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2라운드 84명중 48명의 합격자 참가자들은 3라운드 팀 미션에 맞이하게 되었다.
「3라운드 팀 미션 라운드」
며칠 후. 제작진의 통보대로 K스타참가자들은 지정된 목적지에 있는 스튜디오에 모여서 다음 라운드에 대한 설명과 팀 선정에 대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1시간 정도 흘렀을까? 부산스러웠던 분위기는 정리되며 스튜디오 안은 어느새 조용해졌다.
[마이크 테스트 1,2.]
툭툭툭!
제작진 중 연륜 있는 사람이 앞에 나와 마이크를 들어 음향을 테스트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참가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시선을 두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제작진을 향해 참가자들 모두들 그의 인사에 같이 대답해 주었다. 기분 좋은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그는 이번 미션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3라운드 팀 미션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모두들 예상했다 시피 이번 라운드는 다른 참가자와 함께 팀을 만들어 무대를 꾸미는 콜라보레이션 미션입니다.]
“후우..”
“드디어 서바이벌 매치이구나.”
참가자들 모두들 K스타를 시청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라운드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고 있기에 얼굴에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그만큼 이번 라운드에서 파트너 선정은 중요하겠죠.]
끄덕.
모두들 Pd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힐끔.
스스슥.
이번 라운드에서는 파트너에 따라 방송에서 편집이 되거나 존재감 없이 잊혀지는 참가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다들 긴장감 서린 표정으로 눈을 매섭게 뜨며 원하는 파트너들을 미리 몰색 하고 있는 중 이었다.
“역시 연습생들하고 하는게...”
파트너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일반 참가자들은 옆에 앉아 있는 연습생 출신 참가자를 보며 그들과 팀을 하고 싶은 욕망을 품었다.
연습생 출신이라면 팀을 짜본 경험도 있을 것이고 일반 참가자와 달리 무대를 어떻게 활용하는 능력도 뛰어나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 어린이조와 연습생 조는 심사위원님들이 팀 조합을 미리 정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반 참가자들의 생각을 비웃듯 Pd가 새로운 공지를 통보 하였다.
[좀 있다 호명 할 것이니.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웅성웅성.
“재들은 미리 선정했다고?”
“뭐야? 이거 완전 편파 아니야?”
일반 참가자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이번 시즌에서 연습생들의 외모나 실력이 발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팀까지 미리 짜놓는 제작진들의 특별취급에 불공평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씨x 우리가 바보인줄 아나...! 이러다 우리 들러리로 만들겠다 이거 아니야.”
한 남자 참가자의 입에서 조용히 욕설이 튀어 나왔다.
자기가 시청자였다면 젊고 화려한 외모를 지닌 연습생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들을 응원했겠지만 참가자로서는 순순히 받아들이자니 절로 욕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 주변 분위기를 살피고 있던 성준은 혀를 찼다.
“이거. 좀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겠네요.”
“세상사 공평한 적이 몇 번이나 되겠냐?”
도경은 이게 뭐 큰일이라는 태도를 보이지만 옆에 있던 성준은 일반 참가자들의 편을 들으며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였다.
“그래도 이번 방송 포커스가 연습생들한테 몰려 있는 건 사실 이잖아요. 게다가 이제는 팀까지 짜버리면 인기투표에서 격차가 확 벌여질 텐데 저렇게 불평하는 게 당연하죠.”
세상이 불공평한 것은 성준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불공평한 처사를 쉬이 납득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반 참가자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분위기에 비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연습생 참가자들 보며 성준은 가슴은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가진 자들에게만 유리한 환경은 태어날 때부터 열악한 환경에만 놓여있던 성준의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 자잘한 거 가지고 불만 가지면 끝도 없다.”
툭!
성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며 도경은 그를 다독일 필요가 있다 여겼다. 도경이 보기에 성준이 잘못 된 생각으로 힘 낭비 하고 있다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기 연습생들이야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데 인기가 많은 거야 당연하지. 그럼 저 아이들이 자기 얼굴 망치고 일반인 참가자들처럼 노래만 불러야 공평하거야?”
“네. 그게 아니라...”
“어차피 연습생들끼리 경쟁하는데 피해 보는 것도 없잖아.”
“없긴 왜 없어요. 나중에 재들이 그룹으로 되면 개인이 모았던 표들이 뭉치게 돼 버리잖아요.”
도경의 말에 성준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는 그의 무신경에 조금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
“딴따라가 남의 인기를 불공평하다고 하면 어쩌자는 거야?”
“따, 딴따라요?”
“그래 인기를 먹는 딴따라. 어차피 일반인 참가자나 연습생참가자나 똑같은 무대 위에서 서있는 이상. 나는 이만큼 공평할 수 없다 생각해. 나머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주목 받느냐 문제지. 자잘한 거 따질 시간에 어떻게 사람들을 홀릴지 생각해.”
“.......”
“성준이 너는 저들처럼 불평만 하고 싶은 거야?”
도경의 말에 성준은 뜨거웠던 머릿속이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아.. 그건 아니죠. 제가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이제 정신 차렸냐?”
“아... 네.”
성준이 원래대로 평정심을 찾자 도경은 피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도경의 여유로운 눈빛에 성준은 자신이 잠깐 이성적이지 못했다 생각했다.
‘내가 잠시 주변에 휩쓸렸구나.’
도경의 말처럼 성준은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옛날 자기의 모습을 투영하여 쓸데없는 감정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제가 잠시 정신 나갔었나 봐요. 쓸데없는 생각을 했네요.”
“쓸데없는 곳에 신경 쓸 만큼 네가 여유가 생겼다는 증거겠지. 여유는 좋지만 잘못된 생각에는 빠져서 힘 낭비하지 말도록 해.”
“그렇죠. 우리는 소꿉놀이 하러 온 게 아니었죠. 형 말이 맞아요.”
‘도경이 형 말이 맞아. 정신 차리자 지성준. 네 주제에 지금 남 신경 쓸 처지야?’
어차피 우승을 노리는 이상 모두들 자신의 경쟁자임은 분명한 사실. 형편 좋게 남의 일에 신경 쓰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없었다.
“연습생들 미워하지 마라 저리 화려해 보여도 일반 참가자들 보다 더욱 진지하고 독하니까 말이야. 예쁜 애들도 많고 말이야. 아... 같이 팀하고 싶다.”
“네에?”
도경의 말에 성준은 독기 빠진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형을 바라보며 경멸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형. 그냥 연습생들 애들이 예뻐서 그런 거죠? 그래서 실드 친거죠?”
“흐흐흐. 사실 나 저기 트리샤 팬이다. 볼 때마다 미소가 나와 아주 비타민이야.”
흘깃 흘깃.
난데없는 도경의 고백에 성준은 그를 한심하게 처다 보았다. 인중을 늘리며 헤실헤실 웃는 그의 모습은 여지없이 삼촌팬의 그것의 웃음이었다.
“잠깐, 트리샤 누나요? 형 잡혀가고 싶어요. 아직 그 누나 미성년자에요.”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눈을 돌리며 어디론가 시선을 보내던 주인이 누군지 깨달은 성준은 더욱 더 짜게 식은 눈으로 도경을 응시하였다.
“야 19살이면 다 큰 성인이지. 저 때면 애도 2명은 낳는.. 아니구나...! 그말 취소한다 성준아.”
이 세계 가르드에서 16살에 성인으로 인정받고 혼약도 치루기에 잠시 지구에서의 규칙을 망각하고 망발을 내뱉을 뻔한 도경은 서둘러 말꼬리를 흐렸지만 성준은 이미 그의 말을 다 들은 상태였다.
“늦었네요.”
싸늘.
경멸에서 이제는 혐오로 더욱 강도 높은 비판어린 시선으로 성준은 도경을 타박했다.
“이 형이 정말 정신 나갔나? 실망입니다 형 정말 그런 사람인지 몰랐네요.”
“아니. 뭐 조선시대에서는 그랬다는...”
“그럼 조선 시대로 가시던가요.”
“.......”
“반성하세요.”
“네...”
숨도 못 쉬게 만드는 폭격에 깨갱한 도경은 코를 긁적이며 시선을 돌리다 문득 깨달은 사실에 성준을 향해 고개를 획 하고 돌려 그를 바라봤다.
“잠깐. 트리샤 누나!?”
“왜, 왜요?”
“너 분명 트리샤 누나라 했지. 너 트리샤랑 친해?”
“뭐 조금 통성명 한 정도죠.”
“그래. 어휴 깜짝이야 난 또 네가...”
성준의 대답에 무언가 안심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도경은 성준의 이어지는 말에 눈을 희번덕 하고 떴다.
“그리고 전화번호도 교환한 정도?”
“뭐, 뭐라고!? 너 설마 트리샤한테 마수를...! 절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용납 하지 못한다!”
“참내. 형 아주 중증이었네요. 어떻게 여태껏 티를 안냈데요?”
“우오오. 하여튼 안돼!!”
마치 자신 아이돌을 다름 놈팽이들에게 지키려는 삼촌팬의 모습을 보이는 도경을 향해 성준이 질린 표정을 지었다.
“어휴 농담이에요 형. 그냥 어쩌다가 톡아이디 교환 한 거지. 뭐 별로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에요.”
“그래 그렇다면...”
그의 말에 안심하는 표정을 짓는 도경 하지만 그는 성준의 마지막 미소를 포착했어야 했다.
씨이익.
“그렇다고 톡정도는 못하는 사이는 아니죠.”
“!?”
타다다닥.
무언가 문자메시지를 써서 전송한 성준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도경을 향해 들어 올리며 웃음 지었다.
“방금 전에 형이 변태라 조심하라고 톡 보냈습니다.”
“바, 방금 뭐라고 지껄였냐?”
“형 변태라고 조심하라고...”
“너어...!”
훽!
그의 말에 경악한 도경은 서둘러 트리샤가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성준이 정말로 그런 내용으로 톡을 보냈는지 트리샤가 도경의 눈에 마주치자마자 바로 경기를 일으킨다.
흠칫!
“헉! 나를 피했어.”
와장창.
화들짝 놀란 트리샤는 주변에 있던 참가자 언니의 등 뒤에 몸을 숨겼는데 그게 쑥스러워 서가 아니라 명백하게 자신을 두려워하며 피하는 모습인 것을 깨달은 도경의 멘탈은 산산조각 났다.
부들부들.
“형 그러게 왜 미성년한테 추파를..!”
덥석!
“야, 지성준! 네가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내가 언제 추파를 던졌다고 나는 그냥 팬심으로 응원을 한 거란 말이다. 내 마음은 순수했어. 아... 나의 해피바이러스가...!”
도경은 자신의 옆에서 킥킥웃으며 놀리는 성준의 이름을 힘차게 부르며 그의 멱살을 붙잡고 흔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도경에게 순수하게 당할 성준이 아니었다.
“어? 형 괜찮겠어요? 트리샤 누나 지금 저희 보고 있는데.”
멈칫.
“끄응...”
그의 말대로 자신의 해피바이러스 트리샤가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을 느낀 도경은 황급히 멱살 잡은 손을 떼며 성준에게 동무를 하며 너털웃음 터트리며 좋은 형 동생의 모습을 연출하였다.
속삭속삭.
“좀, 있다 두고 보자 너..”
“하나도 겁이 나지 않는 이 기분은 뭘까요?”
“제길!”
도경을 향해 성준은 으스대며 그를 향해 비웃었다.
어쩌다 전화번호를 받게 된 트리샤의 번호가 이리도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이거 버릇되겠네.’
매사 여유 만만한 도경이 진심으로 분한 표정을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 한 켠에 톡 쏘는 사이다 같은 청량감에 성준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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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의 소란이 지나고 나서 제작진들은 Tv를 통해 3라운드를 진출할 참가자들의 활약을 담긴 영상을 참가자들에게 틀어 주었다.
그러자 불평불만도 잠시 모두들 오디션의 심사위원이 된 것처럼 집중하며 다른 참가자들을 기량을 체크하며 살피기 시작한다.
‘너무 나보다 잘하는 파트너를 뽑으면...!’
‘경쟁이 심하겠지. 닭보다는 꿩이 나을 수도 있어.’
‘재랑 하면 안전빵이긴 한 대 목소리 음역대가 나랑 너무 달라...’
참가자들은 눈으로는 영상에 나오는 다른 참가자들의 노래를 보고 들으면서 머릿속으로는 파트너에 대한 고심을 동시에 하였다.
‘파트너는 무조건 베스트를 뽑는다.’
어리지만 참가자들 모두 심사위원 뺨 치는 평가력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참가자들을 우열을 나누고 자신과 할 사람을 선정해 나갔다.
[지금부터 팀 조합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40분의 시간이 지나고 제작진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나섰다.
[우선 연습생 조와 어린이 조를 호명하겠습니다. 일반 참가자 분들은 그 사이 미리 파트너를 생각해 주십시오.]
“형은 누구랑 팀을 할지 정했어요?”
“나?”
“네. 저는 누구랑 팀 해야 할지. 영... 감이 잡히지 않네요.”
성준은 조금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주변을 살피었다.
‘나와 손발을 맞춰 줄 사람이 있을까?’
저번 무대에서 기타연주자가 자신을 보고 학을 때는 것을 보며 다른 사람과 손발을 맞춘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은 성준은 사실 이번 미션은 조금은 걱정이었다.
“왜 걱정돼?”
“형 때문에 버릇이 이상하게 들였잖아요. 다른 사람하고 손발 맞추는 게 더 어려워졌어요.”
“내 핑계 대기는 애초에 너 손발을 맞추면서 노래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
“윽, 그건.”
정식적으로 노래를 배운 것도 아니고 독학으로 노래를 불렀고 가진 바 재능도 뛰어나 주변사람들을 무시하며 혼자서만 노래를 해왔던 성준이다.
그가 남과 맞춘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넌센스였다.
“원래는 조언을 해줄 생각이었으나. 트리샤에 대한 괘씸죄로 하지 않겠노라. 한 번 고생해봐.”
“흥! 필요 없거든요. 이래봬도 성가대 출신인데 못하겠어요?”
“흐흐흐 해봐. 그렇게 쉽지 않을 걸?”
‘입맛이 낮을 때랑 높아질 때랑 같은 줄 아나?’
아직 성준은 모르고 있지만 입맛이 한 번 높아지면 아래로 낮추기 힘든 것이 인지상정.
도경은 자신과 손발을 맞췄던 성준이 다른 참가자들에게 만족할리 없다 강하게 자신했다.
“한 번 고생해봐라.”
‘그나저나 누구를 고를까?’
제작진의 설명을 들어 보니 랭킹 오디션 1등에게는 참가자를 우선적으로 고를 권한이 있었는데 그 말은 도경은 선택 받는 입장이 아니라 선택해야하는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을 말했다.
“으음...”
듀엣이라는 것은 혼자서만 잘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도경으로서도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듀엣 이라는 게 한 사람이 망하면 덩달아 망하게 되고 노래 부르는 서로간의 수준차이가 심하게 나면 서로가 얽히고 섞여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노래가 탄생되기도 한다.
‘눈에 차는 애들이 없어.’
무엇보다 도경의 기준에서 같이 노래를 맞춰볼 만한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도경 또한 노래를 하는데 있어서 성격이 괴팍한 봐 아무하고나 손발을 맞출 수 없었다.
“어? 저 사람은 이름이.. 뭐였더라?”
여러 참가자들을 살피고 있던 도경은 조용히 구석에서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성이 순간 눈에 들어왔다.
떠오르지 않는 이름 하지만 인상은 기억하기에, 그의 명찰을 살핀 도경은 그의 이름을 기억해 내었다.
“맞다 김우진. 분명 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 했었지.”
매니저 출신 28살 김우진.
연령대가 10-20초반대가 많은 이곳에서 나이가 많은 고령 대에 속한 참가자로 심사위원들에게 칭찬보다 많은 혹평을 들으면서 간신히 턱걸이로 이번 3라운드에 진출한 남자로 이상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안타까움 자아내게 오라를 풍기는 참가자였다.
‘초조해 보이는군.’
“아마도 매니져 일 때문에 파트너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나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
구석에서 입술을 깨물며 불안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김우진을 보며 도경은 그가 저리 불안해하는 이유를 추측했다.
매니저란 직업 특성상 개인시간을 내기 힘든 김우진으로선 남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 팀 미션이 걱정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어휴. 궁상 맞어.”
그것을 아는지 다른 참가자들도 그에게 단 한줌의 시선을 주지 않는다. 그에 더욱더 어두운 오라가 김우진의 몸에서 세어 나온다.
“그런데 눈에 밟히네... 묘하네.“
누가 봐도 내성적이고 자신감 없는 어두침침한 성격.
그 또한 성준처럼 독학으로 노래를 연습하였지만 성준처럼 뛰어나지는 못했다.
오히려 주변에 어리고 뛰어난 참가자들에 비교해서는 손색이 있는 편이다. 이를 모를리 없는 도경인데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간다.
“미치겠네. 거슬려...!”
안절부절.
심사위원 3명 모두에게 오래된 창법으로 노래 부르면서 낡았다는 평가를 받는 김우진.
누가 봐도 같이 팀 선정 파트너를 하고 싶지 않은 대상은 분명했다.
“어휴..!”
눈에 걸리는 저 울상을 바라보며 도경은 크게 한숨을 내 쉬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