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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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자리에서 일어난 강혁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장비를 정비하고 거실로 내려왔다.
"잘 잤나? 오늘은 강찬과 인혜가 안 보이는군"
"네에! 안녕히 주무셨나요? 강찬은 지하에서 인혜를 돕고 있어요, 조금 있으면 온다고 했으니 식탁에 앉아 기다려 주세요"
미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식탁에 앉아 스마트폰을 꺼내어 오늘은 어디를 갈지 확인을 하며 식사의 준비를 기다렸다.
"오늘은 어디를 가지?"
"부산이나 가평쪽에 가서 바다를 보고 싶어요"
미나의 말에 곤란한 듯 뒷머리를 쓰다듬은 강혁이 말했다.
"너무 멀어서 가기 힘들 것같은데?"
"그런가요? 도착하면 저녘일 테니 잘곳도 사냥도 마땅치 않겠어요"
"캠핑카가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코인이 부족해서 아쉽군"
강혁의 말에 미소를 지은 미나가 식탁에 음식을 차리고 자리에 앉았다.
"어제 상점가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니 하루에 1만마리 정도 잡았잖아요, 오늘 열심히 다닌다면 하루에 2만 마리 정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보스좀비까지 있다면 좀 더 많은 코인을 얻을 수 있겠지만 2만 마리 정도만 잡아도 2백만 코인이 되는군"
"중국쪽에 갈수 있다면 훨씬 많은 좀비가 있을 텐데요"
"흠... 다음 주 까지는 서울에서 사냥하고 서해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가보도록 하지"
"예, 밥이 식을 것 같으니 애들을 불러 올게요"
미나가 지하로 내려 가 일행을 데리러 간 동안 강혁은 상점창을 열어서 캠핑카와 헬기 등의 가격을 확인하였다.
"역시 기본이 2000만에서 많게는 억 단위도 넘어가는군"
가장 가격이 낮은 캠핑카의 가격도 2000만이 넘어가고 헬기는 기본이 3000만이 넘어 갔다.
"이런, 캠핑카를 구입하려면 적어도 20만 마리의 좀비를 잡아야 하는군"
전투실력이 올라간 일행과 함께라면 서울의 사냥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으니 오늘 만으로 10만마리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보스좀비도 쉽게 잡게 되었으니 조금 더 많은 코인을 벌수 있겠지"
강혁이 고민을 하는 동안 올라온 일행은 먼지를 잔뜩 뒤집어썼기에 샤워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 갔다.
"죄송함다, 지하실을 정리하다 보니 먼지가 너무 많아서 중간에 나올수 없었슴다."
"지하실에 먼저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청소하고 왔으니 내일은 배치만 잘하면 될 것같아요"
"그래, 쉬는 날이 없으니 아침에 정리한다고 고생했다. 내일은 일요일 쉬는 날이니 내일 쉬면서 정리도 하고 느긋하게 쉬도록 하자"
"예!"
일행의 밝은 목소리에 미소를 지은 강혁은 주욱 둘러보고 식사하기위해 수저를 들었다.
"내 욕심 때문에 쉬지도 못하게 해서 미안하군"
"어머, 무슨 말씀이세요. 열심히 사냥을 하는 것은 저희에게도 좋은 일이예요 걱정하지 말아 주세요"
"맞슴다! 스킬이 늘어나고 스탯도 늘어나고 캡틴을 보조할 수 있게 되어가는 지금 굉장히 좋슴다!"
"저도요, 아직 의약품과 보조제를 제대로 못만들어서 죄송하기는 하지만 사냥은 따라갈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모두의 말에 벅찬 감동을 느낀 강혁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지어졌지만 그것이 부끄러워 얼른 국을 떠서 한 모금 먹었다.
"고맙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지 그전에 식사부터 하자"
강혁의 짙은미소를 지켜보았던 모두, 강혁보다 더 짙은 미소를 짓고는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방에 들어가 장비를 정비하고 챙겨입은 강혁 일행은 트럭을 타고 서울의 중심부로 출발하였다.
"이야~ 이거 노다지임다"
타타타타탓!
빠른 속도로 사격을 하며 강찬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확실히 여태까지 보았던 어느 곳보다 좀비가 많군"
"잘하면 오늘 10만 마리는 잡을 수 있겠어요"
인혜도 전투신경 스킬로 인해 강찬 못지 않게 정확한 사격으로 한 발 한 발 정확하게 좀비의 머리에 맞췄다.
"좀비가 굉장히 많으니 전투가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도록"
"예!"
변이 좀비를 강혁이 맡아서 사냥하지 않아도 모두 정확한 사격으로 변이 좀비를 처리하였다.
"전방에 보스좀비 발견! 보스좀비는 내가 맡을 테니 주변의 좀비들을 처리해 줘"
"예!"
힘찬 대답을 들은 강혁이 점프를 뛰어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 보스좀비가 보이는 곳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크아앜!"
일반좀비에 둘러싸여 있는 보스좀비가 옥상에 있는 강혁을 쳐바보고 주변의 일반좀비를 집어 들어 던졌다.
옥상을 넘어서 날아가는 좀비는 무시한 강혁이 보스좀비의 머리를 겨냥하고 사격 하였다.
팅팅! 팟!
가볍게 보스좀비를 잡아낸 강혁이 옥상에서 보이는 2마리의 보스좀비를 확인하고 옥상을 뛰어넘어 보스좀비들을 저격하고 일행에게 돌아왔다.
"이제는 보스좀비도 일반좀비랑 비슷하것 같슴다!"
"일반좀비랑 별반 다르지 않군"
강혁 일행이 강해지면서 일반좀비와 변이 좀비의 차이가 그리 크게 나지 않는 것에 강혁은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좋지만 스릴이 없으니 일반적인 노가다와 별반 다르지 않군, 아니 배부른 생각이지'
자기 생각을 비웃듯 피식 웃음을 터트린 강혁은 일행을 독려하며 좀비들을 정리하였다.
약 3시간의 전투 후 점심시간 근처의 옥상에 올라가 돗자리를 깔고 미나가 준비해 둔 도시락을 먹었다.
"벌써 3만마리가 넘게 사냥을 했어요"
인혜의 말에 김밥을 집어 먹던 강혁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이틀만 사냥해도 캠핑카를 구입할 수 있을 것같군"
"네에! 그러면 앞으로는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사냥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 좀 더 빨리 코인을 모아서 헬기까지 구입하고 싶어지는군"
"캡틴, 헬기에서 지낼 수는 없나요?"
"공간이 넓은 헬기는 기본 1억코인이 넘더군"
"이런, 어쩔 수없이 캠핑카부터 구입해야겠네요"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친 강혁 일행은 각자 스트레칭을 하며 굳은 몸을 풀어 내고 돗자리와 도시락 통을 인벤토리에 집었다.
"그럼 다시 사냥을 시작하지"
강혁의 신호에 맞춰 건물에서 뛰어 내리며 아래에 있는 좀비들을 정리하고 바닥에 착지했다.
"흣차! 그럼 저녘까지 힘내서 사냥하겠슴다!"
벌떡 일어나며 파이팅 넘치는 말을 하는 강찬을 바라보고 옅은미소를 지은 강혁은 수신호를 보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좀비들을 잡으며 나아가던 강혁이 수신호를 보내며 자리에 멈췄다.
"전방 건물에 초능형 좀비인지 고치인지 거대한 기가 느껴진다."
"건물 근처 빠르게 정리하겠슴다."
말을 한 강찬과 일행들이 건물 사방으로 흩어지며 30분간 건물 사방 400m의 좀비들을 정리하고 건물의 입구로 모였다.
"정리 끝났슴다!"
강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이 건물 안에 진입하여 2분간 대기하고 수신호로 일행을 불러들여 고치가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하였다.
콰직!
문을 부시며 달려나오는 좀비는 먼저 발견한 인원이 간단하게 처리하며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건물의 옥상 바로 아래층 고치가 있는 문을 발차기 한 방에 열어젖히고 고치를 확인하였다.
"꼭 심장같이 생겼네요?"
"그렇슴다"
징그러운 모습에 인상을 찡그린 일행의 모습에 강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보너스 같은 느낌이라 오히려 이뻐보이는군"
강혁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 일행들이 잠시 강혁을 바라보다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는 것이 많으니 그럴 수도 있겠어요"
"나는 스탯이 충분 한 것 같으니 가장 스탯이 낮은 인혜가 고치를 파괴하도록"
강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인혜가 고치에 비껴서서 고치에 연사를 하였다.
탄창의 반을 사용하여 고치를 파괴한 인혜가 안쪽의 좀비까지 잡아내고 통째로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이건 연구에 좋은 소재가 되겠어요"
인혜의 말에 옅은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강혁이 지난로그를 불러 어떤 식으로 주는지 확인하였다.
[고치를 파괴하였습니다. 50,000코인 증가, 인혜의 스탯 민첩 1.5증가, 확정 스킬북(야생의 왕)을 얻었습니다.]
"야생의 왕이라 특이한 스킬이 나왔군"
강혁의 중얼거림에 고개를 끄덕인 일행은 옥상까지 올라가 주변의 좀비를 정리하고 건물아래로 뛰어 내렸다.
저녘 7시까지 사냥하고 집에 돌아온 강혁 일행은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미나와 인혜가 저녘준비하고 강혁과 강찬은 저녘을 먹고 볼 영화를 골랐다.
저녘준비가 끝나고 행복할 정도로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며 스킬북을 꺼내어 확인하였다.
"오늘은 랜덤 스킬북 3권에 확정스킬북 1권이 나왔군, 확정 스킬은 동물에 관련된 것 같은데 익히고 싶은 사람있나?"
"저는 괞찬슴다!"
"동물 연구도 같이 진행한다면 좋겠지만 좀비 연구만으로도 벅찰것 같아요"
"저요! 동물들이랑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
미나의 말에 잠시 상상해 본 강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확정 스킬북을 미나에게 건넸다.
"그렇게 된다면 디ㅇ니에 나오는 공주들 같겠군"
"디ㅇ니가 뭔가요?"
"음, 오늘은 디ㅇ니 애니매이션을 보도록 할까?"
"좋슴다!"
"저도 좋아요"
"동화인가요?"
"그래, 보통은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어른들도 디ㅇ니 영화는 다들 즐겨보더군"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킬북의 존재를 또 잊어버릴뻔한 강혁은 이야기를 끝내고 스킬북을 습득하였다.
[스킬 미소를 습득 하였습니다.]
[스킬 발차기를 습득 하였습니다.]
[스킬 신기한 파밍을 습득 하였습니다.]
[스킬 신기한 파밍이 신비한 파밍으로 진화하였습니다.]
[스킬창
미소(패시브)
설명 : 미소가 이뻐집니다.
능력 : 미소가 이뻐집니다.
발차기(패시브)
설명 : 발차기가 강력해집니다.
능력 : 발차기가 강력해집니다.
신비한 파밍(패시브)
설명 : 파밍은 사냥하고 물건을 줍는 동작에서 생겨난 인터넷 게임 용어입니다.
능력 : 좀비를 사냥하면 매우조금 상점창의 신비한 물건이 생겨납니다.]
"이상한 스킬들만 나왔군"
스킬의 내용을 확인하고 일행에게 내용을 공유하였다. 일행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떠오르고 스킬의 내용을 확인하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건 파밍만 공유하면 되겠네요"
"스킬의 설명과 능력이 같네요?"
일행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상점창을 열어서 신비한 파밍 3권을 구입하여 일행에게 나누어 주고 거실의 소파로 걸어 갔다.
"오늘은 디ㅇ니 애니매이션을 보고 자도록 하자"
강혁의 말에 스킬을 익히고 강혁과 함께 소파에 앉아 영화관람을 하였다.
"이야 동화의 내용이 굉장히 어른스럽슴다?"
"흐흐음~ 동물과 함께하는 공주라니 제가 말한 그대로 이네요"
영화 시청이 끝나고 30분간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 강혁 일행은 밤이 더 늦기전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