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힐끔.
‘갑갑한 사람이야. 조금 안 맞을 수도...’
자리에 멍하니 앉아서 메이크업을 받던 도경은 거울에 비추는 차도한을 보며 입을 삐죽였다.
다짜고짜 샵에 데려와 자신을 멋대로 바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단 헤어 스타일링부터가 시급하군요.)
(저번 영상을 봤는데 임팩트도 있고 기억에도 남을 테니 머리카락 색은 붉은색으로 물들이죠.)
(흐음.. 키 178에 75.3Kg 입니까? 겉보기와 달리 꽤 나가는군요. 앞으로 몸무게는 4-5kg 빼도록 하지요.)
(옷은 부담스럽지 않게 깔끔하게 이걸 입고 나가면 될 듯합니다.)
샵안에 들어오자마자 능숙하게 도경에 대한 지시를 척척 내리며 의상대여실에서 옷가지들을 가져오는 차도한.
자로 잰 듯 딱딱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그를 보면서 도경은 그의 매니저로서의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도 너무 딱딱해.’
분명 유능한 매니저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일하는 건데 너무 정이 없는 그의 태도에 도경은 그가 자신과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연예계에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이니 얌전히 있는 거지만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함께 있다면 자신의 정신이 버텨내지 못하리라.
끄덕.
‘생각보다 괜찮아.’
도경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도한은 자신의 결과물을 감상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생각보다 도경의 본판이 꽤 좋기 때문이다.
이목구비가 수수해서 그렇지 비율도 좋고 꾸미면 꾸밀수록 꾸민 티가 제대로 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딱 제로(0).
그게 도경이란 인물이었다.
더하면(+) 더할수록 빼면(-) 뺄수록 결과가 보인다고 해야 하나 정말 군더더기 없는 무던함을 가진 인물이었다.
“저거에 홀린 건가?”
보통 연예계 종사자들이나 대중들은 오라가 나는 특출 난 인재를 발견하고 열광하지만, 매니지먼트일을 하는 종사자들은 조금은 다른 유형의 인재에게 목매달며 열중하기도 한다.
[키우는 맛]
이미 밝게 빛나고 있는 보석을 빛내려고 공들여 봤자 재미가 없는 것처럼 사람 또한 마찬가지.
잘난 놈들을 키우는 것보다는 평범하지만 공들인 만큼 성장하고 변화하는 놈들이 그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갈고 닦아 나중에는 잘난 놈들의 밀리지 않는 화려한 스타를 만들어 낼 때.
세상에 그것만큼 짜릿한 게 없기 때문이다.
차도한은 도경에게도 그런 프로듀서들을 의욕을 자극하는 자질이 있다 여겼다.
‘이런 부류들이 제일 위험한데 말이야...’
공들이면 공들일수록 빛을 발하는 이런 부류들은 리스크가 너무나 컸다.
성공하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함을 얻지만 실패한다면 양쪽 서로에게 매우 큰 타격을 입는다.
‘그렇게 데이고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리다니.’
자신의 회사의 대표이사인 박진용을 떠올리며 차도한은 피식 웃었다.
연예계에 종사하는 뮤지션이라 그런지 소속사를 잘 운영하다가도 꼭 한 번씩 무언가 홀리듯 한 아티스트에다 승부를 거는 등. 그렇게 무리수인 프로젝트들을 강행하다가 몇 번을 말아먹었다.
그리고 실패한 프로젝트는 회사에만 타격을 입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인 인간관계에도 큰 파국을 이끌어 냈다.
소속사 이탈, 고소, 욕설 등. 그렇게 서로 믿고 의지했던 프로듀서와 아티스트의 관계는 한순간에 파국을 맞이하며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 끝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쓴 고배를 마시면서도 다시 한번 도전을 하려는 박진용 사장이 차도한은 개인적인 입장으로선 납득이 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대단해.”
한편으로는 존경심이 들 정도였다.
서로가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의 정신이 말이다.
욱신.
“그건 정말 제정신인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자신에게 등 돌렸던 녀석을 떠올린 차도하는 자조 섞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쓴 입맛에 담배가 댕긴다.
도경을 흘깃 본 그는 직원에게 눈인사를 건네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물끄러미.
“원래 사람이 저렇게 어두 워요?”
“응?”
“저 차도한 매니저님이요.”
“으음. 원래 무뚝뚝하긴 했지만... 저 정도 까지는 아니었지.”
도경의 머리를 매만지고 있던 미용사가 도경의 말을 듣고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
이에 무언가 있어 보여 도경은 좀 더 자세히 물어보려 했지만, 미용사는 이쪽 업계에서는 입이 무거워야 오래 갈 수 있다며 자세한 이야기를 피해 더 물어볼 수 없었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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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박시한 흰 셔츠와 검은 스키니 진으로 깔끔한 복장을 갖춘 도경이 염색한 머리를 한번 쓸어 올리면서 걸음을 옮기며 자신의 변신한 모습을 선보인다.
“와아! 인물이 사네.”
“그렇죠. 제가 본판이 좀 좋죠?”
“깔깔깔. 그건 아니다 얘. 우리 실력이 좋은 거지.”
“에이 서로가 좋은 파트너를 만난 거죠.”
“어머, 애 넉살도 좋다. 들어보니 데뷔도 안 한 신인이 어쩜 이렇게 능글맞니?”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마친 도경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모두가 놀라움 표정으로 도경을 쳐다보았다.
도경을 꾸미면서 화장이 잘 먹는 얼굴이네 하면서도 긴가민가했는데 결과를 보니 이건 마치 환골탈태나 다름없다.
그 일반인이었던 도경을 연예인처럼 만들었으니 말이다.
“뭐, 성격이죠. 그건 그렇고 진짜 끝내주네요. 영화배우 뺨치지 않아요?”
빙글빙글.
“깔깔깔. 너 되게 웃긴다.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왜요? 구리게 된 것도 아니고 진짜 괜찮게 나왔는데 티 내고 다녀야죠.”
“그래그래. 우리 도경이 기분 좋은가 보네.”
“Yes!”
자신의 모습이 마음이 드는지 전신거울 앞에서 여러 포즈를 취하며 여러 가지 표정을 만들며 요리조리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는 도경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많은 손님들이 이 샾에 찾아오지만 보통은 흡족한 미소로 고맙다는 말이 끝이지. 이렇게 도경처럼 오두방정 떨며 순수하게 기뻐해 주는 고객은 없었기 때문이다.
직업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고객이랄까? 시끌벅적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고객이었다.
“친화력이 좋군. 예능을 하는 데 도움은 되겠어.”
가게 안에 다른 손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살을 찌푸리긴커녕 도경을 보면서 웃음 짓는 현장을 보며 차도한은 도경이 남다른 친화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만에 하나 도경이 정진석 Pd의 예능에 나간다면 저 친화력은 분명 쓸모가 있을 터이다.
흠칫!
“쯧!”
남몰래 도경의 재능을 계산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차도한은 어느새 자기 혐오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라.’
이제는 매니저로서 욕심을 부리거나 분수 넘는 행동은 하지 말자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관리하는 연예인에 대한 쓸데없는 오지랖은 부리지 말아야 했다.
차도한의 굳은 다짐과 함께 그의 검은 눈동자가 더욱더 침침하게 잠기었다.
“도경씨 출발하도록 하죠.”
“아, 네~. 그럼 누나들 가보겠습니다.”
“그래!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네.”
“이렇게까지 꾸미고 갔는데 안 되겠어요? 저 의외로 능력 좋아요.”
도경의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에 미용사 여성은 웃음 지으며 어깨를 으쓱 거렸다.
도경을 보며 꽤나 마음이 가는 녀석이라 생각이 들었다.
피식.
“입만 살아서는... 다음에도 한 번 놀러 와. 누나가 서비스해줄게.”
“엇! 누나 매니저님 앞에서 작업 걸면 어떻게요.”
“뭐래. 아가야 나 애인 있거든?”
“저는 세컨 이라도 좋아요.”
“뭐, 뭣?”
“하하하. 농담이에요. 파이팅 넘치게 다녀오겠습니다.”
“너어~!”
자신의 짓궂은 농담에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지르는 미용사 누나를 뒤로 하고 도경은 차도한의 곁으로 다가왔다.
뒤에 화사한 분위기와 달리 싸늘한 기색을 유지하는 차도한은 도경을 향해 나지막이 경고하였다.
“...언행은 조심하도록 하십시오. 도경씨.”
“네?”
“신인이라 모르겠지만, 이 바닥에 소문이라는 건 조심하셔야 합니다. 혹시 정진석PD와 만나는 것도 얘기했나요?”
“네, 네... 말하면 안 되는 거였나요?”
“말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죠.”
“......”
무미건조하게 그 말을 하고선 뒤돌아 먼저 걸어가는 차도한의 뒷모습을 본 도경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어려운 사람이네.”
차도한 같은 유형의 사람은 도경에게 어려운 사람이었다.
주는 대로 받고 받은 대로 돌려주는 게 도경의 성격인데, 차도한은 반대로 주려고도 하지 않고 받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사무적으로 자기 일만 하려는 차도한에게 도경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흐음...!”
덕분에 도경의 얼굴에 불만족스러운 표정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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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웅.
차 안에서 두 남자는 말없이 정면을 바라보며 정진석 PD를 만나러 약속 장소로 있었다.
“......”
‘불편해하나 보군.’
“......”
‘갑갑하네. 노래라도 틀어주지.’
두 남자의 서먹함은 긴 정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샵에서 나온 이후부터 도경과 차도한은 단 한마디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있었다.
“저, 정진석Pd분. 미용실 누나에게 들어보니까 꽤 유명하신 거 같은데 지금 가는 자리 중요한가요?”
흘끔.
‘설마..,?’
결국은 갑갑함을 참지 못한 도경이 먼저 차도한에게 입을 열었는데 운전을 하고 있던 차도한은 도경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지금 정진석 PD님에 대해서 모르시는 겁니까?”
“네...”
“너무 태만하신 거 아닙니까?”
“그게, 오늘 사장님이 PD님 만나서 밥 한 끼 하면서 이야기만 나눠보라고 하셔서...”
“그래도 그렇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출연 아니, 출연을 부탁할 방송에 관한 사전조사가 전혀 돼 있지 않는 도경을 보며 차도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긴장 없이 편히 가길래. 어느 정도 준비를 한 듯싶다 생각했었는데 설마 아무런 준비도 안 할 줄이야...’
빠득.
신경이 곤두서는 감각에 지금이라도 당장 차를 멈추고 도경에게 불호령을 내리고 싶었다.
하지만 차도한은 그리하지 않았다.
도경과 자신의 관계는 그저 임시적인 관계. 굳이 그에게 화를 내며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 없었다.
“...지금부터 간단히 브리핑 해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화를 내려는 것을 멈춘 차도한은 사무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차 안을 달려가며 정진석PD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도경이 출연을 부탁할 [아이돌 현장]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하였고 도경은 순순히 그의 말을 고분고분 듣기 시작했다.
‘하... 괜히 물어봤구나. 차라리 화를 내지.’
괜히 말을 꺼냈다 생각하는 도경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차도한을 바라보았다.
화를 내면 사과라도 하지.
스스로 화를 삭이고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는 차도한의 행동이 오히려 도경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래선 완전 민폐 덩어리잖아.’
꿈틀.
한 두 번은 괜찮지만, 아침부터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애물단지가 되는 느낌에 기분이 안 좋은 도경이었다.
‘나 박도경이라고?’
빠직.
그리고 가슴속에 묘한 오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진짜 별생각 없었는데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네.’
차도한의 설명과 흘러가는 상황을 봐서는 박진용의 말대로 밥만 먹고 오는 자리는 아닌 듯싶었다.
오디션이나 마찬가지인 식사자리.
그저 박진용이 만나보라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간 거였는데 이제는 도경 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되었다.
“저기...!”
“네?”
“정진석PD님이 좋아하는 게 뭔지 아시나요? 어떤 유형의 사람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네요.”
“.......”
‘갑자기 무슨 생각이지?’
자신에게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던 도경이 갑자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차도한은 의아한 기색을 띠었으나 이내 더욱 도경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중 고등학생 벼락치기도 아니고 아직 자세가 덜되었어 한심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정진석PD님은 평범하고 순박한 사람을 좋아한다 하더군요.”
“순박한 사람이라... 꽤나 까다 롭네요.”
연예계에서 살면서 평범하고 순박한 인상을 지닌 사람을 찾다니 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사람이었다.
‘그건 그렇고 또 나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네...!’
화르륵.
자신을 글러 먹었다는 듯 바라보는 차도한의 모습은 도경의 타오르던 오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좋아 오늘 제대로 보여준다.’
자신이 아직 연예계에 어리숙하지만, 사람이 어리숙하지 않다는 것을 이번 비즈니스 자리에서 똑똑히 보여줄 생각을 하며 도경은 자신의 투지를 불태웠다.
어찌 보면 유치할 수도 있는 동기부여지만, 이런 점이 가장 도경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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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깁니다.”
끼익.
탁!
브레이크를 당기며 차의 시동을 끈 차도한은 차에 먼저 내려 약속장소인 가게를 바라보았다.
‘역시 평범하지는 않다는 건가?’
[만리장성]
어느 동네에나 있을법한 중국집 이름이었다.
꽤나 오래된 집인지 간판은 누런색으로 바래져 있었고 문 입구 주변은 갈라진 바닥 사이로 잡초가 길게 자라나 있었다.
“많은 곳 중에 하필 왜 이곳을...?”
스타PD가 잡은 장소라 하기 엔 많이 누추한 장소였다.
계산이야 당연히 이쪽에서 할 것이 분명한데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음에도 왜 이런 곳에 일부러 약속을 잡았는지 알 수 없었다.
중얼중얼.
“순박한 사람... 순박한 사람...!”
‘가뜩이나 의도를 알수 없어 신경 쓰이는데 더 정신 사납게 만드는군.’
아까부터 자신의 미간을 문지르며 중얼거리는 도경의 괴상한 모습에 차도한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의 괴상한 행동을 끊었다.
“도경씨. 어서 들어가시죠.”
뚝.
“?”
그의 말에 도경의 중얼거림 멈추고 미간에 손을 떼고 차도한을 바라보며 눈을 마주쳤다.
헤벌쭉.
“헤헤헤. 죄송해요. 잠시 다른 생각 좀 했네요.”
오싹.
“뭐...!?”
해맑은 미소.
그런데 너무나도 짙은 이질감에 차도한이 도경에게서 한 발짝 떨어졌다.
‘지금 건?’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네, 제가 뭘요?”
차도한의 물음에 도경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저기가 약속장소인 것 같은데 안 들어가요? 헤헤. 긴장이 되긴 하는데 또 중국집을 보니까 배도 고프기도 하네요.”
‘바뀌었다!’
차도한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봐왔던 도경이 다른 사람이 된 것을 눈치챘다. 저렇게 일순간 눈빛이 바뀌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형! 모든 연기의 시작은 눈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요.)
그와 가까웠던 이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저렇게 눈빛을 휙휙 바꾸었었다.
“저기... 안 들어가시나요?”
“...네. 들어가야죠. 들어가시죠.”
차도한이 처음으로 도경을 향해 감정을 보이며 그의 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맑은 눈동자다.’
“그럼 저부터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타다닥.
조금은 신 나는 발걸음.
나이에 맞지 않은 어린 발걸음이었지만 그 발걸음에 도경이 지니고 있던 순수함이 새어 나왔다.
“순박한 사람... 설마?”
차도한은 도경이 중얼거렸던 말을 떠올리며 경악하는 표정을 짓고는 도경의 뒤를 쫓아 가게로 들어섰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