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 에르시아는 수심이 깊다 (4)
* * *
"어쩔 수 없었다구요..."
어느새 에르시아가 살벌한 눈을 뜨며 나를 노려본다.
"좋아하는걸 어쩌란 말이에요? 원래 이런 몸인데."
그러더니 천천히, 마치 귀신처럼 일어나며 말한다.
"애초에 여성이 더 좋지 않나요...? 부드럽고 귀여운데다가 예쁘고, 순수하면서 좋은 향기가 나죠. 제가 좋아하는건 당연한 거라구요."
"어, 어어..그래."
여기까지 오니 괜히 안쓰러워진다.
아니, 그게 아니지.
나는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떠올렸다.
"그래서 루시 잡아먹을려고 했냐?"
"자, 잡아먹다뇨...! 무, 물론 귀엽긴 하지...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건 그분이 외롭게 돌아다니고 있어서..."
"근데 걔가 왜 나한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내?"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다고요? 루시양이요? 진짜아...진짜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누군데 무서워 하기나 하구..."
에르시아는 분홍 머리 루시를 떠올리며 주먹을 바들바들 떨었다.
"하아 하아"
이내, 또다시 자신의 몸을 감싸안으며 허벅지를 비벼대는 에르시아.
"그럼...루시양이 책임져야겠네요...?"
"무, 뭐?"
"제가 이렇게 된게...당신때문이고, 그런 당신을 루시양이 불렀으니까아...! 말 안듣는 괘씸한 꼬맹이는 제가 교육해줘야겠죠? 네?! 당연히 책임져야 해요!"
"......"
에르시아의 눈에는 이성이라는게 조금도 없어 보였다.
전 마왕의 이능을 쏟아부었으니, 아무리 조연이고 해도 버틸리가 없겠지.
에르시아는 땀 범벅이 되고 홍조 띈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모습이 꽤냐 야릇하게 보여서 자꾸만 보게된다.
"하...하하하...좋아요오..."
그러면서 해탈한 표정을 하면서, 오줌마려운 강아지처럼 두 다리를 바들바들 떨며 문쪽으로 다가간다.
나는 그 모습에 재빨리 다가가 그녀를 막아세울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약해빠진 루시가 조연에게 백합조교를 당할게 분명했으니까.
"일단 진정"
"진정?! 지금 저에게 진정하라는 건가요?! 아니...아니에요...이젠 못버틴다구요...!"
그녀의 눈동자에는 억울함이 가득한 눈물이 고여있었다.
"태어난 뒤로 고문에 가까운 훈련에...교양이랍시고 걷는 동작, 표정 심지어 숨쉬는거 하나하나 다 통제당했다구요...!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시녀분들은 절 감시하기나 하구..."
"....."
"그렇게 다 버티고 이곳에 왔는데 다 허무해요...모두 제 가문만 보고 절 바라봐주지 않아요..."
아까가 성욕이 대부분이였다면, 지금 그녀는 슬픔과 억울함 그리고 분노 가득한 신음을 내뱉고 있다.
매혹이라는 이능이,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억눌러져있던 것들을 자극한 것 같다.
"앤젤라잖아요...정의로워야 하잖아요...도대체 왜 다 나쁜거에요? 뇌물에 정치공작에 날조에 선동...."
알고있었다.
선신의 축복은 그녀의 무형의 가문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개인의 선함과 능력을 평가하고 인정하는것은 결국 사람이다.
정의로울래야 정의로울수가 없겠지.
"그래...힘들었겠구"
"하지만 이제 알았어효오..."
"뭠마?"
안타까운 눈으로 위로하고 공감해줄려고 하니, 또다시 에르시아의 눈이 돌아갔다.
"제 손동작 하나하나에 바들바들 떠는 루시를 보고 알았어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풀어야 한다는것을...!!"
"어, 어? 그게 그렇게 되냐?"
에르시아의 눈동자를 바라보니, 자기가 한 헛소리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것 같았다.
"그러니, 어서 그곳을 비켜요."
환희에 덜덜 떨던 목소리는 어디가고, 서늘한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조금만 더 있다면 정령을 소환해 공격해올 것 같은 살기...
"야...이성적으로 생각해. 지금 납치해서 강간해도 너는 퇴학이라니까?"
나는 이성을 잃고 나를 빤히 노려보는 그녀를 설득했다.
"퇴학이면 다행이지, 귀족 영애를 강간하면 틀림없이 감옥일걸? 거긴 여기보다 통제가 심해."
그렇게 계속해서 루시가 따먹히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여 불행한 현실을 말하고 있으니...
"하아 하아아...다, 당신은 남자주제에 꽤나 섹시하네요? 자, 자세히 보니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매혹 (활성화)]
아직 이능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을.
"님프."
꽈아악!!
그녀의 말에 숲의 요정이 나타나 덩쿨로 나를 꽁꽁 묶어온다.
루시를 바라보던 위험한 시선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위험을 느낀 나는 즉시 텔레포트를 하려고 했지만...
"일렉트론."
파지직!!
"끄아아...!"
내 몸에 전류가 흐르며 집중력을 흐트려뜨렸다.
"비열한 흑마법사놈...내, 내가 혼내줄거에요...이, 이건 다 정의를 위해서니까아!"
지금 에르시아의 두 눈동자에는 조금의 이성도 찾을 수 없었다.
"꿩 대신 닭이에요..."
그 말과 함께 내 덩쿨이 움직이더니, 나를 푹신한 침대 위에 눕혔다.
파지직!!
"에게겍"
집중을 위해 두 눈을 감으니 즉시 내 몸에 전류가 흐른다.
끼익...
그렇게 내 위로 올라타 내 하체를 엉덩이로 깔고앉는 에르시아.
"하아...하아...모, 몸이 이상해..."
"그거 다 매혹때문이거든? 내가 풀어줄"
"조햐요오..."
"......"
"흐응♡"
이내, 가학적인 표정을 지은 에르시아가 내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다른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꾸욱 누른다.
상대를 유혹하는 매혹적인 표정.
"좋은 생각이 났어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듣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듯 후훗 웃으며 말한다.
"레아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루시도 호감이 있어보이구..."
뚝.
에르시아가 두 손을 움직여 자신의 가슴팍의 단추를 하나 하나 열어간다.
"그럼...당신을 제 것으로 만든다면...다른 여성분들도 유인해올 수 있는거겠죠?"
에르시아의 셔츠가 벗겨지며, 조각상같은 아름다운 자태가 드러난다.
말랑말랑하면서도 큰 가슴 끝에 있는 분홍색 돌기...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니, 에르시아가 후후 웃으며 자신의 가슴을 쓰다듬는다.
"당신은 남자인데도 꽤나 맛있어보이니까...분명 3P라는 것을 해도 재밌을 거에요..."
이내 내 자지를 깔고앉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나를 자극한다.
"그래도오...♡ 당신은 남자니까 아래에 깔려있어야 해요...우리는 당신을 깔고앉고 재밌게 놀거니까아♡"
상체를 천천히 눕혀 내 눈 위에 자신의 두 눈을 맞추며 내 볼을 쓰다듬는다.
"흑마법사에게 어울리는 결말 아닌가요?"
어째서인지, 그녀는 나를 흑마법사라고 말하고 있다.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지금 내 얼굴에 어딘가 서늘하면서도 향긋한 숨결을 호오 호오 불어넣는 에르시아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이내 에르시아가, 나를 내려다보며 히죽히죽 웃으며 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린다.
그런 내 자지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손을 뒤로 빼 내 자지를 당긴다.
꾸욱...꾸욱...
자신의 엉덩이 사이에 내 자지를 맞춘 뒤 계속 손으로 누르는 에르시아.
엉덩이를 씰룩이고 조여대며 내 자지를 자극해댄다.
그런 내 자지로 그녀의 두 구멍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진다.
"자, 잠깐"
파지직...!
"끄아아...!"
반항하려고 하니 곧바로 시전되는 전격...
마비때문에 몸에 힘이 빠져온다.
'미친...'
레아때도 그렇고, 계속해서 따먹는게 아니라 따먹히는 기분만 든다.
"도망칠 생각 하지 마세요...그냥 포기하면 편해요. 하아...하으응♡"
알리시아는 가슴을 살랑살랑 내 몸 위에 비비며 내 얼굴을 홍조 띈 얼굴로 내려다본다.
웃으며 내 표정을 관찰하는 에르시아...
그녀는 커다랗고 탱탱한 엉덩이에 내 자지를 끼운 뒤, 손을 뒤로 빼 자지를 엉덩이에 누르며 자극해댄다.
"앤젤라의 정보망을 얕보지 마세요...당신이..흐응...범죄경력이...없다는건 알아요...흐읏"
에르시아가 왜 저런 말을 하는걸까?
나에 대한 정보는 조금도 없다더니...
"모든 학생을 그렇게 다 조사하는거야...?"
"....조용히 하세요"
찌거억...
"흐야앗♡ 하, 하아아!"
에르시아는 이내 엉덩이를 들고 자신의 질내에 자지를 삽입한다.
그러고서는 쾌락에 절여진 표정을 하며 온 몸을 바들바들 떨어댄다.
고귀하고 기품있는 귀족 영애가 내 위에서 이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배덕감에 흥분되지만, 내 온몸을 덩쿨이 강하게 옥죄고 있어 벗어날 수 없었다.
"흐아아...딜도랑은 달라요 역시이..."
"무, 무슨 도?"
"......"
파지직!!
"끄악!"
"....조용히 하라고 말했을텐데요?"
이내 에르시아는 위로 올라가 흰자만 보일듯한 눈을 뜨며 히죽거리며 나를 내려다본다.
"간사한...악당주제에엣♡ 눈에 띄는 범죄가 없어서 기분 좋게 죽여주는거라구요...?"
에르시아가 허리를 움직일때마다, 그녀의 애액이 끈적하게 내 자지를 감싸안는다.
"키스는 무리니까♡"
쪽..쬬오옵...
그러면서 내 볼에 입술을 맞대며 볼을 핥아댄다.
마치 어린아이가 사탕이라도 할듯이 내 온 얼굴을 핥아대며 침으로 영역표시를 한다.
신비의 생물 답게 그녀의 침에서는 향긋한 풀내음이 나 내 코를 어지럽힌다.
찌걱...찌거억...
난폭하게 날 제압하던것과는 달리, 그녀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내 몸을 품어준다.
"하으윽...헤으응...하, 하아아♡"
하지만, 그 움직임이 너무나도 느려서 그런지 감질맛만 났다.
조연 답게 명기라고 불리울 정도의 자극감이였지만, 오히려 그런 감촉때문에 나를 더 흥분되게 만들었다.
"흐으읏..."
엉덩이를 잡고 거칠게 흔들고싶은 내 맘과는 달리, 에르시아는 아까부터 녹아내릴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인다.
"하아..흐아아..."
온 몸에 닿는 부드러운 여체와 내 가슴을 억누르는 풍만한 가슴...
그리고 내 코에 내려오는 그녀의 숨결과 신음소리...
참지 못한 나는, 비교적 자유로운 하체를 크게 위로 들쳐올렸다.
"오옥?!♡"
평소의 아름다운 얼굴이 아닌, 성욕에 찌든 짐승같은 얼굴을 한 에르시아가 내 위에 무너졌고,
사르륵...
내 몸을 옥죄던 덩쿨들도 사라졌다.
나는 몸을 뒤집어 에르시아를 깔은 뒤 허리를 세웠다.
"쟈...쟘깐...♡"
거친 숨을 내뱉는 내 아래, 에르시아가 침대에 천박하게 침을 흘리며 개구리처럼 엎어져있었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잡은 뒤
찌걱!
"흐엑?! 헥! 하아악! 자, 잠깐...잠깐만 이라고 했는뎨에♡"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