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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구원자-20화 (20/52)

〈 20화 〉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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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보았던 골렘형태의 보스좀비보다 1미터는 더 커 보이는 보스좀비가 쿵쿵거리며 다가오다가 강혁을 쳐다보았다.

쿵쿵 거리며 자기 존재감을 뽐내며 다가오는 존재를 쳐다보던 강혁은 인상을 찌푸리며 다가갔다.

"쿠어어어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작은존재를 본 보스좀비가 굉음과도 같은 거대한 소리를 내지며 손을 높이 들어 포장도로를 내리쳤다.

도로가 터지며 나오는 파편을 집어 들고 강혁에게 집어던졌다.

미래시를 통해 날아오는 돌의 궤적을 본 강혁은 직격하는 궤적을 피하고자 살짝 살짝 움직이며 사격선을 골렘의 눈가에 맞추어 방아쇠를 당겼다.

팅팅팅팅팅팅!

일반적인 사람보다도 작은 실눈은 날아오는 총탄을 모두 팅겨내었다.

한 탄창 60발의 총알을 모두 소모한 강혁은 탄창을 갈아 끼우고 한 탄창을 모두 소모하고서야 눈가에서 떨어지려하는 돌덩이 같은 것을 보았다.

'아주 효과가 없는 건 아니군.'

주변에 돌이 모두 떨어진 골렘은 마침 사격을 멈추고 탄창을 가라끼우고 있는 강혁에게 쿵쿵거리며 달려갔다.

쿠우웅! 쿠우웅! 쿠우웅!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옆으로 몸을 날린 강혁은 재빠르게 자세를 바로하며 보스좀비가 달려가고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런!"

재빨리 일어난 강혁은 달려가고 있는 골렘을 따라잡아 놈의 몸통으로 뛰어올라 목을 팔뚝으로 감싸고 뒤로 넘어지도록 힘을 주었다.

꾸우웅!

뒤로 넘어가는 놈의 무게중심을 느낀 강혁이 재빨리 떨어지자 놈이 모래바람을 휘날리며 넘어졌다.

놈이 계속 달려나갔다면 일행이 있는 가구점을 들이받았을 것이다.

4~5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녀석이 가구점을 들이 받으며 입구가 완전히 무너져 내릴수도 있었다.

가볍게 안도의 숨을 내쉰 강혁이 총을 들어 넘어진 놈의 눈가에 연사하였다.

팅팅팅팅팅! 타타탁!

총탄의 충격에 눈가를 덮고 있던 돌덩이가 떨어지고 총탄이 눈을 파고들어 놈을 끝장내었다.

지난 로그를 확인하여 놈이 확실히 죽은 것을 확인하고 돌덩이 같은 놈의 위에 주저앉았다.

기감을 넓게 퍼트리고 고개를 돌려 주변에 또 다가오는 좀비가 있는지 확인한 강혁은 재장전하고 사용한 탄창은 교체해 두었다.

거대한 몸체를 보고 조금은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을 예상했던 강혁은 생각보다 훨씬 싱겁게 끝난 전투에 아쉽지만 개운한 마음을 느끼며 기지개를 켰다.

주변을 구경하며 잠시간 기다리자 일행이 가구쇼핑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캡틴, 이 괴물은 뭡니까?"

강혁이 걸터앉아 있는 보스좀비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뜬 강찬이 물었다.

"보스좀비 방호력은 굉장히 강력하지만 생각보다 손쉽게 죽더군"

강혁의 말에 가까이 다가온 강찬이 주위를 돌며 보스좀비를 관찰하고 보스의 몸에 붙어 있는 돌덩이를 두들겨보았다.

바위처럼 생겨 바위정도의 단단함을 생각하던 강찬은 손아귀에 쥐고 힘을 꽉쥐어 보았다.

꿈쩍도 하지 않는 돌덩이에 고개를 갸웃한 강찬이 주변의 화단에 다가가 화단을 이루고 있는 돌을 움켜쥐었다.

파삭!

제법 단단한 물질로 만들었을 화단이 아주 간단하게 부셔져 내렸다.

강찬의 행동을 지켜보던 인혜가 강혁에게 말했다.

"캡틴, 이 좀비를 가져가서 실험해 보아도 괞찬을까요?"

고개를 끄덕인 강혁이놈의 몸에서 일어나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눈가에서 떨어진 돌덩이를 집어 들어 힘을 줘보았다.

꽈드드득!

상태창을 확인한 게 첫날이후로 없어서 자기 힘이 어느 정도 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여태까지의 사냥과 스킬의 힘으로 강찬보다는 강력해졌을 자신의 힘에도 손 자국만 조금 남을 뿐 멀쩡한 돌덩이를 신기하게 보았다.

'힘이 쎄져서 총보다 강력할지도 모른다 생각한 것은 나의 오만이었나 보군'

갑작스레 강력한 힘을 가진 중2병 환자가 할 것 같은 생각을 하던 강혁은 피식 옅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털어 냈다.

손에 쥐고 있는 놈의 잔해를 무의식적으로 주물거리던 강혁이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강찬에게 휙 던져서 잔해를 넘겼다.

"재밌는 장난감 보듯 보고 있는군, 이건 강찬이 가지도록"

잔해를 가볍게 잡아채는 강찬을 보고 가볍게 미소를 지은 강혁은 손바닥을 털어 내고 오토바이로 걸어갔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로 받은 전리품 소중히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굳이 소중히 할필요 없어, 전리품이기는 하지만 그걸로 뭔가 할것도 아니고 그냥 가지고 놀다가 버리도록"

강혁의 말에 공손히 대답하면서도 돌덩이를 소중한 듯 어루만지다가 가슴 쪽의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작기는 해도 제법 두툼한 돌덩이가 들어 있는지 주머니가 전술조끼에 가려서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보고 있던 강혁은 이러한 감정교류가 제법 신비하게 느껴져 즐거움이 담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강혁이 오토바이에 타고 미나 뒤에 올라타며 강혁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가구점에 올 때까지는 수줍은 듯 살포시 손만 얹고 있던 미나가 꽉 끌어안자 뭉클 폭신한 등 쪽의 감각을 느낀 강혁이 뒤를 돌아보았다.

"오토바이가 무서워졌나?"

뒤를 돌아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는 강혁의 행동에 놀란 듯 동그랗게 떠진 바라보다가 얼굴을 사르르 붉히며 말했다.

"그게... 모두 무언가를 받아서 저도 무언가 받고 싶어졌어요. 그래서인지 이러면 안 되지만 이렇게 행동하게 되었어요."

뜻밖의 말에 귀여움을 느끼며 옅은 미소를 지은 강혁은 무엇을 줘야할지 잠시 생각하였다.

"흐음... 랜덤 스킬북 익힐 수 있나?"

강혁의 말뜻을 알아들은 미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저는 그러한 큰것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요, 작은 인형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런가?, 익힐 수 있다면 모두에게 하나씩 나눠줄 생각이었다만, 인형이 좋다고 하니 인형을 주어야지"

"네?, 하지만 스킬북 같은 귀한 것을 주시는데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아요, 그저 캡틴이 주는 돌멩이라도 받고 싶다고 생각해서 나온 투정이었어요"

그저 욕심이 아닌 마음을 갈구하는 그녀의 말에 자신의 마음에 무언가가 기분 좋게 차오르는 감각을 느끼며 유쾌한 듯 소리내어 웃은 강혁이 미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것과는 별개로 인형도 하나 선물로 주도록 하지"

상점창을 열어서 인형들을 살펴보던 강혁은 540코인쯤 하는 미나를 닮은 듯 보이는 커다란 토끼인형을 구매하여 주었다.

"어머!, 너무 귀여워요~ 감사합니다. 소중히 간직하도록 할게요"

인형의 생김새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인형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잠이 들기 전 끌어안고 있으면 피로회복되는 것이 일찍 일어나 식사를 만드는 그녀의 피로를 조금 더 회복 시켜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구매하였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인형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끌어안는 미나의 머리를 다시 한 번 쓰다듬은 강혁이 말했다.

"아직 가 봐야 할곳이 있으니 인형은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집에서 꺼내도록해"

말을 마치고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려던 강혁은 그 모습을 부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인혜를 보고 상점창을 열었다.

상점창에서 인혜와 닮은 고양이 인형을 보았던 강혁은 능력까지 살피고 구매하였다.

고양이 인형의 능력은 머리가 맑아지는 향이 나온다 이고 가격은 미나의 인형과 같았다.

공중에 나타난 인형을 잡아채고 오토바이에서 일어난 강혁은 인혜에게 다가갔다.

"자, 이건 인혜에게 주는 선물이야, 다른 곳도 들러야 하니 인벤토리 창에 넣었다가 집에서 꺼내도록해"

여성진 모두에게 인형 선물하게 된 강혁은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쓰다듬고 강찬을 바라보았다.

"저는 전리품으로 충분합니다. 인형은 취향에 안 맞습니다."

강찬의 말에 피식 웃은 강혁은 고개를 끄덕여 주고 오토바이를 타고 옷 가게로 향했다."

옷 가게에 도착하여 좀비 시체를 무시하고 일행들과 옷들을 구경하였다.

예쁜 옷으면 사이즈만을 확인하고 모조리 가방에 집어넣는 그녀들 덕분에 4개의 가방 가득 옷가지가 들어찼다.

'역시 여자는 남자와 달리 옷에 더욱 관심을 갖는군'

편안 해 보이는 옷을 대충 집어넣은 강혁이나 강찬과 달리 미나와 인혜는 모두 한번씩 꺼내어 확인하고 가방에 집어넣었다.

옷을 고를 것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이미 옷을 다 고른 강혁과 강찬은 밖으로 나와 주변의 가게를 확인하였다.

'그러고 보니 속옷도 필요하지 않나?'

옷가게 근처에 있는 속옷 가게를 보고 생각이난 강혁은 기감을 넓혀서 가게 안의 좀비를 확인하고 강찬은 밖의 경계를 강찬은 가게 안으로 진입하였다.

파파팍!

가게 안의 3마리의 좀비를 순식간에 정리한 강혁이후레쉬를 켜서 속옷의 상태를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안의 좀비들은 정리했으니 안에 들어가서 필요한 속옷챙겨서 나와"

"예!"

강혁의 말에 씩씩하게 대답한 강찬이 들어가서 남성속옷 한뭉터기를 집어서 나왔다.

"옷가게에 들어가서 가방에 속옷 집어넣고 그녀들에게도 속옷을 고르라고 해 줘"

옷가게에 들어가 입구 근처에 있는 가방에 속옷을 집어넣고 옷을 고르고 있는 그녀들을 데리고 나온 강찬이 말했다.

"데리고 나왔습니다."

"왜~? 아직 옷 더 골라야 하는데"

"캡틴이 속옷도 고르라고 하셨다"

데리고 나와서야 설명하는 듯 보이는 강찬의 모습에 고개를 저은 강혁이 말했다.

"다음 부터는 이유 부터 설명하도록해"

"예!"

도대체 왜 이렇게 군기가 바짝든 듯한 모습인지 알 수 없는 강찬의 모습이 그저 귀여워진 강혁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옷을 고르느라 정신 못차렸어요, 죄송해요 캡틴, 이번에 빠르게 골라서 나올게요"

미나의 사과에 강찬이 고개를 끄덕이자 미나가 예쁜미소를 지으며 인혜의 손을 잡고 속옷 가게로 들어갔다.

금방 나온다는 말대로 속옷의 사이즈만을 체크하고 사이즈에 맞는 것을 전부 가방에 집어넣고 금세나왔다.

"그럼, 집에 한번 들러서 챙긴 것들한번 정리하고 사냥을 가도록 하자"

힘차게 대답하는 일행의 모습에 고개한번 끄덕인 강혁이 오토바이에 올라타 일행들의 가득 차서 빵빵한 가방을 한번보고 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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