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다 왔습니다. 4500원 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안전운전하세요.”
덜컥! 쿵.
음료가 담긴 봉투를 분주히 챙긴 도경은 택시에서 내려 주변을 살피었다.
화려한 연예인 사진과 주변에는 팬들과 관광객으로 보이는 장소를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기 잠시만 지나갈게요.”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거야?’
상상 이상으로 분비는 인파에 도경은 음료가 담긴 봉투를 조심히 들어 올려 길 앞을 막은 사람들을 겨우겨우 지나 [Jy엔터테인먼트]의 입구에 당도했다.
스윽.
“물러나. 학생. 여기라인 넘으면 안 돼.”
겨우 목적지에 도착하나 싶더니 이번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거한이 도경의 가슴팍에 손을 얹고 제지한다.
“예? 아 저는 팬이 아니라 커피음료 배달 온 사람인데요.”
도경은 경호원이 자신을 보고 착각했음을 깨닫고는 자신이 이곳으로 온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이 손에 쥔 봉투를 들어 올렸다.
“그래? 어느 분 배달로 왔지?”
‘이 새끼는 뭔데 반말이야?’
자신을 향해 반말을 찍찍 해되는 경호원을 바보며 도경은 눈살을 찌푸렸다.
‘대형 기획사에 이런 인물을 경호원으로 사용하다니. 인재가 없나?’
사실 이 경호원은 원래 [JY]에서 쓰던 경호원이 아니었다.
기존에 일하던 경호원들은 자신의 경호회사에 노조중이라 모두 빠지고 없었고 그 대신에 서둘러서 구한 인원이 이 중년인의 경호원이라는 것을 도경이 알 리 없었다.
“그게 잠시만요.”
도경은 정한수가 건넨 쪽지를 꺼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지만, 손에 잡히는 게 아무것도 없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라?“
힐끔.
바글바글.
‘떨어트렸나 보군.’
인파를 지나치면서 쪽지가 쓸려 떨어진 것을 깨달은 도경은 자신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는 경호원을 향해 곤란한 웃음을 보이며 양해를 구했다.
“제가 쪽지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잠시만요. 얼른 전화해서 점장님한테 물어볼게요.”
도경이 급하게 폰을 품속에서 꺼낼 때.
부우웅.
“꺄아아아악!”
연예인들이 타는 하얀 밴 이 엔터테인먼트 사옥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주변에 있던 팬들이 밴을 알아보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이런! 아직 정리가 안 끝났는데! 에이 씨발. 또 나만 깨지게 생겼구만. 저리 꺼져 새끼야. 너 때문에 욕먹게 생겼잖아.”
아직 정리가 팬들이 정리가 안 된 상태인데 스타를 태운 밴이 들어오는 것을 본 경호원은 인상을 험악하게 구겼다.
사실 중년인이라 여겼던 경호원은 30대 초반의 나이로 자신이 일하는 곳의 막내 포지션 이었는데 그 덕분에 온갖 궂은일과 욕은 그가 먹고 있어서 지금 상황은 그에게 화딱지가 날 수밖에 없었다.
“씨발! 파견을 해도 왜 이딴 곳에 해서...! 차라리 철거 현장 가는 게 편하지. 이딴 핏덩이 새끼들 뒤처리나 해야 한다니. 갑갑해 죽겠네.”
휘익!
도경을 노려보던 그 경호원은 그의 가슴팍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턱!
자신의 가슴팍을 강한 힘으로 밀치려는 경호원의 손길에 도경은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경호원의 손목을 붙잡아 손에 힘을 주었다.
이 세계의 경험 덕분에 자신의 몸에 타인이 접촉하는 것에 민감한 도경은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인 것이다.
꾸우욱!
“어쭈!? 이거 안 놔?”
“아, 이건... 그 조건 반사적인 거랄까?”
꽈아악!
“참내 어린놈의 새끼가 공부는 안하고..!”
탁!
도경의 행동을 사생팬의 반항으로 여긴 경호원은 붙잡힌 손을 뿌리치고 왼손을 들어 올려 도경의 머리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부우웅.
이대로라면 자신의 머리가 저 두꺼운 손에 맞을 터. 도경은 경호원에 손속에 인상을 굳히며 손을 뻗었다.
덥석!
“또 잡아!?”
“아저씨 오해가 있나 본데요. 말로 하세요.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 새끼가!”
두 번이자 자신의 손이 잡히자 부아가 치민 경호원은 남은 한 손을 주먹으로 말아 쥐어 도경의 복부에 스냅을 집어넣어 휘두른다.
퍼억!
“큭!”
‘아나, 이런 개 같은 새끼가...!’
뻔히 보이는 공격이어서 피하면 피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손에 들어 올린 음료들이 다 엎어질 것을 알기에 맞은 것이었지만, 도경은 이런 양아치 같은 놈한테 자신이 얻어맞은 것에 큰 분노를 느꼈다.
“새끼가. 건방지게... 헉!?”
고개를 숙인 도경을 향해 이죽거리며 웃음을 짓던 경호원은 갑자기 자신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감각을 느끼며 도경을 향해 시선을 보내었다.
스스스스
그 심상치 않은 기세가 자신의 앞에 있는 도경에게서 나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스윽!
“야.”
꽈아악!
등골이 오싹해지며 심장이 조여지는 감각과 자꾸만 다리가 풀리려는 감각에 경호원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허억.....!”
“사람이 말로 할 때 쳐들어야지 주먹을 써?”
스산한 목소리가 자신의 밑에서 울려 퍼지는 동시에 경호원의 얼굴에 핏기가 가신다.
‘허억!’
스으윽.
“내가..!”
천천히 다가오는 도경의 손.
그는 속으로 비명을 내지르며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옴짝달싹도 못 했다.
‘위, 위험하다.’
질끈
저 희고 가느다란 손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숨통을 끊을 것 같은 느낌에 중년인은 눈을 질끈 감는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다가오는 공포에 눈을 돌리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멈칫.
‘......’
그런 경호원의 꼴 사나운 모습을 바라본 도경은 물끄러미 바라보다 뻗었던 손을 회수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아저씨 눈 떠요.”
툭!
“어!?”
공포에 눈을 질끈 감았던 경호원은 자신의 옷깃을 정리해주며 다시 상냥한 목소리로 톤으로 돌아온 도경의 손길에 의아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함부로 주먹 휘두르지 맙시다. 바쁘신 것 같은데 일 보세요.”
“그, 그래.”
기이한 압박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었고 경호원은 서둘러 도경에게 떨어져 자신의 업무를 보기 위해 되돌아간다.
그러던 도중 자신의 뒷덜미를 쓸어 올리며 조금 전의 감각을 떠올려 보았다.
“대체 그건 뭐였지...?”
학생으로 보이는 도경에게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경호원은 이내 조금 전의 일을 빠르게 떨쳐내기 시작했다.
“운 좋을 줄 알아요.”
멀리 걸어가는 경호원을 바라보는 도경은 한숨을 내뱉는다.
뒤늦게 이곳은 자신이 살아왔던 야만적이고 거친 이 세계가 아닌 것을 상기하는 도경은 자신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나저나 역시 나도 성격 여전하구만.”
도경은 피식 웃었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에 있다 보니까 내심 성격이 유해졌다 생각했는데 아주 잘못된 생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꺄아아악! 오빠 여기 좀 봐주세요!”
하얀 밴에서 5인조 남자 아이돌이 자리에 내리자 소녀 팬들이 벌떼처럼 몰리며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도경은 인파에 떠 밀려 뒤로 물러났다.
---.
[띠리리리.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이후...]
뚝!
“아 이형 또 폰 아무데나 던져놓았나 보네.”
정신없는 상황 속.
건물 구석에서 서서 카페에 있는 정한수에게 전화를 걸었던 도경은 그가 전화를 받지 않자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었다.
“종이를 찾아봐야 하나?”
인파는 저쪽 아이돌에게 몰렸고 손바닥 크기의 종이였으니 찾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도경은 폼은 나지 않지만 쭈그리며 자신이 지나쳐 왔던 길을 살피기 시작했다.
스스슥!
“아마도 저기쯤일 것 같은데...”
“꺅!”
“변태야 뭐야.”
음료 맛이 떨어지기 전에 빨리 쪽지를 찾아야 했던 도경은 고개를 숙인 채 기이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었는데 그가 몸을 향할 때마다 사람들이 놀라 자리에서 벗어난다.
팔락!
“저기 있었구나.”
수치심을 버리고 실속을 챙긴 덕분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도경의 눈에 익숙한 종이가 두 눈에 들어왔다.
“찾았다!”
타다닥!
“꺅! 뭐야?”
자신의 행동에 놀라 비명을 지른 여성이 있음에도 도경은 우선 종이부터 자신이 찾는 게 맞는지 확인하였다.
‘역시 잃어버린 종이가 맞았어.’
종이에 적힌 내용을 확인한 도경은 보람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쭈그리던 몸을 피고 뒤돌아섰다.
자신 덕분에 놀란 여성에게 사과하기 위해서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이 종이를 급하게 찾아서요.”
“눈 똑바로 안 뜨고 다녀요!? 어, 오빠?”
“어, 소희?”
후줄근한 트레이닝 복을 입은 여성의 정체는 바로 도경의 친여동생 박소희.
예기치 못한 만남이었지만 도경은 놀라지 않고 오히려 함박웃음을 지었다.
“역시 개똥도 쓸모가 있구나.”
“뭐어!?”
개똥이라 칭하는 이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소희는 도끼눈을 뜨고 자신의 오빠에게 발차기를 날렸지만, 도경은 간단하게 피하며 그녀를 안아 주었다.
덥석!
“하하하. 우리 개똥이 덕 좀 보자.”
“꺄악! 이거 놔 뭐가 좋다고 웃어?”
“소희 네가 나를 [JY]에 안내 해줘야 겠다”
“!?”
---
“그러니까 우리 기획사에 커피 배달 왔다고?”
도경은 걸으면서 자신의 사정을 동생에게 이야기하고 그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어. 아까 이 종이 잃어버려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경호원한테 맞기까지 했다니까. 그러니까 네가 나 좀 데리고 가줘. JY연습생 친오빠면 그래도 거추장스럽게 절차를 거치지는 않을 거 아니야.”
“뭐!? 누가 오빠 때렸어? 요즘 경호원 아저씨들 상태 안 좋더니!?”
도경의 말을 대충 흘려듣다가 자신의 오빠가 맞았다는 말에 화를 내는 소희는 그에게 어느 경호원이냐고 물으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빠라고 자신을 챙기는 동생의 모습에 도경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풀어헤치듯 쓰다듬었다.
“됐고 여기 이 사람한테나 데려가 줘. 음료 맛없기 전에 얼른 가져 줘야 된다 말이야.”
도경이 건네는 종이를 받아들인 소희는 종이에 적힌 이름을 읽었다.
“뭐, 천사 같은 이 몸이 도와줄게. 어디 보자. 어? 김미경 트레이너님이네?”
“오. 아는 사람인가 보구나.”
“으응. 우리 회사 보컬트레이너 총책임자 분이셔. 이 선생님 엄청 무서워.”
일주일 전에 그녀에게 크게 혼난 경험이 있는 소희는 안색을 굳히며 망설였다.
“그래? 안 데려다줘서 커피 맛없어지면 네 이름 말해야지.”
“야!”
“흐흐흐!”
그런 동생을 보며 도경은 웃음 짓다가 어느새 정색하고 자신이든 봉투를 들어 올려 보인다.
“아 빨리. 안내해. 나도 이거 갖다 주고 일하러 가야 해.”
“따라와. 정말 진상이야 도움이 안 돼요.”
소희는 혀를 차며 도경을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띡!
“저기 이쪽은?”
“아 저희 친오빠인데 알바하는 곳에서 김미경 선생님이 시킨 커피배달 하러 온 거예요 같이 가도 되죠?”
끄덕.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은 소희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어주었다.
“오오. 너 가 3만 원 준 값을 하는구나. 믿음직하다 동생아.”
“흥. 웃겨 빨리 따라오기나 해. 나도 레슨받을 시간 다 된단 말이야.”
역시 예상대로 자잘한 절차 없이 건물로 들어설 수 있었던 도경은 왈가닥 동생이 오늘만큼은 믿음직스럽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연습생이라고 들었을 때 많이 놀랐었지.’
하는 것과 다르게 자신의 동생 소희는 전교에서 상위에서 놀던 모범생이었는데 갑자기 공부를 관두고 아이돌이 되고 싶다며 진로를 바꾼 그녀의 모습에 많이 놀랐었다.
‘나 때문일지도...’
심경이 변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신에게 사고가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다는 것을 보아 분명 자신이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그래도 재능은 있어 보이네. 좋은 파동(波動)이 느껴져.”
자신의 능력으로 소희를 살펴 본 도경은 몰래 미소 지으며 동생을 바라보았다.
“응? 오빠 무슨 말 했어?”
“별로. 그나저나 연습생은 할 만해? 힘들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당연히 힘들지. 그래도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해야지.”
현재 2년 차 연습생인 소희의 나이는 18살.
그녀가 지망하는 아이돌은 보통 최소 4년에 길면 10년도 걸리는 연습 기간을 거쳐서 데뷔할까 말까 하는 현실로서는 소희에게 그리 유리한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토닥. 토닥.
동생의 얼굴에서 걱정을 읽은 도경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목소리에 힘을 실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잘 될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으응...”
도경의 목소리에 거짓말처럼 불안감과 걱정이 가신 것을 느낀 소희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여차하면 이 오빠가 도와주마.’
그녀의 인생이 바뀐 이유에 자신이 있는 만큼.
도경은 그녀를 응원하였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간 도경과 소희는 복도를 걷다 문 앞에 멈춰 섰다.
“여기야.“
아아아아~!
끽끽! 쿵.
“여긴 연습실이구나.”
도경은 문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와 무언가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는 이곳은 연습생들이 기술을 갈고 닦는 연습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A class]
문 위에 붙어있는 명패를 바라본 도경은 옆에 있던 동생에게 물었다.
“A 클래스면 높은 거 아냐?”
“높지. 준 데뷔 조라고 보면 될 거야.”
“소희 너는 어딘데?”
그녀의 부러움이 담긴 눈을 발견한 도경은 그녀가 속해있는 클래스 반을 물었다.
“나는 B class...”
“뭐야 그럼 좀만 더 하면 되겠네. 너희들 때는 조금만 하면 엎칠락 뒤치락 하니까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
찌릿.
“남 얘기라고 쉽게 한다.”
“하하하..”
그녀의 말에 도경은 속으로 입맛을 다셨다.
‘쩝. 다 경험담인데...’
빈민가의 거지 소년으로 시작하여 쓰레기통을 뒤지며 거리를 헤매다 유랑단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노인에게 거둬들여 진 도경.
유랑단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기타를 시작으로 여러 기예를 배웠던 경험이 있는 도경으로서는 동생에 반응에 억울할 따름이다.
정말로 저 나이 때의 애들은 사소한 걸 계기로 몇 단계 껑충 올라서거나 곤두박질치기 때문이다.
“옛날 생각나네..”
씨익.
“헤실헤실 웃기는... 오빠가 선배님들이 하는 걸 보면 아까 그 말이 싹 들어가고 없을 걸?”
“네, 네. 여기 들어가면 되는 건가?”
“잠깐 노크먼저 하고 들어가야지.”
문손잡이에 손을 올린 도경을 제지한 소희는 문을 조심히 두드린다.
똑똑똑.
“누구세요?”
“네 미경선생님 저 B 클래스 박소희인데요. 밖에 선생님이 시킨 커피 배달하신 분이 오셔서요.”
소희의 말에 안에서 들리던 소음이 일제히 멈추었다.
“아 다들 기다렸는데 잘됐네.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습니다.”
안에서 허락이 떨어지자 도경은 문잡이에 손을 올려 문을 열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섰다.
딸칵!
화아악.
“흐음.”
‘그리운 공기와 열기.’
미열이 섞인 후덥지근한 공기 속 안에서 섞인 땀 냄새가 그의 코로 맡아지자 도경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공기를 빨아들이며 미소 지었다.
퍽!
“억! 뭐 하는 거야?”
“오빠야말로 지금 변태같이 뭐 하는 거야?”
“응?”
본인은 옛 그리움에 한 행동이었어도 남들의 눈에는 소희의 말대로 변태로 오해사기 딱 좋은 행동이었다. 그것도 여자들로 가득한 연습실에서 말이다.
“아... 하하하하.”
자신을 바라보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녀들을 향해 도경은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