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의 구원자-44화 (44/52)

〈 44화 〉 44화

* * *

인혜와 홍화는 있다가 와달라는 말을 하고 각자의 작업실로 흩어지고 미나와 강혁은 마당의 한쪽에 미나가 꾸며놓은 휴식공간에 가서 앉았다.

"으음~ 이렇게 마주 앉아 있는 것만으로 굉장히 좋네요~, 참 마시고 싶은 음료가 있으신가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는 것이 마시다 보면 맛있다고 하더군"

"그럼, 캡틴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저느은~ 음~ 카페라떼를 마셔야겠어요"

미나가 예쁜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머신으로 걸어가 능숙하게 음료를 만들었다.

'이렇게 보고만 있는 것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군'

느긋하지만 빠르게 음료를 만들고 있는 미나를 바라보며 팔짱을 끼운 강혁이 옅은미소를 띄우고 있으니 미나가 금세 음료를 만들어 테이블에 와 앉았다.

"이것 좀 보세요~ 카페라떼는 이렇게 이쁘게 만들수 있더라고요"

미나의 말에 카페라떼의 커피를 보니 무슨 재주로 만든 것인지 알 수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명화가 그려져 있었다.

"이건 굉장하군"

"그렇죠~ 너무 이쁘게 만들었더니 마시기 아까워졌어요"

"사진으로 남기면 되지 않을까?"

강혁의 말에 밝은 표정으로 손뼉을 짝하고 친 미나가 인벤토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카페라떼를 여러 장 찍은 후 잘 찍혔는지 확인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벤토리에 다시 넣었다.

"이런 예쁜것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공간이라니 이곳은 정말 안타까운 곳이네요"

미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앞에 놓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빨대를 꽂고 후르륵 마셨다.

"흐으음~ 캡틴 일반적인 연인들은 보통 무엇하면서 데이트를 하나요?"

질문을 한 미나가 카페라떼를 후르릅 마시며 반짝거리는 눈으로 강혁을 바라보았다.

"음, 보통은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음료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기도 하고 이색적인 것을 한다고 하면 여행을 가지 않을까?"

강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잔을 놓은 미나의 입가에 거품이 묻어 있었고 미나가 무심하게 혀를 내밀어 핥는 것을 본 강혁은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구나~ 시내를 나간다고 해도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좀비 사냥하고 옷을 고르는 것 말고는 없어서 그건 좀 아쉽네요"

미나의 말에도 미나의 입가를 바라보며 정신을 놓은 강혁은 대답하지못하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캡틴?, 캡틴??"

미나가 두 번이나 부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강혁은 약간 붉어진 얼굴로 잔을 들어 후르륵 마시며 미나의 눈을 바라보니 미나가 눈웃음을 짓고 강혁을 바라보았다.

"왜 불렀어?"

강혁의 대답에 미소를 짓고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미나는 혀를 내밀어 입가에 묻은 거품을 핥으며 강혁의 눈이 입가에 가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강혁의 옆에 앉아 올려다보다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캡틴~"

"으음..."

미나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에 곤란한 듯 신음을 흘리며 눈을 돌려 허공에서 시선이 헤매다 마음을 다잡고 미나의 볼을 붙잡았다.

"싫으면 말해"

강혁의 말에 눈웃음을 지은 미나가 조용히 눈을 감자 마른침을 삼킨 강혁이 손을 옮겨 미나의 목 뒤를 감싸고 다른 한 손은 허리에 얹으며 진한 키스를 나눴다.

"흐으음~"

키스가 끝나고 약간은 몽롱한 눈으로 강혁을 바라보던 미나가 입술을 핥았다.

"음~ 아쉽지만 나머지는 있다 밤에~"

찡긋 윙크를 하는 미나를 보고 다시 한 번 불끈하는 것을 느꼇지만 일하고 있을 일행들을 떠올리며 참아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게 먹고 싶어졌어요~ 디저트 만들려고 하는데 드시고 싶은 것 있나요?"

"아니, 미나가 먹고 싶은 것으로 같이 먹도록 할게"

"그럼, 케이크을 만들어야겠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미나가 커피머신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만들 재료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고개를 내저으며 강혁에게 다가와 손깍지하고 주방으로 데리고 갔다.

"앉아계세요"

강혁을 식탁에 앉히고 많은 양의 케이크을 빠른 속도로 만들어내었다.

"음? 그거 다 먹으려고?"

강혁의 질문에 미나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젓고 말했다.

"아니요, 저희만 먹기는 미안하니 애들 것까지 더 만들었어요"

강혁의 앞에 조각 케이크 하나를 두고 자기 앞에도 조각 케이크을 하나둔 미나가 케이크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어어폰을 동해서 홀로그램으로 떠오른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제가 시간을 너무 많이 뺏었네요, 인벤토리 안에 있는 케이크 중 2개는 인혜와 홍화에게도 가져다주세요"

"음? 아까 먹으라고 무전하지 않았어?"

"둘 다 캡틴이랑 있을 때에 먹고 싶데요, 참 인혜는 실험 해야 할게 좀 남았다고 점심을 먹고 같이 갈수 있게 이야기해 달라고 했어요"

"그럼, 홍화에게 먼저 가보도록 하지"

자리에서 일어난 강혁은 홍화의 작업실로 올라갔고 주방에 남은 미나는 점심식사를 준비했다.

똑똑똑

"네에~ 들어오세여~"

방안에 들어간 강혁은 2개의 키보드를 두드리며 9개의 화면에 알 수 없는 프로그램 언어를 띄어 놓고 작업하는 것이 보였다.

"이리 오세여"

홍화가 옆자리를 두드리며 하는 말에 옆자리에 가서 앉으니 홍화가 꾸물거리며 강혁의 무릎위에 올라와 앉아 배에 키보드를 놓고 두드렸다.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 거야?"

"무선 이어폰을 스마트 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어여"

"그건 굉장하군"

"그렇져?"

눈을 마주 보며 반짝거리고 있는 홍화의 모습이 귀여워진 강혁이 옅은미소를 지으며 홍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갸르릉~"

홍화의 갸르릉 소리를 들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강혁은 편안한 기분에 점점 쓰다듬는 것이 느려지다가 뒤로 푹 하고 넘어갔다.

"앗, 캡틴 잠들었당"

쿵 하는 소리에 뒤를 바라본 홍화가 미소를 짓고 꾸물거리며 강혁의 가슴에 올라가 잠든 얼굴을 마음껏 바라보다가 강혁의 입술에 뽀뽀하고 몸을 둥글게 말고 같이 잠들었다.

"모두 식사하세요"

미나의 무전에 잠에서 깬 강혁은 목을 끌어안고 자기 채취를 맡기 위해 킁킁 거리며 잠이 들어 있는 홍화를 곁눈질로 확인하고 옅은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웅~ 캡틴, 잘잤어요?"

홍화의 인사에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 강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홍화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우며 말했다.

"미나가 점심식사 하라고 하네, 눈곱만 떼고 밥 먹으러 내려가자"

"네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홍화가 자연스럽게 강혁의 등에 매달렸다.

"얼른 씻고 내려가자"

강혁이 화장실에 들어와 말을 하니 홍화가 폴짝 등에서 뛰어내려 고양이 세수하고 다시 강혁의 등에 매달렸다.

"그래, 얼른 내려자"

"갸르릉~"

무엇이 마음에 들었는지 홍화가 고양이 소리를 내며 강혁의 볼에 자기 볼을 문질렀다.

강혁도 같이 볼을 문질러 주고 주방에 내려와 자기 자리에 앉으려 하니 홍화가 폴짝 뛰어내려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

"자아, 식사 준비 다 되었어요"

"좋은 냄새가 나는 걸? 잘 먹을게"

"네에~ 맛있게 드세요~"

수저를 들고 강혁이 먼저 한술 뜨자 일행 모두 전투적으로 음식에 달려들었다.

"오늘은 다들 배가 많이 고팠나 보네?"

"음, 그러네여? 왜 이렇게 배가 고팠을까여?"

홍화의 말에 공감하는 듯 일행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결론이 나지 않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고 인혜가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위장이 늘어나서 쉽게 배고파지고 더 많이 먹게 된다는 게 의학 지식에 있어요"

"아항! 우리가 많이 먹어서 더 많이 먹을수 있도록 위장이 변하고 있다는 거예여?"

"맞아, 우리 홍화 똑똑하네~"

인혜의 말에 배시시 웃는 홍화를 바라보며 같이 미소를 짓던 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일행을 위해 음료를 타서 한잔씩 나누어 주었다.

"후우~ 적당히 먹고 마시는 음료는 역시 맛있습니다"

"그러게 스킬들이 칼로리를 소모하게 해서 자꾸 배가 고파서 큰일 났어"

"양껏 밥을 먹으면 음료를 못 마시게 되는 건 좀 아쉬워"

느긋하게 음료를 마시며 수다를 떤 일행은 음료를 모두 마시고 약속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일을 해야 할 장소로 흩어졌다.

"캡틴, 이번에는 제 차례예요"

일행이 가는 것을 배웅하던 인혜가 여성진과 설거지를 마치고 강혁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그래, 오늘도 실험장에 갈까?"

"아니요~ 2층을 살펴보니까 영화를 볼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영화를 볼꺼야?"

"네! 같이 영화 보려고 아침에 실험에 엄청 집중했어요"

"고생했네"

인혜의 말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미소를 지은 인혜가 미나와 홍화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강혁을 이끌어 이층의 영화 감상용 방에 들어왔다.

"무슨 영화를 볼까요~?"

날아갈 듯한 인혜의 목소리에 미소를 지은 강혁이 로맨스 영화를 꺼내어 흔들어 보이자 인혜가 같이 미소를 짓었다.

"어떤 언어도 한국어처럼 들릴 테니 자막 없이 볼수 있겠어요"

"그렇군, 언어 스킬을 얻은 것을 잊고 있었어"

"그럼 바로 영화 틀게요"

강혁이 고개를 끄덕이니 인혜가 영화를 플레이하고 강혁의 옆에 드러누워 손을 꼭잡고 영화를 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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