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여러 헤프닝이 지나고 자신도 모르는 누리꾼들 주목 속에 도경은 온라인상에서 별명을 얻었다.
[멘탈 브레이커]
평가에 납득하지 못하는 연습생들이 도경에게 실력으로 묵사발 나는 것을 보고 붙여진 별명이었다.
“으르렁~.으르렁 대.”
도경의 평가에 불복했던 연습생은 자신의 앞에 있는 도경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나와 같은 창법인데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나지?’
영상으로 볼 때면 별거 아니라 생각했다. 잘하긴 하지만 멘탈 브레이커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은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자신 전에 이 자리에 있던 연습생들이 박차고 갔는지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도경오빠 진짜 잔인하네요. 이번 면접자는 유독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봐요. 너무 노골적이다.”
“노골적이라니 뭐가?”
김찬미는 옆에서 혀를 차는 소녀를 보며 물었다.
소녀의 정체는 도경과 감동적인 듀엣 곡을 부르고 이제는 은하수 별에 싱어로 일하는 이지원이었다.
“도경 오빠가 부르고 있는 노래 자세히 한 번 들어보세요.“
“음... 헐!?”
이지원의 말대로 도경이 부르는 노래를 유심히 듣던 김찬미는 무언가를 깨닫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제 알았어요? 지금 쯤 저기 연습생 멘탈 조각조각 나고 있을 걸요?”
“저게 가능 한 거야?”
“상대의 단점을 집어서 부르면 흉내는 할 수 있는데 저거는...”
“악마네...”
“악마죠.”
그 둘의 시선에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도경을 향한다.
‘짜증나.’
훌륭히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과 달리 건성건성 태도를 취하고 있는 도경은 속으로 치솟아 오르는 짜증에 인상을 썼다.
‘어떻게 다들 이렇게 알맹이가 없는 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지?’
시간은 지나 3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많은 면접자 중 도경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나타나질 않고 있었다.
[너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몰라.]
뚝.
길고 지루했던 노래를 드디어 마친 도경은 앞의 연습생을 보았다.
“이 정도면 납득이 가지? 양심이 있다면 최소 이 정도는 하고 지껄여.”
“...익!”
벌떡!
우당탕.
주변에 최정훈의 카메라에 녹화 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참기 힘든 수치심에 남자 연습생은 의자를 넘어트리면서 자리에 박차고 카페 밖으로 나갔다.
“왜 이곳 놈들은 다 자존심만 쓸데없이 센지 모르겠어.”
“당연히 자존심이 상하지 않겠어요? 상대가 자신의 창법과 목소리 톤으로 같은 노래를 자기 보다 더 잘 부르는데 어떻게 멀쩡히 있을 수 있어요?”
도경이 멘탈 브레이커라 불리고 이지원에게 악마라 소리를 듣는 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노래를 상대방보다 단순히 잘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이 불렀던 노래를 자신과 똑같이 흉내를 내면서 잘 부른다.
상대방이 그냥 잘해도 온갖 시기와 질투가 드는데 자신의 것을 가지고 잘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만 하여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았다.
“그러니까 자존심이 쓸데없이 세다는 거다. 나였으면 그 상대방에게 고맙다고 절하며 감사했을 거야. 자기 단점을 보완한 노래를 듣는 기회가 어디 흔한 줄 아냐? 쯧! 배워야할 놈들의 자세들이 안 되어 있어요.”
“오빠 말이 맞기는 한데...”
도경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지만 지원은 멘탈이 나갔던 사람들의 표정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도경오빠가 노래를 교육이 아니라 재기불능으로 박살내버리는 용도로 사용했잖아요.”
“웬 착한 척? 너도 해주랴?”
“정말요? 여자 톤도 가능해요?”
자신의 말에 화색을 보이는 지원의 말에 도경은 딱 걸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봐봐라.”
“?”
“솔직히 너 그 녀석들에게 동정 따위 하나도 느끼지 않았잖아. 오히려 부럽지?”
“윽.”
도경의 물음에 답을 하지 못하는 이지원.
도경의 말대로 사실 그녀는 면접 보는 연습생들이 부러웠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바로 앞에서 완벽하게 제시해주는데 자존심 때문에 내팽겨 쳐버린다면 오히려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
“크크크. 그래도 너한테는 안 불러 줄 거다.”
“왜요! 불러줘요.”
너무 날로 먹으려는 자신의 심보가 부끄러워 말 못하고 있었는데 이미 도경이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 숨길필요가 없었다.
“딱 한곡만 불러줘요.”
“큭큭큭. 싫네요. 누구 좋으라고?”
“아아! 한번 만요. 오빠아.”
의도가 다분히 섞인 애교석인 표정과 비음.
그녀는 이제 뻔뻔히 나가기로 했다.
도경은 그런 그녀가 그리 밉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에 대한 음악에 대한 욕심을 높게 사고 있었다.
“너 같은 타입은 굴러야 성장해. 쉽게 크면 아니 되느니라.”
“그런 억지가 어딨어요!”
“어허! 놓아라.”
“도경오빠~.”
도경과 이지원이 티격대격 하고 있을 때.
구석 한 편에서 그 둘을 카메라를 찍으며 영상을 저장하는 사람이 있었다.
“흐흐. 오늘도 둘은 케미가 돋는구나.”
최정훈은 자신의 유브 채널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요근래 최정훈은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이름을 바꾸었다.
〈은하수 스타〉
정한수의 카페의 이름을 고대로 따와서 지은 이름으로 말 그대로 자신의 채널에서 은하를 떨치는 대스타가 나오길 최정훈의 기원에서 지은 이름 이었다.
그의 희망덕분일까?
[I dream] 이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3만 명에서 22만 명으로 5배는 껑충 뛰어 있었다.
‘이건 내 일생 마지막 기회다 어떻게든 잡아야 돼.’
사실 이는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멘탈 브레이커라고 불리는 악마같은 도경의 재능과 최정훈의 영상기술.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 김찬미와 미소녀 2명 이지원과 박소희의 존재는 이를 가능케 하였다.
[커피여신] 김찬미.
[도자기 인형] 이지원.
[쿨데레] 박소희.
은하수 3공주라 불리며 남자들의 구독수를 늘리는데 톡톡한 한몫을 하는 미소녀들의 효과는 역시나 어마무시 했다.
“이곳은 보물창고야.”
이렇게 방송자원이 풍부하게 모여 있는 곳은 드물다.
분위기 있는 카페와 노래, 보기만 해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미소녀들 그리고 모두의 흥미를 자극하고 충족시켜주는 도경의 존재.
이 모든 것이 지하 카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은하수 별 카페는 그에게 있어 정말로 보물창고나 마찬 가지인 것이다.
“야. 시간됐다. 얼른 일이나 해.”
“칫! 쫌생이.”
“네네. 얼른 가서 밥값 하시지요.”
“내가 이래봬도 우리 소속사에서 비밀무기인데..!”
투덜투덜.
도경과 티격 거렸던 이지원은 시간이 되자.
라이브 석에서 자리 잡고 카페내부에 가득 자신의 목소리로 노랫소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투덜거리는 태도와 달리 청아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진지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지원 이었다.
역시나 도경이 뽑은 첫 번째 싱어답게 카페에 있는 손님들은 금방 그녀의 노래에 빠져든다.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최정훈은 웃었다.
“흐흐흐! 좋아 좋아.”
실성한 사람처럼 웃고 있는 최정훈의 모습은 가히 변태같은 모습이여 보기 좋지 않았지만 도경은 오히려 그를 향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형. 괜찮으려니 몰라.”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하루 종일 카페에서 촬영하고 밤마다 영상을 편집해서 자신의 채널에 올리는 것을 반복하는 열흘 동안 그의 체중이 무려 15kg나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통통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급격한 체중감량이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딸랑.
도경은 최정훈에게 음료를 하나 만들어 챙겨다줄까 생각하던 차에 카페에 들어오는 새 손님을 향해 마중 나갔다.
“네 은하수 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대8 양 가르마의 기름진 머리와 지적인 반무테 안경.
각 잡힌 좋아보이는 양복을 입은 그는 30대 중반의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남성으로 카페 내부를 훑어본다.
방긋
도경을 발견하곤 눈을 활자로 휘게 만들며 미소를 지었다.
저벅저벅.
하늘하늘 걸어오지만 그의 걸음에는 무언가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어 딱 봐도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박도경군 맞으시죠.”
“하아. 혹시 캐스팅 때문에 왔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하긴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왔었겠네요.”
현재 청담동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사이에 도경은 꽤나 유명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
연습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으니 모를 수야 없는 일이지만 이게 요즘 도경을 매우 귀찮게 하고 있어서 문제였다.
“제 소문 들었을 텐데요? 회사 안 들어갑니다.”
이미 여러 군데에서 도경을 향해 컨택을 해왔지만 도경은 아직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들어갈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내가 몸담을 곳은 나 스스로 선택한다.’
도경은 제의를 받고 싶은 게 아니었다.
자신이 몸담을 곳을 찾아 자기가 원하는 조건으로 제의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야.’
자신의 몸 상태와 삐걱이는 감정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았다.
여유부리는 배부른 소리였지만 솔직히 도경은 서둘러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준비만 된다면 언제든지 사람들의 인기를 독식할 수 있는 자신감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조건도 안 들어보시는 건 조금 너무한 것 같군요.”
“어떤 조건을 가져와도..”
“동생분하고 관련 된 계약인데도 말입니까?”
“.....?”
자신의 이야기라면 타협의 여지가 없지만 가족의 이야기라면 다르다. 도경은 자신의 동생을 꺼낸 남성을 바라보며 일단은 이야기를 듣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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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가방에서 꺼낸 빡빡한 종이를 보면서 그의 설명을 듣는 도경은 서류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들어오는 즉시 저와 동생을 데뷔에 넣는다 말씀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어떻습니까?”
“파격적이네요. 저야 그렇다 치고 뭘 믿고 제 동생까지 데뷔 시킨다니 쉽게 믿을 수 있는 일은 아니군요.”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데뷔로 밀어 준다는 것은 정말 전대미문의 일이다. 도경의 말에 남성은 화색을 보이며 열심히 도경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네. 도경씨의 동생 분은 그 jy연습생.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사이에서도 jy연습 시스템은 인정하는바 재능과 실력은 충분하다 판단되어 내린 결정입니다.”
“흐음...”
도경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도경의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짓는 남성은 이내 표정을 수습하며 밝은 웃음 지었다.
“하하하. 도경씨가 아직 어리다 보니까. 이런 제의가 겁이 날수도 있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들어오자마자 데뷔 준비입니다. 남들은 6-7년 연습기간을 잡아먹으면서 소중한 시간을 버리면서 될까 말까하는 데뷔 말입니다.”
“아는데... 관심이 가지 않네요. 튕기는게 아니라 정말 관심이 가지 않네요.”
꿈틀.
‘이 새끼가?’
헤실헤실 웃던 남성의 표정이 일순 굳으며 안경 속에 적의어린 시선을 내뿜었다. 정말 찰나여서 남들은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도경이 누군가?
이런 상황은 어느 누구보다 익숙한 몸이었다.
“도경군. 아니, 도경 씨. 동생하고도 한 번 이야기를 나눠 봐야지 않겠습니까?”
“쿡!”
도경은 그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어디서든 사람을 길들이려는 인간 조련사들의 습성은 똑같군.’
처음에는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달콤한 먹이를 들이민다.
그리고 상대가 먹이를 덥석 무는 순간 눈치 채지 못하게 천천히 견고한 목줄을 목에 매단다.
이런 부류들은 카일로 살아갈 때 수많게 겪었다.
“됐습니다. 동생도 저도 자기가 갈 곳은 스스로 자기가 결정합니다. 그리고 연대보증도 아니고 뭡니까? 계약서 보니까 애매한 조항들이 있던데 잘못하다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려는 술수가 너무 노골 적인거 아닙니까?”
예상치 못한 도경의 말에 처음으로 사내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표정이 들어섰다.
“그, 그건..!”
“됐어요. 딱 보니까 멀쩡한 소속사가 아닌 거 압니다.”
어려운 말들로 수식되어있고 예매한 조항이 가득한 계약서만큼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것은 없었다.
그것 덕분에 얼마나 피를 봐 왔던가? 친구와 연인도 잃고 가족 같은 동료들의 생명까지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도경은 앞에 있는 남성을 향해 기세를 피워 올렸다.
“계약조항을 바꾸어도 갈 마음 따위 없으니 예의 지켜줄 때 가시죠?”
도경의 말에 사내의 숨겨진 얼굴이 드러났다.
“...건방진 새끼.”
전에 보였던 친절하고 인텔리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교활함이 가득 찬 얼굴로 도경을 노려본다.
“어린놈이 인터넷에 조금 유명하다고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꼬라지 하고는! 너가 뭐라도 된 거 같지? 너 따위 대신할 사람 쌔고 쌨어 알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드러내는 추한 어른의 모습에 도경은 오히려 웃으며 그를 향해 조롱했다.
“어린 놈 등쳐먹으려는 주제에 더럽게 말 많네요. 볼일 끝났으면 꺼지시죠?”
쿵!
벌떡.
도경의 말에 분노하는 그는 자리에 일어나 단숨에 아메리카노를 비우며 도경을 향해 증오서린 말을 토했다.
“너가 연예계에 발 들이는 순간. 지금 이때를 후회 할 거다. 두고 봐...!”
“닥치고 꺼지랬지.”
“뭐라고 이 새끼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며 적의를 피어올리는 그를 보며 도경은 예우는 여기까지다 생각하며 자신의 살의를 꺼내 파동에 실어 말했다.
“진짜 죽고 싶은 거냐?”
스아악!
“허억!”
정말로 죽임을 당할 것 같은 기분에 발이 묶인 그는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앞에 있는 도경을 쳐다보았다.
스윽.
“넌. 진짜 운이 좋은 줄 알아. 이딴 계약서 가지고 온 놈들은 예전이었으면 묻지도 않고 대가리 터트렸으니까 말이야.”
카일이란 이름의 과거의 묻어두었던 살기가 더욱 농밀하게 피어올라 그를 동여맨다.
“히이익.”
덜덜덜덜.
이제는 악몽을 보는 것처럼 자신을 향해 경기를 일으키는 그를 보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한 도경은 그를 압박하는 파동의 끈을 느슨하게 풀고는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마지막으로 애기한다. 지금 얌전하게 가게 밖으로 꺼져.”
끄덕끄덕.
슥.
그의 필사적인 끄덕거림을 본 도경은 턱짓으로 가게 나가는 문을 가리킨다.
“가봐.”
“으어어어!”
후다다닥.
혼비백산 하며 도망가는 그를 보며 도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점점 귀찮아지는 일만 생기는군.”
좁은 나라에서 수십 개의 아이돌이 우후죽순 데뷔하는 대한민국답게 도경의 실력을 필요로 하는 소속사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이돌 그룹 안에 도경같은 존재는 꼭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생겼지만 비율은 나쁘지 않아 아이돌 그룹의 그림을 깰 정도는 아니었고 무엇보다 도경처럼 젊은 나이에 노래,랩,mc까지 잘하는 인재가 그룹 안에 들어온다면 그룹의 음악성 향상은 물론 인지도와 그룹을 돋보이게 할 것이 분명했다.
괜히 다들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슬슬 어떻게 할지 생각 좀 해봐야겠어.”
자리를 치우며 도경은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슬슬 정해야 올 때가 다가왔음을 느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