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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구원자-27화 (27/52)

〈 27화 〉 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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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vs 삐에로

"이봐! 다른 말도 할 줄 아는 거야?"

강찬이 삐에로가 던지는 단검을 피해가며 방금 전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듯 계속해서 말을 붙였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어서 와요! ㄷㄷ월드!!"

강찬이 이것저것 물어볼때마다 말하는 억양만 약간씩 달라질뿐 내용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

"그 단검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어서 와요! ㄷㄷ월드!!"

"아니, 그거 벌써 100개가 넘게 던진 것 같은데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어서 와요! ㄷㄷ월드!!"

"진짜로 다른 말은 못하는 거야?"

5분이 넘도록 날아드는 단검을 피해 내며 하는 말에도 다른 반응없이 똑같은 말만 하는 삐에로에 지친 듯 고개를 내저은 강찬이 총구를 삐에로에게 돌렸다.

"이제 끝내자~ 아무리 말을 걸어도 똑같아서 재미없어"

팅! 티티티티티팅!

"오잉?! 공격력이 별로인 대신인 거야? 방호력이 엄청나네, 읏차!"

정확하게 날아드는 단검을 피하고자 한 바퀴 구른 강찬은 다시 삐에로의 미간에 조준하고 연사를 날렸다.

팅팅팅팅! 파파파팟!

30발의 총탄을 팅겨내고 나서 박힌 총탄에 얼굴이 완전히 박살이 나며 뒤로 넘어 갔다.

삐에로를 잡아내고 강혁에게 돌아온 강찬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캡틴, 상처없이 보스 잡았슴다!"

칭찬을 바라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하는 말에 피식 옅은미소를 지으며 강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고생했다. 아직 남아 있으니 경계는 풀지 말고 저기 소리 듣고 몰려오고 있는 일반좀비를 정리해"

"예!"

강찬이 뒤쪽으로 돌아가 일반 좀비를 사냥하는 것을 잠시 보다가 고개를 돌려서 보스좀비 대치 중인 일행이 다치지 않도록 집중하였다.

소 흉내 내는 당나귀 vs 인혜

"히이이이이잉!"

말소리를 내며 머리에 손가락 하나를 세우고 씩씩 소리를 내며 달려드는 보스좀비를 점프로 피해 내며 좀비의 몸통에 사격을 하였다.

팅팅팅팅!

"후우아~, 잘 안 맞네요"

푸르르릇!

고개를 털어 내며 소를 흉내 내는 당나귀 탈을 뒤집어쓴 좀비를 보고 인혜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멈추지 않고 최대한 머리에 맞추려 노력하며 사격을 하였다.

다다다다!

팅팅팅!

총탄을 팅겨내며 다시금 뛰어오는 당나귀 탈에 맞춰서 제자리 점프로 돌격을 피해 낸 인혜가 바닥에 착지 후 재빠르게 몸을 돌려서 당나귀 탈을 조준하였다.

팅티티티 파파파팟!

작전을 바꾼 것인지 집요하게 다리를 노려 방호를 뚫어 내고 당나귀 탈의 양 다리가 너덜너덜 해졌다.

다리를 팟팟 차기 위해 움직이던 당나귀 탈이 기우뚱하며 옆으로 넘어 갔다.

그 모습을 확인한 인혜가 다가가며 머리에 사격을 하였다.

티티티팅! 팟!

누워 있는 존재를 잡아내는 것은 간단하였기에 탄창 1개를 소모하며 사냥을 마무리 지었다.

보스좀비를 끝내고 긴장이 풀린 것인지 약하게 숨을 불어 내고 뒤로 돌아 강혁에게 다가 오다가 채찍이 정확히 인혜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

팅팅팅!!

그 모습을 본 강혁이 날아오는 채찍을 향해 사격하여 채찍의 도착지점이 바뀌도록 하였다.

찰싹!

강혁을 향해 다가 오다가 자기 옆을 치는 채찍의 소리에 옆으로 고개를 돌린 인혜가 펄쩍 뛰며 놀랐음을 표하고 강혁을 향해 빠르게 달려왔다.

"모든 적을 잡을때까지는 경계를 늦추지마"

강혁의 질책에 어깨가 축처진 인혜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였다.

"죄송해요"

"그래도 보스좀비를 상대로 잘하였다."

칭찬을 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자 싱긋 미소를 짓고 고개를 들어 강혁을 바라보았다.

"예,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강찬과 함께 일반 좀비들을 상대하고 있도록 할게요"

인혜가 강혁에게 말하고 강찬의 반대편에 서서 열심히 다가오고 있는 일반좀비를 사냥하였다.

그 모습을 확인한 강혁이 고개를 돌려 채찍을 열심히 피하며 어떻게든 보스좀비를 맞추려 노력하는 미나를 바라보았다.

채찍 vs 미나

좌우로 빠르게 뛰어다니며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지만 가끔 정확도하게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채찍에 맞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어 피하며 보스좀비를 향해 사격을 하였다.

보스좀비가 채찍을 휘두르기 위해 좌우로 움직이는 것도 있고 미나가 채찍을 피하고자 너무 달리며 사격을 하기에 10발중 5발은 허공중으로 쏘아가며 열심히 움직였다.

가끔 공중에서 채찍이 휘며 미나에게 향할 때는 강혁이 채찍에 사격을 하여 미나가 맞지 않도록 하였다.

뱅글뱅글 돌며 위험 한 것들은 강혁이 쳐 내주기에 한대도 맞지 않고 20분가량의 사투 끝에 보스좀비를 잡아내었다.

너무 뛰어서 힘이 빠진 미나가 자리에 주저앉아 빠진 체력을 채우는 동안 강혁이 경계를 해주었다.

3분가량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앉아 있던 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강혁에게 다가왔다.

"너무 달려서 힘이빠졌어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미나의 말에 고개를 저은 강혁이 미나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말했다.

"수고했다. 다른 보스 보다 총탄을 잘피하던데 그래도 중간 부터는 정확도가 올라가더군"

"네에~ 움직임이 단순하다 보니 어떻게 쏴야 맞출수 있을지 보였어요"

"그래, 사격을 할 때는 사격대상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예측사격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

"네에~"

"이 놀이공원을 빠르게 정리하고 집에 가서 밥을 먹도록 하지"

'보스 사냥은 언제나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는군'

강혁이 말을 일행을 이끌고 놀이공원을 돌아다니며 좀비들을 빠르게 사냥하였다.

저녘이 다가오는 7시 까지 사냥을 한 강혁일행은 배가고파 헬쓱해진 모습으로 트럭을 타고 집으로 향하였다.

집에 도착한 강혁 일행은 각자 방에 들어가 장비를 벗어두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 나왔다.

샤워를 마친 미나와 인혜는 요리하기위해 주방으로 들어 갔고 강찬은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시작하였다.

강혁은 스트레칭하고 밖으로 나와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집에와서 밥을 먹고 뭔가하려고 하였는데, 뭘 하려고 하였지?'

소파에 앉아 맛난 냄새를 풍기는 주방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강혁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미나와 인혜가 빠르게 준비한 음식들이 차려지고 침을 꿀꺽 삼키고 강찬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강찬이 청소를 마치고 싱크대에서 손을 닦고 자리에 앉자 강혁이 수저를 들어 먼저 국을 한 모금 하였다.

"음, 요리스킬이 확실히 일하는군 원래도 맛있었지만 조금 더 맛있어졌어"

강혁의 말에 이쁘게 미소를 지은 미나가 수저를 들고 국을 한 모금 하고 말하였다.

"어머, 들어간 재료는 완전히 같은데 맛은 더 좋아졌어요"

미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찬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밥을 먹고 빠르게 반찬들을 해치웠다.

강찬의 전투적인 식사에 옅은 미소를 지은 강혁도 조금은 행복해진 자기 생활에 기쁨을 느끼며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인벤토리에 있는 랜덤 스킬북 2개와 스킬 진화쿠폰 하나를 꺼내어 식탁에 올려놓았다.

"어머? 한 마리는 초능형 이었나 보네요"

"3마리 중 누가 초능형 이었을까요?"

강찬이 한입가득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손을 번쩍들었다.

"우물우물 꿀꺼억! 커커컥!"

급하게 삼키느라 사례가 들린 강찬이 연신 기침을 해대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간 강찬이 등을 쓸어 내려 주었다.

"괞찬나?"

"하아... 하아... 넵!"

다시 자리에 앉은 강혁이 아이스크림을 한입 퍼먹고 강찬을 바라보자 해맑은 미소를 지은 강찬이 말하였다.

"저랑 싸운 삐에로가 5분이 넘도록 100개가 넘는 단검을 던졌었슴다!"

강찬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인혜가 말했다.

"그놈은 챙겨서 올 것을 그랬네요, 생체실험을 한다면 뭐라도 하나 알아낼 수 있을 텐데 아쉬워요"

인혜의 말에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강혁이 말했다.

"내일 한 번 더 들려서 가지고 오면 되겠지"

"감사합니다! 제가 열심히 실험해서 쓸 만한 데이터를 뽑아내 볼게요"

"내일은 금요일 이네요? 이곳이 이제 15일 차가 되는 건가요?"

뜬금없이 바뀌는 대화의 패턴은 언제나 일어나는 것이기에 당황하지 않은 강혁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래, 내일이 금요일 이곳이 15일째가 되는 날이군"

"와아~ 우리가 강혁님께 선택받아 나온 것도 5일째 이네요"

"그렇군, 처음 나온 날이 너희의 생일이 되는군 기억해 놓도록 하지"

"어머! 저희도 생일이 있었네요"

미나의 말에 자기 생일을 떠올린 강혁이 옅은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가 태어난 날이니 너희의 생일이지"

그 후에도 여러 가지 잡담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눈 강혁일행은 거실에 모여앉아 영화 한편을 시청하였다.

"오늘 본 영화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맞아요, 연애라는 것은 좋은 거네요"

"흠, 연애는 즐거운 검까?"

현재의 나이는 모쏠경력인 강혁은 강찬의 질문에 당황하며 뒷머리를 쓰다듬고 말을 돌렸다.

"오늘의 영화도 다 같이 모여서 보니 즐겁군, 이제 상식에 관해 이야기해봐야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 보도록"

모두의 질의 응답을 끝내고 내일의 사냥터에 관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생각해 두라고 말하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에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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