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랩소디
여성 심사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이수민은 여성 참가에게도 피도 눈물도 없었다. 이번에는 여성 참가자를 향해 혹평을 내뱉는다.
“안타 깝네요. 외모가 받쳐 졌다면 붙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노래는 그 정도로 충분하니 우선 살부터 빼세요.”
싸늘한 목소리로 울리는 잔인한 심사평이었다.
“......”
분명 노래를 잘 불렀음에도 떨어지는 여성참가자를 향해 쓴 소리를 넘어서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었다. 이에 옆에 있던 [JY]기획사 심사위원 박진용이 그녀의 말에 인상을 굳히며 한 마디 했다.
“이수민 심사위원님. 조금 말씀을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탈락을 앞둔 어린 참가자 앞에 할 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현실적인 어드바이스는 좋지만 아직은 한참 감수성과 사고를 키워야 하는 나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지금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는 도중. 심사위원들끼리 부딪치는 의견 충돌이었다.
박진용심사위원의 말에 이수민은 더욱 싸늘하게 말했다.
감수성, 사고? 그런 것보다는 이수민은 실리적인 것을 중요시 여겼다.
“그래요? 애매하고 보이지 않는 개성이나 매력에 대한 충고보다 우선 눈에 보이는 고질적인 문제부터 고치는 게 우선 아닐까요? 외적인 부분도 개성이고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으니 말이에요.”
발끈.
“그건..!”
두 심사위원 신경전.
과열되는 양상에 [TG]기획사 태현섭은 주변을 살피며 난감한 웃음을 짓다 마이크를 들어 올렸다.
“하하하하. 심수진 참가자.”
“네, 네?”
난데없게 참가자에게 말을 거는 태현섭의 해동에 모두의 주목이 그에게 몰렸다.
“지금 보셨죠? 두 분 심사위원들이 심수진 참가자분이 많이 안타까웠나 봅니다. 이 사태는 심수진 참가자의 잘못도 있어요. 아 그렇다고 참가자분에게 뭐라 하는 게 아닙니다. 이건 모든 참가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니까요.”
잠시 양사 기획사의 의견충돌에 경직된 분위기를 태현섭은 웃음과 너스레로 많이 중화시켰다.
역시 3대 기획사 중 탑으로 뽑히는 기획사의 수장답게 그는 노련한 화술을 보이며 상황을 정리해 나간다.
“만약 심수진 참가자가 노래를 개성 있고 매력 있게 불렀다면 뽑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 심수진 참가자 떨어진 것이지요. 그런데 참가자가 지금 실력을 가진 상태로 외적인 면모가 뛰어나거나 좋은 매력을 지녔다면 저희는 이 또한 뽑았을 겁니다.”
어떻게 말한다면 외모 덕분에 떨어진다고 여성참가자에게 잔인한 말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태현섭은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로 모두에게 현실적인 문제를 입에 담았다.
“욕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 3대 기획사 모두 상업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덕분에 외적인 요건과 실력 모두를 중요시 여겨야 합니다. 박진용 심사위원은 정신론도 중요하고 이수민 심사위원은 물질적인 부분도 중요하단 겁니다. 둘 다 조화가 되어야 스타가 태어날까 말까한데 참가자 같은 경우는 둘 다 애매해서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두 분 심사위원의 말을 잘 수용하시고 정진하여 꿈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네.”
“그래요. 어린 나이임에도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들었 는데도 긍정적으로 들어줘서 고맙네요. 모두들 박수 한 번 칠까요?”
짝짝짝짝!
“힘내라”
“감사합니다.”
태현섭 심사위원의 말에 뒤에 100인 평가단이 소녀를 향해 박수와 위로를 건네며 그녀를 응원했다.
“휴우. 태현섭 사장이 있어서 다행이야.”
간만에 K스타의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총괄Pd는 태현섭 심사위원과 눈을 마주치자 고마움이 담긴 사인을 그에게 보냈다.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야. 믿음직 해.”
동네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근한 아저씨 얼굴로 저리 여유롭게 민감한 상황을 정리하는 그를 보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 한 순간에 상황이 정리 되네요. 태현섭 심사위원 생긴것과 달리 은근 카리스마가 있네요.”
“그러게 보통내기들이 아니야. 역시 한류를 주도하는 3대 기획사 사장들답게 자신들의 신념이 확고하네.”
무대 뒤에서 2차례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보고 있던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가 원하는 스타상이 다르군. 저렇게 성향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이는 거니까 이 프로그램이 재밌는 거겠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K스타는 왜 인기가 많은지 이유를 저들을 보니까 알 것 같았다.
[타고난 끼와 진한개성을 지닌 사람]-TG
[현재의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감동을 줄줄아는 사람]-JY
[상품가치가 있는 사람]-LSM
스타를 찾는 것은 같지만 미묘한 부분에 확실하게 취향과 입맛을 지니고 3명의 프로듀서의 면모가 도경의 눈에 명확히 띄었다.
자신들의 취향과 입맛에만 맞다면 스타를 만들 자신감과 확신이 있기에 저러한 부분에 서로들 고집을 세우는 것이리라.
잘될 것 같아 보이는 인재를 무분별하게 뽑는 중소 기획사와는 확실히 다른 영역의 차이였다.
[다음 참가자 들어오세요.]
“형 우리 차례에요!”
“또 흥분한다.”
“신나는 걸 어떡해요?”
어깨를 들썩이며 흥분한 자신을 여실히 보여주는 성준을 보며 도경은 웃으며 생각한다.
‘과연 이녀석은 저 3명에게 어떻게 보이려나?’
확실한 입맛을 지닌 3명의 심사 위원에게 성준이라는 인재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다.
“형 먼저 나갈게요.”
먼저 무대 위로 나서는 자신의 동생 성준을 보며 도경은 가슴속에 무언가가 꿈틀 거렸다.
프라이드라고 불리는 자존심 이었다.
“제까짓 것들이 뭔데 내 것을 뭔데 평가해. 보는 것만 해도 고마워해야지.”
한류문화를 이끄는 3명의 수장을 두고 도경은 광오한 발언을 하며 성준을 따라 도경은 무대 위로 걸어갔다.
“흥!”
합격 따위는 식은 죽 먹기였다. 그만큼 도경은 자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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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전더리에서 보컬 역할을 맡고 있는 지성준.”
“레전더리에서 연주와 코러스를 맡고 있는 박도경입니다.”
짝짝짝짝.
성준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밝게 인사하고 옆에 있던 도경은 차분하게 자신의 소개를 하며 3명의 심사위원을 바라보았다.
“아. 듀오 그룹이네요?”
“음...”
“......”
세 명의 심사위원은 탐탁치 않는 눈빛으로 도경과 성준을 바라보았다. 아마추어가 그룹으로 뭉쳐서 나오는 팀들 중 제대로 된 경우가 매우 드문 까닭이다.
서로의 단점을 서로에게 맡기거나 보완하기만 하니 성장하는 것이 멈추고 그 안에 머무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남성 듀오그룹은 요즘 보기 힘든 형태인데 결성한지 얼마나 되었나요?”
“4-5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래요...”
심지어 결성 기간도 짧았다.
‘나이도 어린데 4-5달이면 생초보군. 지원 서류도 반장난 식으로 작성한 것 같고 말이야. 보기보다 진중한 성격 이군.’
그룹을 결성한지 기간이 짧은 데다 한 명은 나이도 어리다. 게다가 도경이 대충 작성한 서류를 보고 박진용은 그 둘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어?”
그러다 문득 서류를 훑다 재밌는 특이사항이 눈에 띄었다.
“도경군!”
“네.”
“혹시 집안이 좀 사나 봐요?”
“네?”
뜬금없는 박진용 심사위원의 질문에 도경은 황당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박진용 심사위원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사람 참..!”
“하하하하.”
“아니. 사람을 그렇게 몰아가는 게 어디 있습니까?”
중간에 있던 태현섭 심사위원이 구박하듯 박진용 심사위원을 타박하자 그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100인 평가단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다 이유가 있으니 물어본 거죠. 조금 재밌는 특이사항을 읽어서 말이에요. 저기 도경군이 옆에 있는 성준군에게 2억을 빌려줬다고 하네요.”
그의 말에 화들짝 놀란 태현섭 심사위원이 서류를 읽고는 도경을 향해 바라 보았다.
“네? 어? 정말 그렇게 적혀있네요. 도경군 정말인가요?”
웅성웅성.
두 심사위원의 대화에 주변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유일하게 표정을 유지하는 사람은 이수민 심사위원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털보 새끼!’
꾸깃.
자신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혀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도경은 표정관리에 실수하고 말았다.
“맞긴 합니다만 아까 인터뷰 하시는 분께 편집을 요청한 문제인데...”
“아 여기 또 적혀있네요. 부모님이 모르시는 눈치라고 말이에요.”
하하하하.
빠득.
박진용 심사위원의 해맑은 말에 도경의 표정이 짜증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주변은 간만의 재미있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주변에 생기로 가득하다.
“네. 그 말처럼 부모님이 아시면 많이 놀라실 겁니다. 저도 곤란하고 이거 편집 되는 거 맞죠?”
하하하.
시끌시끌.
빨리 상황이 정리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도경의 마음과달리 박진용 심사위원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는 듯 하였다.
“그래도 2억이라는 돈이 작은 돈도 아니고 큰돈을 자식이 썼는데 부모님도 아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무서운 건 알겠는데 언젠간 들통 날 텐데 말이에요.”
박진용심사위원은 도경이 부잣집 출신에 철없는 자식으로 오해하고 그를 골려주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가 싫어하는 인간상 중 하나가 음악을 장난으로 대하고 진솔하지 못하고 진중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장난 같은 서류 작성과 어린나이에 거금을 부모 몰래 멋대로 사용하는 것이나 그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그가 싫어하는 인간상으로 도경을 오해하기 딱 좋았다.
빠드득.
‘꼬였군.’
“하아. 뭔가 조금 해명할 필요가 있겠네요. 2억은 빌려준 건 맞는데 부모님 돈은 아니고요. 제 돈입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곳에 쓴 게 아니니 조금 놀라긴 하시겠지만 혼내거나 하지 않으실 겁니다.”
“!?”
‘호오 쟤 봐라? 깡다구가 있네.’
진용을 똑바로 보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도경의 표정에 짜증이 담겨있는 것을 눈치 챈 태현섭과 이수민은 호기심이 담아 도경을 바라보았다.
앞 뒤 모르고 설치는 철없는 철부지로 치기에는 심지가 굳어 보였다.
피식.
‘재밌어지네.’
재밌다는 미소를 지은 태현섭 심사위원은 도경과 박진용 두 사람 사이에 난입하여 도경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부끄럽지 않다면 돈을 왜 빌려 줬고 어디다 썼는지 물어 볼 수 있을까요? 어차피 이 사실을 아셔야할 부모님에게 이야기 꺼내기 힘들 텐데 이곳에서 고백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는데요. 괜찮을까요?”
“......”
부글부글.
사아악.
‘이것들이...!’
동의를 구하며 묻지만 이 장소, 이 분위기에서는 강요나 마찬가지인 태현섭의 질문에 도경의 인내의 선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한 자리 최고에 서있었던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는 것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꽈악.
“응?”
카일일 때 지니고 있었던 괴팍하고 더러운 성격이 눈을 뜰 찰나.
그의 등 뒤를 다독이는 손길이 느껴지자 도경은 옆에 있던 성준을 바라보았다.
씨익.
“내가 알아서 할게요.”
소근.
도경에게 천진한 미소를 내보이며 성준은 심사위원들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마이크를 들어 올려 이야기했다.
“그거 제가 얘기해도 됩니까? 자기 입으로 미담을 얘기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잖아요. 은혜 입은 제가 말하는 게 그림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돌한 성준의 말에 모두가 그의 발언을 반겼다. 드디어 궁금했던 2억의 출처와 사연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식!
“그럼요. k스타만큼 미담을 말하기 좋은 프로그램은 없죠.”
“에이-. 이 형. 또 오버한다.”
성준의 당돌한 말에 심사위원들과 객석에 앉아있는 100인 판정단은 두 심사위원들의 만담에 웃음을 터트린다.
성준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더욱 화기해해 졌다.
하지만 그 소년이 내뱉는 말은 그리 화사한 이야기는 아니어서 모두들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랑 저 이렇게 3명 사는데요. 5-6평짜리 낡은 고시원에 살 정도로 뼈 빠지게 가난하거든요. 정말 힘든 그 때. 도경이 형이 나타나 도움을 준겁니다. 덕분에 집도 구하고 형편이 많이 나아졌고요. 아!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도경 형이 돈이 많거나 집안이 막 잘 살거나 아니라 저한테 준 돈이 형 전 재산이었어요. 어때요 멋지죠?”
오오-!
짝짝짝짝!
“멋있다!”
무거운 자신의 사연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고 형을 생각하는 동생의 밝은 모습에 모두들 웃으면서도 그에게 기특한 감정을 느꼈다.
절로 그를 응원하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에 성준은 해맑게 웃으며 불이 들어온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넉살좋게 외친다.
“도경이형 부모님. 제 이름은 지성준이라 합니다. 형님께서 꿔준 2억 여기 K스타에 우승해서 꼭 갚을 테니 걱정마시고 도경이 형한테 뭐라고 하지 마십시오.”
[와하하하하!]
K스타 역대시즌 통틀어 통쾌하고 기분 좋은 우승선언 이었다.
성준의 당돌한 포부에 모두가 기분 좋게 웃었다.
합격통보가 아님에도 객석의 호응은 그가 마치 우승한 듯 했다.
“이야!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올 줄은 꿈에도 예상을 못했네요. 사실 저는 도경군이 재벌 집에 살거나 사장님 분들 자제인줄 알았는데 이 부분은 제가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흥! 됐습니다. 어차피 집에 가면 등 싸대귀입니다.”
[하하하하.]
고개를 획하고 과장하며 옆으로 돌리는 도경의 퉁명스러운 리액션에 다시 한 번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현실을 직시하자 여기서 나는 카일이 아니야. 박도경일 뿐이다.’
순간 성질을 터트릴 뻔한 자신을 토닥이는 도경은 성준이 자신의 부끄러운 형편까지 밝히며 살린 분위기에 몸을 맡기며 끼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동생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못난 형이 될 수 없었다.
“케미라고 하나요? 두 사람 다 성격이 달라 보이는데 정말 매력이 톡톡 튀네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뭡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다 까드리겠습니다. 제 첫키스는..아! 없네요.”
“하하하하. 현섭이형. 정말 쟤 정말 물건이다.”
다시 한 번 박장대소가 터지는 사이 태현섭은 주변을 정리하며 마이크를 들어 올렸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너무 많이 웃게 되네요. 자 도경 씨 묻고 싶은걸 물을 게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겁니다. 22살에 2억이 적은 돈도 아니고 전 재산이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성준 군한테 다 빌려줬단 말이에요? 이건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그 이유가 있나요?”
태현섭의 질문에 모두의 시선이 도경에게 꽂혔다. 그의 말대로 일반적인 생각을 지녔다면 벌일 수 없는 일이다. 어떤 게 되었든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모두들 그 대답을 당사자인 도경에게 듣고 싶었다.
“네. 당연히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2억이면 공짜나 다름없으니까요.”
“네?”
씨익!
“저 착한 놈 아닙니다. 2억이라는 돈을 동정심에 쓸 정도로 순수한 놈 아니에요.”
“단순한 선의가 아라는 건데... 그럼 그 이유는 뭔가요? 도경군.”
의미를 알 수 없는 도경의 발언에 모두들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장난기와 자신감이 서린 미소를 흘리는 도경.
그는 자신의 옆에 있는 성준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올렸다.
착!
“슈퍼스타가 될 놈을 2억 가지고 마음을 얻었으니 싼 거 아닙니까? 하하하하!”
“아...!”
크게 너털웃음 짓는 도경의 모습은 정말로 성준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모습이어서 주변의 경탄을 샀다.
시원한 웃음과 믿음직한 형의 모습에 도경은 모두의 호감을 사는데 성공했다.
“저희 이젠 노래 불러도 될까요?”
“아. 그래요 그럼요. 불러야죠. 핫하하. 오랫동안 심사해보지만 먼저 노래하겠다고 진행 하는 참가자는 처음입니다.”
[하하하하.]
“정말! 쟤들 노래까지 잘 불렀으면 좋겠다.”
도경의 말에 두 남자 심사위원은 당황하고 있을 때. 여태까지 냉철함을 유지하고 있었던 이수민 심사위원은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참가곡을 묻는다.
“두 사람 다 무슨 노래를 부를 거죠?”
“Bohemian Rhapsody”-도경
“Bohemian Rhapsody”-성준
“!?”
둘의 선곡에 심사위원 셋 모두들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