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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구원자-4화 (4/52)

〈 4화 〉 4화

* * *

오랜만에 아무 걱정없이 잠에 들었던 강혁은 12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후 개운한 얼굴로 일어났다.

"오랜만에 아무 걱정없이 잤네, 끄으응~"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기지개를 켠 강혁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였다.

샤워를 마치고 좀 더 개운해진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온 강혁은 옷을 갈아입고 전술조끼안에 있는 탄창을 전부 꺼내어 탄이 모두 들어 있는지 확인하였다.

확인을 마친 강혁은 오늘은 무슨 일을 하려고 했었는지 기억해내려 인상을 찡그리다가 현관문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을 기억하고 현관문으로 달려가 포스트잇을 확인하며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일단 자동차를 확보하는 게 좋겠네, 기동성을 생각하면 오토바이가 괞찬을 것도 같은데 일단 자동차를 먼저 확보해 보고 도로상황이 너무 안 좋아지면 오토바이를 찾아야겠어, 자동차 확보 후에는 오락거리를 찾고 읽을 거리도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아파트 단지가 좀비가 많으려나? 아니면 시를 넘어서 각 상점가를 사냥터로 확보할까, 일단 이곳 상점가 부터 전부 정리하고 아파트 단지랑 상점가들을 돌면 되겠지?'

혼자이기에 크게 신경 쓸것들이 많지 않은 방안을 쓰윽 둘러보고 헤드셋을 착용하였다.

소총을 점검하고 전술조끼를 걸치고 가방까지 메고 나서 문을 열고 나와 다른 호수에 차키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정하였다.

팅! 팅! 콱!

문고리를 노리고 총을 발사하니 총알이 튕겨 나간다.

'이거 문을 부실만한 도끼나 해머를 하나 구해야 하려나?'

총탄을 버티고 단단히 고정된 문고리를 바라보던 강혁은 끄으응~ 하며 고민을 하다가 빌라를 나왔다.

"여기 있는 좀비의 주머니를 뒤져서 차키를 찾아야 하려나..."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점 올라오는 악취에 인상을 찌뿌린 강혁은 후우 한숨을 내쉬고 차키를 가지고 있을 법한 옷을 갖춰 입은 좀비의 호주머니를 뒤졌다.

머리가 쪽이 뻥 뚫려서 피와 뇌수가 철철 흐르는 좀비의 모습에 강혁의 인상은 점점더 구겨지고 있었다.

약 20분간의 사투 끝에 2개의 차키를 찾은 강혁은 양손에 차키를 들고 차의 문을 여는 버튼을 누르며 돌아다녔다.

주변의 좀비들이 모두 죽은 것인지 자동차를 찾는 동안은 좀비들이 보이지 않았다.

삐빅!

"오오~ 드디어 찾았다."

무표정으로 아무 말없이 차키를 반복적으로 누르고 다니던 강혁은 드디어 들리는 자동차의 소리에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터트리며 자동차로 다가갔다.

국민 자동차로 불리는 아반O, 차의 문을 열어 차의 상태를 확인한 강혁은 상당히 깔끔한 차 내부 상태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트렁크도 열어서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 보았다.

"이 정도 공간의 트렁크면 나쁘지않지, 이거 타고 상점가쪽으로 가자"

차를 몰아 상점가로 이동하던 700M도 가지 못하고 차를 세웠다.

강혁은 자신의 생각보다도 심각한 교통체증이 걸려 있는 도로의 상태에 이마에 손을 올렸다.

차에서 내려 차소리를 듣고 슬금슬금 몰려오고 있는 좀비의 모습에 고래를 저은 강혁은 차에서 내려 차 지붕으로 올라가 다가오는 좀비들을 거침없이 사냥하였다.

투두두둑! 철컥!

연사와 같은 빠른속도로 사격한 강혁은 단 한 발도 빗나가지 않고 모든 좀비의 머리를 뚫어내며 사냥다운 사냥을 하였다.

재장전하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쓸 만해 보이는 옥상을 발견하고 빠른걸음으로 이동하며 주변의 좀비들을 잡았다.

빌딩안으로 들어간 강혁은 사주경계를 더욱 강화하며 빌딩의 가운데에 있는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빌딩의 높이 13층 정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것이 빠르기는 하겠지만 올라가다가 좀비의 돌발행동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춰버리는것도 위험하고 엘레베이터 앞에 많은 수의 좀비가 있으면 10분 빨리가려다 영원히 갈수있으니 엘리베이터의 사용은 자제 하여야 했다.

한층을 오를 때마다 갑작스레 나타날수 있는 좀비를 경계하며 5초간의 시간을 들여 주위의 소리를 종합하여 좀비들이 있는 곳을 확인하였다.

'복도 쪽에 있던 좀비들은 전부 밖으로 나오고 문이 있는 곳의 좀비들은 문을 열거나 부수지를 못하고 갇혔나 보군'

3계층의 상황을 확인한 강혁은 빠르속도로 옥상으로 달려서 올라갔다.

덜컥! 덜컥!

역시나 잠겨있는 옥상의 문에 잠시간 고민하던 강혁은 무언가 생각난 듯 중얼거렸다.

"만능열쇠... "

잠시간 고민하던 강혁은 상점창을 열어 열쇠를 검색하였다.

[만능열쇠(초 레어) 수량 : 10개

세상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열쇠

단, 다른 이가 코인을 주고 소유하고 있는 곳의 문은 열 수없습니다.

능력 : 모든 문을 열 수 있다.

만능열쇠만을 넣을수 있는 아공간(인벤토리)을 붙였습니다.

가격 : 77,777 코인]

[소유 코인 : 98,300]

상점창에 나타난 열쇠와 소유코인을 확인한 강혁은 만족스러운 고개짓을 하고 중얼거렸다.

"이거 사면 현생에 가서도 쓸 수 있는 건가?"

강혁의 중얼거림에 대답하듯 바로 홀로그램창이 떠올랐다.

[물론입니다. 단, 이곳에서 열흘이상 생존하여야 합니다.]

안내창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더는 망설이지 않고 열쇠를 구매하였다.

인벤토리를 열어서 열쇠를 꺼내어 문을 열고 옥상을 확인하였다.

옥상안에 좀비가 없는 것을 확인한 강혁은 옥상문을 닫고 구석 구석을 확인하고 나서 옥상의 가운데에 앉아 비어 있는 탄창에 탄을 삽입하였다.

탄창의 탄 삽입이 끝난 후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에 인벤토리를 열어서 열쇠의 상세정보를 확인하였다.

"음? 초레어? 이건 뭐지?"

[레어, 초 레어 등은 상점창에 수량이 제한 된 물건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성현이 중얼거리자 마자 떠오른 안내창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말했다.

"레어급 이상의 물건들이 많은 건가?"

[레어급 이상의 물건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러한 물건들은 레어, 초 레어라고 검색 한다고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겠지요]

안내창에 고개를 끄덕인 후 총기 점검하고 난간으로 걸어갔다.

난간으로 걸아간 강혁은 총기의 소음기를 제거하고 소음기는 전술조끼 안에 집어넣었다.

옥상 아래에서 보니 제법 많은 양의 좀비들이 보인다.

'흠... 한 4~500마리쯤 돼 보이는군, 현재 시각은 오전 10시 17분 총소리에 몰려드는 좀비들까지 잡으려면 한 3시간쯤 걸리려나? 자­아 시작하자'

사냥을 시작하기 위해 총기를 조준한 강혁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붉은색의 잔상이 하나더 늘어난 것 같은데? 스킬창"

[스킬창

신의 사격술(성장형) Lv.10

설명 : 신의 사랑이 재능을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능력 : 사방 14m내의 기척을 느낍니다.

95m내의 사격에는 사격선이 눈에 보입니다.

2초 미래가 붉은색으로 겹쳐보입니다.

총의 반동제어가 쉬워집니다.]

스킬창을 확인하고 어제의 스킬내용을 떠올리며 비교하였다.

"10레벨 단위로 미래시가 1초 늘어나나 보군. 기척은 레벨당 1m, 사격선은 5m인가 보군"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빌딩주변 30m안에 있는 좀비를 사격선에 맞추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아앙!

총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강혁의 눈에 보이는 모든 좀비들이 정확하게 총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하하하... 이거 좀 섬뜩하군"

침을 꿀꺽 삼킨 강혁은 표정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한 마리씩 저격을 하였다.

탄창의 탄이 떨어지면 차분하게 분리하고 전술조끼의 탄창과 바꿔 결합하고를 기계처럼 반복하던 강혁은 탄이 들어 있는 탄창이 모두 떨어지자 난간에서 떨어져 터벅 터벅 옥상의 가운데로 걸어가 조끼안에서 탄창을 꺼내어 바닥에 놓고 가방을 내려놓았다.

"사냥한다..고 흥분해서 가방을 계속 메고 있었어, 보는 사람은 없어도 이런적이 없어서 민망하군"

민망한 듯 뒷머리를 쓸어넘긴 강혁은 피식하고 짧은 미소를 짓고는 전술조끼에서 소음기를 꺼내어 잊어버리지 않도록 가방의 가장 앞주머니에 소음기를 집어넣었다.

'오늘 아침을 먹었던가?, 안 먹었던 것 같군'

자신이 이런적이 있었나 생각하던 강혁은 한 번도 그런적이 없던 것을 떠올리고 자신이 왜 이렇게 흥분했는지를 떠올리다가 표정을 굳히며 중얼거렸다.

"전장에서의 흥분은 죽음과 직결된다. 앞으로는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

짧게 반성을 마친 강혁은 가방안에도 음식을 챙기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짧게 고개를 저으며 상점창을 열었다.

"순대국밥 이냐, 수육국밥 이냐 고민 되는군"

다른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보다도 진지하게 고민을 하던 30분간의 고민을 마치고 수육국밥을 샀다.

항상 눈앞의 허공에서 나타나는 상점창의 물건들을 생각하고 받을 준비를 하던 강혁은 구입을 마쳤지만 나타나지 않는 국밥에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에 바닥을 쳐다보았다.

"하, 음식은 바닥에 얌전히 주는 모양이군, 그런데... 수저랑 젓가락은 안주는 건가?"

[수저와 젓가락은 직접! 챙겨서 다니세요, 이번만 일회용 수저와 젓가락을 1코인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안내창의 말에 쩝하고 입맛을 다신 강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유 코인중 1코인이 빠져나가고 허공중에 수저와 젓가락이 나타나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재빠르게 잡았다.

생각보다도 맛있는 국밥에 눈을 크게 뜬 강혁은 들이 마시는 듯한 빠른 속도로 먹어치웠다.

차오르는 배를 두드린 강혁은 눈앞에 뜨는 안내창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점창에서 구입한 완성된 음식의 그릇은 자동회수 됩니다. 처음이라 안내를 띄웠습니다.]

그릇은 상점창에서 무엇인가를 구입하였을 때 허공중에 갑작스레 생겨나는 것과 같이 아무런 전조현상 없이 사라졌다.

그릇이 사라진 곳을 보고 하나 더 사 먹을까 하며 입맛을 쩝 다시던 강혁은 고개를 저어서 생각을 떨쳐내고 탄창에 탄을 넣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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