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 89. 정우야, 안 돼.
* * *
일요일 정오무렵
지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애의 차 안
정우는 자동차 좌석을 이렇게까지 뒤로 젖히고 그 위에 누워본 건 처음이었다.
면허도 없고 집의 차에서 굳이 이렇게 누워 잘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금 자신의 몸 위에는 지애가 엎드려 있었다.
상체를 바짝 붙인 채로.
은밀한 부위를 페니스에 갖다 댄 채로.
비록 속옷이 둘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긴 했지만, 실크의 부드러운 촉감 역시 흥분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정우로서는 상상해 본 적 없는 자세였다.
게다가 기품있던 지애가 스스로 자신의 위에 올라 온 거였다.
지애의 입술은 또 다시 정우의 입술을 덮어 왔다.
아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정우는 온 몸에 실린 지애의 체중이 느껴졌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지애가 체중을 실어 입술을 짓누르고 있었다.
지애의 손이 정우의 허리 뒤로 부둥켜 안아왔다.
등을 더듬는 손길에 정우는 전율이 느껴졌다.
이미 지애로부터는 손을 움직여도 된다고 허락 받은 터였다.
정우의 손이 지애의 허리를 안더니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손은 점차 내려가더니 지애의 힙을 안았다.
탄력이 느껴지는 탐스러운 살덩어리였다.
마침 원피스의 아래자락은 이미 지애의 허리까지 올려진 상태였다.
정우는 오른손의 보호대를 아직 떼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거추장스러운 보호대를 얼른 떼서 조수석 발치 아래로 떨어뜨렸다.
양 손 바닥이 다시 지애의 힙을 어루만졌다.
그것도 잠시, 두 손은 지애를 잡아서 아래로 당겼다.
동시에 정우의 허리가 공중을 향해 펌프질을 했다.
중력 이상의 힘이 위에서 내리고, 또한 그 못지 않은 힘이 아래에서 위로 솟았다.
정우는 페니스와 맞닿은 채 페니스가 부딪히고 있는 곳이 지애의 은밀한 것이라는 걸 잘 알았다.
지애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왔다.
“아!”
지애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우가 무모하게도 페니스를 은밀한 곳에 부딪혀 오고 있었다.
사이에 속옷이 가로막고 있기에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가슴 한 곳에서는 아쉬움도 솔직히 자리 잡고 있었다.
속옷이 없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지애는 자극을 분산시키고 싶었다.
아래에 집중되다간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여기도…”
지애의 두 손이 정우의 손들을 잡더니 가슴으로 끌었다.
지애의 손들은 정우의 두 손 위에 포개어진 채 압박했다.
정우의 손은 자연스레 지애의 가슴을 쥐었다.
그러기를 잠시, 지애의 손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정우의 왼손이 민소매 원피스 아래로 내려가더니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갔다.
원피스 자락이 허리까지 말려 올라와 있기에 손은 그 안으로 들어오기가 어렵지 않았다.
맨살을 훑는 정우의 손 때문에 지애의 아랫배가 흠칫 움츠러들었다.
손은 아랑곳하지 않고 금새 브래지어에 도착하더니 그 아래로 파고 들었다.
지애의 오른쪽 가슴은 금새 정우의 왼손에 장악 당했다.
정우의 손은 결코 부드럽지 않았다.
아마도 어제 지애가 세게 잡아달라고 한 탓이리라.
지애는 어제와 달리 지금은 좀 더 부드러운 손길이 낫겠다 싶었다.
어제는 너무나 오랜만의 손길이어서 강한 것을 원했었다.
하지만 지금 역시 나쁘지 않았다.
지애의 은밀한 곳에서 샘솟는 습한 기운이 그걸 나타내고 있었다.
확실히 옷 위로 만지는 것 보다는 직접 젖가슴을 애무하는 느낌이 더 좋았다.
지애의 팔이 뒤로 돌아가더니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렀다.
정우의 두 손이 자유롭게 드나들기 좋도록.
지애의 오른손이 금새 돌아와 정우의 손을 아래로 옮겼다.
원피스 자락 안으로 넣으려는데 정우의 손은 도리어 지애의 손을 잡아왔다.
억센 힘이 지애의 손을 잡아 끌었다.
지애는 자신의 손이 거대한 기둥에 닿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져 주세요.”
사양하고 싶지 않았다.
지애도 몹시 만지고 싶었다.
어제도 만진 뒤로도 계속 그리웠었다.
지애의 오른손에 이어 왼손도 내려와서 페니스를 매만졌다.
너무나 미끄러웠다.
그 사이 더 흘러나온 프리컴으로 인해 지애는 자신의 속옷도 꽤나 젖어버린 걸 알게 되었다.
“여전히 건강하네?”
쑥스러운 지애가 살짝 미소지었다.
지애의 두 손이 페니스를 사랑스럽게 사로잡고 있었다.
두 손은 마치 도자기를 빗듯이 엄지 손가락으로 귀두의 맨들한 부분을 쓰다듬었다.
그러잖아도 부드러운 손가락들은 쿠퍼액으로 인해 더욱 부드럽게 움직였다.
조수석에 앉은 정우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나왔다.
지애의 움직임이 좋았는지 정우가 허리에 반동을 주며서 위로 튀겼다.
“아!”
왼가슴을 만지는 손길과 은밀한 곳을 찌르는 듯한 페니스에 지애는 기분이 좋아졌다.
정우에게 자신히 흥분했음을 알렸다.
지애는 곧 정우의 오른손도 원피스 안으로 들어가주길 바랐다.
왼쪽 가슴만큼이나 오른쪽 가슴도 만져주기를 희망하면서.
그러나 정우의 오른손은 지애의 기대와는 달리 그대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손은 페니스와 맞대고 있는 팬티 한쪽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간질간질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손가락이 실크 팬티를 들추더니 팬티 안으로 들어왔다.
지애는 페니스에 비벼지는 팬티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민감한 곳을 건드리는게 느껴졌다.
“아아”
갑자기 기분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위험했다.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되는데…’
정신을 차려야 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있다가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몰랐다.
사실은 이대로 팬티를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 정도였다.
“으읍”
정우 역시 지애의 손길에 반응하는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정우는 오른손을 써서 실크팬티를 한쪽으로 잡아 당기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당기면
실크팬티가 덮고 있는 지애의 꽃잎이 모습을 드러낼 거였다.
그렇게 되면 곧추선 페니스가 그대로 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지애 역시 정우의 손이 팬티를 한쪽으로 잡아 당기는 걸 느꼈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모르고 그저 아래에서 전해져 오는 느낌을 즐기고 있었지만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 자신의 음부가 고스란히 노출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곧이어 그 곳에 정우의 핑크색 살덩어리, 그 둔탁하게 생긴 페니스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들어오려 하는게 보였다.
“정우야, 안 돼.”
지애는 귀두를 애무하던 손가락으로 페니스를 붙잡았다.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지만 정우를 말리는 그 말조차도 정우에겐 자극적이었다.
정우는 지애의 흥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손가락을 놀렸다.
어차피 손은 허락받은 채였다.
조금만 더 자극하면 지애가 더 마음을 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정우의 손가락은 지애의 돌기를 자극했다.
은밀한 곳에서 젼해져 오는 진동은 지애는 더욱 아찔해지게 만들었다.
“아흐윽”
지애가 몸을 기울이며 정우에게 키스해 왔다.
이대로 그냥 허리를 조금만 들었다 내려 앉으면 자신의 몸 속을 페니스로 채워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고 싶은 욕망에 힙이 들리려 할 때였다.
갑자기 머리 속에 어제밤 속옷을 보며 좋아하던 소희가 떠올랐다.
소희를 아프게 해선 안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감정도 너무나 좋았다.
정우 역시 간절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애는 적정한 선에서 타협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대로 정우에게 온 몸을 기대며 페니스에 음부를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애의 음모가 페니스를 비벼댔다.
페니스는 지애와 정우의 하복부 사이에 발기된 채 끼어 있었다.
까칠한 음모가 요도를 부비는 느낌은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지애의 손은 작정하고 귀두와 기둥 사이의 원호를 만져댔다.
지애의 두 손은 기둥을 위아래로 쓰다듬으면서 음낭을 주물러댔다.
“아! 아! “
정우는 숨을 헐떡였다.
이대로 마치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더하면 이모를 넘어오게 할 수 있었다.
분명히 이모도 원할 거였다.
정우의 손 역시 빠르게 움직이며 페니스는 계속해서 들어갈 틈을 노렸다.
“아흑”
지애의 입에서도 꽤나 큰 신음소리가 나왔다.
그 소리가 자극적이었을까, 정우가 아래에서 급히 용솟음치는 전율이 느껴졌다.
“아, 지금!”
이대로 꽂아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기엔 지애의 손길이 빨랐다.
손은 재빠르게 기둥을 위아래로 쓸어댔다.
요도 아래를 부비는 까칠한 느낌과 너무나 잘 조합된 부드러운 손길에 정우는 마침내 사정해 버리고 말았다.
“으윽”
참아보려고 했지만, 버틸 재간이 없었다.
페니스는 안에 남아있던 정액을 모조리 뽑아낼 듯 꿀렁거려댔다.
마침내 페니스는 힘이 빠진 채 흐물거리더니 점차 아래로 고꾸라졌다.
그러자 지애는 그제서야 페니스를 잡고 있던 두 손을 놓았다.
“으흠.”
지애의 허리가 빠르게 앞뒤로 움직였다.
이제는 자신만 즐기면 되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페니스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지애는 안심한 듯 페니스를 잡고 있던 두 손을 놓았다.
지애의 두 손이 정우의 어깨를 잡더니 요동치는 허리가 균형을 잡도록 도왔다.
지애는 은밀한 곳으로 페니스를 즐기고 있었다.
정우의 손 역시 그 사이에서 은밀한 곳을 함께 부비고 있었다.
“아아”
지애의 입에서도 격렬한 소리 쏟아져 나왔다.
뭔가 더 할말이 있는 듯했지만, 어딘가 절제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잠시 후, 지애가 마지막 단말마를 뱉어냈다.
“아”
청아하면서도 섹시한 소리였다.
정우는 지금까지의 지애의 신음소리도 자극적이었지만, 지금의 소리만큼은 듣기만 해도 황홀할 정도였다.
지애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그대로 몸을 앞으로 기대왔다.
두 사람의 입술이 또 다시 맞닿았다.
“고마워.”
“저도요.”
두 사람은 그렇게 숨을 몰아 쉬며 서로를 느끼고 있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지애는 안심하고 있었다.
마지막 선을 넘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러나 가슴 한 켠 어딘가에는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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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한 시경,
지애의 차 안.
서로의 몸에 묻은 흔적을 갈무리한 두 사람은 어느새 다시 떨어져 있었다.
지애는 운전석으로 돌아가서 차를 몰았고, 정우는 보호대를 찾아 다시 팔에 부착했다.
또 다시 선을 넘은 거였다.
그저 좋은 감정으로 어제 정리했던 건데, 단 한번의 눈빛 만으로 이렇게 된 거였다.
두 사람은 저마다의 죄책감에 말을 않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와는 죄책감의 결이 달랐다.
어제는 두려움이 더 컸다면, 오늘은 기대감이 더 큰 게 사실이었다.
두 사람 모두.
마침내 지애의 차가 정우의 집 앞에 멈췄다.
“여기였지?”
“잠깐 차 한잔 하고 가실래요?”
정우의 집이 비었다는 건 지애도 아는 사실이었다.
지금 집 안까지 들어갈 순 없었다.
그렇게 되는 순간, 또 다른 계기가 만들어질 테니.
다행히 지애는 지금은 냉정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아냐, 나 이만 가봐야 해.”
호의는 고마웠다.
흑심이 있을 수도, 혹은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흑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단 둘이 집에 있는 순간이 되면 변할 거였다.
문을 열려던 정우가 문득 물었다.
“또 없었던 일로 해야 하나요?”
정우의 눈빛은 아쉬워하는 듯 했다.
사실 지애가 먼저 말하려던 거였다.
‘나쁜 놈’
지애는 속으로 정우를 원망했다.
자신에게 물을게 아니라,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어야 했다.
그게 소희의 이모로서의 자신의 심정이었다.
정우의 질문은 없었던 일로 하지 말자고 요청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더 원망스러운 것은 지애 자신이었다.
정우의 질문에 단호하게 그래야 한다고 가르칠 수 없는 자신.
지애가 말을 이었다.
“아마도.”
예상했던 답보다는 강도가 약했지만 부정적인 건 매한가지였다.
쓸쓸한 표정으로 정우가 문을 열고 내렸다.
자신의 생각에도 지애의 말이 옳았다.
지애가 크게 말했다.
“저.. 나 내일 갔다가 금요일에 이사올 때 올거야.”
왠지 몰라도 정우에게 자신의 향배를 알리고 싶었다.
“알았어요.”
정우가 애써 미소지으면서 차 문을 닫았다.
검은색 세단이 멀어져 갔다.
정우는 떠나가는 차를 바라보다 집으로 들어갔다.
아쉬운 마음에 걸음이 무거웠다.
출출했고, 씻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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