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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구원자-24화 (24/52)

〈 24화 〉 24화

* * *

"투명인간 아니, 투명좀비군"

자신을 노려 보고 있는 투명한 좀비를 기감으로 느끼고 있는 강혁이 수신호를 보내어 일행이 뒤로 물러나도록 하였다.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일행을 향해 눈을 돌리는 투명좀비를 느낀 강혁은 인상을 찡그리며 총구를 투명좀비 쪽으로 돌렸다.

"크라아아아앜!"

소리를 지른 좀비가 옆으로 칼을 휘둘렀다. 칼이 크다고는 하지만 이쪽까지 닿을리 없는 길이 이건만 강혁의 미래시에 몸이 두쪽으로 갈라져 위로 뜬 자기 상반신이 보였다.

"엎드려!"

쉬아악!

칼바람이 머리 위쪽을 가르며 지나가는 것이 기감이 아닌 소리로 섬뜩한 느낌으로 느껴졌다.

날카로운 바람이 지나가고 동료들이 무사히 엎드려 피해 낸 것을 기감으로 확인하고 엎드려 쏴 자세로 다리를 향해 사격을 하였다.

팅팅팅팅! 파파파팟!

5발 정도의 탄환이 팅겨나가고 오른쪽 발이 너덜너덜 해졌다.

"크라아아앜!"

오른쪽 발을 그대로 두고 왼발로 멀쩡이 서 있는 좀비의 모습을 보고 쯧 혀를 찬 강혁은 무게중심은 상관없다는 듯 거세게 세로로 휘둘러지는 검을 피해 재빨리 옆으로 굴렀다.

강혁이 있었던 공간의 땅이 갈라지고 칼바람으로 먼지바람이 불었다.

먼지바람에 보이지 않는 듯 칼을 내리고 기다리는 좀비의 오른발에 사격 하였다.

팅팅팅팅! 파파팟!

사격하는 방향을 파악하고 칼을 휘두르기 위해 검을 들던 좀비의 오른발마저 부서지며 뒤로 넘어 갔다.

뒤로 넘어가는 좀비를 기감으로 확인하고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난 강혁은 좀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넘어졌던 좀비가 몸을 뒤집어 한팔로 땅을 집고 강혁이 있는 방향을 보기 위해 몸을 돌렸다.

몸을 돌리고 앉기 위해 왼팔에 힘을 주는 순간 강혁이 좀비 머리에 연사로 사격하였다.

티티팅! 파파파파파파팟!

좀비의 머리가 박살 나며 투명하던 몸이 드러났다. 평범한 좀비의 모습에 손에 완전히 붙어 있는 검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투명하던 피까지 서서히 모습을 나타나고 나서야 가까이 다가간 강혁은 좀비를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일행을 보았다.

멀쩡히 서 있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강혁을 본 강찬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도움이 되지 못하여 죄송함다."

강찬의 말에 고개를 내저은 강혁이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아니, 이번건은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어, 그러니 자책하지 마"

강혁의 말에 순박한 눈망울에 반짝반짝 빛이나는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캡틴, 멋있슴다!"

"하!"

엉뚱한 대답에 헛숨을 터트린 강혁이 고개를 내젓고 방금 전 투명좀비를 떠올렸다.

'이런 존재들까지 있으니 한층 더 위험해졌군, 동료의 생존률을 높이려면 전투력을 높여야 할 텐데 방법이 없을까?'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존재는 자신과 같이 미래시나 기감이 없다면 전혀 상대조차 할 수 없는 위협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처럼 기감을 얻거나 미래시라도 있어야 할 텐데 이러한 능력은 자신이 줄 수도 만들수도 없으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러다 한 명이라도 잃게 된다면 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아'

해결책이 없는 고민에 점점 더 답답해 하는 강혁을 걱정스레 바라보던 인혜가 말했다.

"캡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과학자가 아니여서 이러한 녀석들을 볼수 있는 것을 만들수는 없겠지만 이런 녀석을 상대할 수 있도록 생물학적으로 연구해볼게요"

인혜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짓는 강혁을 본 미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캡틴! 저희 더 노력할게요, 이런 놈들이 있어도 상대할 수 있도록 훈련해볼게요"

'이게 훈련으로 어찌할수 있는 문제인가...?'

고개가 갸우뚱하였지만 미나의 말이 기특하여 옅게 지어진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그래, 나도 너희가 강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찾아보도록 하지"

혹시 방금 처치한 좀비가 무언가 해답을 주지 않을까 하고 인벤토리를 열어 보았지만 인베토리에는 초능형 보스가 주는 패시브 스킬 랜덤 진화 쿠폰이 한 장 들어 있었다.

랜덤 진화쿠폰은 집을 구하고 저녘에 사용하기로 하고 상점창을 열어서 이동수단을 확인하였다.

"이동수단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어떤것이 좋을 것 같나?"

강혁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던 강찬이 대답하였다.

"뒤에서 안정성 있게 사격할 수 있는 트럭이 좋을 것 같슴다"

"하지만 이동수단이 크면 앞길을 막고 있는 차량들이 방해가 되는 걸?"

미나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강찬이 대답하였다.

"그래도 트럭에서 사냥하고 길을 치우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완전히 막혀 있는 곳은 내려서 방해물을 치우고 이동하고는 하였기에 딱히 달라지는 것이 없지만 조금 더 많이 내려서 앞길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했다.

'길을 뚫는 차였던가? 그것이 있다면 이동이 훨씬 손쉽겠지만 그건 아직 살만한 코인이 안 되지'

강찬의 의견이 타당하기에 잠시간 고민하던 강혁이 상점창의 트럭 가격을 확인하였다.

[2인승 트럭

설명 : 2인승의 기본형 트럭입니다. 인벤토리의 중량을 늘려줍니다.

능력 : 자동세척 및 자동수리, 인벤토리 1칸의 중량 10t 확장

가격 : 200만 코인]

[보유 코인 : 3,716,356]

'응? 인벤토리에 중량제한이 있었던가?'

500kg은 되어 보이는 골렘형 좀비가 들어가기에 인벤토리의 중량이 없는 줄 알았던 강혁은 차량의 능력을 보고 알게 되었다.

'차량이 인벤토리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중량제한 때문이었군'

길을 막고 있는 차량을 치울 때 인벤토리를 활용하려 하였지만 자동차가 들어가지 않기에 자기 소유가 아니면 인벤토리에 넣지 못하는 줄 알았었다.

'이러면 사야할 확실한 이유가 하나 생겼군'

상점창에서 트럭을 꺼내어 인벤토리에 들어온 트럭을 꺼내었다.

"트럭의 능력 중 인벤토리 1칸의 중량을 10t늘려 주는 것이 있더군, 앞으로 길을 막고 있는 차량을 치울 때 인벤토리를 사용하면 될 것 같다."

강혁의 말에 신기한 듯 차량을 바라보던 일행은 지나가야 할 길에 있는 차량에 손을 대고 인벤토리에 입고해 보았다.

"와아! 이러면 이동이 훨씬 수월해지겠어요"

미나가 감탄성을 터트리며 하는 말에 옅은 미소를 지은 강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차량은 제가 운전 하겠슴다!, 전문 운전사가 없을 때에는 제가 가장 드라이브 실력이 좋슴다!"

강찬의 말에 미나와 인혜를 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하였다.

"그래, 차량 운전은 강찬이 하도록해, 인혜의 사격실력을 먼저 올려야 할 것 같으니 나와 인혜는 트럭의 화물칸에 타도록 하지"

"예!"

강혁은 화물칸에 인혜와 함께 올라타서 쫓아오는 좀비들은 온전히 인혜에게 맡기고 이것저것 조언해주었다.

차량의 앞길을 막고 있는 방해물이 있을 때에는 모두 같이 차량에서 내려 앞길을 치우며 두 번째로 확인할 주택에 도착하였다.

주택에 들어가기 전 차량의 소리를 듣고 몰려오는 좀비들을 정리하고 주택에 들어가 꼼꼼히 확인하였다.

방, 화장실 지하실과 옥상까지 확인한 강혁일행은 거실에 앉아 의견을 나눴다.

"캡틴, 인터넷으로 확인해본 것보다 안 좋슴다!"

"맞아요, 전번 집보다도 방도 좁고 지하실은 너무 습하고 옥상은 사용하기도 어려울 정도였어요"

"주방은 더 최악이예요, 캡틴 어서 다른 곳을 보러 가요"

트럭에 올라타 스마트폰을 꺼내어 체크해 두었던 가장 가까운 주거지 후보로 이동하였다.

다음 주거지 후보로 가는길 너무 많은 좀비를 처치해야 했기에 이동에만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곳을 주거지로 사용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강혁의 말에 조금 전 둘러보았던 방과 주방, 지하실을 떠올린 일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도 좋고 화장실도 5개나 있고 방은 조금 많은 것 같지만 좋슴다"

"부자촌이기 때문인지 옥상에는 헬기도 놓아둘 수 있을 정도러 넓어서 잘 꾸며놓고 휴식공간으로 사용할수 있을 것 같구, 주방은 깔끔하고 오븐에 전자레인지 전기스토브까지 다양한 요리를 할 수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지하실이 굉장히 깔끔해서 잘 꾸미면 수술실로도 사용 가능할 정도이고 칸이 나뉘어 있는 공간에는 환풍기까지 있어서 좀비사체를 연구하기에 이상적일 정도로 좋아요"

모두의 의견대로 집이 굉장히 넓은 것 말고는 주거지로 사용하기에 굉장히 좋았기에 강혁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

"주거지 등록 하도록 하지"

"예!"

[이곳을 주거지화 하시겠습니까? 이곳의 실 평수는 409평입니다. 4,090코인을 사용하여 주거지화 하시겠습니까?

주거지화 된 곳은 7일에 한번씩 평수만큼의 코인이 소모됩니다. 또한, 주거지화는 언제든 해체할 수 있습니다.]

"그래"

파파팟!

강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어두웠던 공간에 불빛이 들어오며 집안의 전체가 모두 밝아졌다.

집안이 밝아지자 13일간 관리되지 않은 집안은 먼지와 쓰레기로 굉장히 지저분해 보였다.

"일단 청소부터 하도록 하지"

"예!"

"저의 가사능력을 보여드릴게요!"

미나가 팔을 걷어붙이고 인혜와 강찬을 진두지휘하며 집안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하였다.

집안의 반쯤 청소 하였을 때 강혁의 뱃고동이 울리고 미나가 들었다.

"어머, 점심도 못드셨죠 저는 주방으로 가서 저녘 준비를 할게요"

"그래, 배가 고프군"

강혁의 말에 싱긋 미소 지은 미나가 인혜를 끌고 종종종 빠른 걸음으로 주방으로 갔다.

남은 강혁과 강찬은 서로를 바라보고는 다시 한 번 팔 소매를 걷어붙이고 빠른 속도로 집안을 청소해 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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