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목사가 들어오고 지루한 설교와 기도가 시작되는 가운데 도경은 한 소년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16-17세 정도로 되어 보였다.
아직은 어린 모습을 벗지 못한 앳된 모습이 보이는 곱상한 학생.
‘분명 저 아이가 엄마가 말한 마스코트이겠지.’
여자들이 좋아하는 곱상하게 생긴 얼굴에 차가운 눈매를 지니고 있었다.
중성적인 이미지에 부드러운 선이 섞여있어 나쁜 짓이라고는 못할 것 같은 선한 얼굴인데 묘하게 차가운 눈빛이 특이한 느낌을 자아냈다.
저번 주 보다 젊은 여자들이 교회에 많은 이유를 알거 같았다.
“분명 닮은 구석은 없는데 말이야..”
야성적이고 터프함의 결정체인 마무와는 하나도 닮지도 않는 그 소년에게서 마무를 발견 한다는 게 도경 자신조차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더 자세히 그를 살피는 도경이었다.
“대체 뭐가 뭔지.”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끊임없이 자신의 감각은 저 소년이 마무와 같은 파장을 지니고 있다 알리고 있었다.
[찬송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두들 자리에 일어나주세요. 여러분이 기다리던 지성준 신도가 돌아왔답니다. 모두들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짝짝짝짝짝!
우르르르.
목사의 안내에 모두들 자리에 일어났다.
웅성웅성.
뚝!
‘허 이것 봐라? 다들 조련이 되어 있는 상태네?’
목사의 설교마다 꿈틀거리던 신앙심과 신을 향해 외쳤던 그들의 시끄러운 욕망들이 한 순간에 잠잠해졌다.
지금 있을 찬송가 앞에서 모두가 자신의 욕망들을 접고 순순하게 소년이 부를 노래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도경은 이를 조련이라고 표현한다.
좋은 표현도 많았지만 유랑단에서 거칠게 노래를 배운 도경은 조련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했다.
덜컥.
피아노 연주자가 자리에 앉아 자세를 잡고 있었다.
이번 찬송가는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곡 위에서 노래를 부를 예정인 듯싶었다.
띵.띵띵.
피아노의 건반 음 교회 내부를 울려 퍼진다.
“으음...!”
피아노의 음을 듣는 도경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듣자마자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는 피아노의 소리 상태가 좋지 못한 까닭이다.
‘조율 좀 해놓지.’
차라리 저럴 거면 저번처럼 기계로 틀어놓은 MR을 틀지. 왜 피아노를 연주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씨익.
“웃었어?”
도경이 눈여겨보던 소년은 청중들을 보며 웃으며 성가대 맨 앞에 나와 마이크를 들었다.
도경은 그의 웃음을 보며 어디서 많이 익숙한 웃음이라 생각하고 있는 한 편.
소년은 자신의 목소리를 한껏 공기에 공명시키며 노래를 시작하였다.
[저의 길이 황폐해지면
존귀한 주여 제 곁에 머물러 주소서]
느렸지만 따스한 정서가 담긴 서정적인 찬송곡.
중성적인 목소리가 그윽하고 부드럽게 노랫소리를 내며 모두의 귀를 사로잡기 시작햇다.
뒤에서는 성가대가 그의 목소리에 조심스럽게 허밍을 넣어주며 백업을 하면서 웅장한 소리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저의 손을 잡아주소서 존귀한 주여
집으로 인도해주소서.]
소년의 첫 소절이 끝나자 조심스럽게 허밍을 넣었던 성가대 인원들은 모두의 목소리를 합쳐 큰소리로 합창한다.
[존귀한 주여 제손 잡아주소서.
저를 인도하시고 서 있게 해주소서,
저는 지쳤고 약하며 혼자입니다.
폭풍우와 밤을 지나 빛으로 인도해 주소서.
저의 손을 잡아주소서 존귀한 주여.
집으로 인도해주소서.]
소년의 침묵에 합창단이 한 목소리로 주를 향해 찬송을 받치고 있자 모두들 그 분위기에 녹아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며 찬송가를 따라 부르며 노래에 흠뻑 빠지기 시작한다.
“저 아이가 노래를 한 단계 끌어 올렸어.”
전에 소년이 없는 성가대의 노래를 들어보았기에 도경은 알았다.
분명 성가대의 수준은 일반사람이 부르는 수준에서 조금 잘 부르는 정도.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랐다.
물론 지금도 잘 부른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원석이다.”
지금 저들이 보이고 있는 현상은 소년이 있고 없고 에서 생기는 차이임을 확신하는 도경이다.
저들은 그저 오늘 노래가 잘 불러진다면서 컨디션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저 결과물은 오로지 소년 영향력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현상 이었다.
가끔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함으로서 주변을 끌어올리는 힘을 가진 사람이 말이다.
“그런데 불행이도..”
도경은 소년을 바라보며 마무와 닮았다 인정했다. 존재 자체만으로 주변을 끌어올리는 존재감.
그리고...
“사람을 경멸하는 태도까지.”
소년이 앞서 노래 부르기 전 보였던 웃음은 마무와 똑 닮았었다.
귀족들 허영심 속에서 박제된 새처럼 노래를 할 때 웃었고, 노래에 관심 없는 머저리들이 그의 노래에 품평을 할 때 웃었고. 귀족영애들이 자신에게 발정 난 암캐처럼 달라붙을 때마다 마무는 그들을 향해 항상 저런 미소를 지었다.
웃음의 정체는 혐오와 경멸.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는 자신과 그 벽 너머에서 사람을 가장한 돼지같은 귀족들을 향한 경멸의 비웃음이었다.
열혈 바보라 불리는 열정을 지닌 마무였지만 신분이라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노래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고통이자 잔인한 벽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괴로워하던 마무의 옆을 지켜보았던 인물이 카일 이었던 도경이었다.
쿵!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하고
밤이 가가와
낮은 사라져 버렸을 때]
소년은 자신이 꾹 누르고 있었던 감정을 자신의 독주에 터트려내기 시작한다.
듣기 좋았던 중음은 어느새 활화산이 터진 것 같은 고음의 향연 속 저편에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고음 속에 튀어나온 뜨거운 소년의 감정에 교회 신도들이 삼켜진다.
[주여 저는 강가에 서 있습니다.
제 걸음을 인도해 주시고 손잡아 주소서.]
욱식욱신.
소년의 노래를 들은 도경은 자신의 가슴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끼었다.
저 소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 도경은 저 빛나는 재능을 지닌 소년이 현실에 냉소하고 절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저런 거 까지 똑 닮은 거냐.”
자신의 노래가 끝나고 성가대의 합창 속에 소년은 추임새 넣듯 허밍을 집어넣지만 그의 입가 끝은 처연한 비웃음이 머금고 있었다.
“똥통 속에 보석이 놓여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짜증나게.”
자아도취 속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부르는 성가대원들 사이에 냉소를 짓는 소년의 모습에 절로 욕설이 튀어나온다.
꾸우욱.
동시에 도경은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두근.두근.
오랜만에 심장이 아프고 한편으로는 흥분으로 설레는 것이 느껴졌다.
흐릿했던 과거가 떠오른다.
열정적으로 꿈을 향해 마무와 함께 달려갔던 기억. 그리고 친구의 죽음으로 쓰라리게 아팠던 기억이 말이다.
홀로서 꿈을 이루었지만 그만큼 쓸쓸해했던 감정이 떠오른다.
애써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과거다. 그런데도 지금 이 순간 친구 마무의 목소리는 항상 선명하게 그의 머릿속을 헤집는다.
(우리 둘이라면 할 수 있어.)
“참나... 제멋대로 꿈에 나타나고 하는 말이 그것뿐이냐?”
자신의 친구가 했던 마무의 목소리가 도경의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동시에 도경의 귓가에 소년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저의 손을 잡아주소서 존귀한 주여.
집으로 인도해주소서.]
도경은 그 소년이 부르는 노래가사를 듣고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씨익.
“신은 아니지만 내가 네 손을 잡아주마.”
소년은 알까. 자신이 부른 한 곡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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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짝짝!
박수를 뒤로 하고 성가대 인원들은 닫혀있던 문을 열고 예배실을 벗어나 그들의 휴게실로 이동한다.
쿵!
문을 닫은 그들은 모두 지친 몸을 쉬며 상기된 얼굴로 서로 수고했다며 말들을 나누었다.
“와아. 오늘 노래 대박이지 않았어?”
“응. 사람들 반응도 훨씬 좋고.”
“이게 다.. 어라?”
이번 찬송가의 주역을 찾으려고 했던 소녀는 주역이 보이지 않자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성준이 어디 갔어?”
“뭐 그녀석이야 또 밖으로 갔겠지. 노래 끝나고 항상 그렇잖아.”
모두가 휴식을 취하며 어수선 할 때. 주근깨가 있는 사내가 안경을 치켜올리며 팀원들을 향해 박수로 주목을 모았다.
짝짝.
“자! 다들 다음 곡 준비하자.”
“네.”
성가대 팀원들은 통솔하는 리더의 말에 다들 다음 찬송가를 위해 분주히 준비하기 시작한다.
들뜬 팀원들을 분위기를 정리한 그는 성준을 떠올리며 혀를 차며 중얼 거렸다.
‘왜 다들 그런 더러운 거지 놈을 좋아하려는 거야.’
목사님들의 언질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쫓아냈을 녀석 이었다. 목사님의 사랑을 받고 자신의 재주를 믿고 설치는 성준이란 어린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곱상한 얼굴에 속고 있는 거야. 그런 건방진 놈은 진작 쫓아내는 게 좋은데 말이야.”
쥐뿔도 없는 주제에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노래로 우롱하는 소년을 향한 증오심이 들끓는다.
“주님의 향한 노래를 돈을 받고 부르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
돈을 받고 찬송가를 부르는 성준이란 소년에 대한 분노.
하지만 그 분노밑에 깔려있는 감정은 명백하게 7대죄악인 질시와 시기인인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건 말이 다르잖아요!”
“뭐가?”
한 소년과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어두운 복도 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약속한건 30만원이잖아요. 20만원이 뭐에요.”
“에이! 진짜 쪼그만한게 돈 되게 밝히네. 솔직히 15만원에서 20만원이면 많이 오른거 아니야? 결혼식 예식장 애들도 이렇게 못 받아. 알아?”
남성에게 따지는 소년은 아까 전. 모두를 홀렸던 찬송가를 불렀던 지성준이었다.
“그 애기가 왜 나와요. 분명 목사님께서는 제가 노래를 부를 때 마다 30만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구요.”
“아 그거 말이냐? 목사님께서 마음이 바뀌셨다고 하셨단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쥐면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말이다.”
“익..!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자신 앞에 있는 전도사의 말에 지성준은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온갖 곳에 자신을 팔아서 그가 이득 본 게 얼마인데 겨우30만원 가지고 큰돈이라 하면서 들먹인다 말인가?
그것도 여태껏 10만원 내외의 형편없는 보수를 받으며 교회에 나와 흥미도 없는 찬송가 노래를 부른 자신에게 그게 할말은 아니었다.
퍼억!
“아악.”
“감히 목사님한테 그게 무슨 말본새냐? 이래서 어린놈들은 잘 대해주면 안 돼.”
“이게 나이랑 무슨 상관이야! 더러운 놈들아.”
“이놈이?”
짜악!
한 대 맞았음에도 기죽지 않고 대드는 지성준을 향해 전도사는 손을 들어올려 그의 뺨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짝!
“분수도 모르는 거지 놈아. 네가 목사님에게 받았던 은혜도 잊어버린 거냐!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금 누구 덕에 따듯한 방안에서 자는데? 응!?”
짝!
“다시 판자촌으로 쫓겨나고 싶어?”
짝!
멈추지 않는 그의 따귀에 결국 성준의 입술이 터지면서 피가 흘렀다.
이를 본 전도사는 자신이 흥분한 것을 깨달으며 따귀를 날리는 것을 멈추고 자신의 품속에 있는 손수건을 꺼내 그에게 내던졌다.
털썩.
“피 닦고 다음 찬송가 준비나 해. 욕심 부리지 마라 성준아. 사실 목사님이 나를 통해 너에게 경고하라고 말씀 내리셨다. 그러니 이쯤에서 만족하고 얌전히 말 들어. 나니까 이야기 해주는 거야. 성준이 너 그러다 목사님이 마련해준 방에서 쫓겨 나갈 수도 있다.”
“......”
꾸우욱.
바닥에 떨어진 손수건을 쥐고 자신의 입가에 대는 성준을 보며 전도사 남성은 웃었다.
“그래 욕심은 사람을 죄짓게 만든다.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가지는 예쁜 마음씨를 가져라. 주님은 그런 아이를 사랑하신단다.”
‘미친 새끼들.’
전도사 스스로 흐뭇해하며 자상함이 섞여있는 목소리에 지성준은 이를 깨물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전도사가 정말로 제정신으로 박혀서 저딴 말을 자신에게 지껄이는지 알고 싶었다.
빠드득.
누가 보면 엄청난 은혜를 베푼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벼룩에 간을 빼먹는 더러운 위선자들일 뿐이었다.
‘6평짜리 방안을 마련 해준 게 뭐 그리 생색 낼거라고..!’
1억에 가까운 외제차를 타면서도 6평짜리 방에 살고 있는 자신의 가족에게 월세를 받는 목사를 떠올리며 지성준은 치를 떨었다.
‘더러운 새끼들!’
그뿐만이 아니다.
주말 예배는 물론 평일 특별한 예배에도 자신의 학교 다니는 시간은 배려하지도 않고 시도 때도 불러대 찬송가를 부르게 하였다.
게다가 교회 목사의 선행을 증명하는 트로피처럼 여기저기 얼굴 팔리는 쪽팔리는 일까지 당했다.
중얼.
“죄를 짓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다.”
성준의 말대로 욕심을 부리고 죄를 짓고 있는 것은 명백히 저쪽이었다.
부르르.
‘다 때려 치고 싶다!’
그렇기에 모든 걸 부수고 싶은 파괴충동과 맹렬한 분노가 가슴속에 솟구쳐 오른다.
처음으로 찬송가 부르는 것을 거부하며 반항 했건만 결국은 돌아오는 것은 쥐꼬리 만큼 오른 단돈 10만원과 협박과 폭력이다.
차라리 알바라도 하게 해줬으면 하지만 예배 때 불러야할 찬송가 덕분에 일자리는 구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성준으로선 자신의 처지와 세상이 원망스럽다.
‘할매, 할배..!’
하지만 성준은 참아야 했다.
6평짜리 집에 저당 잡혀 노예나 다를 바 없이 살지만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참아 지성준. 너만 참으면 돼. 참으면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해!’
솔직히 폐지를 주우며 생활을 영위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얼마나 살겠는가?
지금 번 돈들은 식비랑 최저 생활비를 빼며 둘의 약값과 병원비로 다 나간다. 그 상황에서 집마저 잃어버리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결국 성준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참고 인내해야함을 깨달았다.
“후......”
말없이 멍하니 서있는 성준을 바라보는 전도사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의 어깨에 양손을 올리며 붙잡았다.
덥석.
“때려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이해 하거라. 하나님의 뜻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만 때로는 혹독한 거란다. 자! 예배실로 돌아가렴. 모두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 모처럼 주님이 주신 재능 썩히지 말고 올바른 곳에 써야지. 그러다 보면 너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알겠지? 성준아.”
자신들의 이기적인 행동을 신의 이름 뒤에서 선행으로 정당화하는 그들의 화법은 언제나 들어도 헛구역질이 나오고 듣는 사람의 정신을 뒤흔든다.
하지만 성준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 어른이 물으면 대답해야지?”
“지랄”
전도사의 종용에 성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어디선가 날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
휘이익!
밝은 빛 속에서 누군가가 어두운 복도 안에 서있는 전도사를 향해 달려 들었다.
“지랄이라고 했다. 이 쓰레기 같은 놈아!”
퍼어어억!
우지끈!
“커억!”
강한 충격과 동시에 전도사는 입에서 하얀 물체가 핏물과 함께 허공에 튀어 오른다.
우당탕!
“뉴,뉴구야?(누,누구야?)”
“신 같은 소리하네. 니들이 모시는 신은 개병신이냐? 어디서 개소리를 찍찍 지껄여?”
전도사의 면상을 후려친 인물은 다름 아닌 지성준을 쫓아 나왔던 도경이었다.
콰직!
“히이익!”
전도사의 얼굴을 발로 바닥에 짓누른 도경은 그를 향해 기세를 내뿜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신이라면 너희 같은 놈들은 다 죽여 버렸을 텐데 말이야.”
꾸우욱!
“아아악!”
도경의 발에 가하진 압력과 그에게서 뿜어지는 살기에 전도사는 제정신을 유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를 짓밟고 있는 발을 붙잡으며 도경을 향해 빌었다.
“사, 살려주십시요.“
“싫은데? 나한테 빌지 말고 네가 믿는 신한테나 빌어.”
휙!
“히이익! 안돼!!!”
도경이 크게 발을 올리며 전도사의 얼굴을 향해 힘껏 내려찍었다.
쾅!
어두운 복도 안에서 상상도 못한 큰 소리리가 울려 퍼졌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