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 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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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강혁일행은 수다를 떨며 소화가 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항상 빠른 소화를 사용하면 너무 통통해져서 좀 힘든 것 같슴다!"
"음, 그렇기는 하지 사냥하다가 칼로리가 모자르면 간식을 먹으며 사냥하면 되니 지금은 자연스럽게 소화시키자"
"캡틴, 다음은 특수 좀비네요"
"이번 녀석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으려나?"
"제가 컴퓨터로 계속 보면서 분석하라고 해놨거든여! 그런데 아무것도 안해서 모르겠어여"
"하하하, 그럼 가 봐야 알겠군"
"네엡!"
"디저트 있는데 드실래요?"
"뭔데?"
"아침에 달달한 게 먹고 싶어서 마카롱 만들었어요"
"으음, 하나만 줘"
미나가 주는 마카롱을 받아 든 강혁은 조금 베어물어 맛을 본 후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미소 지은 미나가 인벤토리에서 컵을 꺼내어 강혁에게 내밀었다.
"너무 달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잔 타왔어요 같이 드세요"
"응, 고마워"
커피를 마시며 조금씩 디저트를 베어먹던 강혁은 일행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자아, 이제 다들 소화되었어?"
강혁의 말에 배를 쓰다듬은 일행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제 다시 사냥하러 가자, 특수 좀비와의 거리는 얼마나되?"
"약 10km 정도 되여, 사냥하면서 가면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여"
홍화와 말하는 짧은시간 동안 일행은 주변정리까지 말끔하게 하고 강혁의 지시를 기다렸다.
"가자"
13층은 가뿐히 넘어보이는 빌딩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린 강혁일행은 트럭을 꺼내어 올라타 다음장소로 이동했다.
"약 1km 앞에 특수 좀비 있어요"
"여기서 정지, 차량 집어넣고 조용히 접근한다"
사냥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던 강혁일행은 1km 앞에 있는 특수 좀비를 상대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각자의 장비를 점검하고 트럭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며 은밀하게 다가갔다.
"사격거리에 들어왔다, 다들 자리 잡았어?"
"예!"
"자유사격 개시"
티티티티티팅!
가만히 서서 총탄을 팅겨낸 초록색의 특수 좀비가 뒤를 돌아보며 입을 벌리니 멀쩡해 보던 얼굴의 반이 쩌어억 벌어지며 길고 끔찍하게 생긴 이빨이 흉측하게 튀어나왔다.
"으읔"
그 끔찍한 모습에 미나가 약한 신음을 흘리고 붉게 변한 눈을 돌려 강혁일행을 훑어본 특수 좀비가 뛰어나갈 준비를 하듯 몸을 수그렸다.
"강현! 피해!"
콰자작!
디딤발쪽에 있던 바닥에 커다란 금이 가며 앞으로 뛰쳐나간 특수 좀비는 강혁의 말이 끝나기전에 강현에게 도착하여 기다란 손톱을 휘둘러 강현의 팔을 스치며 기다란 상처를 남겼다.
"으으읔! 독 인 것 같습니다!"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손을 잘 피해내며 말하는 강현이 총의 사선에 걸려서 쏘지 못하던 강혁은 강현에게 달려가 특수 좀비의 몸통을 걷어차며 날아가는 특수 좀비에게 사격했다.
"인혜!"
"예!"
강혁이 말하기 전에 달려온 인혜가 응급도구를 꺼내어 강현의 팔에 피가 흐르지 못할 정도로 끈으로 꽉 조이고 얼굴이 파랗게 변하며 쓰러진 강현을 부축하며 상점창을 열어 하급 해독제를 구매하여 입에 부었다.
"쿨럭! 쿨럭!"
해독제를 먹자 빠르게 돌아오는 혈색을 본 인혜가 상처에도 해독제를 뿌려주고 자리에 앉혀서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찢어진 상처를 꿰매고 붕대를 감아주었다.
"해독 되었어요"
"오케이!"
강현이 무사하다는 소리에 안심 한 강혁은 총탄을 맞으며 일어서려 하는 특수 좀비에게 다가가 휘두르는 손을 간단히 피해내고 다시 발로 차서 공중에 띄우며 말했다.
콰앙!
"일어날 때마다 발로 차서 날릴 테니 날아갈 때 사격해!"
"예!"
강혁의 말에 일행 모두 날아가는 특수 좀비에게 사격하였고 땅에 떨어질 때쯤에는 강혁이 밑에서 기다리다가 하늘로 차올렸다.
"캡틴이 때리는 게 더 빨리 잡을수 있을 것 같슴다!"
"음, 그러면!"
쿠우웅!
휘둘러 오는 손을 가볍게 피해내며 제기차기를 하듯 특수 좀비를 차내던 강혁은 강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너희가 스탯을 많이 못 얻!"
콰앙!
"잖아"
팟!파파파파팟!
강혁의 말이 끝나자 끝까지 발악하던 특수 좀비의 눈이 서글프게 변하며 모든 근육이 풀어지는 듯한 모습으로 너풀거리며 떨어져 내리다가 일행의 총탄에 너덜해지며 숨통이 끊어졌다.
"이번에도 캡틴이 다 잡으셨슴다"
어딘가 힘이 빠져 보이는 강찬의 말에 고개를 저은 강혁이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이번에는 독이 있으니 너무 위험해서 어쩔 수없었어"
"알고 있었슴다, 혼자서 사냥하시는 게 빠르지만 저희들을 생각해서 위험을 감수하며 사냥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거 알고 있었슴다"
"엇? 그랬어?"
"스탯의 차이도 어마어마하게 나고 성장형 스킬까지 있으신 캡틴이 그렇게 고전하는 게 솔직히 말이 안됨다"
"응, 맞아 내가 나서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사냥이 끝낼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그런데 이곳에서야 그렇지만 밖에 나가서는?"
"음, 다른 이를 지키면서 사냥하는 것은 어려우니 미리 저희를 키워두시려는 거군요"
"으으음~ 그것도 있지만 너희들이 어디서 갑작스럽게 죽지 않도록 하려는 거야"
"크으~ 닭살임다!"
"하하하, 맞아 닭살이야 빨리 강해져서 내가 걱정하지 않도록 해 줘"
"예!"
"그러고 보니 캡틴 아까부터 소리내어 웃으시네요?"
"응? 내가 그랬어?"
"네엥! 지금 말투도 군군 하지 않으셔여!"
"그렇군, 하하 소리 듣고 몰려오는 좀비들 정리하자"
"네!"
특수 좀비와의 전투 중 일어난 소음에 몰려오는 좀비를 잡아내며 30분의 시간을 보낸 강혁일행은 트럭을 꺼내어 올라탔다.
"강현, 사냥가능해?"
"옙! 빠른 회복으로! 벌어진 상처도! 아물었습니다!"
"독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없어?"
"예! 완전! 멀쩡해졌습니다!"
"그래! 가자!"
해가 질 때까지 사냥을 한 강혁일행은 사냥이 끝난 장소에서 트럭을 집어넣고 캠핑카를 꺼냈다.
"강하는 안 들어 와?"
"제가 부터 경계를 서고 돌아가며 경계를 서겠습니다."
"그래, 씻을 때만 내가 먼저 경계설게"
"아닙니다, 얼른 씻고 푹쉬십쇼"
"금방 씻을수 있잖아 얼른 들어가서 씻고 나와"
꿋꿋하게 버티려하는 강하를 억지로 밀어 넣은 강혁은 기지개를 켜고 제자리 점프로 가볍게 캠핑카의 위에 올라와 홀로그램 맵을 켜서 좀비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몰랐는데 마음이 안정 된 건가? 소리내어 웃기도 하고 일행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고 이상하게도 이곳에 와서 더 평화롭고 안심이 되네'
지고 있는 해를 바라보며 아련한 눈으로 생각에 잠겨 있던 강혁은 캠핑카의 문이 열리는 소리에 정신 차리고 내려다보았다.
"캡틴, 교대해주십쇼"
3분은 지났을까 싶은 시간에 샤워를 마치고 나온 강하의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어서 피식 미소를 지은 강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래로 내려왔다.
"너무 급하게 나온 거 아니야?"
"캡틴을 기다리게 할 수없어서 최대한 빠르게 나왔습니다"
"그래, 나도 가서 샤워할게"
"예! 쉬십쇼"
언제나 너무 정중한 강하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캠핑카 안으로 들어온 강혁은 벌써 샤워를 마치고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진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벌써 씻었어?"
"네에~ 어제 얻은 클린으로 먼저 깨끗하게 하고 나니 너무 깨끗해져서 손발만 닦고 옷을 갈아입었어요"
"아차, 어제 얻었던 특수스킬이 있었네"
"저희는 식사 마치고 나서 한 번 더 씻기로 했어요, 들어가서 느긋하게 샤워하고 나오세요"
"그래도 다들 배고픈 것 같으니 빨리 씻고 나오는 게 좋겠어"
"네에~ 기다릴게요"
욕실에 들어가 빠르게 씻고 나온 강혁은 옷을 갈아입고 클린을 깔끔한 느낌에 몸을 내려다보다가 거울을 바라보았다.
'빠르게 씻는 것보다 클린을 사용하는 게 더 개운한 느낌인데?'
신기한 기분에 한 바퀴 돌며 몸을 확인한 강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주방으로 나갔다.
"진짜 빨리 씻으셨네여, 음식 준비는 아직 이에여"
"괞찬아, 앉아서 기다릴게 남성진은?"
"다들 돌아가면서 샤워하고 있어여"
홍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만드는 여성진을 바라보며 멍 때렸다.
"자아! 준비 다 되었어요"
미나의 말에 멍하니 있던 강혁이 정신을 차리며 식탁에 앉아 음식을 바라보며 침을 흘리고 있는 남성진을 보고 미소 지었다.
"캡틴, 얼른 식사하세요"
"응, 다들 식사하자"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는 동안 오늘 잡았던 특수 좀비의 이야기를 하던 강혁일행은 한동안 고민하다가 말했다.
"캡틴, 특수 좀비는 캡틴이 빠르게 잡아주세요"
"응?! 왜?"
"특수 좀비를 빠르게 잡아내는 게 부상 확률도 줄일수 있고 많은 양의 일반좀비를 잡아내는 것이 특수스킬 레벨과 스탯을 올리는데에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
"저여! 인혜언니 말을 듣고 컴퓨터로 계산해 보니 특수 좀비를 잡는 시간 동안 일반좀비와 특수 좀비를 잡는 게 더 효율이 높다고 나왔어여"
"이런, 너희를 생각한다는 것이 오히려 부상을 만들고 성장을 억제하는 일이 되었군 미안하다"
"어머,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을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이런 이야기해서 미안하게 만든 게 마음에 걸리네요"
"아니야, 앞으로는 사냥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겠어"
"네, 부상이라고 하니 생각났는데 다들 피 뽑아줘요"
"응?! 아니 왜?!"
피를 뽑자는 얘기에 강찬이 펄떡 거리며 일어나 뒤로 물러서며 하는 말에 인혜가 조용히 일어나 강찬의 팔을 붙잡았다.
"수술하는 도중에 보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피가 없어서 수술이 너무 위험했거든"
"으으응~ 그렇구나, 앞으로 언제 또 수술해야 할지 모르니 피뽑아야겠구나"
"그러니 다들 협력해 줘, 기계가 4개 있으니 알아서 들어와요~"
인혜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강찬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방에서 가까운 인원부터 차례대로 들어갔다.
"철 피부가 있는데 인혜가 바늘을 꼽으니 쑥하고 들어갔슴다!"
"나는 의료활동에 관한 특수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거야, 엄살 그만 부리고 가만히 누워 있어"
빠른 회복으로 피를 생성할 수 있는 것을 알아낸 인혜로 인해 1L가 넘는 피를 뽑힌 일행은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먹고 지친 듯 소파에 널브러져 이야기를 나누다가 경계를 서야 하는 강하를 빼고 모두 방에 들어가 기절하듯 잠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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