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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95화 (95/357)

95화

뒤늦게 정신 차린 MC가 상황을 수습하며 방송을 진행해 나갔다.

[네 지금. 시청자분들의 투표 집계가 끝이 났습니다.]

한 소년의 얼굴이 떠올랐던 스페셜 무대는 끝이 나고 이제는 정말 길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을 고하려 한다.

긴 여정을 거친 우승자를 뽑을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이번 라스트 시즌 K스타에서 1등을 한 우승자는....!]

무대 위의 3개의 조명.

Mc의 말에 마지막 결승까지 달려온 4명의 소년 소녀들은 떨리는 심정을 감추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무대였으니 우승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두두두두두!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사람들의 긴장을 유발하기 위한 드럼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두근두근.

지겹게 들었던 뻔한 효과음일 텐데 분하게도 그 소리와 함께 심장이 미친 듯이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제발 제발...!’

‘우승은 내꺼야!’

‘후우...!’

[우승은..!]

모두들 속으로 자신만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을 때. 대본에서 시선을 두고 있던 MC의 시선이 누군가에게로 향한다.

‘나다!’

MC와 시선을 마주친 성준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불릴 것을 직감하였다.

[지.성.준~! 참가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MC의 입에서 익숙한 이름이 튀어나온다.

와아아아아!

[어려운 역경 속에 많은 신드롬을 생성하며 모두에게 노래로 감동을 주었던 지성준 참가자. 1위로 선정되어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퍼어엉!

시끄러운 함성과 동시에 주변에 장치되어있던 폭죽들이 터지면서 하늘 높이 꽃가루를 휘날렸다.

이 꿈만 같은 광경 속에서 성준은 자신도 모르게 벅차오르는 감정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꾸욱.

부르르.

우승을 하든 못하든 자신은 울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되자 성준은 이게 자신이 마음을 먹고 안 먹고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글썽.

수도꼭지가 고장 난 것처럼 자꾸만 새어 나오는 눈물.

닦으면 닦을수록 성준의 눈에서는 더욱더 큰 망울을 만들며 눈물이 흘러내리게 만들었다.

“흐허어엉.”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생리현상에 결국 성준은 목 놓아라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배짱있고 강한 모습만 보여줬던 소년이 크게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에 모두가 놀란 눈으로 성준을 바라보았다.

“대박 지성준이 운다?”

“마음고생이 심했나 보네.”

“울만 하지. 밑바닥에서 인생 역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울지 마라!”

“꽃길만 걷자 성준아!!!”

포털 사이트 기사를 통해서 성준에 대한 배경을 아는 사람들은 성준의 눈물의 의미를 유추하며 그를 향해 응원의 소리를 높였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가 정말 해냈구나...!’

앞에 있을 무대와 도경의 등 뒤를 따라가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던 성준은 뒤늦게 지금 자신이 무슨 일을 해냈는지 인식할 수 있었다.

와아아아아!

믿을 수 없는 꿈만 같은 광경이었다.

저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우승을 축하하고 환호성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눈물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성준은 숙였던 고개를 들어 자신이 만든 광경을 눈에 새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꿈이 아니야 정말로 해냈어.”

자신이 이루어낸 일에 성준은 자신의 가슴이 뜨겁게 달궈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것이다.

[꿈도 희망도 없던 인생.]

부모에게 버림받고 벌레들이 들끓는 습한 지하 단칸방에서 고된 일을 하고 들어 온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앓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라왔던 성준이다.

그 마음고생이란 말로 표현 못 할 것들이었다.

그렇게 힘든 가운데 아무도 자신들에게 관심을 현실에 어렸던 성준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독해지는 것밖에 없었다.

그런 성준에게 이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구나.”

사람들이 얼마나 타인에게 관심 없는지 성준은 잘 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어떠한가?

낯선 타인이 자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려 하고 자신의 아닌 일에 축복해주며 응원을 해준다.

이 모든 것이 기적 같은 일이나 다름없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자신의 우승에 지금 집에서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눈에 빤히 보였다.

분명 그 작은 Tv를 부둥켜안고 울면서 자신들의 손자를 비추는 유리 액정을 쓰다듬을 것이 분명했다.

짝짝짝짝.

이 우승은 3억을 타고 세단의 자동차를 받는 단순히 물질적인 우승이 아니었다.

세상을 비관하고 무관심 받던 17세의 소년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모두의 인정과 축복받는 날인 것이다.

‘형! 정말 고마워요...!’

이제는 당당히 자신의 꿈을 향해서 걸어갈 수 있는 날.

자신의 은인이자 소중한 인연을 떠올린 성준은 이 기적 같은 상황을 만들어준 당사자인 도경을 향해 감사함을 표현하고 하고 싶었다.

[지성준씨 무대 중앙 앞으로 나와 주시겠습니까? 모두에게 우승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의 마음을 아는지 Mc가 성준의 현재 심경을 물었고 Mc의 말에 눈물을 훔친 성준은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무대중앙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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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당연한 거지만 축하한다. 성준아!”

어두운 공간 속 무대 뒤에서 모든 광경을 같이 지켜보고 있던 인물은 성준을 지켜보며 남몰래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스르륵.

밝은 무대 위에 서 있는 성준을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 인물은 성준이 그리도 고마워하는 인물인 도경이었다.

“저런 거 가지고 저렇게 좋아하면 안 되는데 말이야.”

성준은 저기보다 더욱 높이 올라서야 했다.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질투하고, 질시 받고, 동시에 모두가 동경하고 원하던 스타(Star)라는 최고의 자리에 걸어가야 했다.

그것이 도경과 성준의 약속이었다.

“잘 지내야 할 텐데...”

지금의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보다 더욱 잔인한 경쟁을 치러야 하고 복잡한 이해득실 관계 속에 원치 않게 상처를 주는 처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처를 받아야 하는 길.

그 출발선에 성준을 막상 홀로 보내려니 신경이 쓰였다.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어. 지갈 길은 저 스스로 가야지.”

깨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만들고 맺은 인연이라 그런지 각별하지만, 자신이 도와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을 잘 아는 도경은 이제는 성준을 홀로 놓아줘야 할 때인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 도경은 성준의 보호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나도 내 갈 길을 가야지.”

성준에게 잘 지내야 한다 말하며 걱정도 했지만, 도경 그 또한 자신 스스로의 삶을 걸어가고 개척해야 하는 20대의 나이.

전생까지 합한 나이가 있다 하더라도 괜히 스스로 40, 50대의 마음가짐처럼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아직 현역이니까.”

희미했던 감정도 의욕도 되찾았고 새로운 가능성까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가만히 멈춰서 있다면 그건 남자도 아니었다.

두근두근.

피가 돌며 가슴이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과거처럼 처절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과 힘을 세상에 펼칠 수 있는 여행.

이런 즐거운 모험이 기다리는데 남을 신경 쓸 여력이 어디 있단 말인가.

“슬슬 가야겠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에 서있는 성준을 최대한 눈에 담은 도경 천천히 뒤 돌아서 걸음을 옮긴다.

자신만의 길을 걷기 위해서 말이다.

우뚝.

“아, 하마터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잊을 뻔했구나.”

도경은 자신의 새 출발의 초치는 인물을 발견하고는 기분 나쁘게 혀를 차면서도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일 날 뻔했어.”

그녀에게는 아직 풀지 못한 채무 관계가 남아있었다.

걷는 방향을 바꾼 도경은 짙은 패색을 띄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며 서슬 퍼런 미소를 지었다.

‘비참하게 패배한 개지만, 그대로 두기에는 내가 그리 착하지 못하지.’

[강소영]

꼴불견스러운 소녀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았건만 결국에는 원하는 것은 하나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야 성준의 우승은 끝이 났고 도경도 자신이 의도 한대로 원하는 모든 결과들을 얻어냈다.

그야말로 모든 게 헤피엔딩.

‘고작 1등하지 못한 걸로 세상을 잃은 표정을 하는 것은 이르지 않니 소영아?’

하지만 도경은 만족하지 않았다.

결과가 아무리 좋게 끝이 났다 하더라도 그 과정을 그냥 넘어가기에는 도경 본인 스스로 말 한 대로 착한 성격이 못 된 까닭이다.

스스스슥.

걸음을 옮기는 도경의 오른손에 기묘한 파동이 꿈틀거린다.

집요하고 신경질적인 파동이었다.

그러한 파동을 손에 머문 도경은 자신에게 남겨진 마지막 채무자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소영 양. 아깝네요. 하지만 좋은 무대였어요. 여태껏 고생했어요.”

스윽.

“!?”

해맑게 웃으며 도경이 내민 손을 바라본 강소영은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도경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방글방글.

‘지금 조롱하는 건가?’

순수한 호의라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좋은 미소. 하지만 강소영은 그러한 도경의 웃음을 승자가 내보이는 조롱의 미소라 생각을 하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

빠드득.

당장에라도 저 손을 내치면서 얼굴에 침을 뱉고 욕을 쏘아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강소영은 자신의 뜻대로 행동을 할 수 없었다.

물끄러미.

모두의 시선이 도경과 자신에게 모여져 있었는데 주변의 시선에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치는지 중요하게 여기는 강소영은 분하지만, 도경의 내뻗은 손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마워요. 오빠.”

피식.

‘네가 그럼 그렇지.’

최대한 표정을 관리하지만, 그녀의 눈에 서린 분함이란 감정을 발견한 도경은 속으로는 그녀를 비웃었다.

덥석.

꽈아악.

도경의 손을 붙잡아 악수하는 강소영은 남몰래 손에 힘을 주었지만, 도경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도 그럴게 그녀의 행동은 독사의 독낭을 꽉 쥐어 쥐어짜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인 까닭이다.

스르륵.

도경의 손에 서린 신경질적인 파동이 강소영의 손을 타고 올라서 그녀의 얼굴에 머물더니 그대로 흡수되기 시작한다.

툭.

손을 뗀 도경은 강소영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네었다.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 소영이 네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 감사해요. 오빠도 꿈을 이루시길 바라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한 도경은 뒤돌아서자마자 싸늘한 미소를 내지었다.

‘마지막 말은 진심이다.’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도경이 강소영에게 건넨 말.

강소영은 그 말을 믿지 않았겠지만, 그건 정말로 도경의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그래야 네가 고통을 오랫동안 받을 테니 말이야.”

도경이 강소영에게 흡수시킨 파동은 그녀를 많이 괴롭힐 것이었다.

얼마 안 있어 그녀가 애지중지하는 얼굴은 각종 트러블과 여드름으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녀의 자신감의 근간이 파괴된다는 것을 뜻한다.

(꺄아아악.)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얼굴을 보고 끔찍한 비명을 지를 강소영의 얼굴이 머릿속에 선명히 떠오른다.

‘그 모습을 못 보는 게 안타까워.’

물론 도경이 흡수시킨 파동에도 한계가 있다.

강소영이 편안한 마음으로 요양하며 건강한 파동을 내뿜는다면, 도경이 흡수시킨 파동은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었다.

‘근데 그 지랄 맞은 성격으로 그게 될까?’

피식.

하지만 도경은 강소영을 성격을 떠올리며 코웃음 쳤다.

그녀의 성격상 오히려 자신 스스로 히스테리 부리며 도경이 섞은 파동에 감응하며 스스로 독을 키울 확률이 다분했다.

남에게 사랑받고 떠받침 받던 존재가 한순간에 추녀가 된다? 그것은 그녀가 버틸만한 현실의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게 된다며 내 손에 장을 지지지.”

정말로 만에 하나 자신의 처지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서서 원래의 외모를 되찾는다면 도경은 강소영이 저질렀던 잘못들을 용서할 의향이 있었다.

“물론 불가능하겠지만 말이야.”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 도경은 강소영을 믿었다.

그녀의 비뚤어진 성향과 못된 마음을 말이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자신의 지옥을 영유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럼 진짜 안녕이다.”

끼이익.

철컥. 쿵!

채무를 끝낸 도경은 강소영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하며 그녀의 존재를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지우기 시작했다.

---

타다닥.

형!

도경과 강소영의 채무가 끝이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형 바보인 성준이 무대에 내려와 기쁜 표정으로 도경을 찾았지만, 그 어디에도 도경이 없었다.

“형은? 도경이 형은 어디에 있어요?”

주변의 제작진과 스텝에게 물어보는 성준이었지만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릴 뿐. 성준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지 못한다.

“저.. 성준이 형.”

툭툭.

“응? 너는 중섭이잖아. 도경이형 봤니?”

“네.”

“그래 어디에서 봤니?”

도경을 찾고 있던 와중 자신과 경연했던 [베스트프렌드]의 중섭이가 다가와 말을 걸자 성준은 화색을 지으며 도경의 행방을 묻지만 의외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 형. 떠났어요.”

“뭐?”

“그리고 이거 전해달래요.”

스윽.

조그마한 손이 건네는 물건을 받아들인 성준은 의아한 눈으로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이건..?”

[To 성준]

붉은색의 USB에 짧게 수기로 적혀있는 투박한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그 USB안에는 도경이 성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들이 들어있을 것이었다.

“설마...!”

항상 가슴 한켠에 도경이 떨어지는 것 같던 기분이 들었던 성준.

나중에는 자신이 그를 못 따라가는 불안과 아쉬움이라 생각을 정리했는데 이 물건을 보니 자신의 예감이 틀린 것 같지 않았다.

---

[김포국제공항]

부우웅.

끽.

“빨리 도착했네요. 감사합니다. 기사님.”

“허허. 손님이 급하다는데 빨리 가줘야지.”

택시기사의 너털웃음에 청년은 따라서 웃음 지으며 노란 지폐 5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들어 기사에게 건네었다.

“거스름돈이...”

“아 잔돈은 괜찮습니다.”

“꽤 돈이 많이 남는데 정말 받아도 괜찮겠어?”

택시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이 청년이 꽤 오랫동안 배낭여행을 갈 계획이라는 것을 아는데 벌써부터 돈을 이리 지출하는 모습에 택시기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보통 그냥 받을 테지만, 정말로 배낭 하나와 기타케이스 하나 가지고 여행을 떠나려는 젊은이의 돈을 그냥 받기 조금 찔렸던 것이다.

“하하하. 괜찮아요. 부담가지지 마세요. 오늘 제가 돈을 많이 벌었거든요.”

“그래? 그렇다면...”’

‘기특한 청년이군.’

청년의 말에 택시기사는 먹쩍은 웃음 지으며 돈을 받아들였다.

“몸조심하고 즐겁게 여행 다녀와요.”

“네 감사합니다.”

부우웅.

기분 좋은 마지막 인사 건네며 떠나가는 택시를 바라보는 청년은 기타케이스를 등에 메고는 뒤돌아 공항 안으로 들어선다.

시끌.

웅성웅성.

“자! 그럼 가보실까?”

공항 안으로 들어서자 이국적으로 생긴 외국인과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광경을 바라본 청년의 발걸음에 힘이 붙는다.

저벅저벅.

붉은 머리만큼이나 상기된 얼굴.

세상을 둘러보려는 도경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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