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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43화 (43/357)

43화

쾅!

“지금 제 정신이야!? 매니저에게 배우인 내가 시간을 양해해 줘야 해?”

노란조명이 빛나는 대기실 안에서 연예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자신의 옆에 있던 매니저를 향해 들고 있던 대본을 집어 던졌다.

다행이 그가 던진 대본은 매니저의 머리를 스쳐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

“형님. 이번 기회는 일생 올까 말까한걸 아시잖아요.”

“그래서?”

“네?”

“내 돈 받을 건 받고, 매니저 일은 뒷전에 두고 오디션 준비하시겠다?”

“형님. 제가 일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스케줄 외에 시간은 제 연습시간으로..,”

쾅!

“스케줄 비면 매니저도 쉬는 거야? 야 김우진 너 미쳤어!?”

김우진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책상을 걷어차는 그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김우진을 처다 보았다.

“가뜩이나 회사 재계약 때문에 신경도 날카로운 데 너까지 나를 물 먹어이려 들어? 시발 너도 내가 우습게 보여!?”

“......”

38세 뮤지컬 배우 배한성.

예전에 잘 나가는 아이돌 출신의 가수였지만 현재에는 퇴물로 여겨지며 뮤지컬 업계에서 주조연급을 간신히 전전하는 인물이었다.

예전에는 팬들 덕분에 그나마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기본기의 부족으로 드러나는 엉성한 실력은 그나마 옆을 지켜주던 팬들조차도 하나 둘 사라지는 실정이니 말 다한 것이다.

털썩.

분노하는 배한성을 향해 김우진은 절실한 표정을 지으며 무릎을 꿇었다.

“형님. 저 진짜 이번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아요. 스케줄 없을 땐 성찬이가 형 보조 할 거에요.”

“성찬이? 그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매니저 말하는 거야?”

“네. 그래도 스케줄 없는 날이니까 형님 보조 문제없이 할 수 있을 거에요.”

‘이 이상 연습을 못하면 나도 그렇고 도경씨 한테도 미안해.’

자신의 직업 덕분에 도경과 팀을 결성한지 3일 지났건만 전화 통화 말고는 만나서 제대로 연습을 해본 적 없는 그는 무릎을 꿇으며 배한성을 향해 빌었다.

21세기 현대사회에서 무릎을 꿇을 정도로 그는 필사적이었다.

“이 새꺄! 내가 그런 새파란 놈한테 보조 받아야겠어!?”

퍼억.

“윽!!”

“그깟 오디션 프로그램이 네 인생을 뭐 바꿔줄 거 같아? 어차피 심사위원들한테 혹평만 받았잖아. 딱 봐도 네가 불쌍해 보이고 분량도 뽑아먹기 좋아서 그림 하나 만들어 보려고 남긴 건데 그렇게 감이 안와?”

무릎을 꿇으면서 까지 구걸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폭력과 멸시뿐이었다. 그의 태도에 우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꾸깃.

‘이 정도인 사람이었나? 그래도 잔정(情)은 어느정도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2년간을 함께 해온 경험으로 그가 성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간간히 자신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술도 같이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며 그간에 서로 조그만한 유대감이나 정이 생겼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김우진의 착각인 듯 했다.

“......”

“정신 차려라 우진아. 형이 너니까 이런 애기 해주는 거다. 너도 알잖냐? 오디션 프로그램자체가 젊고 예쁜 애들만 원하는 걸 말이야. 거기 우승자들 나이 중에 20대 중반 넘은 애들이 몇이나 있었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았다.

애써 부정하고 싶은 사실들을 자신의 귓가에 잔인하게 망치질 하듯 못을 박는 배한성의 말에 김우진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시끄러워!]

‘퇴물 주제에 너는 얼마나 잘났다고? 그렇게 똑똑하고 잘 알고 있다면 너도 밑바닥에서 추잡하게 발버둥 치지 말고 박수칠 때 떠나시지?’

사람이 어찌 이성대로 사는 존재이던가?

배한성이 보이는 태도대로라면 우진도 매니저로서 동생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수십 수백까지다.

무엇보다 자신을 정말 위해주는 척 하는 그의 행동에 구역질이 났다.

자신의 자유 시간을 무대를 위한 연습시간을 사용하고 싶다는 게 이렇게 구박과 타박을 받으며 빌 정도로 잘못된 일인가?

‘너 같은 놈이 무슨 형이야...!’

그가 자신에게 시간을 내주지 않는 것은 형으로서 자신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자기 체면치례와 불편해지기 싫을 뿐이라는 것을 우진은 잘 알고 있었다.

“씨x”

“응?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너무나도 작게 속삭인 말에 제대로 들을 수 없었지만 이 상황에서 저리 나지막하게 짧게 말할 단어는 몇 개 없다는 것을 아는 배한성은 우진의 멱살을 붙잡았다.

덥석.

“야! 너 지금 욕했지? 이 새끼가 미쳤나?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없어?”

“아닙니다.”

철썩!

“아...”

“아니긴 뭘 아니야. 내가 다 들었는데!”

뺨에서 화끈하게 느껴지는 통증에 김우진은 표정을 찌푸렸지만 비틀 거리는 몸의 중심을 잡고 자리에 일어났다.

“형님 말 잘 알겠으니까.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조금 있으면 무대 시작할 시간이시잖아요.”

“누구 마음대로? 어딜 나가!?”

철썩!!

“.......”

주르륵.

다시 뺨을 향해 후려치는 배한성의 억센 손길에 김우진의 입술이 터지면서 그의 입가 아래로 비릿한 피가 흘러 내렸다.

김우진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스윽 닦아내며 눈에 힘을 주고 조용히 배한성을 바라보았다.

피식.

김우진의 여러 감정이 담겨있는 눈빛에 배한성은 가소롭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왜? 아니 꼬와?”

“아닙니다.”

찰싹찰싹.

“아니긴 딱 봐도 아니꼬와 보이는데 말이야.”

배한성은 김우진의 뺨을 툭툭 건드리며 한 남자의 자존심을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잘근잘근 짓밟아 나갔다.

덥석!

기분 나쁘게 뺨을 치던 배한성의 손은 우진의 뒷머리를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그래 네 녀석의 분수를 잊으면 안 되지. 우진아. 네 어머니 병원비 누가 대줬는지 잊어버린 거니? 은혜를 잊은 검은머리 짐승이 되고 싶은 거야?”

“아닙니다.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항상 형님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그래. 우진이 착하지. 네 나이 때는 혈기가 왕성해서 그럴 수 있지. 이번에는 형이 이해할게.”

“.......”

단돈 3500만원.

우진이 이렇게 갖은 굴욕과 수모를 당하는데도 참아야 하는 이유였다.

1년간 틈틈이 갚았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돈은 2천만원 가량 남아있는 상태였다. 몇 번을 때려 칠까 생각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꾹 참아야 하는 게 우진의 현실이었다.

‘나에겐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건 사치라는 건가?’

대학교를 나오고 생긴 비싼 학자금 빛과 어머니의 병원비와 약값.

한 달 220만원의 수입으로 이것저것 지출하다 보면 어느새 남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8살의 청년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자 숨 막히는 현실의 정체였다.

‘그래. 내 주제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당키 하냐?’

여유가 없는 팍팍한 삶이 자신을 좀 먹어 가는 와중.

길거리를 지나다 대형 스크린에서 [마지막 기회]라 홍보하는 K스타의 광고영상을 본 게 계기였다.

‘이런 씁쓸한 결말이 날 줄 알았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텐데...’

그냥 충동에 맡겨 오디션을 신청했을 뿐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본선에 진출하고 지금은 3라운드를 앞두게 되었다.

그와 비례해 꿈틀거리며 커지는 자신의 희망과 욕심.

그 감정에 아무 생각하지 않고 충실하게 자신의 몸을 던지고 싶건만 우진의 현실은 고약하게도 우진이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지 않는다.

“이제야 말귀를 알아먹은 듯하네.”

평소 자신이 알던 눈빛으로 돌아오는 김우진을 보며 배한성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역시 애완견은 목줄을 당겨줘야 말을 잘 듣는 다니까.’

배한성의 입장에선 우진 만큼 순박하고 말 잘 듣는 매니저를 수중에 놓칠 수 없었다. 점점 푸대접하는 기획사에서 이만큼 자신에게 맞춰주는 능력있는 매니저는 더 이상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우진은 배한성에게 있어 자신의 품위를 유지해주는 마지막 존재인 것이다.

‘재계약만 끝나면 확실히 묶어 둬야겠어.’

똑똑똑.

“?”

우진을 최대한 길게 부려먹을 생각인 배한성은 비열한 웃음을 담고 있던 그 때.

대기실로 향해 누군가 찾아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똑똑!

“누구야? 아직까지 리허설 30분은 남았잖아.”

덜컥!

“안녕 하세요.”

“뭐, 뭐야?”

뮤지컬 관계자가 아닌 낯선 관계자가 자신의 대기실로 들어오자 배한성은 살짝 놀랐지만 다짜고짜 대기실로 들어온 불청객을 향해 적의를 피어 올렸다.

들어온 불청객이 자신보다 새파랗게 어리게 생긴 놈이었기 때문이다.

“너 뭐하는 녀석이야?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에이. 배우님 조금 성격 있으시네? 제가 정말 그쪽 팬인데 상처 받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글썽글썽.

정말로 갑자기 상처받은 표정으로 눈물을 머금는 청년을 보며 배한성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 거렸다.

진짜 자신이 상처준 것 같은 표정에 순간 당황한 것이다.

“패, 팬이었어? 왜 갑자기 울고 그래.”

“아닌데요.”

씨익.

“뭐라고? 감히 나를 가지고 놀려!? 너 대체 뭐하는 새끼야!”

자신이 놀림거리가 된 것을 깨달은 배한성은 수치심에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그를 향해 다가서려고 한다.

“나? 볼일 보러 온 사람.”

“어린놈의 새끼가 버릇없게... 뭐, 뭐야?”

철컥!

멈칫.

‘문을 잠갔어? 왜?’

본때를 보여주려던 배한성은 갑자기 앞의 있는 청년이 대기실의 문을 잠그고 품속에 손을 집어넣으며 자신을 노려보는 것을 보았다.

스윽.

“왜 나이가 많으면 배때기에 칼이 안 들어가나?

“헉!?”

청년의 품속에 불길한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예감에 그는 서둘러 자리에 멈춰 서고는 거리를 벌렸다.

‘씨발. 뭐야 저 미친놈은!?’

공격적인 자세와 흉흉한 기세 그리고 무엇보다 살벌한 두 눈동자.

예삿일이 아닌 듯싶어 배한성은 밀려오는 불안감에 침을 꿀꺽 삼키며 그를 살폈다.

‘진작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갑자기 들어와 웃으며 인사하다가, 울다가 이제는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예측불허의 감정 변화를 보이는 사내의 모습에 배한성은 앞의 청년이 제정신이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 차렸다.

‘회까닥. 하기 직전의 눈이다.’

배한성은 앞의 있는 청년을 보며 신문에 실린 흉학한 사건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자신이 지금 그러한 상황에 처한 것이라 직감했다.

‘재수 똥 밟았다.’

부르르.

콩닥! 콩닥!

좋지 않은 내용으로 뉴스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올 것 같은 예감에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침착하자 배한성. 절대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

꿀, 꿀꺽.

침 삼키는 거조차 조심스러운 상황 속에 배한성은 필사적으로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을 만들며 부드러운 어조로 앞에 있는 청년을 달래 듯 말을 걸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뮤지컬 배우의 연기력이 극한의 상황속에서 발휘 되었다.

“잠깐만 진정해 봐. 뭐 때문에 나한테 그래? 오해가 있으면 말로 풀자. 응? 경솔한 행동하면 서로 득 될게 없잖아. 무슨 일 때문에 여길 온 거야?”

“그걸 몰라서 물어? 너 때문에 걔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

쿵!

‘히익!’

거칠게 앞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청년의 모습에 속으로 비명성을 지르는 그는 최선을 다해 머리를 굴렸다.

“걔? 누구를 애기 하는 거야?”

배한성은 머릿속에 자신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을 떠올리고 있었지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의 성격상 워낙 원한관계가 많았기 때문에 바로 딱 하고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새끼가!”

“자, 잠깐만 기다려 봐.”

‘돈 문제는 아닐 거고 여자! 분명 여자문제다. 설마!?’

남자가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서 오는 일에 연관되는 일은 몇 가지 없다는 것을 떠올린 그는 머릿속에 이거다 하는 이름이 떠올랐다.

“지애, 최지애!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래 이 새끼야!”

퍼억!

“아악!”

그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과 동시에 청년은 그를 향해 다가와 걷어차며 그를 쓰러트린 후 멱살을 붙잡았다.

“지애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알아? 도대체 지애한테 왜 그랬어!”

컥!

탁탁탁!

‘무슨 놈의 힘이!?’

뿌리치려 하지만 꿈적 조차 하지 않고 굳세게 자신의 목을 옥죄어 오는 청년을 손을 통해서 엄청난 증오심이 느껴졌다.

“켁! 쿠르륵!”

‘이, 이러다 죽는다!’

“미, 미안해!!! 실수였어. 실수였단 말이야! 살려줘.”

“그게 말이라고 하는 거야? 실수? 그런데 마무리를 그딴 식으로 지어?”

우당탕탕!

콜록콜록!

배한성은 급히 숨을 들이켜 마시며 청년의 다리를 잡고 빌었다.

“내, 내가 그때 술이 많이 취했었어. 지애한테 못할 짓을 한건 인정해 그렇지만 잘 해결 됐잖아? 수술도 티 나지 않게 맞췄고 돈도 두둑이 줬잖아.”

“수술 받은 지애 심정은 생각 안 해 봤어?”

“그럼!? 애를 낳게? 너도 지애 오빠라면 알거 아니야. 미성년자가 아이를 나면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말이야.”

“......”

청년이 침묵하자 배한성은 자신의 말이 먹혔다 생각하는지 자리에 서둘러 일어나 그의 팔을 황급히 붙잡았다.

“지애도 네가 이러는 거 원치 않을 거야. 보상이 부족해서 서운한 거라면 좀 더 두둑하게 챙겨 넣어 줄 테니까 응? 우리 이러지 말자.”

무기를 집어든 청년의 손을 붙잡은 배한성은 이제야 조금은 안심하며 이성을 조금이나 되찾기 시작했다.

흘끔.

‘김우진 이 쓸모없는 새끼. 멍하니 구경이나 하고 말이야. 뭐라도 해보란 말이다.’

경황이 상태라 뒤늦게 대기실에 자신 말고도 우진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배한성은 원망의 눈초리를 담아 그에게 눈총을 주었지만 우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형님 최지애라면 우리 소속사 연습생 말하시는 겁니까?”

“지금 그런 소리 할 때야? 너 지금 이 상황이 안 보여?”

“.......”

우진은 그런 그를 보며 무언가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풋!”

“!?”

“푸하하하하.”

“뭐, 뭐야?”

흉악한 기세를 내뿜었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평범한 인상의 얼굴을 한 청년이 배한성을 향해 맑은 웃음을 보였다.

“이야-. 아저씨. 이거 연기에요 연기.”

“여, 연기?”

스윽.

황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배한성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청년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히익!”

“에이. 쫄지 말 라니까요? 연기였다고요. 흐흐. 남자가 그리 간담이 약해서야.”

청년이 품속에서 꺼내든 물건이 칼이라 생각했던 배한성의 예상과 달리 그것은 눈에 익숙한 물건이었다.

“그건...?”

청년의 손에 들린 물건이 칼이 아닌 것에 안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청년이 스마트폰을 꺼내자 뭔가 싶어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가 스마트폰을 클릭하면서 울리는 신호음이 들리자 핸한성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서, 설마 너 지금?”

삑.

“그 설마가 맞을 걸요? 그냥 장난 친 건데. 이거 어쩌다 보니까 아저씨를 낚아 버렸네?”

“.......”

'지금 나 공갈 당한거야!?

청년에 말에 자신이 당했구나. 깨달은 배한성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씨익.

그런 배한성을 향해 청년은 웃긴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그를 향해 천천히 손을 흔들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반가워요. 저는 박도경이라 해요.”

갑자기 대기실에 난입한 청년의 정체는 바로 김우진의 팀미션 파트너인 도경.

어째서 그가 여기에 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대기실 안에 있는 모두들 도경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그가 벌인 예상치 못한 일에 모두들 벙쪄 있는 상태였다.

“우진이 형도 많이 놀랐죠? 형도 거기 앉아 봐요. 그쪽 아저씨도 앉아.”

“으응.”

씨익.

멍한 표정을 짓던 두 사람은 순순히 자신의 말에 따르자 도경은 시원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짝!

“자 그럼 서로 이야기 좀 나눠 볼까요?”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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