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의 구원자-3화 (3/52)

〈 3화 〉 3화

* * *

한 마리, 두 마리 차근차근 빠른 속도로 좀비들을 정리한 강혁은 탄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총을 창가에 세워놓고 창밖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남아있던 탄을 모두 썼으니 대략 240마리는 잡았을 터인데 총소리를 듣고 더 몰려드는 좀비들 때문에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듯 보였다.

총소리를 듣고 몰려왔던 좀비들은 총소리는 신경 쓰지 않고 무릎 꿇고 앉아 시체들을 맛나게 뜯어먹었다.

시체를 뜯어먹으며 여기저기 핏물에 물들어서인지 점점 영화에서 한번쯤 보았을 법한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총소리 때문에 더 몰려든 것 같네, 500마리쯤 되는 건가?"

길이 꺽이는 곳에서 불쑥 불쑥 나타나 머릿수를 늘리는 좀비들의 모습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강혁은 스마트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했다.

[PM3:23]

시간을 확인하고 이부자리에 앉은 강혁은 상점창을 열어 3000발 정도의 탄환을 사서 다시 한 발한 발 정성스럽게 탄창에 삽탄하였다.

총을 쏘는 것보다 삽탄 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끼던 강혁은 총 12개의 탄창에 삽탄을 마치고 뻐근해진 고개를 돌려 스트레칭을 하고 전술조끼에 탄창을 집어넣었다.

하나의 탄창만 손에 집어 들고 창가에 세워놓은 총을 집어 들어 탄창을 결합하고 무심한 눈으로 창밖의 좀비들을 겨냥하고 격발하였다.

탕­ 타타타탕­

짧게 끊어지기도 하고 연사로 사격한 듯 빠르게 이어지기도 하며 한 탄창을 소모하는 것에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모든 탄창을 쓰고나면 총을 창가에 세워 놓고 이부자리로 가서 털썩 주저앉아 전술조끼에 들어 있는 탄창을 모두 꺼내어 늘어놓고 인벤토리를 열어 빠른 속도로 삽탄 하였다.

다시 탄을 모두 채운 탄창들을 전술조끼에 집어넣고 일어나 다시 창밖의 좀비들을 사냥하였다.

3 사이클을 돌고 나서야 창밖에 보이는 좀비들을 모두 잡을수 있었다.

창밖으로 좀비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다시 한번 쓰윽 훑어본 강혁이 총을 창가에 세워놓고 기지개를 켰다.

"끄으응~ 그럼 나가서 편의점 좀 털어 와야겠다."

코인으로 사는 것도 괞찬기는 하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가지고 올수 있고 돈도 들지 않으니 가지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가기전 이부자리에 앉아 기계적으로 탄창에 탄을 채운 강혁은 탄창들을 전술조끼에 잘 넣고 상점창에서 3980코인 짜리의 가장 비싼 소음기를 사서 총기에 잘 끼워 넣었다.

[아이템

총기부품 : 소음기(매직급)

가장 소음이 적은 M4시리즈의 소음기이다.

??처리로 일반 소염기 수준의 크기로 작아 졌습니다.

능력 : 자동세척 및 자동수리, 완벽한 소음제어]

만족스러운 눈으로 쳐다본 강혁은 총을 들고 일어나 현관에 놓인 신발을 신고 문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조용히 문을 열고 나왔다.

복도 끝에 조용히 서 있는 좀비의 모습을 보고 어깨가 살짝 들썩일정도로 놀라기는 했지만 놀란 것과는 별개로 반사적으로 머리에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콱!

총기에 반동외에는 전혀 소리가 나지않는 것에 약간 위화감음 느꼇지지만 그것 또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옅은 미소를 띠운 강혁은 닌자라도 된듯 아무런 소리없이 사주경계를 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현관을 나와 사주경계를 하며 집근처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하였다.

편의점에 도착하니 편의점안에는 자주보던 알바생이 카운터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열심히 제자리 걸음 걷고 있었다.

편의점안에 다른 좀비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강혁은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딸랑~

편의점안에 들어오니 알바생이 소리에 반응한 듯 '크아앜'거리며 조금 더 몸부림을 쳤지만 가만히 쳐다보던 강혁이 손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다가가 총구를 비스듬히 하늘을 향해서 머리에 사격하였다.

콱!

총알은 조용히 좀비의 머리를 뚫고 나가 주먹으로 벽을 친 듯한 소리를 내며 벽에 탄자국을 내었다.

손을 뻗은자세 그대로 뒤로 넘어가며 스르륵 무너졌다.

알바생이었던 좀비를 가만히 쳐다보던 강혁은 몸을 돌렸다.

'참 친절한 알바생이었는데, 현생에서는 좀비가 되지 않고 살아있기를'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한 강혁은 편의점을 스윽 훑어보고 한켠에 걸려 있는 종이봉투를 뜯어내고 라면들과 참치캔을 위주로 꽉채워 넣고 바닥에 내려두었다.

냉장실칸에 있는 삼각김밥을 집어먹고 음료수까지 먹고 나서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한 손에는 종이봉투를 집어 들고 한 손으로 총을 파지하려다가 어설프게 힘들어서 상점창을 열어 총기멜빵을 사서 소총에 끼우고 멜빵을 비껴메고 총은 한 손 파지 후 왼손으로 종이가방을 들고 집으로 갔다.

집가는 길에 다른 좀비들이 더 나오지않을까 하였지만 주변의 좀비들을 전부 잡은 것인지 좀비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여 종이가방안의 물품들을 잘 정리해서 넣고 무언가 부족하다는 얼굴로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잠시간 생각을 하던 스마트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주머니 넣고 총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현재 시각 PM5:30 해가 지는 시각은 PM7:30이니 집 뒤편의 좀비들까지 정리하고 오자'

집의 뒤편에 위치한 상점가쪽으로 소리없이 걸으며 간간이 보이는 좀비들을 잡았다.

멎들어지게 차려입은 좀비들이 '그어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제법 충격으로 다가 오기도 했지만 최대한 무심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상점가에 있는 옷가게에 들어가 점원좀비를 가볍게 잡아내고 제일 용량이 커 보이는 가방을 등에 멨다.

주위를 가볍게 돌며 좀비들을 잡아내고 옷가게에 들어가 편안해 보이는 옷들을 챙기고 상점가에 있는 편의점에도 들어가 빨리상하지 않는 음식들 위주로 챙겨서 나오니 가방이 가득 찼다.

아직 상점가를 모두 돈것은 아니지만 가방이 가득 차서 집으로 걸어갔다.

집에 가는 도중에는 주변의 상점들을 살펴보며 무엇을 챙겨야할지 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가방안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어 정리하고 시간을 체크했다.

[PM7:00]

30분 후 에는 해가 져서 주변이 어두워져 시각이 잘 보이지 않을 시간이 된다. 잠시 생각하던 강혁은 가방을 둘러메고 빠른속도로 걸어서 편의점으로 향했다.

5분거리에 있는 편의점에 도착하자마자 먹고 싶었던 과자 몇 개와 삼각김밥 음료수를 가방에 잔뜩 집어넣고 가방이 꽉차자 바로 집에 복귀하였다.

맥주만이 가득 차 있어서 퍽퍽해 보이던 냉장고에 다양한 먹거리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먹을 거리가 좀 들어차니 사람사는 꼴이라는 것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배는 아직 좀 차 있으니 다른 무언가를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상점가에서 사냥을 하며 사용한 탄창을 떠올리고 비어 버린 탄창을 바닥에 내려놓고 탄창을 채웠다.

탄창을 모두 채우고 느껴지는 작은 뿌듯함에 어깨를 으쓱한 강혁은 이제는 뭘해야 하나 고민을 하였다.

'음... 지금 나가면 야시경이 없는 이상 사냥하기는 힘들 것 같고 게임이나 할까? 그러고 보니...'

"전기랑 물은 언제쯤 끊기는 거지? 끊기고 나면 전기랑 물없이 생활을 해야 하는 건가?"

강혁의 혼잣말에 반응한 듯 번쩍이며 홀로그램창이 떠올랐다.

떠오른 홀로그램창을 보며 옅은미소를 띠었다.

[물과 전기는 지금부터 20일 후에 끊깁니다. 물과 전기는 다른 방법으로 사용할수 있지만 나중의 재미를 위해 이것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맥주한캔을 꺼내어 마시며 컴퓨터를 켰다.

할 일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튼 컴퓨터 안에는 딱히 뭔가 할 만한 것이 없었다.

"... 솔로 게임이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없구나? 온라인 게임만 했었네"

맥주의 더욱 쓰게 느껴진 강혁은 입맛을 쩝쩝다셨다.

"현생에 나가면 영화랑 오프라인 게임들 될 수 있는 한 꽉꽉 채워나야겠다."

아무리 컴퓨터를 뒤져보아도 딱히 할 만한 것이 안보인 강혁은 맥주를 전부 마시고 쓴웃음을 지으며 내일 할 일을 기억하기 위해 집안에 있는 메모지와 펜을 가지고와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놓았다.

1. xs5 게임기와 씨디들을 챙긴다.

2. 영화나 만화등의 볼 거리 등을 챙긴다.

3. 껌등의 군것질 거리를 챙긴다.

4. 사냥할 만한 거리가 멀어지는 것에 대비하여 전진기지를 확보한다.

5. 이동수단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구한다.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머리를 부여잡고 끙끙거리던 강혁은 한숨을 내쉬며 하루에 5가지만 적는 것으로 자신과 타협하였다.

자신의 부족한 머리 작은 한숨을 내쉬고 나갈 때 잊지 않도록 현관문 앞에 잘 붙여놓았다.

스킬창과 상태창을 확인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몸으로 느끼는 것으로도 제법 정확하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할수 있으니 그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여 몸을 풀어준 강혁은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와 곧바로 잠에 들었다.

'할 것이 없으니 군대에서 보다도 일찍 잠에 드는군'

피식 미소를 지은 강혁은 눈을 감고 잠에들기 위해 집중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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