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 84. 침대 위에서 길들이기
* * *
일요일 오전
나연의 방
나연의 침대 위였다.
나연이 침대에 몸을 뉘이고 있고,
정우가 그 위를 엎드려 덮고 있었다.
정우와 나연의 입이 포개진 채 열정적인 키스가 오가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정우가 적극적으로 키스하고 있었고
나연은 어딘지 여유롭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키스가 오가고 잠시 후,
정우의 손이 나연의 브래지어의 끈을 풀렀다.
이제껏 계속해서 정우의 행동 하나하나에 토를 달며 안달나게 하던 나연이었으나,
지금은 정우를 바라보며 미소만 짓고 있었다.
아마도 정우의 손을 허락하는 것이리라.
정우의 손은 금새 브래지어를 대신했다.
브래지어가 감싸 쥐던 봉긋한 가슴 두 둔덕 위를 정우의 양손이 덮은 것이다.
그 상태에서 열개의 손가락이 두 가슴을 쓸어 올리고 있었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좋아서였을까.
나연이 키스하고 있던 입을 뗐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아!”
정우는 마침 나연과 키스가 잠시 중단된 틈에 나연의 젖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두개의 둔덕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곡이 보였다.
너무나도 탐스러운 젖가슴이었다.
정우는 입맛을 다셨다.
탐스러운 가슴을 당장이라도 입에 넣어 빨아대고 싶었다.
정우가 입을 맞추려 할 때였다.
나연의 나긋한 음성이 정우의 귀를 간지럽혔다.
“오빠 뭐 하려구?”
싫어서 묻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나연이 남자를 길들이는 방식 같았다.
“빨고 싶어.”
“그러면 말해 봐.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앙큼했다.
아마도 남자에게 군림하고 싶은 버릇이 있는 듯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군림하려 들다니.
못된 버릇이었다.
하지만 정우는 결코 밉지 않았다.
나연 정도의 미모라면 여왕으로 모실 만했다.
나연을 품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조련도 받을 수 있을 거였다.
이제는 정우도 나연이 무슨 말을 원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나연이 듣고 싶어 할 말을 재빨리 대답했다.
“빨게 해 줘, 제발”
나연과 정우의 눈이 잠시 마주쳤다.
나연이 미소 지었다.
정우는 자신이 알아서 ‘제발’을 붙였다.
분명히 나연은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나연이 애타는 눈빛으로 말했다.
“빨아도 좋아.”
나연은 정우가 가슴을 빨기도 전에 이미 흥분한 듯했다.
정우의 입술에 닿자마자 나연의 입에서 연신 신음소리가 나왔다.
“아!”
정우는 한 입 가득 나연의 오른쪽 가슴을 머금었다.
동시에 정우의 혀가 나연의 귀여운 유두를 괴롭혔다.
유두 가장자리를 돌리는 혀로 인해 유두는 원을 그리며 춤췄고,
나연은 정신없이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나연의 가슴을 만지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손이 팬티를 잡아 내렸다.
나연의 힙이 들리며 정우의 손길을 도왔다.
마침내 나연의 팬티가 벗겨졌다.
정우의 손이 나연의 은밀한 곳을 향해 다가갔다.
손은 처음 가 본 곳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듯 거침이 없었다.
손은 은밀한 곳을 어루만졌다.
촉촉했다.
바로 넣어도 될 만큼.
나연의 아래가 젖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정우의 손가락은 더욱 활기를 띄었다.
손가락은 은밀한 곳의 앞부분을 어루만졌다.
손가락을 통해 전해져 오는 미끄러운 촉감에 정우 역시 몹시 흥분되고 있었었다.
나연이 다시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질렀다.
“아!”
나연의 머리가 매트리스를 누르며 뒤로 젖혀지자 길고 가느다란 목이 그대로 드러났다.
감길 듯 말 듯한 눈에서 나연의 쾌감이 잘 전해져 왔다.
정우는 손가락을 좀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나연의 은밀한 곳이 점점 더 젖는게 잘도 느껴졌다.
그에 따라 나연의 신음소리도 교성으로 변하고 있었다.
“아! … 아!”
그 때였다.
침대 아래에 있던 솜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짖기 시작했다.
왕왕
비록 짖고 있긴 하지만, 전혀 위협될 것 같지 않은 소리였다.
꽤나 귀여운 소리였다.
그러나 지금의 황홀한 시간에는 방해가 될 뿐이었다.
예상 못한 방해였지만 정우는 멈추지 않았다.
애써 계속 나연의 가슴을 빨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머리 위에서 나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솜탱이 조용해.”
나연이 솜이를 진정시키려고 하는 듯했다.
정우는 다행이다 싶었다.
나연이 솜이를 달래는 동안, 정우 자신은 나연을 기쁘게 해주면 될 듯했다.
갑자기 나연이 정우를 멈추게 했다.
“오빠, 잠깐만.”
나연은 정우를 비켜나게 하더니 침대 아래의 솜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녀석은 나연의 손을 몇 차례 핥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진정이 된 듯했다.
“미안해 오빠. 내가 내는 소리를 아파서 내는 거라고 얘가 오해한 것 같아.”
정우는 그저 그런가 보다 싶었다.
솜이가 진정되었으니 하던 대로 입과 손으로 나연을 계속 만족시켜주려 했다.
솜이의 간섭에 흥이 깨져서일까.
나연이 제안을 해 왔다.
“이제 내가 해 줄까?”
정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누웠고,
나연의 몸이 그 위를 덮었다.
조금 전과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었다.
나연이 위에서 정우를 키스하며,
나연의 가늘고 긴 손이 페니스를 감싸 쥐었다.
손은 위아래로 서서히 페니스를 훑었고,
단단해진 페니스는 손의 자극에 터질 듯할 지경이었다.
정우가 나연의 움직임에 그저 황홀해 하고 있을 때였다.
나연이 고개를 들더니 정우를 내려다 봤다.
“잘 생겼어.”
그윽한 미소로 나연이 칭찬해 왔다.
정우는 더한 것을 욕심내게 되었다.
페니스에 힘을 줘서 나연에게 신호를 보냈다.
마치 여기도 봐 달라는 듯.
분명히 나연의 손에도 페니스의 움직임이 느껴졌을 거였다.
그러나 나연은 내려다 보지 않았다.
그저 정우를 바라보며 묘하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해줄까?”
말만 하면 들어줄 듯한 그 표정.
뭐든지 다 해줄 것 같은 너그러운 그 표정에
정우는 속에 있는 말을 했다.
아마도 나연도 기다리고 있을 말을.
이제는 ‘제발’을 붙이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빨아 줘, 제발.”
“기다려.”
나연이 정우에게 키스해왔다.
잠시 정우의 입술을 빨던 나연이 몸을 타고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서서히 내려가는 나연의 몸을 따라 입술 역시 내려갔다.
정우는 나연의 촉촉하고 보드라운 입술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입술에서 턱으로, 턱에서 목으로.
가슴에 닿아 꼭지를 잠시 점거하던 입술은 다시 움직였다.
그 부드러운 입술은 배꼽을 지나더니 점차 아래로 내려가더니
마침내 페니스에 닿았다.
나연의 섬세한 손이 쓰다듬고 있던 페니스는
미끈한 미지의 물체가 닿자 움찔했다.
미끈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그것은,
아마도 나연의 혀일 듯했다.
나연의 혀가 닿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정우의 페니스가 환호성을 질렀다.
녀석은 맑은 이슬을 조금씩 내뱉으며 손님을 맞이했다.
나연이 페니스를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말했다.
“어머, 뭐가 나와, 오빠. ”
나연의 가는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즐거워하는 기색이었다.
정우는 나연이 자신에게 몰라서 묻는 듯했다.
나오려는 신음을 참아가며 애써 친절하게 답했다.
극강의 희열을 참아가며 답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응, 쿠퍼액이라는 건데, 삽입을 도와.. 헉”
정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나연의 입이 페니스를 삼켜버린 것이다.
따듯하면서로 부드러운 입 안의 느낌이 황홀했다.
곧이어 나연의 혀가 페니스를 감싸기 시작하자
정우는 자신도 모르게 등이 들렸다.
“아!”
정우의 입에서 단말마가 나왔다.
쾌락이 가득한 소리였다.
정우는 문득 솜이가 자신에게도 오해하지 않을까 싶어 내려봤다.
의외로 솜이는 가만히 있었다.
아마도 녀석은 나연의 신음소리에만 반응하는 듯했다.
그런거라면 지금 이 시간을 녀석이 방해할 리는 없을 거였다.
정우는 안심이 되었다.
이제는 즐기기만 하면 될 거였다.
나연의 혀와 입의 움직임은 계속되었다.
페니스를 물고 위아래로 서서히 훑는 그 움직임은
너무나도 능숙했다.
결코 경험이 적지는 않은 듯했다.
아니면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 났거나.
정우는 어떤 것이든 괜찮았다.
지금은 그저 나연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싶을 뿐이었다.
“하고 싶어?”
나연이 물어왔다.
어찌 보면 나연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정우에게 시키는 듯하기도 했다.
“응.”
나연이 싱긋 웃었다.
아마도 정우가 잊은 듯 했다.
나연이 정우를 환기시켰다.
“뭐라고 해야 하지?”
“넣어줘, 아니 넣게 해 줘, 제발.”
뭐가 됐든 좋았다.
자신의 페니스를 나연의 은밀한 곳에 넣을 수만 있다면.
나연의 상체가 올라오더니 나연의 얼굴이 정우의 얼굴 위에 위치했다.
나연이 웃으며 속삭여 왔다.
“뭐를?”
정우는 순간 짜릿했다.
나연은 음란한 단어를 원하는 듯했다.
어느 새인가부터 나연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을 압도하려 들다니.
정우는 나연을 따르기로 했다.
이미 나연에게 복종하던 터였으니.
“내 자…”
그러나 차마 말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관계 중이라도 입 밖으로 내뱉기가 꺼려졌다.
“뭐라구?”
나연이 미소지으며 페니스를 쓰다듬어 왔다.
귀두를 스치는 그 느낌에 정우의 허리가 또 한번 요동쳤다.
정우는 머리 속에 있던 말을 내뱉어 버렸다.
“내 자지를! 아!”
꽤나 큰 소리였다.
그러나 솜이는 무심한 듯, 별 반응이 없었다.
그저 아까처럼 엎드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나연이 싱긋 웃더니 페니스를 쥔 손에 힘을 줬다가 놓았다.
마치 격려라도 하는 듯이.
나연이 다시 물어왔다.
“어디에?”
정우는 나연이 무슨 말을 듣기를 원하는 지를 알았다.
평소에 자신이 잘 쓰지 않는 단어였다.
생각만 해도 음란한 단어였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사용하고 싶었다.
“나연이 보지에!”
나연이 또 다시 미소지으며 페니스를 쥐었다 놓았다.
듣고 싶은 말은 한 데 대한 격려였다.
자극을 받은 정우는 알아서 말을 이었다.
“제발.”
솜이의 귀가 쫑긋하며 움직였다.
그러나 침대 위의 두 사람은 서로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서 솜이의 동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정우의 말을 듣자 나연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졌다.
나연은 그대로 정우의 몸에 올라탔다.
나연의 은밀한 곳이 잠시 페니스를 부비더니
이내 페니스를 삼켜 버렸다.
"아흣!"
"헉"
정우의 두 손이 나연의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손가락은 부드럽게 유륜과 유두를 매만지며 나연의 상승을 도왔다.
"아!"
"아아!"
두 사람의 신음이 동시에 울렸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 집이었다.
둘은 볼륨에 신경쓰지 않았다.
나연의 신음소리 때문일까 솜이가 벌떡 일어나 두 사람을 쳐다봤다.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움직였다.
그렇게 둘은 쾌락에 젖어 신음을 해댔다
정우의 위에 올라 앉은 나연은 꽤나 지금을 기다렸던 듯했다.
나연은 마치 말을 달리듯 맹렬히 움직였다.
나연의 은밀한 곳의 느낌을 즐기던 정우 역시 나연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기를 잠시 후.
"아! 오빠! 아!"
나연의 신호를 들은 정우가 힘을 짜내어 페니스를 왕복했다.
나연의 입에서 격렬한 교성이 나오더니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오빠! 아앗!"
정우는 최대한 참아가며 나연의 마지막을 도왔다.
나연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췄다.
잠시 후, 나연의 몸이 부들거리며 떨리기 시작했다.
정우는 나연이 절정을 지났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자신도 사정이 임박했음을 깨달았다.
정우는 급히 나연의 은밀한 곳에서 페니스를 빼냈다.
"아!"
페니스는 나오자마자 희고 진득한 액체를 뿜어냈다.
그 액체는 나연의 아랫배에 부딪히며 나연의 여린 살결에 안착했다.
나연은 그대로 앞으로 엎드리며 정우를 안으며 키스해 왔다.
정우는 엎드린 나연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여운을 도우며 안은 채로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