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의 구원자-31화 (31/52)

〈 31화 〉 31화

* * *

강현과 강하의 배웅을 받으며 미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멀리 있는 인테리어 소품가게로 걸었다.

"모던한 스타일 좋다고 하셨지요?"

"그랬지 너무 핑크색으로 사랑스러운 스타일이라면 좀 힘들 것같군"

"그렇구나~ 모던한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깔끔한 블랙엔 화이트 톤으로 꾸밀까요?"

"깔끔한 스타일이 좋은 것이라 색은 너무 확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면 뭐든 오케이군"

"음~ 눈에 확 띄지 않는 스타일~ 아! 커피숍의 커피내리는 기계도 가지고 가요"

"그러도록 하지"

"그리고~ 의자는 딱딱한 것 말고 소파는 어떠세요?"

"그것도 괞찬겠어, 장소가 편해지면 한 번이라도 더 그곳에 가고 싶어질 테니"

"그렇죠~! 비가 와서 소파가 젖어 버리면 싫으니 지붕도 있으면 좋겠어요"

"지붕? 나무를 좀 가지고 가서 강현에게 얘기하면 만들수 있나?"

"아마도 만들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가구점에서 가구를 좀 챙겨 가도록 하지"

"네에~ 도착했네요"

"여기서부터는 긴장하고 경계하도록"

팔짱을 끼고 있던 왼팔에 남아 있는 뭉클, 푹신하는 감각을 억지로 잊어 내며 소총을 들어 견착자세로 조용히 건물로 진입하였다.

"앞에 둘, 위에 셋, 아래 일곱 정리하고 쇼핑한다"

"예"

이곳으로 걸어오며 둥실둥실 하던 것이 거짓말인것처럼 완벽하게 전방주시를 하며 경계하는 미나를 보고 피식 옅은미소를 짓고 1층에 있는 좀비 두 마리를 빠르게 해치우고 위층으로 조용히 올라갔다.

"앞에 셋"

강혁의 말이 끝나자 미나가 좀비 세 마리를 확인하고 빠르게 사격하여 해치웠다.

"잘했다"

강혁의 칭찬에 예쁜미소를 지은 미나가 살짝 머리를 뒤로 넘기며 끼를 부리고 빠르게 긴장을 되찾으며 견착자세를 풀지 않았다.

미나를 보며 옅어지려던 긴장이 미나의 날카롭게 빛나는 눈을 보고 다시 바짝 당겨지고 기감을 넓게 퍼트려 남아 있는 좀비가 있는지 한번더 확인하며 지하층으로 내려갔다.

"전방 일곱"

파파파팟!

강혁이 오른쪽 방향에 있는 좀비 네마리를 잡아내고 미나가 왼쪽 방향에 있던 세 마리를 해치웠다.

"좋아, 정리됐다. 이제 원하는 물건을 골라 보도록해"

강혁의 말에 긴장을 푼 미나가 소총을 어깨에 메고 다시 강혁의 왼쪽 팔을 감싸 안았다.

"음~ 저는 잘 안 보여서 후레쉬를 켜야할 것 같아요"

미나가 권총을 왼손으로 꺼내어 권총에 달려 있는 후레쉬를 켜고 물건을 살펴보았다.

"어머, 이 카펫 예쁘네요 어떠세요?"

"그래 옥상에 깔아 놓으면 예쁠것 같군"

"으음~ 이 조명은 방에다가 장식하고 싶어지네요, 캡틴의 방에도 같은 것을 놓을까요?"

"으음? 아니 나는 굳이 조명을 놓고 싶지 않군"

"그렇구나~ 그래도 저랑 같은 것을 놓으면 좋지 않을까요?"

"음? 그리 크지도 않으니 방에 놔두어도 괞찬을 것 같군"

"그렇죠? 헤헷 그럼 두 개 챙겨서 인벤토리에 넣어 놓을 게요"

예쁜미소를 짓는 미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미나와 눈을 마주 보던 강혁은 옅은미소를 지었다.

"흐흠~ 이제 식탁에 올려 놓을 장식품을 찾아 봐요"

미나가 귀엽게 생긴 장식품들을 들어 보이며 어떠냐고 물어보았지만 강혁이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이기에 옅은미소를 미소를 지으며 괞찬다며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인벤토리 칸은 아주 널널하였기에 미나가 골랐던 소품을 전부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소품점 근처의 커피숍에 들어 갔다.

"전방 셋"

강혁의 말에 미나가 좀비를 빠르게 처리하고 커피숍의 인테리어를 구경하였다.

"이곳의 인테리어가 괞찬군"

커피숍을 둘러본 강혁이 하는 말에 조금 더 세심히 인테리어를 확인하던 미나가 주변의 소품들과 커피머신을 인벤토리에 챙기고 업소용 믹서기까지 넣고서 다가왔다.

"이 정도면 커피숍에서 챙길 물건은 다 챙긴 것 같아요"

"다음은 가구점인가?, 집 근처 가구점이면 되나?"

"그럼요"

미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강혁이 먼저 커피숍을 나오자 미나가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다가와 강혁의 왼팔에 팔짱을 꼈다.

'이거 곤란하군, 아까부터 반응하는 분신이 상당히 곤란해'

"어머! 다행이다."

"뭐가말이지?"

"저는 안드로이드라 여자로 안느껴지는 줄 알았어요"

"그럴 리가 있나, 저번에도 말했듯 나는 너희들 모두 인간으로서 대해 줄 생각이야"

"하하하, 맞아요 그러셨죠 괜한걱정하고 있었네요"

"그런데 그 이야기가 왜 나온 거지?"

"그냥요 그냥 나왔어요, 아 참고로 저희들 뼈와 피부만 더 강해지기 위해 단단한 물질로 바꿨을 뿐 육신은 클론 배양으로 인간의 것 그대로예요, 아! 피에는 나노로봇을 넣어서 자가재생이 빨라지게 했어요"

"그렇군"

"그런데 특급이 안붙은 안드로이드는 정말로 안드로이드예요"

"그들은 생각하지않나?"

"일반 안드로이드들도 학습하고 인간의 감정을 배운다고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그들도 인간이지 않을까?"

"음...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이시네요"

"그건, 그렇군"

"아, 도착했어요"

가구점에 도착하여 미나가 원하는 가구들을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곧장 집에 돌아와 옥상으로 올라갔다.

"음, 이건 이렇게 두고 캡틴 이건 어디에 둘까요?"

"커피숍과 비슷하게 배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

"음~ 그럼, 바테이블도 하나 둬야겠어요, 잠시만요"

강혁의 말에 옥상의 난간에 다가가간 미나가 강현을 불렀다.

"옙! 누님! 금방 올라가겠습니다!"

미나의 부름에 한 발씩 구르던 강혁이 점프를 뛰어 옥상에 올라왔다.

쿵!

옥상의 바닥에 금이 간 것 같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강현이 착지하였다.

"이런! 바닥에 금이 같군요! 잠시!"

인벤토리에서 돌을 꺼내 든 강혁이 바닥을 집자 약한 빛이 세어나오며 바닥의 금이 메워졌다.

"됐습니다! 무엇을!"

"여기에 바테이블 하고 지붕을 만들려고 하는데 도와 줘"

"옙! 분위기는 어떤 식으로 만드실 겁니까?!"

미나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강혁이 나무와 가구들을 꺼내어 번쩍 번쩍거리며 제작 작업을 하였다.

"이 정도 어떠십니까?!"

어딘가 약간 어벙하여 믿음직 하지 못 한 성격과 달리 강현이 만들어 낸 가구와 지붕은 굉장히 세련되고 모던하게 아름답기까지 하였다.

"굉장하군"

"앗! 칭찬 감사합니다!"

"어머, 어머 강현이 센스가 정말좋네~"

"아하하하! 또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시켜만 주십쇼!"

"음~ 바로 시음하고싶지만 있다가 점심을 먹고 올라오는 것이 좋겠지요?"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군"

"그럼 저는 내려 가서 점심을 준비하고 있을 게요"

미나와 같이 내려온 강혁은 강찬과 강하가 개조하는 트럭을 구경하였다.

"바퀴를 크게 키워서 방해물을 밟고 가도 괞찬도록 하고 바퀴의 연결 부위를 강현의 기술로 손 봐서 잘맞도록 크게 늘렸습니다. 그 외에는 차시트를 좀 더 편하게 바꾸고 트럭의 화물칸에는 화물보다는 사람이 타는 일이 많을 것 같아 화물 난간을 조금 더 올려서 안전성을 올리고 이동중 불편하지 않도록 시트를 놓았습니다. 겸사 겸사 화물칸에 지붕도 놓았구요, 차체를 방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강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살펴보던 강혁이 말했다.

"이거 군대 운송트럭 같이 변했군, 그럼면서도 차의 자체 기능은 전혀 홰손되지 않은 것이 신기하군"

"그게 강현의 큰 장점입니다"

같은 트럭이라는 것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뀌어 버린 트럭을 보며 강혁이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크하하하! 뭐든 맡겨 주십쇼! 벌써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정말 기쁩니다!"

"기쁘다니 다행이군,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맡게 될 거야 수고해 줘 강현"

"물론입니다!"

트럭을 한 번 더 둘러보며 구경한 강혁은 점심준비가 되었을 것 같아 일해을 데리고 주방으로 걸어 갔다.

손을 씻고 식탁에 앉은 강혁은 늘어난 세 명으로 인해 한층 더 가득 차 보이는 공간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역시 사람은 어울려 지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군'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언제나 혼자서 생활을 해왔던 강혁은 자기 옆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일행을 보고 옅은 미소를 띄었다.

미소에 마주 미소를 지어 주는 일행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 강혁의 입가에 좀 전보다 짙은 미소를 짓고 수저를 집어 국을 한술 떠 먹었다.

"오늘도 역시 맛있군"

"감사해요~ 맛있게 식사하세요~"

미나의 식사인사를 시작으로 모두 한마디씩 인사하고 식사를 하였다.

"후아~ 배름다!"

"하아! 맞습니다! 정말 배부릅니다!"

식사를 마치고 강찬과 강현이 내지르는 소리를 들으며 미소를 지은 강혁은 뒷정리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옥상으로 모두를 데리고 올라갔다.

"여기 미나와 강현이 고생해서 만든 휴식공간이야, 모두 자주이용해 줘"

"예!"

강혁의 말에 힘차게 대답하는 일행은 미나가 타온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었다.

"캡틴, 저도 데이트 하고 싶어요"

강찬과 미나가 나가서 겪은 일에 관해 미나와 인혜, 홍화가 속닥 거리다가 인혜가 강혁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음? 데이트?"

인혜의 발언에 당황한 난감한 듯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홍화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데이트 하고 싶어여!"

"크하하하하! 저도 하고 싶습니다!"

홍화의 말은 귀엽게 바라보았지만 강현의 말에는 반응할 수 없었다.

그런, 강혁의 마음을 알았는지 강찬이 강현의 어깨를 툭치며 말했다.

"아이구~, 데이트는 남, 녀가 하는 게 데이트 인 거고 우리 남자랑 둘이 나가면 그건 놀러나가는 거지"

"아하! 그렇습니까?! 그럼 놀러 가고 싶습니다!"

강현의 말에 고개를 내저은 강혁이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말했다.

"남자끼리 놀러나가는 것보다는 당구대를 가져와 옥상에 두도록 하자, 공간이 넓이니 당구대 2개 쯤 가져다 놓아도 될 것군"

"맞슴다! 당구도 해 보고 싶었슴다! 게임도 좋슴다!"

"하하하! 당구대는 제가 지금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3쿠션용 당구대랑 포켓용 당구대를 만들고 당구공도 만들어두겠습니다!"

강현의 엉뚱한 말에 새로운 놀이거리를 또 만든 강혁은 미소를 짓다가 인혜와 홍화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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