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단순히 성준을 스타로 만들어주기 위해 참가한 K스타 오디션. 솔직히 도경에게 있어 K스타는 마실 나온 것과 다름없었다.
[긴장감 제로]
도경은 이곳에 처음 참가하면서 적당히 선에서 놀자 생각했다.
정점을 찍었던 도경에게 있어 K스타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상대가 안 될뿐더러 그의 목적은 자신의 동생인 성준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
도경 그 자신이 이곳에서 전력을 다할 일은 없다.
‘조금 난처한데...’
그런데 조금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자꾸 욕심이 나서 큰일이야.”
솔직히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따분하고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의욕을 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무대를 설 때마다 도경의 마음속에 욕심이라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꿈틀
‘나를 보여주고 싶다.’
예상치 못했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죽음 이후로 희미해졌던 자신의 감정과 푸석푸석한 무기력증이 무대를 설 때마다 빠르게 원래의 의욕을 되찾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무대라는 곳에 서본 적은 정말로 오랜만이구나.”
도경은 뒤늦게 자신이 무대에서 서 본 것이 오랜만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자각했다.
이 세계에서 최고의 음유시인이었지만 그가 음유시인으로서 전성기를 누린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대륙에 인류의 존망이 걸린 전쟁이 터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카일의 인생 중 많은 부분을 전쟁터에서 시간을 보낸 그에게 무대라는 것은 생각해 보니 정말 오랜만에 만난 장소인 것이다.
“왜 몰랐을까?”
너무나 뒤늦게 자각한 단순한 사실에 도경은 실소가 지어질 만큼 어이가 없었다.
끼이익.
도경은 자신의 발에 느껴지는 감촉에 미소 지었다.
쿵!
끼이익. 탁!
자신이 발에 힘을 줘 움직일 때마다 오래된 나무 바닥이 내딛는 발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받아주고 밀어준다.
그 기분 좋은 탄력에 도경은 이곳을 몇 번이라도 발돋움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무대를 많이 그리워했구나.’
기이잉.
조그마한 소극장.
백 명도 안 되는 인원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도경의 마음속에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나는 무대에 서야 돼.’
현대로 돌아온 삶.
낯선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평범히 살았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도경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과 휴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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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이 자신에게 미묘한 변화를 깨달으며 신명 나게 춤을 추고 있는 순간 이곳에 있는 모두들 경악하는 눈으로 도경을 바라보았다.
“저, 저게...!”
“저거 분명 강소영하고 췄던 춤하고 비슷하지 않아?”
“어 네 말을 듣고 보니 그러네. 조금 변형되었지만, 분명히 같은 동작 같은데? 대체 어찌 된 일이지?”
모두가 도경의 춤에 술렁거렸다.
처음에는 도경이 공중을 높이 뛰는 아크로바틱에 놀라고 이어 그가 추는 춤사위에 당황하고 말았다.
그가 보이는 동작 상당 부분은 강소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에이. 그냥 비슷한 동작이겠지. 원래 춤이라는게 장르가 겹치면 비슷해 보일 수 있잖아. 봐봐 자세히 보면 다르잖아.”
“그래도 너무 비슷한 것 같은데...”
“그럼 박도경이 방금 전에 강소영이 췄던 춤을 보고 따라했다는 거야?”
자신의 친구가 포기하지 않고 도경과 강소영의 춤이 같다고 주장하려 하자. 그는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였다.
“아니... 그래 네 말이 맞다.”
지적한 부분을 떠올리며 도경과 강소영의 춤이 같다고 주장하려던 남자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의의 말대로 말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꾸욱!
‘저건 내 춤이 맞아.’
모두의 놀람 속.
강소영만큼은 말 못 할 감정에 입속에 있는 살을 강하게 깨물정도로 놀란 가슴을 필사적으로 진정시키는 중이었다.
핏!
너무나 세게 깨물어 입안에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그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안에서 미친 듯이 들끓고 있는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않으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파르르.
도경의 춤에 눈을 떼지 못하는 그녀는 결국 처음으로 카메라에 자신의 포커페이스가 깨진 표정을 드러내었다.
으득.
‘분명...’
춤을 모르는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넘어갈 부분.
하지만 강소영처럼 다양한 춤을 섭력하고 춰본 사람이라면 도경이 강소영의 춤 동작을 따라하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단순히 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에게 맞게 변형시킨 개량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분명 일부러 그러는 거야.’
강소영은 자신의 섹시함과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동작을 추었다면 도경은 그녀의 동작을 땋은 다음 변형시켜 그녀가 따라 할 수 없는 남성다움을 어필하고 있었다.
“......”
정말로 화가 끝까지 치솟으면 아무 말도 안 나온다고 하더니 지금 강소영의 모습이 딱 그 짝이었다.
하긴 자신의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진짜배기인 댄스가 도경에게 산산이 조각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변명할 여지도 없는 완벽한 패배.
아무리 자존심이 강한 그녀라고 눈앞에 저리 기량의 차이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데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와아아!
놀람도 잠시 도경의 춤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며 강소영은 결국 도경에게서 눈을 돌리고 말았다.
더 이상 보다가는 자신의 어딘가가 부서질 것 같은 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력으로 남을 깔아 내린 것을 즐긴 만큼 실력으로 완벽하게 패배하자 그녀에게 돌아오는 데미지는 더욱 배가 되어 돌아왔다.
승자와 패자밖에 없는 강소영의 가치관은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자신을 향해 가장많이 힐난하고 상처를 주었다.
“내가... 또 졌어?”
패배가 익숙하지 않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검은 욕망이 더욱 검게 짙어지기 시작한다.
스스스스.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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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대표 차가자의 무대가 끝이 났다.
반전에 반전. 그리고 충격으로 탑10 기습배틀은 마무리된 것이다.
3사 소속사를 대표하는 참가자들은 무대 위에 서서 심사위원들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
긴장되는 순간.
3사 소속사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은 한데 앉아 서로의 눈치를 보며 고심에 빠지기 시작한다.
사실 대표하는 참가자들 모두가 기습배틀에 걸맞지 않게 본무대를 보이는 것처럼 경쟁하였고 믿을 수 없는 기량으로 모두들 훌륭하게 무대를 소화해 내었기 때문이다.
“우승을 누구에게 줄지 정말로 어렵군요.”
끄덕.
단연코 잠재력과 가능성을 뽑자면 자신들의 단점마저 극복하고 완벽한 아카펠라와 랩의 하모니를 보여준 TG 소속사의 [베스트 프렌드]다.
그러나 대표 참가자 중 ‘반전’을 제대로 안겨준 사람을 뽑자면 청순한 외모와 달리 치명적인 섹시함을 소화하며 기존의 이미지 완벽하게 탈피한 참가자인 [강소영].
그리고 마지막.
‘[JY] 박도경은...’
‘박도경...!’
두 참가자는 박진용 심사위원을 흘깃거리면서 박도경이라는 참가자가 보인 충격을 떠올렸다.
“정말로 그게 즉흥이라고?”
“그렇다니까 내가 몇 번을 말해. 내가 이런 거로 거짓말할 사람으로 보여?”
“아니. 알긴 아는데...”
“쉬이 믿을 수가 없는 말이니까 말이에요.”
“마지막 부분에서 걔가 췄던 춤을 떠올려 봐요. 그건 확실히 강소영의 춤을 자기가 맞게 변형해서 춘 거라니까요. 그 정도면 증명되지 않아요? 지금 우리가 본 도경이란 참가자의 춤 대부분이 즉흥이란 사실을 말이에요.”
“으음....”
박진용 심사위원의 말에 이수민과 태현섭 심사위원은 침음성을 흘렸다.
그의 말대로라면 대표 참가자 중 충격적인 무대를 선보인 것은 도경과 김주희 두 사람의 무대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떡하지?’
[잠재력과 가능성],[반전],[충격]
우승을 주는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서 대표참가자들 모두가 우승을 받아도 이상하지 상황이다.
설마 워밍업 하는 무대에서 이리 고민할 줄이야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이것은 절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지...’
굳게 입을 다물며 고심을 하던 이수민 심사위원은 2명의 심사위원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꺼내 들었다.
“화두를 시청자들에게 두기로 하죠.”
“시청자요?”
“네. 이번에는 전문가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조금은 빼도록 하고 철저히 시청자들에게로 맞추기로 하죠.”
“아...”
그녀의 말에 박진용 심사위원과 태현섭은 다시 고심에 잠기기 시작했다.
“흐음. 그거 괜찮은 생각일 것 같네요. 전문가의 시점으로 우열을 가린다면 논쟁이 끝이 없겠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얼추 우승자를 도출할 수 있겠네요. 진용이 네 생각은 어때...?”
“어떠냐니 그렇게 되면 우리가...”
두 사람의 답을 요구하는 물음에 박진용은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 애들이 불리하잖아.’
전문가들의 시점에 본다면 결국은 우승해야 할 사람은 자신 소속사를 대표하는 참가자인 도경과 김주희에게 돌아갈 것을 확신하는 박진용은 시청자들의 입장을 생각하자는 이수민의 의견에 섣불리 찬성할 수 없었다.
“진용 씨.”
“네?”
“무슨 생각을 이해하지만 여기서는 개인의 욕심을 조금 버리는 것이 좋겠네요. 이미 진용 심사원님이 돌발적인 제안을 한 상황에 오히려 예매한 상황 속 저 두 사람이 우승한다면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요?”
“그건!?”
그녀의 말에 박진용은 할 말을 잇지 못했다. 시청자라는 존재가 얼마나 변덕스럽고 이중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그가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그래. 이수민 사장의 말이 맞아. 내가 너무 설쳤다...!’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성격의 박진용이라 하더라도 여기서는 성격을 죽이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해야 했다.
이번만큼은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는 박진용 이었다.
‘그리고 설명을 한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믿지 않겠지.’
도경과 김주희를 우승시키기 위해선 그 둘이 얼마나 놀라운 것을 보여 주었는지 설명을 해야 했는데 도저히 시청자들이 자신의 말을 믿을 것 같지 않았다.
“후우....”
끄덕.
결국,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박진용 심사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수민 심사위원을 바라보며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저희 애들은 그럼 제외하도록 하지요.”
복잡한 이해 득실관계 속에 박진용의 고뇌가 느껴지는 대답에 두 심사위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강소영]과 [베스트 프렌드] 둘 중 누구에게 우승을 줄지 논의를 나누기로 하죠.”
“그거라면...”
“......”
박진용의 동의가 떨어지자마자 우승자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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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길게 회의하네.”
긴 회의시간에 소극장에 있는 모두들 심사위원들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소곤소곤.
“솔직히 나라도 저 정도는 고민하겠다. 이게 무슨 중간 배틀이냐? 거의 본무대 경기나 다름없잖아.”
“하긴 전 시즌 통틀어 이건 역대급 [탑10중간배틀]이다.”
“과연 누가 우승할까?”
참가자들끼리도 우승자에 대한 의견이 분분히 일어나고 있을 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화들짝.
“쉿. 조용해 봐 발표하려나 봐.”
마침내 긴 회의를 끝내고 심사위원들 중 박진용이 마이크를 들어 올려 결과를 발표하려 한다.
“군더더기 부가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참가 대표자들 모두 우승을 하기에 모자라지 않는 기량의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평소와 다른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박진용의 모습에 잠깐 위화감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모두들 우승자가 누구일지 신경 쓰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한다.
“3사 대표 중간배틀의 취지는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참가자가 얼마나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3명의 심사위원들은 깊은 고민 끝에 [LSM]의 강소영 참가자를 우승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강소영 양.”
“......”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강소영은 고개를 들어 올려 서둘러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을 향해 인사를 올리며 우승 소감을 하기 시작한다.
강소영 본인도 자신이 우승할 거라는 생각은 못 하여 당황한 표정이 여실했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얼른 대처해야만 했다.
짝짝짝짝.
꾸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이며 우승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강소영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우승에 대한 기쁨이라고는 먼지 한 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거짓된 우승.
감사 인사를 올리는 도중 박진용의 표정을 바라보며 그녀는 지금 이 결과에 대한 뒷사정이 있는 것을 눈치챘다.
꾸우욱.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일 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인사를 올리는 강소영. 모두들 그 모습에 강소영이 감격하는지 알았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보통이라면 거짓된 우승이라도 승리하였다. 기뻐할 그녀였지만, 노래로는 성준에게 졌고 No.1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댄스마저 두 의형제에게 연달아 패배한 상황에 뒷사정까지 얽힌 일등 상은 그녀의 상처 난 자존심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짝짝짝짝.
“축하합니다. 강소영 양.”
“축하해요 강소영 양. 덕분에 [LSM]이 면목을 섰네요.”
“.......”
모두의 축하 속. 강소영은 밀려오는 현기증에 의식을 잃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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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당일저녁.]
“꺄아아아!”
와장창창창!
부우욱!
챙그랑.
그녀의 거짓된 승리는 가족들끼리 축하를 하는 저녁 식사로 이어지고 결국 강소영은 여태껏 쌓아왔던 분노와 수치심을 자신의 방안에서 터트렸다.
그녀가 애지중지하던 트로피는 바닥에 박살 나 바닥에 뒹굴고 있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인형들은 우악스러운 손길로 모두 다 찢어버렸다.
“허억.. 헉! 지성준, 박도경...! 두 놈 전부 다 절대로 용서 못 해!”
침대에 엎어져 숨을 씩씩 몰아세우는 그녀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찾아 어디론가 신호를 걸었다.
뚜르르.
[여보세요?]
“네 기자님. 저 강소영인데요.”
[아, 아...! 소영양. 그래 웬일입니까?]
강소영이 전화를 건 곳은 자신의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기자. 예전에 받았던 연락처가 이렇게 도움이 될지 몰랐다.
“전에 말했던 기사 언제 터질지 알고 싶어서요.”
[아... 그거. 걱정하지 말아요. 그쪽 방송 관계자들하고도 미리 이야기해뒀으니 조만간 곧 나올 겁니다.]
“아 그래요?”
기자의 말에 화색이 돋는 강소영은 짜증 났던 기분이 조금은 가시는 것을 느끼며 침대에 푹 박았던 자신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럼 기사 잘 부탁드릴게요. 기자님. 괜히 늦은 시각에 죄송해요.”
[아니에요. 소영 양. 나야 이런 기삿거리를 얻게 돼서 기자로서 좋지. 아버지께 내가 안부 물어봤다 전해줘요.]
“네. 기자님. 감사합니다.”
뚝.
“.......”
씨이익.
통화를 마친 강소영은 침대에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핀 후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흐트러진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이건 언제 치우지?”
지독히 무미건조한 담긴 음성.
언제 봐도 소름 끼치는 히스테리와 변덕의 끝을 달리는 강소영의 성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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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
“성준아... 도경오빠...!”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라고 전해주기 위해 강소영 방문 앞에 온 강미진은 열린 문 틈새로 강소영의 이야기를 자신도 모르게 전부 목격하게 되었다.
기자와 기사. 그리고 성준과 도경의 이름.
슬금슬금.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며 조심스레 그녀의 방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