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는 누나-92화 (93/98)

〈 92화 〉 92. 놓치지 않을 거에요.

* * *

일요일 오후 4시경

소희네 병원의 화장실

창문 쪽의 칸막이 안에서 세나와 정우가 키스를 하고 있었다.

옆 칸으로 소리가 전해지지 않도록 신경쓰다 보니 강렬한 키스는 하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세나의 은밀한 곳에 들어가 있는 정우의 손가락은 그렇지 않았다.

손가락은 마치 끝까지 들어갈양 세나의 은밀한 곳 깊은 곳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녀석이 보드라우면서도 도톨한 곳을 부드럽게 긁어대자 세나의 허리가 들썩 거렸다.

방금 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세나는 또 다시 뜨거운 기운이 솟아나오자 다급하게 정우를 말렸다.

정우와 키스하던 입술을 떼더니 정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멈추라니까~”

정우 역시 속삭이며 답했다.

“미안, 멈출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도 정우 손가락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때였다.

첫번째 칸막이에서 물을 내리며 일어서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이내 나가더니 손을 씻은 후 화장실을 나갔다.

이제 화장실에는 두사람만 있는 거였다.

세나가 흘겨봤다.

“너, 정말 이러기야?”

“미안해요.”

“너 다음에 혼내 줄꺼야.”

“알았어요.”

정우의 손가락은 쉬지 않고 있었다.

다만 세나가 말하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강도를 낮췄을 뿐이었다.

세나는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된 듯했다.

더 있자니 정우의 장난이 어디까지 심해질지 염려되었다.

화장실에서의 데이트는 스릴은 가득 했지만, 겪어보니 생각보다 위험했다.

여느 곳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이 곳 병원에서 적발되면 그대로 퇴실 조치를 당할 테니 긴장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중단할 생각은 없었다.

정우와 함께 하는 시간은 너무나 달콤했다.

이제는 달콤함을 넘어 황홀을 맛봐야 할 때였다.

세나는 빨리 마무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넣어줘, 빨리.”

정우는 문득 나연에게서 섹스를 거치면서 주고 받은 단어들이 다시 떠올랐다.

“뭘요?”

세나가 눈을 다시 흘겼다.

“뭐긴 뭐야, 네 음경.”

“그거 말고, 좀 더 센말로 해줘요. 우리 말로.”

세나는 이틀만에 나타난 정우가 어딘가 변한게 맞는 듯했다.

기어 오르는 건가 싶었지만 가만히 생각하니 이런 식의 문답도 짜릿했다.

어느 정도는 맞춰 주기로 했다.

“니.. 자지 넣어줘.”

“어디에요?”

“내 보지에.”

원하던 답이 나왔다.

정우는 세나의 은밀한 곳에서 손가락을 꺼내며 기쁘게 자신의 페니스를 은밀한 곳에 밀어 넣었다.

세나는 은밀한 곳을 최대한 노출하며 정우의 삽입을 도왔다.

그대로 몇차례 정우의 허리가 움직였다.

“아!”

색다른 자세였는지 세나가 무척 자극 받은 듯했다.

그러나 힘이 드는지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정우 역시 힘든 자세였기에 체위를 바꾸고 싶었다.

정우는 세나를 삽입한 채로 세나의 양쪽 종아리 아래에 팔을 넣더니 그대로 들어 올렸다.

오른팔이 조금 뻐근했지만 세나가 워낙 가벼운 탓에 그리 무리되지는 않았다.

“어머.”

세나는 놀란 표정이었다.

놀라움 중에도 미소가 언뜻 배어났다.

정우는 양 팔을 세나의 무릎 아래에 끼고 세나를 든 채로 허리를 움직이며 피스톤질을 했다.

세나의 몸은 정우의 페니스를 머금은 채 수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세나의 은밀한 곳에 삽입되어 있던 페니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다.

세나는 안그래도 색다른 환경과 분위기에서 스릴을 느끼며 관계하던 중이라 꽤나 흥분해 있었다.

그런 터에 정우의 페니스가 깊숙한 곳을 찌르면서 동시에 돌기를 끊임없이 자극하자 오르가즘이 급속히 오게 되었다.

세나는 두 손으로 정우를 안은 채 고개를 뒤로 뉘였다.

눈이 바르르 떨렸다.

마침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세나는 자신도 모를 교성을 내질러 버리고 말았다.

“아! 정우야. 으헝, 아, 흐엉..”

세나와의 몇 차례의 관계 중에도 들어보지 못했던 교성이었다.

세나가 고개를 뒤로 넘긴 걸 보자 절정이 가까워져 오는 것 같았다.

정우는 힘든 자세였으나 세나가 만족하는 모습에 힘을 내어 움직임을 지속했다.

눈 앞에 보이는 세나의 젖가슴이 너무도 탐스러웠지만 젖가슴을 탐하느라 세나의 흥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힙과 허리를 더욱 튕기면서 페니스를 움직였다.

.

“아아!!”

마침내 세나가 절정에 이른 듯했다.

정우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음낭을 비롯해 두 다리가 축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세나는 마치 소변이 나오듯이 뭔가가 은밀한 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건 분명 소변을 보는 기분이 아니었다.

황홀함 가득한 가운데 알지 못할 물줄기가 음부를 가르며 뜨겁게 터져 나갔다.

“앙”

세나가 정우를 안으며 콧소리 섞은 신음을 내었다.

콧소리에 정우는 더 자극되었다.

다만 여전히 삽입된 지라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알 수가 없었다.

“정우야, 나, 했어.”

세나의 반응으로 봐서 절정을 지났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정우가 아리송한 표정으로 세나를 바라봤다.

세나의 얼굴이 붉어졌다.

“나, 사정했다구.”

정우는 그제야 자신의 하체가 축축해졌던 이유를 깨달았다.

세나가 여성사정을 한 거였다.

야동에서 본 적은 있는데, 실제로는 드문 일이라고 알던 걸 자신이 실제로 겪은 거라 정우도 꽤 놀랐다.

세나를 싸게 하다니.

하지만 놀랄 새가 없었다.

정우의 페니스는 아직 사정하지 않았고, 여전히 끝을 원하고 있었다.

세나의 교성이 정우를 한단계 더 흥분시켜둔 상태였다.

정우가 허리를 계속 움직였다.

“힘들지 않아? 내려갈까?”

“괜찮아요. 금방!”

“쌀 거 같으면 말해?”.

정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허리를 계속 움직였다.

마침내 아래에서 끓어오르려는 순간이었다.

“지금!”

세나는 오른손을 움직여 정우의 페니스를 은밀한 곳에서 당겨냈다.

밖으로 끌려나온 페니스를 세나의 오른손이 빠르게 흔들어댔다.

흔드는 동안 기둥의 경계를 계속 스쳤다.

마지막 자극에 페니스가 순간적으로 움찔하는게 느껴졌다.

푸슉!

마침내 사정이 시작되었다.

세나는 기쁜 마음으로 계속 손을 흔들었다.

꿀렁꿀렁꿀렁

페니스에서는 계속해서 허여멀건한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일부는 세나의 아랫배에, 일부는 정우의 아랫배에 묻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바닥에 떨어져 먼저 내려가 있던 세나로부터 나온 액체와 뒤섞였다.

세나는 자신이 겪어본 중 가장 황홀한 순간 중 하나 같았다.

“아, 나 이렇게 된 적 별로 없는데, 너 대단하다.”

세나가 정우에게 안긴 채 정우에게 키스했다.

진심 어린 키스였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황홀하게 만들다니.

결코 이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안 그래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더욱 소유하고 싶어졌다..

“나도 좋았어요. 누나 최고에요.”

세나가 가벼운 덕에 할 수 있던 자세였다.

정우는 생각지도 못한 자세에서 두 사람이 다 사정한 게 신기하기만 했다.

세나는 정우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늘이고 싶었다.

문득 알바 건이 생각났다.

그 전에 확인할 게 있었다.

“너, 나 좋아하는 거 맞아?”

“네 그럼요.”

“알았어.”

누가 들어올지도 몰랐다.

둘은 잠시 농밀한 키스를 나눈 후 옷을 차려입고 화장실을 나섰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없나 주의 깊게 확인하면서.

* * *

병원 휴게실 안.

꽤나 격렬했는지 둘 다 갈증이 나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다시 휴게실로 돌아와 있었다.

“너 근데 그동안 왜 전화 안 했어?”

마땅한 핑계가 없었다.

정우는 사실대로 답하기로 했다.

“금요일에 누나랑 있던 걸 소희누나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번호 삭제 당했어요.”

세나는 그 날의 상황이 기억났다.

모른척하고 물었다.

“어머? 그걸 어떻게 알게 되었대?”

“그때 소희누나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걔가 누나가 내는 신음소리를 들었나 봐요. 그러다 보니.. 암튼 복잡하게 되었어요.”

세나는 자신이 의도했던 대로 일이 풀렸음을 알게 되었다.

작전이 성공한 것 같아 내심 만족스러웠다.

여전히 시치미를 뗀 채 물었다.

“어머나,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어떻게 되긴요. 그냥 아무 일 없었다고 하고 번호 삭제하는 걸로 마무리했죠.”

“헤어진 건 아니구?”

“네.”

세나는 무척 아쉬웠다.

소원이 듣고 소희에게 전했으면 하는 생각에 일부러 교성을 흘렸던 거였는데.

“다시 번호 줄께. 핸드폰 이리 줘.”

“안돼요. 걸리면 소희 누나가 다시는 용서 안 할 거에요.”

“그럼 헤어지고 완전히 나에게 와.”

“그건 안 돼요. 소희 누나와 헤어질 수 없어요.”

정우는 단호했다.

답답한 마음에 세나가 말했다.

“바보야 이름을 바꿔서 저장하면 되지. 메시지는 읽고 삭제하구.”

여러 남자를 만날 때 자신도 쓰던 방법이었다.

꽤나 고지식한 정우가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런 것 역시 세나가 정우의 장점으로 꼽는 순진함 때문에 그런 거라 생각하니 괜찮았다.

“아. 그러면 뭐라고 할까요?”

“글쎄? 한 글자만 바꿔서, 최세호?”

“최세호 좋다. 그걸로 할께요.”

정우는 좋아라 하며 세나의 번호를 저장했다.

“이제부턴 하루에 한번은 연락해.”

“알았어요.”

소희 얘기가 나오자 정우는 소희와의 약속이 생각났다.

이제는 집에 가서 치워야 했다.

조금 전 자세가 힘들었기에 체력도 비축해둬야 했다.

“저 이제 그만 갈래요. 다음에 봐요.”

“벌써 가게?”

“좀 피곤해요.”

“아쉽지만 할 수 없지, 그렇게 해.”

세나는 엘리베이터까지 정우를 배웅했다.

보는 눈이 많을 테니 손을 잡지는 않고 나란히 서서 걸었다.

“참, 너 아까 얘기 나왔던 내 카페 알바 말이야?”

“네?”

“내가 잠시 생각해 봤는데, 여름방학 되면 풀타임알바 해 볼래?”

“아, 저 안 그래도 카페 알바 해보고 싶었어요. 누나네 가게라면 해볼만 하죠?”

“그래. 그리고 오면 조심해야 한다?”

“왜요? 그 친구분 때문에요? 걱정마요. 까칠하게 해도 누나가 지켜주면 되잖아요.”

“그 문제가 아니라서.”

“그럼 뭐가 문제인데요?”

“몰라 나도 확실하진 않아. 암튼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방학 전에는 맛뵈기로 시간될 때 나와. 최저임금 쳐줄 테니.”

“알았어요. 그럴께요.”

엘리베이터에 탄 정우는 손을 흔들며 내려갔다.

세나는 정우를 아쉬워하며 보낼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었다.

정우와 볼 일이 없어질 거라 생각할 때는 막막했던 참이었다.

그러나 방금 전 대화로 정우를 볼 일이 생기게 된거라 기대가 되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카페 동업자인 동갑내기 친구 홍유라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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