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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구원자-25화 (25/52)

〈 25화 〉 25화

* * *

청소가 어느 정도 끝나자 식사준비를 마친 미나가 식사를 하라고 불렀다.

청소도구를 내려놓고 거실로 내려간 강혁과 강찬은 싱크대에서 손을 씻고 식탁에 앉았다.

밥과 삼겹살, 김치를 필두로 다양한 음식들이 예쁜 그릇에 가지런히 담겨 있다.

"아까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한 것을 기억했군"

"물론이죠~ 캡틴이 하는 말은 한 마디도 놓치지 않을 거라구요"

미나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먹을 게"

"네, 맛있게 드세요"

수저를 든 강혁이 삼겹살 하나를 들어서 쌈과 밥을 넣고 썰려 있는 고추를 같이 넣고 싸먹었다.

"음~?"

우적우적

생각했던 삼겹살의 맛이 아니어서 놀란 강혁은 빠르게 씹어서 삼키고 말했다.

"이거 삼겹살 맞나?"

"꿀꺽, 그럼요~ 상점창에서 삼겹살이라고 팔던 걸요"

"상점창에서 파는 건 삼겹살의 맛도 특별한가보군"

"어머, 진짜요? 나중에 현생에 가면 좀비들 나오기전에 삼겹살 먹어 봐요"

"그래, 첫날에 삼겹살을 먹으러가지"

"감사합니다~"

현실에서 파는 삼겹살보다 몇 배는 더 맛있는 특별한 삼겹살에 반한 강혁은 3그릇의 밥과 함께 삼겹살을 더 사서 과식을 하였다.

"후우~ 너무 배부르군, 조금만 쉬었다가 병원 물품을 챙기러 가지"

너무 배가불러 소파 등받이에 눕듯이 기대어 앉은 강혁은 연신 배를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1시간의 시간이 흘러 배가 어느 정도 꺼지자 스마트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였다.

[pm6:30]

"아직 해가 지려면 1시간 정도 남았군, 집 근처의 병원을 간다면 충분히 다녀올수 있을 것 같은데 가겠나?"

"예, 얼른 다녀와요"

인혜의 장난감을 받기 전 기대감에 찬 아이 같은 눈동자를 본 강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장비를 빠르게 정비하고 모두와 함께 10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들어가기 전 강혁은 모두를 세우고 기감을 넓게 펼쳐서 병원안을 확인하고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병원에 보스급 좀비가 있는 것 같다, 다들 넓게 산개해서 대비하고 있어 안에는 내가 들어간다"

강혁의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일행은 사격과 엄폐하기에 좋은 장소를 찾아 사방으로 퍼졌다.

모두를 확인하고 병원안에 들어간 강혁은 3초 정도 후에 들리는 보스좀비가 큥큥거리며 뛰어 왔다.

"큥큥??, 어째서 이런소리가 나는 거지"

고개를 갸웃한 강혁은 뒤돌아 모두의 사격각이 나오는 공터로 뛰어 갔다.

공터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간 기다리자 하얀색 털로 덥힌 배꼽티에 하얀 털로 뒤덥힌 숏팬츠, 토끼 귀가 붙어 있는 하얀털 귀마개모자를 뒤집어쓴 검은 털북숭이 아저씨 좀비가 큥큥소리를 내며 귀여운척 점프를 뛰며 나왔다.

"앜!!! 내 눈!!! 이건 아니잖슴까?!!!"

강혁의 뒤편에 엄폐하고 있던 강찬이 보스좀비를 보자마자 눈을 가리며 뒤로 넘어 갔다.

"정신공격인가?"

뒤편에 강찬이 넘어가는 것을 기감으로 느끼며 강찬이 덤덤히 말하였다.

"아아~, 불쌍한 아저씨예요"

정신의 이상을 감지한 인혜가 안타까운 사람을 보듯 바라보았다.

"아하하... 저런 취향도 있네요"

자신을 덤덤히 바라보는 강혁이 이상하다는 듯 귀여운척을 한껏하며 고개를 갸웃거린 토끼 귀 아저씨좀비가 손뼉을 짝하고 쳤다.

짝!

손뼉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은 강혁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이건 뭐지?"

휘청거리는 강혁과 달리 강찬이 벌떡일어나 앞으로 마구 달려오며 토끼를 향해 난사를 하였다.

강찬의 행동을 이미 알고 있던 강혁은 휘청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미친 듯 뛰어오는 강찬을 피하여 옆으로 물러났다.

타타타타타 팅팅!

토끼 귀가 마주 달려오자 강찬의 배가 토끼 귀의 손에 꿰둟리는 잔상을 보고 인상을 찌푸린 강혁은 그들이 맞부딪치는 곳으로 달려갔다.

강찬과 토끼 귀가 마주치는 장소에 먼저 도착한 강혁은 강찬의 뒷머리를 뒤돌려차기로 차서 앞으로 엎어트리고 한 바퀴 더 돌며 토끼 귀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큥?

옆구리를 얻어맞고 뻗어오던 손을 물리며 움푹파인 옆구리를 감싸 안았다.

자세를 바로잡고 토끼를 노려 본 강혁은 다리로 강찬을 툭툭 건드렸다.

"강찬, 저 토끼 귀 싫어하는 것 같으니 직접 잡아보도록"

강혁의 말에 벌떡 일어난 강혁이 앉아쏴 자세를 취하고 신중하지만 빠르게 토끼 귀의 머리에 사격 하였다.

팅팅팅팅!

휙! 짝!

4대의 총탄을 더 튕겨 낸 토끼 귀가 두로 훌쩍 물러나며 귀여운척을 한껏하며 손바닥을 부딪혔다.

그 모습에 다시금 눈이 돌아가려는 강찬의 모습을 보고 강혁이 윗머리를 툭 건드렸다.

"죄송함다!"

놓으려던 정신을 다시 붙잡은 강찬이 강혁에게 사과하고 사격하였다.

사격하려는 강찬의 모습에 위협을 느낀 토끼 귀가 총구를 피해 옆으로 살짝 피하며 강찬에게 달려들며 손을 뻗었다.

팅! 파파팟!

총탄에 머리가 터지며 뻗은 손 그대로 강찬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고 강찬이 손을 뻗어 좀비의 손을 쳐 내었지만 힘이 약한 부족했는지 강찬의 팔뚝이 손톱에 베였다.

얇게 베인 상처를 본 강혁이 인벤토리에서 응급도구함을 꺼내며 인혜를 불렀다.

강혁의 부름에 빠르게 다가온 인혜가 상처를 자세히 살펴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이 감염 증상은 없어요"

"다행이군 초기증상이 있나?"

"예, 감염은 좀비의 피와 침으로 발생하고 감염 초기증상으로는 상처에 푸른색 반점이 생겨나요"

"그렇군, 상처가 있는 상태로 좀비를 상대하다 좀비의 피가 상처에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겠군"

"예, 입과 눈, 입에 들어간 좀비의 피는 3% 정도의 감염확률이 있지만 조기 치료가 가능해요"

"응? 치료가 가능하다고?"

"예, 저의 능력 중에 방금 강찬을 치료하며 레벨업한 능력의 부과 효과인 것같아요"

"너희의 능력은 본능적으로 느껴지나보군"

"예, 직접 확인 할 수 없는 대신인 것 같아요, 아 참! 입과 눈 등에 들어간 피로 감염이 되면 눈의 충혈이 먼저 일어나요"

강혁과 얘기를 나누며 빠르게 응급조치를 끝낸 인혜가 마무리로 붕대를 감아주며 말했다.

"능력이 계속 발전한다면 상처에 의한 감염도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렇게 되면 좋겠군 미나! 강찬을 데리고 먼저 집에 가 있어"

"네, 야식 준비해 놓을까요?"

"음~, 비빔국수가 좋을 것 같군"

"네에~ 강찬과 먼저가서 준비해 놓을 게요"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인혜를 데리고 병원안으로 들어가고 미나와 강찬은 먼저 집으로 이동하였다.

"병원에 많은 수의 좀비가 느껴진다 딱 붙어서 따라오도록"

"예, 제가 필요한 물건들은 응급실과 수술실에 있을 거예요"

"그럼 그곳을 먼저 가도록 하지"

강혁의 눈에는 불꺼진 병원도 켜져 있는것처럼 환하게 보였지만 인혜는 잘 보이지 않기에 총기의 플레쉬를 켜서 시각을 확보하였다.

응급실 쪽에서 보는 좀비들은 고전 공포 영화에서 봤었던 끔찍한 모습하고있었다.

심장에 파이프가 박혀 피를 질질 흘리며 절뚝거리며 다가오는 좀비에 다리가 잘린 것인지 땅바닥에 핏자국을 길게 늘이며 기어오는 좀비까지 각양각색의 끔찍한 모습하고 다가왔다.

"꺅!"

언제나 냉정 침착할 것 같은 인혜가 짧게 비명을 지르며 강혁의 옷자락을 살짝 잡았다.

다가오는 것에도 한참 걸리는 좀비들을 바라보며 인혜의 예상 밖 행동에 피식 옅은 미소를 짓고 다가오고 있는 좀비부터 사냥을 하였다.

눈앞에 있는 좀비를 모두 정리한 강혁은 인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무리 끔찍한 모습하고있어도 좀비일 뿐이다."

"그, 그럼요 알고 있는데 저런 모습하고도 움직이는 좀비가 무서워졌어요"

"그렇군, 머리를 제외한 다른 곳은 아무리 베고 잘라도 움직이는 존재이니 저러한 모습이 될 수 있는 거겠지"

"수술도중 사망한 존재가 좀비되어 공격해 오는 것을 상상해 버려서 무서웠어요"

"이곳이 병원이라서 더 쉽게 몰입되었나보군"

"예, 그런 것 같아요. 이제는 괞찬으니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게요"

'캡틴을 수술하다가 죽은 캡틴이 좀비가 된 모습을 상상해 버렸어요'

다시 한 번 인혜의 머리를 쓰다듬은 강혁이 앞장서서 응급실로 들어가 기감에 잡히는 모든 좀비를 빠르게 사냥하였다.

"이곳의 좀비를 모두 잡았다."

"예, 금방 챙길게요"

각종 의약품부터 가방에 집어넣은 인혜가 강혁은 알 수없는 거대한 의료도구들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응급실에서 필요한 물품은 모두 챙겼어요, 수술실의 도구를 챙기고 비품실의 의약품을 챙기면 될 것 같아요"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응급실에 걸려 있는 건물의 배치도를 확인하고 수술실로 움직였다.

내장을 쏟아 낸 상태로 다가오는 좀비의 모습에 강혁도 인상을 찌푸리고 사격하였다.

빠르게 수술실의 좀비들을 정리하고 수술실과 수술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비품실에서 인혜가 필요한 물품들을 챙겼다.

의료용품들로 꽉 찬 가방까지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강혁과 인혜는 슬슬 기어나오는 좀비들까지 정리하고 주거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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