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의 구원자-5화 (5/52)

〈 5화 〉 5화

* * *

약 4시간의 사냥을 마치고 기지개를 켠 강혁은 옥상의 가운데에 앉아 빈 탄창에 탄을 삽입하였다.

탄을 모두 삽입하고 전술조끼에 잘 챙겨넣은 강혁은 가방의 앞주머니에 넣어 둔 소음기를 꺼내어 총기에 결합하였다.

찰칵 철컥

소음기와 탄창마저 결합 후 총기를 한번 점검한 강혁은 약간의 허기에 고민을 하다가 상점창을 열었다.

'너무 든든하게 먹으면 움직이기 힘드니 에너지 바와 음료 하나만 먹어야겠어'

상점창에서 고 열량의 에너지 바 2개와 사이다 하나를 사서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에너지 바도 평소 먹던 것보다 맛있는 것 같군, 앞으로는 상점창에서 사 먹을까..."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얼거리던 강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맛있어도 공짜로 구할 수 있는데 돈되는 코인을 쓰기는 아까워"

옥상의 문 앞으로 간 강혁은 방금 전부터 들리는 쿵쿵 머리를 박는 소리에 소리들을 분류하여 대략적인 수를 가늠하였다.

'대략 10마리쯤 되는 것 같군'

오른손으로 총을 파지하고 왼손으로 살짝 문을 연 강혁은 뒤로 살짝 물러났다.

"크어?"

머리를 박아대고 있던 좀비 한 마리가 넘어지고 뒤에 있던 좀비 강혁과 눈을 마주치며 맹렬한 기세로 걸어 왔다.

"크아아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 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짐승 같은 소리를 내었다.

타탁!

침착하게 바닥에 넘어진 좀비의 머리부터 박살 낸 강혁은 뒤이어 걸어오는 좀비의 머리에도 한 발 먹여 주었다.

뒤로 천천히 걸으며 뒤를 이어서 앞으로 튀어나오는 좀비의 머리를 깨부수었다.

당초에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은 수의 좀비들이 올라오는 것에 강혁은 약간 당황하기는 했지만 표정에 변화는 없었다.

2, 3... 30

한 탄창을 전부비우고 빠른 속도로 탄창을 갈아 끼우며 옥상의 끝으로 뒷걸음질 쳤다.

철컥!

타타타타타탁!

40... 46, 47!

옥상 난간의 끝에 다다르기 전에 옥상으로 올라오는 좀비 무리가 끊겼다.

작게 한숨을 내쉰 강혁은 뒤를 살짝 보고 고개를 내저엇다.

옥상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며 뒤로 움직이기는 했지만 단 10cm남아 있었다.

아직 20cm는 남아 있는 줄 알았는데 한 걸음만 더 뒤로 걸었으면 덜컥하고 난간에 부딪치고 운이 나쁘면 떨어질 뻔했다.

여태까지 무표정이던 강혁의 이마에 살짝 식은땀이 맻혔다.

"큰일 날뻔했군"

짧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빨라진 심장 박동을 진정 시키고 앞으로 걸어가 옥상의 문을 닫았다.

옥상을 닫고 피가 흐르지 않는 곳으로 걸어간 강혁은 비어 버린 탄창의 탄을 채우고 총에 결합된 탄창도 빼내어 재장전하고 탄창을 마저 채워 넣었다.

갑작스레 느꼇던 긴장을 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한 강혁은 옥상의 문을 열고 아래쪽을 살폈다.

눈에 보이는 좀비는 없었다.

귀를 기울여 좀비의 수를 체크해 보려고 했지만 벽에 막혀 쾅쾅 벽에 박아 대는 소리만이 들린다.

"시체가 없고 사람이 없으면 가만히 있는 건가? 그럼 벽에 머리를 박고 있는 놈들은 뭐지?"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자신에게 한 강혁은 머리를 흔들며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와 빌딩의 현관을 나온 강혁은 게임기 상점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이 주변에는 없군, 오는 길에 있었던가...?'

거리를 둘러보며 고민하던 강혁은 고개를 젓고 집으로 느긋하게 걸었다.

'게임기를 구하려면 마트에 가 봐야겠지, 그러려먼 60발 탄창을 사서 탄의 갯수를 보충하고 지금있는 탄창은 집안에 놔두고 와야겠군'

마음을 정한 강혁은 일자로 쭈욱 뻗은 도로 양 옆으로 들어서 있는 상점들을 확인하였다.

'음...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은 없군, 게임기 상점도 안 보이고 그래도 집에 가는 길에 뭐라도 챙겨서 가야겠지?'

주변을 둘러보며 걷던 강혁은 마침 눈에 보이는 세계과자점으로 들어가 하나하나 뜯어서 먹어 보고 가장 마음에드는 과자를 골라 가방 가득 챙겨넣었다.

집 앞에 도착하여 느껴지는 악취에 인상을 찌뿌린 강혁은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 갔다.

"이렇게 냄새가 심해지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어떡할까..."

중얼거리며 가방을 풀어 부엌에 둔 강혁은 과자들을 정리하였다.

고민을 하며 전술조끼에 있는 탄창들을 꺼내어 방구석에 잘 놓아 두고 상점창을 열어 탄창의 종류를 확인하였다.

현실에서 볼수 있는 모든 탄창이 상점창에도 있었다.

하나하나 눌러서 상세정보를 확인한 강혁이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신기한 물건을 많이 팔던데 탄창은 그런 것이 없네"

이번에도 안내창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던 강혁은 아무런 안내창이 뜨지 않자 작은 숨을 내쉬고 상점창에 있는 60발 탄창을 구매하였다.

60발 탄창 하나당 1300코인 현금으로 13만원가량 되었다.

12개의 탄창을 사고 10,000개의 탄환을 구매하고 보유 코인을 확인 하였다.

[보유코인 : 43,696]

옥상에서 사냥을 한후 10만 코인이 넘던 것이 반으로 뚝 떨어져 버렸다.

작게 인상을 쓴 강혁은 인상을 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총 720발의 총탄을 삽입해야겠군"

자리에 주저앉은 강혁은 정성스럽게 탄창에 탄을 하나하나 삽입하였다.

탄의 삽입을 마친 강혁은 전술조끼에 탄창을 챙겨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무게 체크를 하였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군'

무게 체크를 끝낸 강혁은 손을 닦아내고 냉장고 안에서 삼각김밥 두 개과 음료수를 꺼냈다.

삼각김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선 자세로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먹어치웠다.

'배부르군, 나머지는 저녘에 돌아와 먹는 것으로 하고 일단 게임기와 씨디를 가지러 가자'

가방을 메고 문옆에 세워 둔 총기를 집어 들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마트가... 어디였지?'

한동안 마트에 간적도 없고 갈 때에는 택시를 타고 갔던 강혁은 뒷머리를 쓰다듬고 스마트폰을 꺼내어 마트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였다.

[인터넷 연결되지않습니다.]

"인터넷이 안 돼서 지도검색이 안 되는군, 이거 어쩌지"

[상점창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떠오른 안내창에 고개를 끄덕이고 상점창을 열었다.

스마트 폰은 총 3가지가 있었다.

인터넷만 되는 스마트폰, 통화도 되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사용 가능하고 특별한 기능까지 가진 스마트폰

[인터넷되는 스마트폰(매직)

스마트폰의 앱과 인터넷만을 사용 가능합니다.

능력 : 인터넷과 앱, 자동수리 및 자동세척

단, 통화는 불가능합니다.

가격 : 12,000코인]

[스마트 폰 (유니크) 수량 : 3개

스마트 폰의 모든기능도 사용 가능하며 특별 기능의 앱이 2가지를 사용 가능합니다.

능력 : 스마트 폰의 모든기능 사용 가능(인터넷 사용 가능), 자동수리 및 자동세척

특별 기능 1. 스마트폰 지도에 좀비 위치를 표기해줍니다.

2. 사진으로 기록한 모든 좀비의 능력을 표기해줍니다.

가격 : 2천만 코인]

유니크급 스마트폰의 가격에 기겁한 강혁은 고개를 한번 젓고 매직급의 스마트 폰을 구매하였다.

공중에서 떨어지려는 스마트폰을 재빨리 잡아채고 스마트폰의 지도를 열고 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고 중얼거렸다.

"거리가 꽤 멀군, 부지런히 가야겠어"

[PM2:17]

시간까지 확인한 강혁은 주위를 경계하며 스마트폰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걸었다.

10분가량 걸으니 강혁의 눈앞에 좀비들이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했다.

탁! 타타타타!

눈에 보이는 대로 빠르게 좀비들을 해치운 강혁은 대로변의 가운데로 걸었다.

차량의 사고가 난 것인지 여기저기 부딪치고 박살 나 있는 차량이 널브러져 있다.

마트에 가는 동안 2개의 탄창을 비워 낸 강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으음... 마트에 적어도 2~300명쯤 되겠지?"

강혁이 사는 곳이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아니기에 하루 동시 방문객이 1,000명이 넘지는 않을 것이다

고개를 저은 강혁은 조심스럽게 마트로 들어 갔다.

"크어어컥!"

빠르게 다가오는 좀비의 머리에 총알을 먹여 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막상 마트안으로 들어오니 기척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어서 사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사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빠르게 게임기와 씨디 등을 챙겨서 나올수 있겠어"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마트의 정문에 있는 매장 지도를 확인하였다.

'2층 확인'

가볍게 주위를 둘러본 강혁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는 도중 강혁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좀비의 머리는 빠르게 구멍내주었다.

2층에 올라와서 게임기 매장을 찾아 앞으로 걸어가자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던 좀비 중 대략 10m안의 좀비들이 고개를 홱 돌리며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다가왔다.

'10m가 놈들이 기척을 느끼는 거리인 것 같군,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다가오는 것 같고'

놈의 반응에 생각을 하던 강혁은 두 발자국만 다가오면 닿을 거리에 다가온 좀비의 머리에 구멍을 내주고 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빠르게 몸을 돌이며 좀비들을 사냥하였다.

좀비가 지르는 소리에 몰려든 좀비들을 사냥하는 데에 약 10분의 시간을 소비한 강혁은 사주경계를 하며 게임 매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도 보이는 좀비들을 소리도 내지 못하게 빠르게 정리 한 강혁은 눈앞에 보이는 게임기와 씨디들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

"오오~ 게임기에 씨디다"

여태까지 어른스럽기 만하던 강혁은 빠르게 게임매장을 돌아 게임기 하나와 챙길 수 있는 모든 씨디를 종류별로 가방에 차곡차곡 집어넣었다.

가방이 가득 차고 나서야 아쉬운 표정이 된 강혁은 씨디에서 손을 떼고 마트를 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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