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38화
* * *
반짝이는 여성진의 눈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린 강혁은 말을 바꿀 수도 없었다.
"그럼 언제든 캡틴의 방에 들어가도 되는 거예요?"
"으응"
먹이감을 노리는 사자와 같은 여성들의 눈빛에 왜인지 잡아먹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싸! 일단 캡틴 방의 침대를 큰것으로 바꿔여!"
"응, 캡틴이랑 우리 다 같이 자려면 큰 침대가 필요하겠다"
"으음~ 좋다~ 캡틴 물리기 없기예요~"
여성진 모두 예리하게 빛나는 눈을 하고 기분 좋은 미소를 띄우며 한마디씩 말하였다.
"이런, 다 같이 방에 들어올 생각인 거야?"
강혁의 말에 여성진이 예쁜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남성진을 보았지만 남성진은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볼 뿐이었다.
"캡틴, 방금 전 사냥으로 서울의 반을 정리 했습니다. 오늘 저녁 사냥으로 서울을 완전히 정리될 것 같습니다, 다음 사냥터로 정해 둔곳이 있으십니까?"
여성진의 잠자리 위치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곤란한 미소를 짓고 있으니 강하가 정중하게 다음 계획을 물어 보았다.
"음, 일본쪽을 가 볼까, 중국쪽을 가 볼까 고민 중이야"
강혁의 말에 강찬이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한반도가 북쪽으로 가기에는 지뢰부터 인구수도 얼마 없어서 위험도에 비해 사냥에 메리트 없군요"
"으음... 이곳이 현생이었다면 한국부터 싹 정리해서 생존자를 모을 생각도 있지만 현생이 아니니 사냥에 집중해야지"
"음!, 현생의 계획은 이미 생각해 두고 계셨군요, 헬기를 구입한다면 일본부터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본은 헬기를 정차할 빌딩이 많아서 움직이기도 편할 것입니다, 헬기를 구입할 돈이 안 된다면 배를 구입하여 중국으로 넘어가보는 것도 괞찬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하던 여성진은 강하와 강혁의 계획에 말하는 것을 멈추고 듣고 있다가 강혁의 마지막 말에 인혜가 이어받았다.
"배를 구입하는것보다는 서해에서 주인없는 배를 이용해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도 괞찬을 것 같아요"
'언제인가 생각했던 방법이군'
강혁이 고개를 끄덕이니 강찬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오늘 사냥이 끝나고 내일은 서해로 해서 중국으로 넘어가자"
"자, 이제 어느 정도 소화가 된 것 같으니 사냥가자"
강혁의 말에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굳었던 몸을 풀어 내고 옥상에서 떨어졌다.
"옥상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아래에서 보는 건 언제봐도 심장떨리는 것 같군"
강혁의 말에 다들 미소를 짓고 트럭에 올라탔다.
"캡틴!, 옥상에서 떨어지는 것 재밌어여"
"크하하하! 스킬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짓이다 보니 저도 재밌는 것 같습니다!"
강현과 홍화의 말에 강혁이 미소를 짓고 강하가 운전을 하여 다음 사냥터로 출발했다.
"전방에 200m 머리에 뿔을 달고 있는 좀비있슴다!"
"정지! 혹시 모를 위험이 있으니 다들 내려서 처치후 사냥한다!"
강혁의 지시에 모두 차량에서 내려 사방에서 달려오는 일반좀비를 처치하며 도깨비 같은 뿔을 달고 있는 좀비에게 다가갔다.
"클하하핫! 덤벼라 인간들아!!"
일반좀비를 해치우고 도깨비 같은 형태의 보스에게 다가가자 커다란 웃음소리를 내며 강혁 일행에게 커다란 일본도를 겨누고 말했다.
"음? 이거 바로 사격함까?"
말을 하는 좀비의 모습에 강찬이 고개를 갸웃하며 강혁에게 물어 보았다.
"잠시대기, 도깨비 말을 할 수있나?"
강혁의 말에 도깨비가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너는 바보인가? 덤비라는 말은 말이 아닌가?"
도깨비의 말에 인혜가 눈을 빛냈다.
'이런 여태까지는 같은 말만 하기에 이번에도 말하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 개채는 제대로 말하는군'
"너희들은 어떻게 진화하는 것이지?"
"클하하하하핫!!! 내가 그런 것을 말할 것 같은가?"
한껏 웃어젖힌 도깨비의 눈이 날카로워지며 손에 들고 있는 검을 강혁의 옆을 살짝 비껴나가게 내리쳤고 강혁은 일행도 다치지 않고 자신에게도 타격을 주지 못하는 공격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다.
"호오! 내 공격이 우스운 건가? 아니면 공격이 맞지 않을 것을 알고 있던 건가?"
"알고 있었지, 그래서 말해 주지 않을건가?"
턱에 손을 올리고 잠시 고민하던 도깨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음, 너의 담력은 맘에 들었지만 역시 말해줄 수는 없을 것 같군, 덤벼라"
도깨비의 말에 강혁은 덤덤했지만 인혜의 얼굴은 시무룩하게 변하며 강혁을 바라보았다.
"캡티인, 제가 물어 보아도 될까요?"
인혜의 말에 고개를 돌려 인혜를 보고 있으니 도깨비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클하하하하하!! 먼저 올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내가 부터가마!"
도깨비가 눈을 빛내며 칼을 휘두르고 붉은색 잔상으로 일행의 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본 강혁이 말했다.
"엎드려!"
일행이 엎드리고 칼바람이 스쳐 지나가며 도로를 막고 있던 자동차들이 종이 찢기듯 휘날렸다.
"사격!"
팅팅팅팅팅!
일행이 엎드려서 사격하는 총탄이 검을 휘두르는 도깨비의 칼바람에 제대로 다가가지 못하고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내가 뒤로 돌아간다. 조심해 산개하며 사격계속해"
지시를 내리고 붉은색 잔상으로도 보이지 않는 칼바람을 기감으로 피해 내며 도깨비의 뒤를 잡았다.
"강찬! 옆으로!"
뒤에서 사격을 하려던 강혁은 눈에 붉은 잔상의 강찬의 몸이 반으로 갈리는 것을 보고 조용히 사격하려던 것을 포기하고 크게 소리쳤다.
"응? 언제 뒤로 왔지?"
강찬을 향해 검을 휘두르려던 도깨비가 몸을 돌려 강혁을 바라보는 순간 일행이 넓게 퍼지며 사격각을 넓히고 강혁의 지시를 기다렸다.
"미친 듯 칼부림 할 때에 조용히 다가왔지"
"응?! 그걸 피... 크아앜!"
강혁이 말을 하며 작은 몸짓으로 지시하는 것을 확인한 일행이 일제히 연사로 도깨비의 몸통을 쏘고 강혁은 눈먼 총에 맞지 않기 위해 재빠르게 엎드렸다.
"흐우우~ 괞찬은 전략이었다. 인간들아"
일행이 두 개의 탄창을 비우는 동안 충격에 비틀거리며 움직이지 못하던 도깨비가 자기 발아래 엎드려 있는 강혁을 바라보며 말하고 칼을 찍어 내리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
"이런, 정말 튼튼한 몸이군"
붉은 잔상으로 이미 알고 있던 강혁은 옆으로 살짝 구르며 검이 땅에박혀 충격이 누적되어 힘이 떨어져 다시 뽑지 못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도깨비의 머리에 연사로 사격하여 생각보다도 간단히 쓰러트렸다.
쓰러진 도깨비를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검을 집어 드니 홀로그램 안내창이 떠올랐다.
[도깨비의 카타나(유니크)
설명 : 도깨비형 좀비가 가지고 있던 카타나 입니다.
능력 : 강력한 절삭력, 칼에 묻은 피로 자동수리, 칼바람 생성]
처음으로 좀비가 가지고 있던 칼이 상점창의 물건과 비슷한 취급을 받고 능력까지 붙어 있어서 어디에 사용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일행을 불렀다.
"모두 고생했어, 다시 사냥 시작하자"
강혁의 말에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낸 강찬이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슴다"
강찬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트럭에 올라탔다.
트럭의 화물칸에 올라탄 강현이 방금 전의 보스좀비를 떠올리며 말했다.
"크하하하!! 이제는 캡틴과 비슷하게나마! 상대 할수 있는 보스좀비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뜬금없네"
"크하하! 강하도 같은 생각 아니야?!"
"음, 총을 가지고 있어도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니 어찌해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데"
"음! 확실히! 우리는 어찌해야 할지 고민된다!"
강현과 강하의 얘기를 듣던 강혁이 말했다.
"고민하지 마, 이번에도 너희들 덕분에 도깨비 좀비를 사냥할 수 있었던 거니까 말이야"
강혁의 말에 다들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가 조금 전의 상황을 떠올려보았다.
"캡틴, 저희가 없었으면 오히려 더 쉽게 사냥할 수 있던 것 아닌가요?"
미나의 말에 강혁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아니, 어떻게 잡을수는 있었겠지만 상처 없이 지금처럼 사냥하기는 어려웠을 것같군"
"그런가요?, 그래도 저희들이 조금 더 강해지지 않는다면 아직은 방해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다들 자신감을 잃은 듯 어깨를 늘어트리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지 고민을 하던 강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희들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어, 사냥하는 것에도 일상중의 모든 일에도 말이야"
"음~, 저희들이 있어서 생활이 좋아진 건가요?"
"물론! 사냥에 관한 것도 일상중의 모든 일에도 굉장히 도움받고 있어 항상 고맙다"
그제야 다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미소를 짓고 나서도 한동안 약간 어깨가 처져 있었지만 보스좀비들과 변이 좀비들을 어려움 없이 처치하며 자신감을 되찾을수 있었다.
"으음! 저희! 확실히! 강해지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생기며 말투에까지 자신감이 담긴 강현의 말에 강혁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래, 너희 확실히 강해지고 있어"
"그러네요, 열심히 사냥하고 스킬을 익히면서 저희도 확실히 강해지고 있네요"
모두 기분 좋은 자부심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고 더욱 열심히 사냥에 열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