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You played it
to the beat]
(넌 가지고 놀았어.
심장박동에 맞춰서)
“후우..”
“......!”
“와아아아!”
짝짝짝!
강소영의 노래가 끝이 나자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졌다.
K스타를 맡고 있는 제작진들 모두들 아델의 노래를 처음 듣는게 아니었는데도 뜨거운 반응이었다.
5년간 수많은 참가자들로 부터 아델의 노래를 들어왔지만 단언컨대 3손가락 안에 드는 베스트라 뽑을 수 있을 만큼 강소영이 부른 노래는 대단했다.
“우후! 강소영양 정말 대박이네요!”
역시 K스타 마스코트 박진용 심사위원은 희열을 감추지 못하고 신난 아이처럼 그녀를 바라보며 마이크를 들었다.
“저부터 먼저 심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소영양! 정말 대단하네요. 진짜 노래에 감성을 어떻게 그렇게 담아서 잘 부르죠? 아델의 노래를 그런 식으로 소화시킬지 꿈에도 상상 못했네요. 그리고 이 곡의 편곡 강소영양이 직접 하신 건가요?”
노래에 담긴 감정도 그렇지만 자신의 목소리와 분위기에 맡게 편곡한 곡의 구성에 작곡가로서 박진용은 감탄했다.
박진용 심사위원의 감탄한 표정을 본 강소영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모두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깨닫고는 서둘러 대답한다.
“네. 부끄럽지만 제가 직접 편곡했습니다.”
‘차Pd 님도 이해해 주시겠지.’
자신이 잘 되어야 자신이 속한 기획사가 잘되는 길이라 생각하는 소영은 편곡의 출처를 자신으로 속였다.
어차피 자신을 위해서 만들어진 오디션 투척용 곡 아닌가? 그녀는 쑥스러운 거짓 표정을 지으며 박진용 심사위원을 바라보았다.
“요즘 젊은이들의 재능이 정말 무섭네요. 19살 나이에 명곡을 자신에게 맞게 편곡할 수 있는 작곡 실력까지 감탄이 나옵니다. 강소영양은 미래에 기대되는 싱어송 라이터가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감동 받았습니다. 좋은 노래 들려주어서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박진용 심사위원 옆에 있던 태현섭 심사위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강소영에 대한 칭찬을 하기 시작한다.
“노래만 잘 부를 뿐만 아니라 이미 완성된 한 명의 아티스트였네요. 그 정도의 편곡실력이면 자작곡도 있을 법 한데 가지고 있는 곡들이 있죠?”
“대부분 미완성곡이라 보여드리긴 조금 창피한 수준 입니다.”
태현섭의 질문에 강소영은 숨 쉬듯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꺼내었다.
동시에 부끄러운 시선처리와 겸손함을 겸비한 대답으로 심사위원들을 만족시킨다.
놀라운 처세술이 아닐 수 없었다.
“아까 엄청난 노래 부를 때와 달리 되게 쑥스러워 하는 소녀의 모습이네요. 참 보기 좋아요.”
심사위원들은 강소영의 의도대로 더욱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강소영이 보이고 있는 자기 자신을 이미지메이킹 하는 기술은 그만큼 치밀함을 지니고 있었다.
“오늘 정말 잘했어요. 개인적으로 TG에 필요한 인재라 생각이 드네요. 방송을 떠나 생각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찾아오세요.”
“아 이형! 또 미리 스카웃제의 하는 것봐. 소영양 저는 같이 작곡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무슨 말인지 알죠?”
“네, 네?”
하하하하하.
두 사람의 인재욕심에 대한 신경전과 강소영의 당혹스러운 표정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
“......”
한 사람만 빼고 말이다.
그 한사람은 바로 LSM 기획사 사장 이수민 심사위원. 그녀는 강소영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심사를 시작했다.
“편곡은 정말 두 분의 말처럼 훌륭하다 생각 합니다. ‘어린나이의 강소영양이 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실력 이었습니다. 대단하네요.”
뜨금.
“가, 감사합니다.”
고저 없는 목소리로 자신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이수민 심사위원에 눈빛에 강소영은 살짝 당황했지만 그녀의 심사는 분명 칭찬이 맞았기에 90도로 고개를 숙여 다시 한 번 인사를 하였다.
“K스타 시청자들 모두 앞으로 강소영씨의 편곡과 작곡실력에도 주목 할 텐데. 나중에 부담으로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하네요.”
“네 조언 감사합니다.”
“이수민 심사위원이 저런 따듯한 멘트를 할 성격이 아닌데 소영양이 그만큼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강소영양 수고 하셨습니다. 다음 참가자 준비 부탁드리겠습니다.”
짝짝짝짝.
3명의 심사위원의 극찬에 가까운 칭찬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강소영은 기쁜 얼굴로 뒤돌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와중에 다음 참가자와 눈을 마주치고는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그 참가자를 향해 응원해 주었다.
“파이팅!”
“네, 네...”
귀여운 미소녀의 응원에도 어두운 표정을 짓는 다음 참가자는 무대 앞을 걸어 나가며 떨리는 눈으로 심사위원들을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강소영보다 잘할 자신이 없는데... 하필! 순서가..’
덜덜덜.
강소영의 보여준 무대를 뛰어넘을 생각이 들지 않는 참가자는 결국 자신감을 잃은 상태로 3명의 심사위원을 향해 마이크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소개를 이어 나가다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내 가슴속 무언가를...!]
참가자의 노래를 들은 도경이 그를 향해서 혀를 찼다.
“저 멍청이. 이미 의지가 꺾여 버렸잖아.”
앞에있는 남성 참가자의 보컬실력은 사실상 강소영에 비해서 그렇게 밀리지 않았지만 34살의 늦은 나이와 긴 무명의 시절이 만들어낸 그의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들이 그 스스로의 자신의 발목을 붙잡아 원래 가지고 있는 기량을 다 못 떨치게 하고 있었다.
[아아-!]
모두의 응원을 받았음에도 그 남성 참가자는 결국 강소영이 보인 무대의 잔상을 떨치지 못하고 평상시 노래의 페이스의 절반도 못되는 실력으로 무대를 마치고 말았다.
“......”
역시나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그의 노래에 대한 혹평일색 쏟아 붙는다.
‘좋지않아...’
세상을 잃은 것처럼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남성 참가자의 모습에 대기하고 있던 참가자들도 동요를 보이기 시작하고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하아...”
‘공기가 질척거리기 시작했어.’
실패한 참가자의 부정적인 기운이 그들의 가슴 한편에 침식하고 있는 것이다.
꽈드드드득.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새 참가자들의 머리와 가슴속 깊이 단단히 꽈리를 틀었다.
아아아-!
결국 도경의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고 참가자들은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연쇄충돌 사고처럼 연달아 기대 이하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
부들부들.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참가자들을 보며 도경은 안타까운 얼굴로 한숨을 내뱉었다.
“조금만 자신들을 믿지.”
[최강보컬 조]
그렇게 불리는 만큼 모두들 쟁쟁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기량을 전부다 보이지 못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도경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심지어 몇몇은 마음이 꺾였는지 그들이 원래 빛을 발하고 지니고 있던 파동의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었다.
자신의 힘을 믿지 못하면서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반대로 저쪽은 아주 신이 났군.’
꿈틀꿈틀.
2명의 참가자가 쓰디 쓴 결과를 맞이하고 있을 때. 한 소녀가 지니고 있는 검은 파동이 즐거움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깔깔깔! 이래서 아마추어들이 백날 노래해 봐야 한계가 있다는 소리를 듣는 거야.’
이쁜 겉모습과 달리 속에선 남의 실패와 절망에 비웃음을 보내는 질 나쁜 성격을 지닌 이의 정체는 바로 아델의 노래로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준 강소영.
실패한 참가자를 보며 뒤에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사실은 그녀의 마음은 즐거움으로 가득하여 그녀의 이중성은 소름 돋을 지경이었다.
그에 덩달아 그녀의 검은 파동이 더욱 진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악-!”
화룡정점으로 4번째 순서의 참가자는 클라이막스에 심한 음 이탈을 선보이며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중지하고 말았다.
이내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른 지 깨달은 참가자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
노래 반주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이미 참가자는 전의를 잃고선 마이크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음악 멈춰주세요.”
뚝.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던 태현섭 심사위원은 손을 들어 올려 반주를 끊었다.
그의 푸근한 인상은 온데간데없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자신 앞에 있는 참가자들을 노려보며 힐난하기 바빴다.
“저희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걸까요? 모두들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들만 보여 주네요. 그리고 요셉 참가자. 음 이탈 나면 났지. 청중들이 보고 있는 앞에 그렇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바에 노래를 왜 합니까? 그런 정신으로 가수를 지망한다면 관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심사위원들이 쓴말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독하고 모질게 애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그것도 방송에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많이 신경 쓰는 태현섭 심사위원 성격엔 말이다.
그는 진심으로 참가자에게 화내고 있는 것이었다.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멈출 정도로 나약한 정신태도를 보여 줄 거라면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나 불러요. 많은 가수와 아티스트들은 많은 불합리를 이겨내고 견디어내며 어떻게든 자신의 무대 위를 가지려 노력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지금 요셉 참가자 보인 그 행동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시겠어요?”
TG 기획사 사장 태현섭.
사실 TG내 연습생이나 아티스트들은 태현섭을 향해 얼굴도 보기 어려워할 정도로 두려워한다. 푸근한 인상 이면에 호랑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TG기획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한 번 자리에 떴다 하면 연습생들은 하루 동안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로 그는 엄격하고 무서운 사림인 것인데 그의 진면목이 지금 모두의 앞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꿀걱.”
제작진들마저 숨을 죽일 정도로 그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무대 위를 짓누르고 있다..
'이글거리는 뜨거운 불.'
도경이 생각하는 태현섭 심사위원의 성정은 불이었다.
평상시에는 따뜻한 온기가 되어주지만 수틀리면 모든 것을 태우는 화마. 지금 태현섭이 심사위원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단연컨대 후자의 모습이었다.
"최악이군..."
편한 상황에 노래를 불러도 모자랄 판에 질척거리다 못해 이제는 활활 타오르는 분노 속에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
지금 저 무대자리에 서있다간 정신이 혼미해지다 못해 머릿속에 아무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무대이다.
"다음 참가자 나오세요."
"네...“
역시나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 무대의 참가자는 제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자신의 노래의 가사를 잃어버리는 실수를 해버린다.
“흐윽..!”
주르륵.
가사를 실수하고 마저 노래를 잇던 참가자가 결국 노래를 다 부르지 못하고 압박감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데 안 그래도 좋지 않던 분위가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술렁술렁.
“......”
참가자의 울음에도 급격하게 냉각되는 오디션 현장의 분위기. 심사위원들 뿐만 아니라 100인 전문 판정단도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를 바라보았다.
“참나.”
객석에 앉아있던 판정단 중 하나가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네.”
K스타 역대 [최강보컬조] 참가자들 중에 유래가 없는 대 참사.
그것도 K스타 마지막 시즌에 벌어지다니 정말로 암담한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꼴도 보기 싫은 참가자의 우는 모습에 태현섭은 눈늘 찌푸리며 잔인할 정도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해 나간다.
“이건 심사할 평가거리조차 없군요. 두 분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타깝네요.”
“동의합니다.”
“참가자. 자리에 돌아가세요.
쓰레기를 치우는 듯. 무미건조한 단 한마디가 모두의 귓가에 들려왔다.
참가자에 대한 위로도, 충고도, 혹평도 없는 태현섭의 그 한 마디가 어찌나 잔인한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광경 이었다.
“분위기도 그런데 잠시 10분만 쉬었다 가죠.”
무대를 진행하거나 심사를 볼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태현섭이 잠시 쉬는 시간을 갖자 이야기하며 촬영장소를 벗어나자 모두들 참아왔던 숨을 내쉬며 놀란 10분간의 휴식을 만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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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짝!
“다들 슬슬 준비하자고!”
“네!”
10분후.
분위기 환기를 위해 가졌던 10분이란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모두들 다시 촬영재개를 위해 몸을 움직인다.
[방송 시작하겠습니다!]
짝!
슬레이트 대신 손뼉을 치는 제작진. 그와 함께 멈추었던 카메라의 전원에 불빛을 들어오며 무대 위를 녹화하기 시작한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환경이지만 도경은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기가 무겁네.‘
역시나 10분이란 짧은 시간에 암담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은 무리였나 보다. 하지만 모두들 아랑곳 하지 않고 방송을 진행해 나간다.
“다음은 도경 참가자군요. 무대 앞에 나와 주세요.”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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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강보컬조]에서 최강인 박도경입니다.”
사람이란 동물은 사회적 동물로서 무리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분위기를 읽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은 그 분위기를 수긍하고 따르려 하는 습성이 있지만 도경은 그런 습성을 거스르고 모두를 향해 인사를 올렸다.
“자신감이 마음에 들어.”
피식.
자신의 분노로 이 무거운 분위기를 분명 느끼고 있을 텐데도 도경의 표정은 변함없이 태연하기만 하여서 태현섭 심사위원은 미소 지었다.
베짱이 좋은 건지 아니면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도경이 보이는 반응이 재밌는 것이다.
‘한 번 압박해 볼까?’
갑작스러운 호기심과 변덕에 태현섭 심사위원은 도경을 향해 시험을 해보기로 한다.
고오오.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 하네요. 그죠?”
“네 아무래도 탈락자가 연달아 발생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분명 웃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기가 전혀 가벼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날카로운 무형의 기세 같은 것이 도경의 전신을 찌르고 있었다.
“맞습니다. 도경 씨는 앞의 참가자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태현섭은 기세를 내뿜는 것을 멈추지 않고 도경에게 계속 말을 건넨다.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믿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요? 재밌는 말이군요. 그렇다면 도경군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믿나요? 100전 만점으로 으로 따지면 몇 점으로 자신을 평가하나요?”
태현섭의 질문은 간단하면서도 민감한 질문이기도 했다.
낮은 점수를 말하면 자신감 없고 능력 없는 사람이 된다. 그렇다고 적당한 점수를 말한다면 예의상 대답하는 답변 같은 느낌을 받고 높은 점수를 애기한다면 겸손하지 못하고 자칫 오만하고 건방진 사람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저는...”
‘고약한 질문을 하는 군. 하지만 내가 말할 답은 정해져 있지.’
도경은 태현섭 심사위원의 두 눈을 마주하며 당당하게 외쳤다.
스윽.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믿습니다.”
“그래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100점 만점이라 칭하는 도경을 보며 태현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뜸들이다. 주변 모두를 향해 말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믿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고. 그 사람만큼 빛나는 사람은 없죠.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스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지하게 모두에게 설교를 한 태현섭은 마이크를 들어 올리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며 도경을 바라보았다.
“도경 참가자의 말대로라면 도경군은 스타가 될 자격은 갖춰 줬다고 보면 되겠군요. 과연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다른 참가자와 달리 도경에게만 더욱 압박을 가하는 태현섭은 짧은 순간 고개를 돌려 총괄Pd를 바라보며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이쯤이면 되었지?)
끄덕.
그의 눈빛에 총괄Pd는 고개를 끄덕이며 Ok싸인을 보내었다.
무언가 의심스러운 상황이 포착 되었다.
“흐흐흐. 계획대로 잘 되어가는군.”
역시 아니나 다를까 총괄Pd의 도경을 보면서 음흉한 웃음을 짓는다.
[이번 무대에서 도경 참가자를 강도높게 압박 해주세요.]
사실 태현섭 심사위원이 도경을 압박한 이유에는 단순히 도경에 대한 호기심과 변덕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총괄Pd의 주문한 내용 때문이 가장 컸다.
“앞에 참담한 상황에 심사위원의 압박. 네가 얼마나 잘할지 두고 보자.”
도경이 못하던 잘하던 그에 대한 각본은 총괄 Pd손에 짜여 져 있다.
“그래봤자 너의 고통 받는 결말은 바뀌지 않으니까 말이야...!”
시간은 자신의 편이었고 도경을 괴롭힐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게 총괄Pd라는 자리였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