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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구원자-51화 (51/52)

〈 51화 〉 51화

* * *

이튿날 잠에서 깬 강혁일행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으며 오늘의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사냥하고 뭐 하지?"

"응? 사냥하고 뭐 더 할게 있어?"

인혜의 물음에 미나가 강혁을 힐끔거리며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니~ 데이트가 하고 싶지 않아?"

미나의 말에 잠시 말이 없던 인혜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는 한데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음~ 옷을 가지러 가는 것도 데이트가 되지 않을까?"

인혜와 미나의 대화를 들으며 디저트를 먹고 있던 홍화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저는여~ 기계를 조사하고 싶어여!"

"기계? 데이트가 아니라?"

"데이트도 하고 싶어여!"

"그러니까 데이트하면서 기계도 조사하고 싶다는 이야기지?"

미나의 물음에 미소를 지은 홍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엥! 인터넷을 조사하다 보니 드론을 봤는데여! 설계도가 없어서 못 만들었어여!"

"인터넷에! 설계도가! 있기는 하지만! 직접보고 만든것만큼! 정확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디저트를 먹고 있던 강혁은 강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함께 모두의 눈이 자신을 향하는 것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오늘은 점심시간 까지만 사냥하고 여성진과 데이트를 할게"

"좋슴다! 일요일은 아니지만 여성진을 거스르기 무섭슴다!"

강찬의 옆에 앉아 있던 인혜가 옅은 미소를 띄우고는 강찬의 눈을 매섭게 바라보았다.

"으응... 미안"

"응? 인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잖아?"

강혁의 말에 강찬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강혁을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본데?'

강찬의 눈빛에 잠시간 침묵이 돌던 식탁은 강혁의 미소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

"홍화야, 홀로그램 맵 틀어 줘"

"네에엥!"

홀로그램 맵을 틀어 오늘 갈 장소를 확인하던 강혁일행은 사냥의 마지막 장소쯤에 보이는 특수 좀비를 찾아내고 그 모습을 360도로 확인하며 특수 좀비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일단 색은 핑크네?"

"네엥~ 도무지 무슨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모르겠어여!"

"으음~ 핑크하면 떠오르는 게 뭐죠?"

"사랑? 핑크? 여성? 무대?"

강찬의 말에 그런가 하고 생각하던 강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특수 좀비의 모습이 굉장히 흉측한데?"

"그건... 그렇슴다"

"흉측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이라는 능력을 바라지 않았을까도 싶은데요?"

"으으음~"

핑크색의 특수 좀비는 분홍색 한복에 세상 끔찍하다는 에일리언 영화의 외계인 모습을 하고 몸의 색 까지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기에 사랑을 하기에는 무리가 많은 모습이었다.

"앗! 번식 능력일지도 몰라요"

"응? 왜?"

"저번에 봤던 영화 에일리언의 공격력은 솔직히 별것 없었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번식능력에 있잖아요"

"으음... 일반인이 봤을 때는 충분히 무서운 공격능력이었는데?"

"그렇기는 하지만 저희가 상대하기에는 솔직히 별것 없지 않나요?"

"총도 있고 신체 능력도 아마 영화 에일리언에 나왔던 프레데이터 보다 우리가 강력할 테니 정말 별것 없기는하군"

강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일행은 말없이 고민하다가 인혜가 말했다.

"이번의 특수 좀비는 번식능력을 경계해야겠네요? 엇? 저놈 방금 꼬리를 일반좀비의 머리에 꽂아 넣었어요"

일반좀비의 머리에 뾰족한 꼬리 끝을 찔러넣고 꼬리가 꿀렁이며 알이지 않을까 싶은 무언가가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확실히 번식능력이 메인인가 보군"

"이번에는 캡틴 혼자 상대하기보다는 저희도 나서서 주변의 건물까지 싹 정리해야겠슴다"

"응, 건물 안에 알을 까놓았을지 모르니 다 같이 움직여 저놈 주변 500m는 확실히 정리해놔야겠어"

강혁의 말에 홀로그램을 돌리며 건물을 살펴보던 홍화가 입을 부풀리고 강현을 바라보았다.

"응?! 왜 그래?!"

"건물 안도 볼수 있는 인공위성 만들어 줘"

홍화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강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강혁을 바라보았다.

"캡틴!, NASA에! 다녀오는 것 어떻습니까?!"

"응? 나사? 그것보다 우주선도 만들 수 있어?"

"옙! NASA에서! 설계도만! 가져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띠리리리링! 우주개발은! 이곳의 좀비를! 모두 해치워야 가능합니다!]

강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급한 알림음과 함께 안내창이 떠올랐다.

"아아앗!!! 왜 입니까?!!"

강현이 좌절의 자세를 취하며 말하였지만 더 이상 안내창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인공위성도 못만들까요?"

강현의 특이한 자세에 미소를 짓고 있던 미나의 말에 반응하듯 안내창이 하나 더 떠올랐다.

[우주개발 자체를 시스템으로 막았습니다. 이미 떠 있는 인공위성은 괞찬지만 새로이 만들어내는 우주선은 날아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막아둔건가?"

말하고 잠시 기다렸지만 떠오르지 않는 안내창에 고개를 내저은 강혁은 홍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홍화 볼에 바람 빼~, 우주개발은 안 돼나 봐 드론으로 참아봐"

강혁의 말에 볼에 가득 담고 있던 바람을 빼낸 홍화가 잠시 고민하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강현을 일으켜 세우고 말했다.

"드론으로 참을게, 드론은 건물 안을 투영해서 볼수 있게 만들어 줘"

홍화의 말이 끝날 때까지 흐느적 거리던 강현이 자세를 바로 세우고 턱에 손을 가져가 쓰다듬으며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점창에! 투시! 그걸 드론에! 인챈트하면! 될 것같아!"

강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홍화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상점창을 열어서 드론을 검색했다.

"강현, 여기에 자동수리, 자동세척에 투시가 붙어 있는 드론을 팔고 있는데? 이거 사서 분해하면 만들 수 있어?"

홍화의 말에 상점창을 연 강혁은 드론의 가격을 확인하고 헛웃음을 터트렸다.

"2억 코인이네"

"캐앱틴~ 이거 사도 되여?"

홍화의 말에 상점창 아래의 보유코인을 확인한 강혁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있다가 팔에 매달리는 홍화의 무게에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앗싸~! 강현! 이거 콘솔 손가락으로 움직일수 있게 바꾸자"

홍화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강현은 홍화의 자세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고 장갑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콘솔러를 개조하고 드론을 분해하여 부품과 설계도를 확인하고 분해 보다 빠르게 재조립했다.

"드론으로! 보는 것을! 홀로그램 맵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조했어!"

"응~ 고마어~"

눈앞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모습에 잠시간 멍하니 있던 강혁은 미소를 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9시 넘었어, 사냥하러 가자"

"예!"

캠핑카를 나와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트럭에 올라탄 강혁일행은 각자의 자리에서 몸을 풀며 기다리다가 인혜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캡틴, 저희 스킬북 나오지 않았어요?"

"맞네, 강하 잠시만 차 세워 봐"

차량이 멈추고 인벤토리에서 1권의 랜덤 스킬북과 1권의 특수 스킬북을 꺼내어 바로 사용했다.

[스킬 기록을 습득 하였습니다.]

[스킬 기록과 스킬 기록이 합해져 스킬 기록(2)로 진화했습니다.]

[특수스킬 빠른 회복을 습득 하였습니다.]

[특수스킬 빠른회복이 특수스킬 빠른회복과 합해져 초회복이 되었습니다.]

[초회복(특수)

설명 : 굉장히 빠른 속도로 회복합니다.

능력 : 초당 50칼로리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굉장히 빠르게 상처및 독을 회복합니다.

기록(2)(패시브)

설명 : 확인한 모든 레시피를 자동기록합니다.

능력 : 눈으로 본 레시피를 자동기록합니다.]

스킬의 능력을 확인한 강혁은 고개를 갸웃하며 일행에게 스킬창을 공유했다.

"눈으로 본 레시피를 자동기록 한다는데? 이거 좋은 건가?"

강혁의 말에 강현이 눈을 번쩍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예! 굉장히! 좋은! 능력입니다! 여태까지는! 레시피를! 이해해야지만! 기록이 됬지만! 스킬의 설명대로면! 스윽 보기만 해도 일단! 기록이 되니! 나중에 확인! 하며 만들어도 됩니다!"

굉장한 목청의 강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혁은 미소를 지으며 일행 수만큼 스킬북을 구매하여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인벤토리에 넣었으니 모두 익혀둬, 강현의 말대로 라면 누군가 우연히 레시피를 얻어서 공유하게 될지 모르니 익혀둬서 손해는 없을 것 같아"

"예!"

"어머! 초회복은 어디 가지 해독하게 될지 궁금한데요?"

"그러게, 강하 일단 출발하자"

"옙!"

차량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 강혁은 주변에 조금씩 보이는 좀비를 잡아가며 말했다.

"인혜 저번의 초록좀비 인벤토리에 있었나?"

"앗?! 안 돼요! 굳이 몸으로 실험해볼필요 없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 까지 해독이 되는지 알게 되는 게 나중을 위해 좋지 않을까?"

"제가 나중에 확실히 준비해 두고 안전하게 알아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인혜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은 강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냥에 집중했다.

"1km 앞에! 특수 좀비! 있습니다!"

"오케이! 홍화 차량세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를 세우는 홍화 덕분에 뒤구르기로 강혁에게 다가와 안긴 인혜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홍화야, 급브레이크 하지 말라니까"

차량에서 폴짝이며 내린 홍화는 인혜의 말에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미안해요 언니!"

"아니, 그렇게 미안해할 정도는 아니야"

"그래도요~ 또 구르셨져?"

"덕분에 캡틴의 품에 안겼지"

"아앗?! 저도여!"

미안함을 잊은 듯 차량에서 내리는 강혁의 등에 업힌 홍화가 밝게 웃으며 볼을 비볐다.

"아하하하, 그래 너는 이게 어울려"

홍화의 모습을 보며 한껏 웃은 인혜가 고개를 끄덕이고 홍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캡틴, 차량 인벤토리에 넣었습니다"

"그래, 다들 조심해서 특수 좀비 근처까지 다가간다"

강혁의 말에 등에서 뛰어내린 홍화가 사냥을 준비하는 암사자 처럼 눈을 빛내자 모두의 대답이 들렸다.

"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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