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 94. 란제리의 소희
* * *
일요일 저녁 7시경
정우의 집, 주방
“뭐야~”
소희는 뒤에서 갑자기 안아오는 정우를 만류했다.
힙에 뭔가 단단한 게 눌러왔다.
분명히 정우의 페니스일 거였다.
소희는 언젠가는 정우가 자신을 탐하려 할 것을 예상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키지 않았다.
눈 앞의 스파게티가 식거나 면이 불지도 몰랐다.
무엇보다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소희는 자신의 허리께를 두르고 있는 정우의 팔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정우의 두 손을 잡았다.
정우의 팔이 언제든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로든 혹은 아래로든 움직일지도 몰랐다.
보호대를 차고 있는 정우의 오른손이 투박했다.
소희는 저녁을 핑계로 정우를 만류하려 했다.
“저녁 먹어야지~”
하지만 정우의 입술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정우가 소희를 안으며 자연스럽게 입술로 소희의 볼에 키스를 하더니 이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누나, 나 하고 싶어.”
소희는 잠시 망설여졌다.
감미로웠다.
귀를 간지럽히는 정우의 목소리도, 자신을 안고 있는 정우의 팔도,
하지만, 눈 앞의 스파게티를 외면할 수 없었다.
“정우야, 이거 먹고 하자, 응?”
“이거 먹고 나서 뭘 하자는 건데?”
정우는 꽤 짖궂었다.
소희의 말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
정우는 소희와는 달리 스파게티 따위는 관심없는 듯했다.
소희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둘이 대화하는 동안 정우는 왼손을 움직여 오른손의 보호대를 풀고 있었다.
“아이 정말, 지금 안 먹으면 이거 불어~”
“걱정마. 나 불은 것도 잘 먹어.”
정우는 소희의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였다.
이내 소희의 볼에 입을 맞추더니 팔을 움직였다.
정우의 오른손이 소희의 가슴께로 올라가더니 카라 안으로 슬며시 들어가 버렸다.
“…”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희의 손이 붙잡을 새도 없었다.
카라와 가슴살 사이로 들어간 정우의 손가락들이 소희의 가슴에 닿았다.
소희가 수줍어하며 말로 만류했다.
“옷 늘어나는데.”
뒤늦게나마 소희의 오른손이 정우의 오른손을 따라 올라오긴 했다.
그러나 소희의 손은 젖가슴을 범하고 있는 정우의 손목만 잡을 뿐, 그걸 가슴께로부터 떼어낼 시도는 않고 있었다.
정우는 소희가 말과는 달리 싫어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조금만 만질께.”
정우의 손가락들은 조금 더 들어가더니 소희의 젖가슴을 덮었다.
정우는 두 개의 손가락 사이에 끼인 탱글한 유두가 느껴졌다.
정우의 손가락들이 유두를 살짝 압박했다.
“음”
소희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정우의 손길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잠시 느꼈던 터라 지금이 처음이 아니었다.
어쩌면 이제 막 남자를 경험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더욱 설레는 것일지도 몰랐다.
보호대를 차고 있지 않은 정우의 손이 부드럽게만 느껴졌다.
소희의 반응을 확인한 정우는 손가락을 계속 움직였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 집이었다.
그리고 둘을 속박하는 시간의 제약 따위도 없었다.
누구의 귀와 눈과 간섭도 신경쓸 필요가 없는 순간이었다.
정우는 소희의 신음이 듣기 좋았다.
소희가 마음껏 소리내도록 만들고 싶어졌다.
“누나,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
소희는 정우의 속삭임이 달콤하기만 했다.
어느새 스파게티는 소희의 머리 속에서 지워져 가고 있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았다.
정우의 왼팔을 허리께에서 붙잡고 있던 소희의 왼팔이 슬며시 풀어지더니 허리 뒤로 돌아 정우를 안았다.
“안 되는데.”
소희는 말과는 달리 정우의 왼팔의 속박을 풀어준거나 다름 없었다.
정우의 왼손도 슬며시 아래로 내려갔다.
왼손은 원피스의 치마자락을 조금씩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소희는 원피스가 구겨질까봐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염려보다 설레임이 더 커졌다.
정우의 오른손이 치마자락을 올릴 때마다 손가락 마디들이 치마 위에서 허벅지를 쓰다듬는 듯했다.
그저 치마를 올리는 것 뿐이었지만 소희에게는 그 또한 자극이었다.
소희는 가슴 속에서 뜨거운 열망이 솟아 나오려 했지만 애써 참으며 말했다.
“오른손 괜찮아?”
“응. 살살 움직이는 건 괜찮아.”
마침내 치마를 적당히 올려서인지 정우의 오른손이 치마 안으로 파고 들었다.
마침 소희는 속바지도 스타킹도 입고 오지 않았다.
정우의 손은 이내 허벅지 맨살을 거쳐 소희의 팬티에 닿았다.
팬티를 젖히고 은밀한 곳에 닿는 정우의 손가락은 가슴을 움켜쥔 손가락보다 소희를 더욱 짜릿하게 만들었다.
“아!”
소희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더니 그 입에서 정우가 기다리던 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희의 신음소리를 듣자 정우는 가슴이 두근 거렸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진행해도 될 것 같았다.
만지고, 입맞추고, 빨아줄 수 있을 거였다.
어쩌면 마지막 선을 넘는 삽입까지도 가능할 수도 있을 듯싶었다.
정우의 두 손이 소희의 젖가슴과 은밀한 곳을 동시에 만졌다.
가슴께에서 정우의 오른팔을 잡고 있던 소희의 오른팔도 어느새 등 뒤로 돌아가 있었다.
소희가 두 팔을 뒤로 돌려 정우를 안은 거였다.
정우는 자연스레 소희의 몸에 밀착하며 페니스를 소희의 힙 사이에 부볐다.
드르르르륵
어디선가 핸드폰 소음이 또 울렸다.
아마도 메시지가 온 듯했다.
정우는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그게 뭐든, 지금 이 곳은 소희와 자신 둘만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했다.
소희의 귓볼에 입맞추며 페니스와 두 손의 움직임을 더 강하게 했다.
방금 전의 핸드폰의 진동 소리는 소희도 들었다.
그러나 전화가 아닌 메시지였다.
언제든 확인하면 될 거였다.
지금 굳이 거실까지 가서 볼 필요는 없었다.
소희 역시 어느새 힙을 조금씩 움직였다.
소희도 정우의 페니스에 힙을 비비고 있는 거였다.
그렇게 부비적거리는 소리만이 주방을 채우고 있었다.
정우는 소희의 은밀한 곳이 촉촉해진 걸 알 수 있었다.
꽃잎 안의 돌기를 건드릴 때마다 소희의 몸이 조금씩 떨리는 것도 느껴졌다.
소희의 입에서도 더욱 자주 소리가 새어 나올 정도였다.
“으음, 아.”
정우는 더욱 자극 받았다.
다음 단계로 진행하고 싶어진 정우가 소희의 귀에 속삭였다.
“누나, 벗기고 싶어.”
정우의 말에 소희는 잠시 생각했다.
이대로 그만두고 자신을 지켜야 할 지 , 아니면 정우의 말대로 벗을 지를.
벗게 되면 그 뒤는 어찌될 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이미 어느 정도는 마음먹고 온 터였다.
게다가 이미 삽입 전까지는 이미 두 사람이 겪어 본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안에 입고 온 란제리를 왠지 보여 주고도 싶었다.
“알았어.”
소희는 자신이 옷을 벗기로 했다.
옷을 막 벗으려던 소희가 뭔가 생각 난 듯 주춤했다.
안에 입고 있는 란제리와 세트인 슬립을 따로 챙겨온 게 생각난 거였다.
주방에서 이렇게 벗고 싶진 않았다.
살짝 슬립으로 갈아입고 싶었다.
“나 잠깐 방에 좀 들어가도 돼?”
정우는 소희의 제안에 반색했다.
방에는 침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희가 집에 올 것이기에 물론 방은 깨끗이 치워 둔 상태였다.
편의점에서 사온 콘돔도 책상 서랍 안에 넣어뒀기에 민망하게 처음부터 보일 일은 없었다.
“응 누나. 같이 들어갈까?”
“아니, 넌 좀 있다가 들어와.”
소희는 수줍은 듯 정우에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종종 걸음으로 거실로 발걸음을 옮긴 소희는 곧 핸드백을 챙겨 정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정우는 그저 소희가 함께 들어가기가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만 같았다.
거실에서 정우는 재빨리 옷을 다 벗었다.
이미 서로의 나신을 본 상태였다.
들어가서 바로 소희에게 최선을 다하려면 다 벗고 들어가는게 좋을 듯 했다.
발기된 페니스에서는 이미 투명한 액체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거실의 티슈로 한 번 닦아냈으나 액체는 금세 다시 흘러나오려 했다.
페니스는 이미 소희의 손과 입을 수차례나 겪으며 황홀해 했던 바 있었다.
녀석은 소희의 근처에서 나신이 되자 마자 본능적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정우가 노크를 했다.
아마도 소희는 쑥스러워서 먼저 들어오라고는 못할 것 같았다.
“들어가도 돼?”
내 집에 내 방인데 허락을 맡다니.
웃긴 상황이었지만, 설레이기만 했다.
“응.”
짧은 답이었지만, 마치 모든 것을 허락하는 듯하기만 했다.
정우는 흥분되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놀랍게도 방 안에는 소희가 검은색 브래지어와, 팬티, 그리고 아마도 세트인 듯한 엷은 슬립을 입고서 침대에 힙을 걸치고 앉아 있었다.
여자의 속옷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정우도 그게 고급스럽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와, 너무 예쁘다, 누나.”
정우의 환한 안색으로 다가갔다.
“누나, 설마 나 보여주려고 지금 이거 입은거야?”
“응”
소희가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답했다.
정우는 소희가 방 안에서 자신을 위해 슬립을 걸쳤을 거라는 생각에 설레였다.
발기되었던 페니스가 더욱 꿈틀거려댔고, 소희는 이제야 페니스를 보고서 더욱 민망해했다.
정우는 소희 앞에 무릎을 꿇고는 소희의 입에 키스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다시 닿았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욱 격렬했다.
정우는 잔뜩 기대하고 들어왔고, 소희 역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두 사람의 머리 속에는 공통된 생각 하나와 다른 생각 하나가 존재할 뿐이었다.
공통된 생각이란, 지금부터 둘이 환상적인 시간을 보낼 거라는 생각,
다른 생각이란, 그 끝이 어디냐는 생각.
무릎 꿇은 채 키스하던 정우의 손이 소희의 힙 뒤를 둘렀다.
부드러운 슬립의 느낌이 좋았고,
그 슬립 뒤에 있을 소희의 섹시한 힙의 느낌도 좋았다.
고개를 떼서 아래를 내려보니 투명할 듯 비치는 슬립 안으로 소희의 몸매가 그대로 보였다.
우윳빛 살결을 덮은 거무스름한 슬립은 안 그래도 야한 소희의 몸을 더욱 야하게 보이게 했다.
정우의 눈 앞에 소희의 젖가슴을 감싸 안은 검은색 브래지어가 보였다.
젖가슴의 계곡 아래에는 마치 선물포장처럼 리본이 묶여 있었다.
그 리본을 풀면, 자신을 위해 준비된 선물이 들어 있을 거였다.
정우는 소희의 젖가슴 사이에 얼굴을 부볐다.
페니스 역시 그 곳을 마구 헤집고 싶어했지만, 바로 앞에 있는 얼굴로 그 아름다운 가슴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소희의 힙을 감싸 안은 정우의 손가락은 이미 슬립을 젖히고 검은 팬티 안으로 들어와 맨살을 만지고 있었다.
팬티 안을 훑으며 소희 몸의 앞으로 돌아온 손가락은 돌기에 닿았다.
이미 젖을대로 젖은 은밀한 샘에도 한번 들어간 손가락은 이내 나와서는 소희의 돌기를 다시 닿았다.
두개의 손가락이 돌기를 사이에 두고 춤을 췄다.
“아!”
두 다리를 벌린 소희는 고개를 뒤로 하며 신음하고 있었다.
자신의 몸에 닿은 정우의 모든 것 하나하나가 온 몸을 들뜨게끔 만들었다.
젖가슴 사이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는 정우의 혀도,
음부안의 돌기를 희롱하는 정우의 손가락도,
매끈한 종아리에 느껴지는 젖어버린 정우의 페니스도.
“아흣, 어떡해.”
몹시나 황홀해하고 있었다.
소희의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러지 않으려 했지만
어쩌면,
어쩌면 오늘 정우에게 허락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