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25화 (25/357)

25화

[고양체육관]

바글바글.

아아아-.

“우와아! 사람 많네요.”

"좋아할 일이냐 덕분에 오늘 하루 종일 저기 있어야 하는데?“

K-Star

2차 예선을 보러 이른 아침부터 체육관을 찾아온 둘은 입구로부터 많은 인파가 줄서있는 것을 보며 서로의 소감을 나누었다.

"노래 부르고 싶은 사람이 저렇게 많다니 새삼 신기하네.“

노래를 하기 위해서 저리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진풍경은 도경도 처음 겪기에 가슴속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쳐지나간다.

자신이 있던 세계에서는 꿈도 못 꿀 풍경인 까닭이다.

"형 얼른 가요. 우리도 얼른 줄 서야죠.“

"그래 그러자.“

성준의 손짓에 도경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긴 줄을 이루고 있는 곳에 합류한 둘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면 주변을 구경하고 있었다.

성준은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체육관 안으로 언제 들어갈지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고 도경은 주변사람들의 파장의 향연을 음미하는 중이었다.

[흥분],[불안],[희망],[야망]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이고 공명하며 여러 파장들이 뿜어져 나왔다.

그러한 파장들을 들여다보는 도경은 기분 좋은 고양감을 느끼며 자신의 감각과 몸을 파장에 맡기었다.

“이름은 「설레는 희망」이 좋겠군.”

“흐흐흠. 흐흠~.”

파장에 명칭을 붙인 도경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선율을 콧소리로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허밍이 그에게서 흘러나온다.

‘요즘 들어 도경이 형이 이상하네.’

그런 도경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성준은 요즘 보이는 그의 이상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꾸 나사 풀린 사람처럼 넋 놓고 말이야. 컨디션이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물어봐야 하나?’

1차 예선 합격 통보 받은 후.

트레이닝을 관두고 나서부터는 멍하니 가만히 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시간이 많아진 도경.

그를 보며 처음에는 평상시랑 조금 다르려니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성준은 살짝 걱정이 되었다.

‘아니야! 불안해하지 말자. 도경이 형을 믿기로 했잖아.’

찰싹.

“지성준 이 멍청아. 도경이 형 같은 사람을 안 믿으면 누굴 믿겠어?”

아무런 조건 없이 2억이란 거금을 건네고 노래하는 일자리를 마련해준 은인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자신의 옆에 붙어서 새벽 늦게까지 혹독한 훈련을 도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믿지 않는 다면 누굴 믿겠는가.

성준은 잠시나마 그에게 불안감을 가진 자신을 반성하며 자신의 뺨을 철썩 치며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 내었다.

[참가자 여러분은 이쪽으로 오셔서 순서 대기표를 받아가 주십시오.]

〈G-132〉

체육관으로 들어서자 대기번호표를 받은 도경과 주변에 놓여있는 좌석에 자리 잡아 앉았다. 중간에 양옆으로 사람들에게 낑기기 싫었던 둘은 맨 끝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G-132번이면 우리 순서가 오는데 꽤 오래 걸리겠어. 그건 그렇고 사람들 정말 많네.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나?”

“아뇨. 이번 K-Star가 마지막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 되거든요. 그래서 이번 참가자수가 역대 급으로 많은 거에요.”

“마지막 시즌이라. 그래서 그런가..?”

그래서 그럴까? 체육관 안의 분위기는 밖에서 줄서며 설레고 있을 때와 달리 지금은 불안과 긴장이 섞인 초조한 감정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정신없네.”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며 컨디션을 챙기거나, 발성을 하며 목을 풀거나, 가벼운 댄스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는 사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안의 두려움과 긴장감을 풀어내는 사람들로 가득한 체육관 안.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들에 도경은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움찔,움찔.

모두가 체육관의 분위기에 휩쓸려 긴장감에 시달려 있을 때.

힐끔.

자신의 옆에서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 못하는 성준이 눈에 들어왔다. 도경은 미소 지었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몸이 달아올라 어쩔 줄을 모르네.’

오히려 주변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성준이었다. 지금 성준 내부는 흥분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자리에 가만히 있기가 힘든 것이었다. 그의 등 뒤로 꼬리가 있었다면 미친듯이 좌우로 흔들리는 꼬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성준의 상태가 매우 고조된 것을 안 도경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성준아.”

“네.”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인데 심심하면 주변 둘러보고 와.”

“진짜요?”

“저 사람들처럼 쫄아서 오두방정 떠는 것보다 낫지. 하고 싶은 대로 해.”

“네!”

도경의 말에 신난 표정을 지은 성준은 자신의 짐을 자리에 올려놓고 자리에 일어났다.

척!

“그럼. 돌아 댕기다 오겠습니다.”

“아. 다녀와.”

후다다닥.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성준은 자리에 벗어나 도경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조금 효과가 지나쳤나?”

ARS 합격 후. 성준이 노래를 부르거나 발성하는 것을 일절 금지령을 내렸었는데 도경은 성준의 몸에 힘이 너무 쌓여있다 생각했다.

자신의 생각보다 좀 지나친 감이 있잖아 없어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여러분!]

성준이 사라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체육관 장내에 있는 스피커로부터 큰 소리가 울려 퍼져왔다.

[여러분 모두 환영해 주십시오. K-Star 1시즌 우승자! 김지민양과 4시즌 우승자 케이티 선양이 특별 공연을 하러 오셨습니다. 큰 박수와 환호 부탁드리겠습니다.]

“와아아아!”

전부터 아담한 크기의 하얀 무대가 뭔지 신경 쓰였는데 지금 그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다.

하얀 무대 위로 두 명의 여성이 마이크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섰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K-Star 1시즌 우승한 김지민!”

“4시즌 우승한 케이티 선입니다.”

짝짝짝짝!

삐이익-!

“이쁘다!!”

그녀들의 인사에 참가자들 모두 열렬한 환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비록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생존하고 우승한 저 둘은 지금 이곳에서는 인기 만점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자신들이 꿈꾸는 목표의 결과물인데 호응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두두둥.

“아아~!”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그녀들의 말이 끝나고, 둘 다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곡과 데뷔곡을 부르기 시작한다.

그녀들의 노래에 경직되어있던 현장의 공기가 살짝이나마 부드럽게 풀려갔다.

“와아아!”

그녀들의 노래에 모두들 환호하지만 멀리서 그녀들의 노래를 감상한 도경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안타까운 일이야. 아직 자신만의 곡(哭)을 가지지 못했군.”

다른 아티스트의 노래를 부를 때는 두 사람의 장점이 눈에 들어왔지만 자신들의 곡을 부를 때는 조금은 미지근한 느낌이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애매한 곡은 그녀들의 가지고 있는 재능에 기생할 뿐 그들의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긴 자신이 직접 작곡해도 인생 곡을 만들기 힘든데. 남이 준 곡으로 인생 곡을 만날 확률이 높은 게 말이 안 되지.”

그의 말처럼 인생 곡은 말 그대로 인생에서 만나기 힘드니까 인생 곡이라 부르는 것일 것이다.

미적지근한 노래를 들으며 피식 웃은 도경은 그녀들을 향해 응원하였다.

“소녀들이여 힘들 내라. 언젠가는 좋은 곡을 만날 거야.”

하지만 아직 저 둘은 젊다. 도경은 저 소녀 둘 모두 정진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빛내줄 곡을 만날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저 소녀들에게는 좋은 기운이 느껴졌다.

“하아암.”

쩌억.

입을 하마처럼 쩍 벌리며 하품하며 응원하는 도경의 모습은 그리 신빙성이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졸려...”

이른 아침부터 나오느라 잠을 충분히 못잔 도경의 얼굴은 어느새 졸림으로 가득하다.

“한숨자자.”

그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의 촉감이 느껴졌지만 전 세상에서는 노숙이 일반적인 일이었던 도경에게는 잠자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가 자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불편한 자리는 걸림돌이 되지 못하였다.

“쿨......”

지루한 긴 기다림을 깊은 잠으로 달래는 도경의 모습은 너무나 평온해 보여서 주변의 지나가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시선을 빼앗길 정도였다.

--

영원할 거 같은 달콤한 수면에 빠져있는 도경.

그의 얼굴 위로 한 검은 그림자가 솟아올라 있었다. 그림자의 인물은 그를 보더니 못 말린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형 아직도 자고 있네?”

그림자의 주인은 성준은 도경을 보면서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이 체육관 안을 계속 나돌고 있을 때마다 도경은 한 치의 미동도 없이 같은 자세로 4시간 내내 잠만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려 4시간이다.

웬만하면 중간에 잠에 깰만한데 이렇게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에서 시체처럼 죽은 듯이 잠만 자고 있는 도경의 모습에 성준은 그를 깨우기로 결심했다.

흔들흔들.

탁!

“도경이형 일어나요.”

“으음..!”

자신의 몸을 흔드는 손길에 도경은 눈살을 찌푸렸다.

“벌써. 우리 차례야?”

“벌써 라뇨? 4시간 내리 잤으면서..! 얼른 정신 차리고 일어나요. 얼마 안 있으면 저희 차례가 온단 말이에요. 아까 전광판에 G-103번이 떴었거든요.”

“그래? 그럼 한 시간 정도 뒤면 우리 차례겠네.”

“뭐 그쯤 되겠죠.”

도경과 성준의 받은 대기표는 G-132.

이른 아침부터의 기다림 덕에 드디어 얼마 안 있으면 예선2차 오디션을 치룰 수 있었다.

꾸르륵.

“배고프네...”

일찍 오느라 아침은 걸렀고 긴 기다림 속 한 끼도 먹지 않은 덕에 도경의 뱃속에서 요란한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입맛을 다시는 도경을 향해 성준은 가방 속에 무언가를 꺼내 그에게 건넨다.

“자요.”

스윽.

“어 김밥? 언제 이런 걸 다 사왔냐?”

쿠킹호일에 싸여져 있지만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한다. 김밥을 건데 받은 도경은 호일을 까서 입으로 김밥을 집어 먹는다.

“이거 시중에서 파는 게 아니네.”

먹자마자 입안에 퍼지는 맛에 도경은 시중에서 파는 김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 재료는 시중에 파는 김밥과 별반 차이 없지만 미묘하게 맛이 더 뛰어났다.

부스럭.

“헤헤. 맛있죠? 형하고 같이 먹으라고 할머니가 싸주신 거에요.”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며 성준은 가방에서 3단 도시락 통을 꺼내 뚜겅을 열어 보인다.

“짠!”

그러자 오색찬란한 반찬들과 과일들이 자태를 드러낸다.

“이야. 할머니가 고생 많으셨것다. 나중에 내가 잘 먹었다 전해드려.”

“히히. 알았어요. 얼른 들어봐요 형.”

“그래. 잘 먹겠습니다.”

성준의 할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먹으면서 둘은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들의 밑에있는 자리에 놓여있는 검은 전광판에서 G-132번의 도경과 성준의 대기번호가 깜박이기 시작한다.

띵동.

알림음과 함께 무미건조한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G-132번 지원자! G-132번 지원자 13번 부스로 가주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자신들의 차례가 온 것을 안 둘은 서둘러 먹다 남은 도시락을 정리하며 주변에 놓여있는 쓰레기와 짐들을 치우고는 자리에 일어났다.

“딱 맞춰서 부르는구만. 그럼 가볼까?”

“넵!”

든든하게 배를 채웠겠다.

둘은 힘찬 걸음으로 자신들을 기다리는 하얀 부스를 향해 걸어간다.

---

「심사위원 부스」

[내 사랑을..!]

띵.

하얀 벽으로 세워진 부스 안.

한 참가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무반주로 자신의 애창곡을 열심히 부르고 있다.

“네. 제한 시간 다 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감사합니다.”

꾸벅.

‘아씨 망했다.’

노래 부르는 사람으로서 노래를 끝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끊는 것은 상당히 거북한 일임에도 참가자는 재빨리 표정을 수습하며 3명의 심사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부스 안을 나간다.

“휴우-. 각오는 했지만 지치네요.”

“나 선배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참가자만 해도 3000명이 넘어요. 조금 휴식시간 가집시다.”

“...다들 15분 줄테 니 휴식하고 와.”

“으으...!”

가운데 앉아있던 털보 심사위원은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내려다 이곳이 금연구역인 것을 떠올리고는 인상을 쓰며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긁었다.

“이거 너무 차이 나는데 큰일 나겠어...”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수년간을 이 바닥을 뒹굴 면서 얻은 나Pd의 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실력차이가 너무 심해. 이러다 연습생들이 깽판 치다 끝나겠어.”

마지막 5시즌임 만큼 특별 기획으로 연습생과 데뷔한 아티스트들의 참가도 허락한 [K-Star].

회심의 한 수였던 만큼 사람들의 주목과 호응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나성환Pd는 이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느끼고 있었다.

“골치 아프네.”

연마되지 않은 원석 같은 인재들의 발견과 성장. 그리고 그들만의 드라마로 정체성과 인지도를 구축했던 [K-star]에서 현직 아티스트와 연습생들의 참가는 그런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시키는 외래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러다 겉만 화려하고 속은 아무것도 없는 속빈 강정이 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펄럭.

“응? 이게 뭐야?”

이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일반인 출신에서 연습생 출신을 이길 걸출한 물건이 나와야 하는데 실상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연습생 출신 자체가 엔터테인먼트에서 원석인 것을 인정받고 전문적인 트레이닝으로 실력을 갈고 닦은 아이들이다. 외모,실력,신선함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이 연습생이라는 존재였다.

그렇지만 나pd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일반인 출신에서 스타의 재목이 나타나길 기원해야 했다.

쿵!

“이 녀석들은 뭐야? 장난치나!?”

그런 와중에 나Pd는 자신에 손에 들려있는 지원 서류를 짜증 섞인 표정으로 화를 내었다.

한 개의 눈에 뛰는 지원서류를 보고는 혀를 찼다.

장난이지 않을까 싶은 내용들이 눈에 들어와 그로서는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탕!

“멍청한 놈 아직도 눈에 띄기만 하면 좋은 줄 아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몇 년째 하는데 아직도 이렇게 깝치는 애들이 있네. 발전이 없어! 발전이!”

가뜩이나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중에 원석이 발견되지 않아 초조한데 이런 바퀴벌레 같은 족속들이 보이니 결국 참아왔던 화가 터져 버렸다.

“뭐? 전설을 만들어? 빚을 갚아? 대체 이런 허황된 놈들은 왜 없어지질 않는 거냐.”

오디션 5년차 동안 불변의 진리 중 하나가 있다.

눈에 띄고 싶어 하는 놈들 중에 제대로 된 실력자는 없고 그들은 절대로 멸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 유명한 케이블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예고편의 자극제라도 쓸 수 있겠지만 성장과 드라마가 키워드인 자신들의 프로그램에서는 쓸 수 없는 영양가 없는 소재.

찍는 카메라 테이프 필름이 아까울 정도로 쓸모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룹 이름이 레전더리(legendary)? 레전더리는 개뿔! 얼굴을 보면 혼쭐을 내줄 테다!”

울분에 결국 금연구역임에도 나Pd는 우왁 스러운 손길로 하얀 담배를 뽑아 입에 물며 불을 붙인다.

치이익!

“후-.”

나Pd가 뿜어내는 뿌연 연기 흩날리는 사이로 그가 화냈던 서류에 적힌 내용의 일부가 보인다.

[그룹명]:레전더리(legendary)

[구성]:박도경(22)&지성준(16)

(다음 화에서 계속)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