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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흑막이 되었다-46화 (46/53)

〈 46화 〉 중간고사 희망편 (2)

* * *

­끼이익...

"........"

"........"

레아가 어색하게 자신의 방문을 연다.

C동은 여학생과 남학생의 기숙사 건물 자체가 달랐기에, 이곳은 완전한 금남의 구역.

그래서인지 기숙사 곳곳에 꽃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들어와..."

텔레포트를 사용해 몰래 숨어들었을때만 해도 레아와 신나게 히히덕거렸지만...

막상 방 문을 여니 어색함이 우리를 휩싸았다.

"바, 방...괜찮을려...나? 아하하..."

수줍은 미소를 띈 레아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가니, 그녀의 방 풍경이 들어왔다.

방 한곳에 있는 샤워시설...깨끗하고 푹신한 이불과 방 곳곳에 있는 싱그러운 화분.

먼지 하나 없어보이는 깔끔한 방 안에서 레아의 것으로 보이는 향기가 들어온다.

에르시아의 방이 엘프 특유의 풀내음이였다면, 이 방 안에는 레아의 살결에서 나는듯한 향기가 가득 차 있었다.

"하아­"

달콤한 향기에 저절로 큰 숨을 쉬니, 흠칫 하며 몸을 떠는 레아.

"이, 일단 공부 부터...!"

뽀얗고 잡티 하나 없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레아가, 이내 책상을 바닥에 깔고 방석을 나에게 주었다.

그렇게 우당탕 하고 소란스럽게 서로 마주보게끔 자리에 앉으니, 기숙사에 침묵이 들어섰다.

"마, 마지막 과목이 뭐였지...?"

내가 어색하게 물어보니, 내 눈치를 보던 레아가 말한다.

"마나 적응...아."

그제야 나와 레아는 떠올렸다.

레아와 나는 영력이라는 특수한 힘을 사용하였기에, 마나 적응같은것을 공부할 수 없었다는 것을.

그것을 알던 교관님도 우리에게는 평균점만을 부여하겠다고 하시며 다른 수업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이제 뭐..하지? 아하하..."

레아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시험본거 복습하자. 어처피 기말고사에서도 공부해야 하니까."

"응­"

그렇게 우리는 어색하게 책가방에 있던 교재를 꺼냈다.

"......"

"......"

오랜만에 하는 공부라 떠올랐다.

공부 못하는 애들은 뭐부터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을­

멍하니 교재를 꺼내고 시험범위였던 것을 천천히 보고 있으니, 레아가 입술을 달싹이며 입을 연다.

"저기 베드..."

"왜?"

레아를 바라보니, 얼굴이 잔뜩 빨개져서 나와 눈을 못마주친다.

그러더니 꿀꺽­ 하며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레아가 고개를 들어 나를 빤히 바라본다.

"그, 그거 정말이야?"

"뭐가?"

"나...나아...흐으윽­"

어색하고 쑥스러워 죽겠는지 눈을 질끈 감는 레아.

손으로 쓰다듬으면 손이 익을 것처럼 얼굴이 빨개진 레아가, 이내 눈을 게슴츠레 뜨며 나를 올려다본다.

"나...예쁘다고 해준거..."

"아."

이내 레아가 수줍은듯이, 하지만 뚜렷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말 처음이였어..."

"아아..."

분홍색을 띈 어색한 공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린다.

예쁘다는, 어린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볼 칭찬.

하지만, 히로인을 불행하게 만들어 주인공과 극적인 만남을 가지게끔 하고자 한 연출은 그녀에게 그런 작은 칭찬도 허용하지 않았었다.

그런 착잡한 마음을 느끼고 있으니, 레아는 쭈볏거리며 말을 잇는다.

"나를 위해 달려와준 사람도 베드밖에 없었어..."

'...좋아해­'

속으로 수십 수백번 되뇌인 말.

레아는 베드를 보며 항상 그런 말을 떠올렸다.

항상 옆에 있고 싶고, 항상 웃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

불행하기 싫다.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보며 달려드는 남자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자신을 위해 죽을 위기까지 달려와주는 남자는 없었다.

게다가 자신에게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주고, 옆에 있어주는 남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부족하기만 한 나를 지켜주는 남자.

내 앞에 앉아있는 좋아하는 그를 바라보았다.

내 말에 어색한듯,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는 베드.

그 행동에 피식 웃어버렸다.

그도 그럴게, 정말 친구같았으니까.

무의식적으로 내 우위에 있다는듯 말하는 사람들이 아닌, 정말 자신을 평등하게 대해주는 것 같은 친구.

'친구...'

"베드으...사실 처음인건 그것말고 또 있는데, 기억나?"

친구...싫었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

"뭐가...?"

그의 물음에 기다렸다는듯 곧바로 대답했다.

"우리 구교사의 보건실에서...그, 야, 야한거 해버렸잖아..."

안기고 싶다.

껴안은 뒤 아기 고양이처럼 볼을 그의 몸에 비벼대고 싶다.

마음껏 응석부리고 싶다.

그 누구도 허락해주지 않았지만...

그래서 마음 속에 집어넣고 가둬둘수밖에 없었던 감정.

억지로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외로움...

"우리...할래?"

***

레아가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말한다.

그러면서 꼼지락거리는 손을 주머니에 넣어 무언가를 꺼낸다.

그 작은 통에 써져있는 글자를 무의식적으로 읽었다.

"콘...돔?"

"이, 이건...! 호, 혹시 모르니까아..."

내 말에 레아가 화들짝 놀라며 말하다가 이내 점점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베드는...나 좋아하는거지..? 그러니까 이렇게 나 챙겨주는거잖아..."

기어가는듯한 목소리.

자존심도 죽이는 것 같은 간청하는듯한 말투에 마음을 다 잡았다.

그녀가 먼저 이렇게까지 다가와줬으니, 더이상 어색하게 있으면 안됐으니까.

나는 벌떡 일어나 레아에게 다가갔다.

"에? 자, 잠깐...!"

갑자기 벌떡 일어난 내 모습에 화들짝 놀란 레아가 엉덩이를 뒤로 끈다.

하지만 살짝 올라가있는 그녀의 입꼬리.

레아에게 연인이 하는 것 같은 섹스를 하고싶지만...아쉽게도 나에게 그런 경험은 없다.

에르시아에게 한 것은 욕망에 충실한 본능적인 행위였으니까.

그녀가 좋아할만한 일을 하고 싶다.

남에게 상처를 주기 싫다.

그런 마음이 솟아오르는것을 느끼며, 레아를 들었다.

"꺄아아..."

공주님 안기를 하니, 애교부리는 것 같은 비명을 지르는 레아.

그러면서도 두 손으로 가려진 얼굴 사이로 헤실거리는 웃음이 보이는것을 보니, 싫어하는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그녀를 소중한것 대하듯 침대에 눕혀준 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 레아.

홍조 띈 얼굴과 수줍음, 그리고 기대감과 열망...

태어나서 본 여자들중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를 멍하니 내려다보니, 그녀가 두 팔로 나를 끌어안는다.

"베드으...♡"

애정이 가득 담긴 미성이 내 귀를 파고 들어와 뇌를 흔든다.

­츕...츄릅...

레아와 입술을 맞대며, 서로의 끈적이는 혀를 섞었다.

이미 한번 해보았지만, 아직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색하기만 한 움직임.

"푸흡...!"

"...왜?"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는 레아에게 물어보니, 그녀가 헤실거리며 대답한다.

"아하핳...저번에 할때는 베드가 나한테 잡아먹혔잖아­ 그거 떠올렸더니 너무 웃겨서~"

"야 그건..."

부끄러워하는 표정은 어디가고, 애정이 가득 담긴 미소를 띄며 나를 사랑스럽다는듯 올려다본다.

"그런데..."

레아가 다시 나를 끌어안으며 나를 자신의 품 속에 가둔다.

코가 서로 맞닿으며 레아의 크고 기분좋은 곡선을 띈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지금은 베드가 나한테 달려들었네?"

나는 그녀의 말에 피식 웃으며, 그녀의 가슴의 단추를 하나 둘 풀었다.

손을 올리니 출렁거리며 흔들리는 레아의 거대한 가슴...

살려달라는듯 비명을 지르는 단추를 하나 둘 풀어주니, 가슴이 화악­ 벌어지며 그녀의 뽀얗고 말랑한 가슴이 나타난다.

"그러게 순순히 넘어오지...왜 튕기고 그랬어? 내가 그렇게 예쁜걸까나?"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 같은 말투.

나를 귀엽다는듯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고, 내가 단추를 잘 풀 수 있도록 상체를 펴는 레아.

그렇게 모든 단추를 푸니, 루시의 머리만한 가슴이 출렁 거리며 나타났다.

그 위에 손을 올리니, 세상의 모든 말랑말랑한 것은 모두 담겨있는 부드러운 감촉이 내 손을 타고 들어온다.

"흐으­"

손에 닿는 즉시 전기신호가 신경을 타고 올라와 심장을 거쳐서 뇌를 찌릿찌릿하게 울리는 기분.

세상의 사랑을 받는 히로인의 가슴은 나에게 어마어마한 만족감을 주었다.

"좋아...?"

나를 내려다보며 관찰하는 레아.

그러면서도 내 손짓에 따라 몸을 살짝씩 떨며 가쁜 신음을 흘린다.

"응...레아야 진짜 예뻐­"

예술품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처럼 나온 칭찬.

"으흣­"

내 말에 몸을 가늘게 떨던 레아가 시선을 돌리며 얼굴을 살짝 붉힌다.

"그 말 반칙이야­"

나는 고개를 내려 레아의 풍만한 가슴을 빨았다.

"흐응­"

가슴에 입술을 파묻으니, 풍만한 가슴이 내 입모양에 따라 파묻히고, 내 얼굴을 레아의 가슴이 품어준다.

얼굴로 전해지는 가슴의 감촉을 느끼며 레아의 유두를 혀로 튕기듯이 핥았다.

"흐읏...흐으햐아...베드으...♡"

그녀의 신음을 들으면서 가슴을 빨다가, 손을 아래로 내려 레아의 비부를 쓰다듬으려고 했다.

"흐읏?!"

그와 함께 레아의 말랑말랑한 허벅지가 내 손을 파묻었다.

가슴과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풍만함이 내 손을 가두는 것은 마치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였지만...

"흐으...정마알♡"

내가 레아를 올려다보니, 이내 그녀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허벅지를 살짝 벌려준다.

그 틈에 파고든 내 손이 레아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음부를 쓰다듬는다.

털 하나 없는 매끈한 레아의 음부...

이내 그것을 손으로 살짝 쓰다듬으니­

­찌걱

끈적끈적하고 음란한 소리가 노골적으로 들려왔다.

"흐, 흐앗? 자, 잠깐마안...."

아기를 바라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나를 보던 레아는, 아무리그래도 그런 노골적인 소리는 창피했는지 또다시 얼굴을 붉힌다.

"흐읏....흐읏..."

자신의 보지를 쓰다듬는 내 손을 막아야할지 냅둬야할지 고민하는듯,

레아의 말랑말랑하고 탄력있는 허벅지가 사정없이 흠칫흠칫 떨리며 내 팔을 잡았다 떼기를 반복했다.

그럴때마다 내 팔에 느껴지는 레아의 부드러운 허벅지의 감촉­

"베드으...♡ 나 부끄러워..."

입가를 헤실헤실 올리며 두 손으로 자신의 볼을 매만지는 레아.

그 치명적인 모습에 심장이 또다시 강하게 뛰며 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나 너무 부끄러운데에...."

이내 레아가 유혹하는듯한 느긋한 목소리로 나와 눈을 맞추며 말한다.

"베드가 키, 키스해주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키스라는 말과 함께 하트가 그려진듯한 눈으로 변한 레아가 내 머리를 이끈다.

"우리 베드 올라오자♡"

그녀의 옆에 누워서 기대듯 애무하고 있던 나를 레아가 자신의 몸 위에 올려둔다.

그러면서 내 뒷머리를 부드러운 손길로 감싸고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로 내 입술을 덮는다.

"레아야..."

그 다정한 손길에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멍하니 그녀의 손길에 이끌려간다.

­츄릅...츕....쪼옥...쪽

방 안에 들려오는 음란한 소리.

그렇게 몇분동안이나 계속 키스하고 있다가, 서로의 숨이 모자랄때가 되서야 입술을 떼어냈다.

"하아...하아..."

내 얼굴에 밀려오는 레아의 달짝지근한 숨결.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향기가 내 코에 밀려들어와 내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다.

"레아야...사랑­"

­덜컥!

".....?"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이내 내 시야가 한바퀴 돌아갔다.

영문 모를 상황에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흐흣...베드으...♡"

레아가 내 위로 올라섰다.

"우리 처음 할 때도 이랬는데...기억나...?♡"

구교사때와 똑같이 나를 덮치듯 올라선 레아.

내 어깨를 꽈악 누르는 손길에서 절대 못일어난다는 듯한 말이 전해져온다.

이내 상남자...아니, 상여자처럼 자신의 상의를 벗어던지고 침대 아래로 던진다.

­뚝...지이익...

그와 함께 치마를 벗자 팬티만을 입은 레아가 고고한 미소를 띄며 나를 내려다본다.

여왕님 미소지만, 눈에는 하트가 가득한 눈빛...

구교사에서 처참하게 역강간 당했던 때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몸이 파르르 떨리니,

그것을 본 레아가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잘 먹겠습니다아...♡ 흐흫♡"

'미친....?'

히로인님은 첫 경험의 기억때문인지, 레아의 성향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치우친 것 같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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