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일이 지나갔다.
성준이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했거나 도경이 손을 다쳤던 일이라든지.
강소영이 급작스러운 독감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녔던 일까지 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겉으로는 잘들 넘어갔다.
참가자들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방송은 진행되어야 했고 그들은 무대 위를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참가자 개인의 일에 개입하거나 관심 두기에는 서로들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JY] 기획사. 연습실.
짝 짝 짝!
“하나둘. 턴!”
쿵!
“거기서-!”
“합!”
휘익.
박수 소리에 맞춰서 춤 동작을 추는 도경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구슬땀이라니. 무엇이든 여유롭게 척척 해내던 도경하고 어울리지 않는 단어일 것이다. 심지어 힘차게 기합성을 터트리기까지 한다.
평소에 알던 도경의 모습이 맞는지 의심이 가는 생소한 모습이었다.
팍!
꿈틀.
휘이익 휙! 쿵!!!
“좋아! 그대로 하나 둘!”
짝짝!
박수로 전달하는 트레이너의 박자에 맞춰서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고 있는 도경.
그의 옆에서 가이드를 하는 댄스 트레이너는 도경을 보며 감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박수로 박자를 전달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아. 이게 말이 되는 거야?’
트레이너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도경이 선보이고 있는 춤은 분명 어제 새로 짠 안무인데도 그것을 바로 다음 날 와서 모두 숙지하고 와서 저 정도의 완성도로 춤을 추고 있는 것이었다.
“사장님이 왜 안달하시는지 알겠어.”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지금 JY소속사 안에서는 도경에 대한 입소문으로 끊이질 않는다.
[박진용 프로듀서가 친애하는 외부인]
박진용 사장이 누구인가.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이동하는 자동차 안에서도 작업실을 만들 정도로 시간을 함부로 쓰는 것을 아까워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소속사 안에서도 회의시간 이외에 그와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기도 했고 말이다.
“처음에는 나도 못마땅했는데... 역시 이유가 있었어.”
그러한 박진용이 소속사의 인물도 아니고 일반인을 직접 트레이닝 한다고 했을 때. 난리도 아니었다.
소속사의 연습생들도 데뷔 반 아니면 얼굴도 비치지 않는 박진용이 일반인을 상대로 본격적인 맨투맨 형식으로 코치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못마땅해 했다.
자신의 개인 스케줄 까지 취소하고 도경 옆에 서 있는 박진용 심사위원의 모습에 주위 임원들까지 걱정할 정도였으니 이게 얼마나 이례적인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헉헉.”
털썩.
“아이고야 죽겠네. 후 우우!”
춤을 다 맞춘 도경은 바닥에 퍼져서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바닥에 엎어진 도경을 보며 트레이너는 웃음 지으며 그에게 박수를 보내었다.
짝짝짝.
“잘했어! 정말 대단한 걸? 동작을 그 정도로 완전히 숙지했다니 말이야 놀라워.”
“뭘요. 연습하면 다 되는 걸요.”
“하하하.”
‘그게 놀라운 거다만.’
“참..!”
벌떡.
도경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까 춤췄던 안무 동작 중 하나를 그에게 선보이기 시작한다. 춤추는 도중 이 부분은 이렇게 변형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는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휙. 휘익 척!
“여기 이 동작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스윽!
“오!? 괜찮은 것 같은데”
도경의 동작을 본 트레이너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가 보여준 동작을 몸소 따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이질적이긴 한데 전달되는 힘이 그 동작이 훨씬 좋다.”
“그래요?”
“여기 동작을 조금만 더 바꿔서...!”
끄덕.
트레이너가 다듬은 동작을 유심히 바라본 도경은 움직임을 점검하며 앞으로 걸어가 다시 음악을 재생시키고 거울 앞에 붙여놓은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두둥. 둥 쿵!
“해볼게요.”
연습실에 음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는데 트레이너가 질린 눈으로 도경을 보았다.
“또다시 처음부터 추게?”
“네. 이런 건 확실히 점검해 봐야죠.”
“그건 그렇다만...”
거울 앞에 붙여놓은 스마트폰의 동영상 촬영 버튼까지 클릭한 도경은 뒤로 걸어 춤추는 자리에 서서 몸을 풀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바라본 트레이너는 한숨을 내쉬며 그를 향해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을 걸었다.
“너 그러다 쓰러진다. 오늘도 새벽 6시부터 왔다며?”
“사람이 뭐 그리 쉽게 쓰러지는 줄 알아요? 안 죽으니까 걱정 마세요.”
“허 참...!”
“동작 이상한지 봐주세요. 이번에 조금 더 유연하게 처 볼게요.”
“독한 놈.”
“하하하.”
한겨울에 그가 입고 온 반팔티는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 그의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고 주위에 있는 바닥은 땀방울로 번들거린다. 도경이 지금까지 얼마나 연습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독한 연습벌레다.’
트레이너로서는 매우 흡족한 상황이지만 현재 시각 오전10시 조금 안 넘었다.
4시간 내리 춤을 춘 도경의 몸 상태가 걱정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거짓말. 하지만 그는 도경을 말릴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저렇게 즐거워하는데 어떻게 말려?”
반짝반짝.
같은 동작을 수십 수백 번 추는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도경의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춤꾼이라면 도경이 얼마나 춤을 좋아하면서 추는지 알 수 있었다.
휘이익!
“오! 도경아 그 느낌 좋다.”
“그렇죠?”
도경의 첫 동작에 트레이너는 잡생각도 잠시 도경의 안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그의 춤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춤을 출 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척 보면 척이다.
같은 동작이라도 추는 사람에 따라 천지 차이로 느낌이 바뀌는 게 댄스다. 도경은 같은 동작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춤 출 때 마다 거기에 자신만의 느낌을 담아 다르게 추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도경에게는 춤꾼으로서 가져야 할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이 녀석은 타고난 춤꾼이야!’
쿵쿵! 탁!
“합.”
“야하.”
도경의 포인트를 주는 동작에 트레이너는 흥이 나 추임새를 넣어주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었다.
저런 춤을 보고 흥이 나지 않는 다면 그건 춤꾼으로서 자격 상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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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나 왔다.”
“오셨어요?”
연습실 안으로 들어온 박진용을 향해 음료수를 마시고 있던 댄스트레이너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이한다.
“응. 애들은?”
오전 11시. 1시까지 총 2시간.
개인 트레이닝 받아야 할 도경과 김주희가 연습실에 없자 박진용이 그에게 물었다.
시간에 민감한 그로서는 표정을 찌푸릴 상황.
“주희는 방금 전에 와서 트레이닝 복장으로 갈아 입으로 갔고 도경이는 땀을 많이 흘려서 샤워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젠 슬슬 올 겁니다.”
“그래?”
힐끔.
트레이너의 상황설명에 박진용은 굳었던 인상을 풀고는 연습실을 살피었다. 바닥에 젖은 땀 자국과 히터를 틀지 않았는데도 공기가 뜨근하다.
헤벌쭉.
“우리 도경이 또 일찍부터 연습했나 보구나.”
그의 굳었던 인상이 인중이 늘어나면서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바뀌었다. 분명 좋아하는 모습인데 약간은 변태스러운 느낌이 섞여 나왔다.
그의 모습에 댄스트레이너는 고개를 절레 저으며 도경을 향해 칭찬했다.
“사장님이 어제 가르쳤던 안무 벌써 다 마스터 했습니다.”
“정말로?”
“네. 정말 지독할 정도로 계속 추더라고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하루 만에 그걸 다 숙지했다고?”
자신의 말에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박진용을 보면서 트레이너가 웃었다.
“그냥 추는 정도가 아니라 예술입니다. 보시면 깜짝 놀랄 걸요? 게다가 사장님이 주신 안무 중 몇 개는 뜯어고치기까지 했어요.”
“허...”
아무리 타고난 춤꾼이라도 생소한 안무를 하루 만에 숙지를 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운동신경과 연습량으로는 해결하기 힘든데 그걸 도경이 이뤄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었다.
“몸을 다루는데 뛰어난 건 알고 있었지만 분명 기본 동작도 몰랐던 녀석인데 이게 말이 되는 거야?”
“정말로 사장님한테 여태껏 기본동작만 배운 게 답니까?”
“그렇다니까! 지금도 걔가 원하는 대로 개인적으로 기본 동작들하고 응용만 가르치고 있어. 그 안무 알려준 것도 슬슬 중간점검 오디션을 준비해야 하는 거니까 가르쳐 준거라고. 원래라면 1주 뒤까지도 연습해야 하는 거란 말이야.”
“믿을 수 없는 일이군요.”
“내 말이...!”
‘도대체 그때 추었던 춤도 그렇고 얘 대체 뭐지?’
도경이 추었던 춤을 떠올린 박진용은 정말로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시작의 춤」
현대무용과 비슷하면서도 무예 동작 같은 마샬아츠 요소가 섞인 생소한 춤을 선보였던 도경.
그 춤을 보고 도경이 운동신경이 좋아 춤을 가르쳐도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물이었다.
‘분명 댄스를 배우는 것은 처음이 확실해.’
기존에 춤에 대해서 아는 것도 춤을 춰본 몸도 아니었다.
그런 도경이 자신의 만든 안무를 하루 만에 완벽 숙지 하다니 도저히 자신이 아는 상식선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박진용이다.
“정말 이건 상상을 뛰어넘잖아.”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보지 않았다면 믿지 못했을 겁니다.”
도경이란 놀라운 존재의 능력에 박진용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처음에 댄스곡을 하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는 회의적인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와서는 그런 생각 따위는 버려버렸다.
“이러다 밑천 털리는 거 아니야?”
“......”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걸 떠나서 이거는 거의 강탈 수준. 가르치는 족족 훔치듯 기술을 익혀 버린다.
인제 와서는 무엇을 가르쳐 줄지 고민할 정도이다.
“사장님 그래서 말입니다.”
“응?”
옆에서 자신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박진용을 향해 댄스 트레이너가 눈빛을 빛낸다.
“잠깐 틈날 때, 도경이한테 물어 봤는데 춤에 대한 탐욕심이 왕성하더라고요.”
“응. 그렇지. 트레이닝 할 때도 춤동작 구현 아니면 춤에 대한 질문만 하더라고.”
동작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 게 아니라 그 동작의 쓰임새를 물어보는 도경의 질문에 익숙했던 박진용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런데 그 정도 습득력이면 여러 안무를 짜주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여러 안무를?”
“네. 여러 안무를 짜주고 도경이가 여러 동작을 익히게 하는 겁니다. 더해서 춤동작을 따서 안무도 만들어 보게 하고요.”
그의 예상치 못한 말에 박진용은 놀란 눈으로 그를 보면서 이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무가 무슨 팝콘 뽑듯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쉬운 게 아니라고? 그리고 준다 하더라도 도경이 안무를 짤 능력이 있는지도...”
“그건 저와 안무팀이 맡겠습니다.”
“안무 팀이? 네가 나선다면야 그야 말릴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안무를 도경이 에게 맡기는 건 조금 회의적이라고 봐. 춤추는 거랑 안무 짜는 거는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니까 말이야.”
박진용의 말에 댄스 트레이너 강사가 그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도경이가 사장님이 짜주신 안무 춤추는 거 보면 그런 말 못 할걸요?”
그의 말에 박진용의 두 눈가에 호기심이 떠올랐고 댄스 트레이너는 짙은 미소를 지으며 눈빛을 빛내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는 도경이를 우리 소속사에 데려와야 한다 생각합니다.”
“....!”
그렇게 도경이에게 매료되어가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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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 회의실.
“자 다들 이제부터 중요한 탑10이 남았어. 아이디어나 시나리오들은 다 짜 놓았어?”
“걸 그룹 애들하고 일반인 박도경,지성준,강소영 이렇게 3인 체제로 가면 되지 않을까요?”
꿈틀.
여성작가의 말에 미간을 꿈틀 거린 총괄Pd는 그녀를 노려보며 화를 내었다.
쾅!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시청자들도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다고!”
“......”
총괄 피디의 언성 높인 말에 회의실의 분위기가 식기 시작한다.
‘박도경, 지성준! 두 녀석들 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데!’
벌떡.
“젠장. 담배피로 나갔다 올 테니까 아이디어 다시 점검하고 똑바로 생각하고 있어.”
“같이 갑시다. 이PD님.”
자리에 일어나 회의실을 박차고 나가는 총괄Pd의 곁으로 나Pd가 따라나서며 회의실 밖으로 나왔다.
“응?”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에요. 흡연실에서 잠깐 이야기 하죠.”
“그래 그러지.”
서로들 같은 숙적을 두고 있는 전우나 다름없는 처지.
꼴불견스러운 두 중년은 전우애를 태우기 위해 흡연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끼이익
철컥.
“하아....”
문 닫힌 회의실 숨죽이고 있던 제작진들이 한숨을 내쉬며 두 사람이 떠나기가 무섭게 총괄Pd의 뒷담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또 히스테리 시작이네.”
“아니! 대체 왜 저 두 사람은 시청률 공헌한 그 애들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제작진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총괄Pd와 나Pd가 도경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악의적인 편집과 무대까지 조작하는 듯 정도가 지나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일요일 방송 나가면 도경 참가자 이미지 더 안 좋아질 텐데 뭘 얼마나 더하려고...”
“아마도 탑텐(10)에 오르기 전 떨어트리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캐스팅 오디션 편이 방송되는 이번 주. 도경의 경쟁 상대는 절실한 사연을 품고 있는 여성 참가자.
일부러 그런 여성 참가자를 경쟁붙인 다음 결국 떨어진 여성 참가자를 부각해 악의적인 편집을 더해서 도경의 태도 문제를 주목받게 만든 영상이 3일 뒤 일요일 날 모두에게 전파로 방송 될 것이다.
[재능 있지만, 노력 안 하는 오만한 참가자.]
분명 아슬아슬했던 도경의 이미지가 그 방송을 통해 위와 같은 프레임으로 이미지가 덧 씌어 질 것이고 도경은 비호감이 정점을 찍은 날이 될 게 확실했다.
이것만 해도 너무한 처사인데 아직도 저리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니 제작진들은 이건 아니다 싶었다.
“솔직히 도경 참가자가 우리한테 그리 잘못한 건 없는데 말이에요. 이건 좀 너무하네요.”
“맞아요. 그 참가자가 조금 오해 받는태도는 했지만 이정도 까지 취급을 받을 정도는 아닌데 대체 왜 그러는지...!”
“뭐 어쩌겠어. 우리야 위에서 까라고 하면 까야지.”
“에휴.”
술렁술렁.
제작진들의 원성이 자자해 지고 있을 무렵. 담배를 피려 나온 두 사람은 공동의 적인 도경을 향해 불평불만을 터트리고 있었다.
“젠장! 실력이 깡패라더니 진드기처럼 살아남는군. 퉤!”
자신이 짜놓은 시나리오와 악의적으로 편집 속에서도 실력으로 아득바득 기어오르는 도경을 떠올리며 총괄 피디는 계약을 그 당시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던 자신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정말 이러다가 top3까지 가는 거 아니야?”
그렇게 악의적으로 편집 당하고 강한 참가자 상대를 붙여놓아도 모두 돌파하는 도경의 힘은 솔직히 경이로울 정도였다.
자신이 들어 올린 담배처럼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 듯하다.
“......후우.”
뭉게뭉게.
“저한테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
총괄 Pd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던 나Pd는 담배 한 모금을 빨아 흰 연기를 내뿜으며 맛을 음미한 뒤 고저 없는 목소리로 묵직한 한 마디를 건네었다.
“뭐? 스읍..! 쿨럭쿨럭!”
그의 말에 총괄Pd가 놀란 표정을 짓다 독한 담배연기에 사레들려 기침을 하였다.
“그게 정말이야?”
“네. 제가 도경과 성준의 대해서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거든요. 후후후.”
“그게 뭔데?”
“그러니까...”
나Pd는 품속에 무언가를 꺼내 설명하기 시작하다 마지막에 총괄Pd에게 묻는다.
“어떻습니까? 조금 방송 게시판이 시끄러워지겠지만 해볼 만하지 않습니까?”
“크크크! 좋아 나Pd 아주 좋아.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도 되고 좋겠어.”
“후후후”
“하하하.”
탑10을 앞 둔 시점.
도경을 향한 두 중년의 음모가 시작되기 시작한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