〈 77화 〉 77. 욕실에 울려 퍼지는 교성
* * *
토요일 밤
지수의 집 욕실
샤워기에서 물이 흩뿌려지고 있었다.
따뜻한 물이 정우와 지수 두 사람의 몸을 이완시키는 듯했다.
지수가 미끌거리는 정우의 페니스를 잡고 앞뒤로 흔들어 댔다.
거품이 잔뜩 묻어 있어선지 페니스의 피부는 부드럽게 움직였다.
지수의 능숙한 손길까지 더해지자 정우는 신음을 뱉었다.
“아!”
정우는 지수에게 자신이 흥분한 상태임을 알리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두 사람 외엔 아무도 없을 공간이라 왠지 마음껏 소리를 내지르고도 싶었다.
흘러내리는 물줄기 소리에 묻혔는지 신음소리는 두 사람에게는 그리 크게 들리지 않았다.
정우의 신음소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지수의 손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
부드럽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손길에 페니스는 더욱 커져만 갔다.
정우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했다.
“아! 너무 좋아요.”
최근 며칠간 정우가 여자를 품은 적은 많았지만, 지금처럼 더없이 마음이 편한 공간은 처음이었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을 안전한 공간이었고,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운 넓은 공간이었다.
상대방도 오픈 마인드로 적극적으로 호응해 오는 데다,
옆에 있는 뭔가를 오염시킬까봐 염려할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마치고 나서 바로 씻을 수도 있었다.
이런 모든 조건이 갖춰지자 정우는 더할 나위없는 해방감을 느끼던 중이었다.
정우는 양 팔을 아래로 내려 지수의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세게 잡으려는데 지수가 달래왔다.
“그렇게 세게 말구. 부드럽게 만져줘.”
지수는 능수능란해 보였다.
말 한마디를 해도 살가웠다.
지수에게는 어린 정우를 잘 달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끄는 재주가 있었다.
지수의 요청에 정우의 손길이 지수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어느새 두 개의 검지손가락이 봉긋하게 솟은 두 젖가슴의 꼭지들을 돌리고 있었다.
“아!”
이번에는 지수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정우의 큰 신음소리가 지수에게 자극을 준건지 지수가 내뱉는 소리 역시 작지 않았다.
욕실이라는 공간은 정우 뿐만 아니라 지수에게도 안도감을 주고 있었다.
갑자기 지수가 흩뿌리는 물줄기를 손으로 훔치더니 페니스의 거품을 걷어냈다.
정우는 그저 지수의 가슴을 매만질 뿐이었다.
마침내 거품을 걷어낸 지수가 정우를 올려다 봤다.
야릇한 눈빛이었다.
둥근 안경테 뒤로 귀여운 이목구비만 있던 그 얼굴에 색기가 배어 있었다.
“자기 너무 마음에 든다.”
말을 마친 지수는 고개를 앞으로 움직였다.
지수의 입술이 페니스 끝에 닿아 키스하더니 혀가 나와서는 날름거렸다.
혀는 남아있는 거품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페니스의 이곳 저곳을 정성스레 맛보며 또한 뱉고 있었다.
“아아!”
신음소리와 함께 정우의 손가락들이 한층 더 현란하게 움직였다.
“아!”
지수의 신음 역시 지지 않았다.
그러나 둘 중 먼저 신음소리가 줄어든 건 지수였다.
어느새 지수의 입이 정우의 페니스를 삼켜서 소리를 크게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수는 정우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느낌이 좋았다.
그러나 일단은 정우에게 먼저 쾌감을 안기고 싶었다.
적당한 쾌감을 주면, 자신에게는 몇 배가 되어 돌아올게 확실했다.
페니스를 삼킨 지수의 입은 기둥을 부드럽게 물고 있었다.
그런 채로 고개가 수평으로 앞뒤로 움직였다.
입 속에서 부드러운 혀가 원뿔과 기둥이 만나는 곳을 미끌거리며 터치해 왔다.
“누나, 최고에요!”
정우는 아찔한 느낌이 아래에서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페니스에 집중된 지수의 두 손도 정우의 흥분을 고조시키는걸 돕고 있었다.
한 손은 페니스의 뿌리를 고정시켰으며, 다른 한 손은 음낭을 어루 만지는 중이었다.
이대로 계속 하다가는 지수의 입 안에서 폭발하게 될지도 몰랐다.
허리 아래 깊은 곳에서 뜨거운 액체가 쏟아져 나오려는 기미가 느껴졌다.
이대로 사정해 버릴지 아니면, 좀 더 참아볼지 정우가 행복한 고민을 할 때였다.
지수가 입을 떼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 바람에 쾌감이 잠시 중단되었지만 정우는 아쉽지 않았다.
지수가 입을 뗀 대신 손으로 다시 페니스를 쥐어왔기 때문이다.
지수의 손은 페니스를 잘도 만져댔다.
손가락들은 마치 혀가 놀리던 때 만큼이나 부드럽게 페니스를 휘감아왔다.
지수의 눈빛은 여전히 끈적였다.
애틋하게 바라보는 그 눈빛에 정우의 고개가 숙여졌다.
자연스레 두 사람의 입술이 닿았다.
지수는 자신의 가슴에 올려져 있던 정우의 두 손 중 하나를 끌어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이끌었다.
“만져줘.”
두 사람은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맞으며 서로의 가장 민감한 곳을 만졌다.
그러기를 잠시,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된 지수가 벽을 짚고 섰다.
힙을 뒤로 내미는 지수의 입에서 간절한 염원이 터져 나왔다.
“넣어 줄래?”
정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대로 지수를 뒤에서 안으면서 페니스를 가져다 댔다.
페니스는 조금 전에 들어갔던 그 곳을 다시 만난게 무척 반가운 듯 펄떡거려 댔다.
녀석은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부드럽게 미끌어져 들어갔다.
“아아아!”
지수의 입에서 교성이 터져 나왔다.
그 교성이 듣기 좋았던 정우가 허리를 움직여대며 두 손으로 지수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지수가 힘껏 외쳤다.
“아, 자기가 깊게 들어왔어. 너무 좋아! 더 들어와.”
정우 역시 답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아. 나도 누나 너무 좋아요!”
두 사람의 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아무도 없을 집이었으니 그럴 법 했다.
소리만큼이나 정우의 허리는 거침없이 움직여댔다.
너무나 격렬한 움직임에 지수의 입에서 끊임없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황홀함과 힘겨움이 뒤섞인 소리였다.
“아! 아! 아!”
정우는 지수의 교성에 취해 있었다.
더 큰 교성을 이끌어 내고 싶은 나머지 더욱 격렬히 움직였다.
그러기를 잠시.
정우는 자신의 깊은 곳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아 오르는게 느껴졌다.
“나올 거 같아요!”
“잠깐만, 조금만 더.”
지수는 정우에게 참기를 종용했다.
그러나 정우는 참기 힘들었다.
사실 지수가 참아 달라는 것 자체가 정우에겐 또 하나의 자극이었다.
속도를 줄여가며 애써 정우가 참던 그 순간이었다.
“나도 갈거 같아! 아!”
마침내 지수가 신호를 줬다.
지수의 교성은 승락이나 다름 없었다.
승락을 받은 정우가 허리를 다시 허리를 수차례 격렬히 움직여댔다.
잠시 후 지수의 몸도, 정우의 몸도 뻗뻗해졌다.
동시에 정우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다.
“아!”
“아아!”
밀폐된 욕실에 두 사람의 교성과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절묘한 순간 정우의 페니스는 지수의 은밀한 곳에서 빠져 나왔다.
페니스는 그만 지수의 힙에 분출하고 말았다.
정우는 자신의 왼 손으로 페니스를 잡고 자위하듯 흔들고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마지막을 즐기고 있었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운 순간이었다.
지수는 벽에 몸을 기댄 채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정우는 그런 지수를 뒤에서 안고 있었다.
정우의 페니스는 점차 작아지고 있었지만 지수의 힙을 비비면서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자기 너무 좋았어.”
“저도 좋았어요, 누나.”
두 사람은 자연스레 또 다시 뜨거운 키스를 섞었다.
정우는 온 몸이 노곤해지며 정신이 들었다.
욕실 안이 푹푹 찌는게 이제야 느껴졌다.
따뜻한 물을 계속 틀어 놓았기도 했거니와, 자신 또한 지수를 안고 격렬히 움직여댔기 때문이었다.
사실 방금 살을 섞는 동안도 샤워기의 물에 온 몸이 젖고 있었다.
그러나 샤워를 한게 무색하게도 온 몸은 금새 땀에 절어 있었다.
여운이 끝난건지 지수가 샤워기 아래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
정우는 지수가 씻는데 방해되지 않게 욕실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면 욕실안의 뜨겁고 습한 공기가 빠져 나갈 거였다.
정우는 문을 연 후 상쾌한 공기와 함께 다시 돌아와 지수를 씻겨 줄 참이었다.
아니, 어쩌면 지수가 자신을 씻겨 줄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방금 전의 뜨거운 시간이 재탕될 지도 몰랐다.
정우가 은근히 기대하며 문을 열었을 때였다.
정우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욕실 문 바로 앞에 웬 여자가 선 채로 정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정우의 얼굴부터 페니스까지 한 차례 시선을 움직이며 보더니 비명을 질렀다.
“악!”
정우 역시 놀랐다.
상대가 누구이고, 무슨 상황인지 선뜻 판단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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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소원의 방.
소원은 충분히 울은 터였다.
소희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아서인지 슬픔은 어느 정도 해소된 터였다.
소원은 소희의 위로에 이번만은 꼭 헤어지겠노라고 반복했다.
사실 그 말은 소희에게라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외침이었다.
허우대만 보고 지금의 남자친구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요구였다.
돌아보니 소희는 옆에서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었다.
소원은 마침내 굳게 결심했다.
핸드폰을 들어 남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헤어져
곧 답이 왔다.
뭐 그만한 일을 갖구 그래?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그러니까 그랬던거구.
왜 그래? 너야말로 나한테 함부로 했잖아.
소원의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끝내. 다신 연락하지마.
그러던가 그럼.
더 이상 답이 오지 않았다.
소원은 그렇게 남자친구와 또 한번 이별하게 되었다.
이렇게 쉽게 끝낼 사람을 뭐하러 만났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소원은 이대로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습성상, 완전히 헤어지려면 새로운 사람을 얼른 만드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문득 소희의 충고가 생각이 났다.
좋은 사람을 찾아서 만나라는 말이었다.
소원의 머리에 스치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바로 정우였다.
“언니, 정우 오빠는 나 어떻게 생각할까?”
"정우? 왜?"
똥딴지 같은 소리였다.
소희가 놀라서 눈을 번쩍 떴다.
"아니, 그저께 언니가 정우오빠 괜찮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소희는 슬며시 긴장했다.
그저께 밤에는 소원이가 정우를 너무 안좋게 보는 것 같아 자기가 발끈한 나머지 정우를 옹호했던 것일 뿐이었다.
결코 정우가 소원이에게 남자로서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되게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정우? 글쎄? 정우는 너를 친동생 대하듯 하는 거 같던데?”
급하게 한 대답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
소희는 이제라도 자신과 정우가 사귀는 걸 밝혀야 하는 건 아닌가 고민했다.
“그치? 에이, 접어야겠다.”
소원이 의외로 순순히 포기하는 듯 했다.
소희는 놀란 가슴을 내려 놓았다.
다행이었다.
둘의 관계를 밝히려던 건 일반 보류하기로 했다.
정우가 소원을 동생으로 대하는 건 사실 소원 자신도 어제밤에 충분히 겪은 터였다.
그러나 소희에게 한 말과는 달리 소원은 정우를 더 마음에 품게 되었다.
소원은 이대로 정우에게 성급히 다가섰다가 거절당하면 몹시도 창피할 것 같았다.
꼭 정우로 하여금 먼저 자신에게 대쉬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원은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소희 모르게 정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뭐해?
답이 오지 않았다.
그 시간, 정우는 벌거 벗은 채 낯선 여자 둘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지수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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