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휙!
철썩!
“와.......”
도경과 박대준의 코치의 1대1 시합에 모두가 감탄 성을 흘리며 그 둘의 대결을 바라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봤냐? 공을 잡는 시간이 5초도 안 된다.”
“무슨 쏘는 족족 다 들어가냐?”
“센터가 아니라 포인트가드로 집어넣어야지 않겠어요?”
“음...”
13대 12
게임 도중 중간에 2점 차가 나야 승리하는 듀스 룰이 적용. 이미 내기점수인 10점을 한참 넘어 섰지만, 도경과 박대준 코치의 승부는 끝나지 않고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타다닥.
퉁퉁.
휙!
도경이 건네준 공을 잡은 박대준 코치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도경은 신경 쓰지도 않고 공을 들어 올려 슛을 쏘았다.
두세 번 튕긴 후 바로 쏘는 공인데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농구공은 링 안으로 들어간다.
13대13
철썩!
“칫... 치사하게 이럴 겁니까?”
“하하하. 어떻게든 이겨야 해서 말이지.”
박대준 코치는 뒤에 있는 강원동을 가리키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고 반면 도경은 골치아픈 표정을 지었다.
“이런 식으로 하다간 끝이 나지 않겠어요. 방송 재미 좀 생각해 주시죠? 코치님. 멋있는 드리블도 보여주고 그러란 말이에요.”
“하하하. 그런 거라면 걱정 안 해도 될걸? 지금 슈팅 대결로 충분히 재밌어 보이니 말이야. 도경 씨야말로 과감하게 들어와 보는 게 어때?”
도발하려고 일부러 슈팅대결을 했던 것인데 오히려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도경은 전략을 다시 바꾸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땀 좀 흘려보실까...!’
퉁퉁. 탁!
“그럼 갑니다.”
“응? 슛이 아니야?”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있는 도경을 보며 박대준 코치는 슈팅 대결 덕분에 느슨해져 있는 수비자세를 조였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탕탕탕!
위익!
“이런...!”
타다다닥!
비호처럼 공을 몰고 드리블하는 도경의 속도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박대준 코치는 뒤늦게 도경의 등을 쫓았지만 그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을 보고 속으로 경악했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휘익!
철썩!
박대준 코치를 깔끔하게 돌파한 도경은 유유히 레이업으로 골대에 공을 넣으며 점수를 획득했다.
스코어 14대13.
텅텅. 데구루루.
“어때요 과감했나요?”
꿈틀.
“...됐고, 공이나 빨리 주지그래?”
드리블을 최대한 배제한 슈팅 대결의 끝을 알리는 도경의 도발에 박대준 코치의 얼굴이 미묘하게 굳었다.
방심했다고는 하나 손도 쓰지 못하고 돌파당한 기분은 그리 썩 좋지 않았다. 조금은 가볍게 하려던 마음이 싹 가셨다.
“어라 열 받으신 거예요?”
“흥...!”
‘길거리 농구를 해서 그런지 도발은 정말 수준급이야.’
그 말대로 박대준 코치는 열이 받은 상태였다.
도경이 뒤따라오는 자신을 향해 검지와 중지를 벌려 피스사인을 날린 것을 박대준은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탁!
“시작하지.”
휘익!
라인 위에 서서 도경을 건네는 것을 받은 박대준 코치는 나지막이 무게 잡으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탕탕!
‘오. 드디어 도발에 넘어왔나?’
휙!
철썩.
“!?”
도경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을 비웃는 것처럼 박대준 코치는 평범한 점프 슛으로 도경의 도발에 화답했다.
도발에 넘어올 것처럼 반응해놓고 여태 해왔던 슛이라니 도경은 신음성을 흘렸다.
울컥.
“아, 진짜...!”
14대14.
또다시 찾아온 듀스에 도경이 결국 짜증 섞인 음성을 내뱉었다.
그가 자신을 돌파하려고 했다면 분명 공을 빼앗을 자신이 있었는데 아예 상대조차 안 해주는 박대준 코치의 영악함에 조금 짜증이 난 것이다.
“후후 왜? 뭐 문제 있나?”
빠직.
“아뇨...”
‘우씨. 재미없게 게임을 하네...!’
외국에서도 저런 타입은 별로 없었다.
동양인을 상대로 저렇게 좀 스럽게 플레이하면 주변에서 치킨이라고 야유를 보냈기 때문이다.
은퇴했지만 프로가 일반인 상대로 이렇게 상대하다니 도경으로서는 불만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쪼잔하게...”
1:1 경기에 승리에만 집착하는 프로의 계산적인 플레이는 도경에게 그리 반갑지 않았다.
격투게임도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리스크를 피하고 원거리 기술 만 기가 막히게 써서 이기려는 얌생이가 말이다.
대시를 하든 위로 점프하든 원거리 기술로만 대응하며 상대를 떨어트리고 밀어내는 느낌은 허공에 삽질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매우 더러웠다.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고...!’
웬만해선 평범하게 끝내려고 했던 경기인데 상대방이 이리 몸소 졸렬하게 나왔다면 도경도 그대로 응대해줄 마음이 있었다.
퉁퉁!
“코치님...”
“후후. 왜 그러지 도경 씨?”
“후회하지 마십쇼. 코치님이 먼저 시작한 겁니다.”
“뭐라고?”
스윽.
“!?”
도경은 천천히 드리블하며 그에게 다가가더니 대각선 방향으로 비스듬히 그를 향해 등을 지고는 드리블하며 전진했다.
화려한 개인기나 빠른 돌파가 아닌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신중하게 박대준 코치와의 거리를 좁혀왔다.
스스슥.
“포스트업?”
포스트업
*농구에서 공을 잡고 공격을 시도하는 방식 중 하나로 상대 수비와 림을 등지고 공격하는 방식이다.
“그리 나오신다니 제 쪽에서 친히 진흙탕으로 빠트려 드리지요.”
밭다리를 걸고 자신의 몸에 밀착해 천천히 링으로 전진하는 도경의 움직임에 박대준 코치의 얼굴에 당황함이 서렸다.
센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 도경인 만큼 포스트업을 사용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자신보다 신장 차이가 15cm나 나는 도경이 자기에게 포스트업으로 등을 진 채로 쭉쭉 밀고 들어오는 백다운을 전개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힘에 자신 있다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도경 씨 나를 너무 얕본 거 아니야?”
빅맨이 이렇게 공을 몰고 들어왔으면 조금은 난감했겠지만, 도경은 자신보다 신장도 체중도 훨씬 달리는 일반인의 몸 아닌가. 그런데 감히 자신에게 힘 싸움을 걸다니 비웃음이 나왔다.
“글쎄요. 얕본 건 코치님일 걸요?”
“뭐?”
꾸우욱.
투웅!
“억!?”
휘청!
박대준 코치는 자신의 몸을 밀고 들어오는 도경의 힘에 놀라고 말았다.
과격하게 몸통 박치기도 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몸을 접촉하고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데 하마터면 균형을 잃을 뻔했다.
“무슨 놈의 힘이...!”
“흐흐흐. 제 근육이 관상용 근육이 아니어서 말이에요.”
텅!
꾸우욱!
텅!
꾸욱!
“흐흡!”
‘몸이 돌덩이 같다.’
밀려나지 않기 위해 도경의 몸을 밀어내려 하지만 단단히 박힌 암석처럼 도경의 몸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도경이 밀어 올 때마다 믿을 수 없게도 박대준 코치의 몸이 뒤로 밀려 나간다.
“덩치에 비해 힘을 영 못 쓰시네.”
“이게!”
꾸우욱!
투웅!
오기로 힘을 써보지만 교묘한 타이밍에 도경이 몸을 뒤로 살짝 빼더니 균형을 잃게 만들어 곧바로 거세게 몸을 밀어오기 시작한다.
작용 반작용이라고 이번에는 박대준 코치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으윽!”
“으하하하!”
기분 나쁜 도경의 웃음에도 박대준 코치는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오는 도경의 몸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3점 라인에서부터 어느새 골 밑까지 밀려난 자신의 상황은 믿기지 않았다.
‘말도 안 돼! 내가 이 녀석에게 힘으로 밀린다고?’
아무리 농구선수로서 산전수전 겪은 그라도 기술도 아닌 힘으로 그것도 자신보다 체격이 작은 일반인에게 밀리다니 용납할 수 없는 일에 그의 단단했던 멘탈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이게!?”
씨익!
도경의 힘을 감당 못 하고 밀려 나가는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박대준 코치는 더욱 힘을 끌어올렸지만 도경은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순식간에 몸을 빼어내었다.
휘청!
“이런!”
“으하하 대어가 낚였구나!”
탕탕!
휘이익!
자신의 실수를 뒤늦게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도경은 웃음을 터트리며 몸을 허공으로 띄우고 있을 때였다.
“어어어! 저거?”
“설마?”
“대박!”
제자리 도움닫기로 점프하는 도경을 보며 모두가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레이업이나 점프슛을 하기에는 매우 높은 점프로 도경이 허공을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도경의 긴 체공 시간에 모두가 넋 놓고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으랴!”
콰아아앙!
점프 후 몸을 공중에서 회전시키며 몸을 거꾸로 돌리는 도경의 리버스 덩크가 골대에 내리꽂혔다.
끼익! 끼익!
두 손으로 내려찍고 링을 붙잡아 위에 매달린 도경을 바라보던 박대준 코치의 눈이 쉴 새 없이 떨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 녀석 뭐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도저히 일반인의 수준이 아니 짆아?’
도움닫기 없이 제자리에서 점프한 도경의 체공 시간을 직접 본 박대준 코치는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도경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리 큰 신장은 아니지만. 그의 힘과 저 탄력적인 근육을 이용한 폭발적인 점프력은 프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헉! 헉!”
주르륵.
‘이런 이번 공수에 힘을 너무 뺐어...!’
“설마 이걸 노리고?”
“다음 공격 준비안하시고 뭐하세요? 코치님.”
뒤늦게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한 그는 도경이 자신을 진흙탕에 빠트려 주겠다는 말을 떠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도경이 그를 보며 서늘한 웃음을 지었다.
“얼른 슛 쏘고 저랑 부비 부비 하셔야죠.”
“아...”’
자신과 달리 지친 기색 없이 쌩쌩한 도경의 의미심장한 말에 박대준 코치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서, 설마 매번 공격을 이런 식으로 이끌어 갈 건가...!
“자, 공 드리겠습니다.”
휘익
툭!
“......”
도경이 건네는 공을 받았지만 여태 부담 없이 슛을 쏜 것과 달리 조금 망설이는 박대준 코치였다.
다음에 있을 도경의 공격을 떠올리니 슛을 쏘려는 손이 무겁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휙!
철썩.
자신의 마음과 달리 그의 몸은 정확하게 골대를 향해 농구공을 집어넣는다.
“역시 들어가네요. 이젠 제 차례인가요?”
퉁!
탁.
들어간 농구공을 잽싸게 집어오는 도경은 함박웃음 지으며 그에게 공을 던지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와 박대준 코치가 공을 주길 기다린다.
붉은색 대형견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자신에게 공을 줄 것을 기다리는 잔상이 도경의 뒤로 떠오른다.
휘익.
“도경씨. 내 나이가...”
툭.
“문답 무용!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죠.”
“끄응...!”
자세를 비스듬히 세우고 또다시 포스트 업으로 다가오는 도경의 등을 보며 박대준 코치는 결국 앓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저 젊고 강인한 육신을 막을 생각이 자신으로서 도저히 들지 않았다.
‘적당히 할 걸...’
괜한 승부욕에 잠자는 맹수를 건드린 꼴이었다.
아니, 맹수라기보다 자신보다 더욱 사악한 소악마의 성질을 돋운 것이었다.
“자 다시 진흙탕 속으로 빠져봅시다.”
“...”
텅텅텅!
다시 한번 격투게임으로 비유하자면 박대준 코치는 원거리 공격을 이용한 꼼수를 사용했다면 도경은 그와 반대로 초 근접 공격을 택한 것이다.
초 근접으로 밀착해 일어나지 못하도록 종아리만 죽어라 후려치는 도경의 조렬한 수법.
꼼수에는 꼼수.
받은 대로 돌려주는 도경의 베베꼬인 심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스코어 24:22.
서로 정반대의 땀을 쥐게 만드는 승부가 펼쳐지고 포스터업 공격으로 꾸준히 힘과 체력으로만 승부한 도경의 수법에 결국 박대준 코치는 지쳐서 슈팅에 실패하고 튕겨나간 공을 리바운드를 한 도경에 의해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짝짝짝짝!
예상치 못한 명 경기에 주변 사람들 모두가 둘에게 박수를 보내왔고 이 믿을 수 없는 도경의 승리에 강원동이 비명을 질렀다.
“자 그럼 채무를 이행해 보실까요? 원동 선배님?”
“어, 어... 어?”
자신의 몸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다가오는 도경을 보며 강원동이 뒤로 빠지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웃음 지으며 강원동을 붙잡는다.
“갑니다. 이 악무세요.”
“놔라! 내가 알아서 맞을테니. 딱 밤이 얼마나 아파봤자 얼마나 아프겠나? 내는 하나도 안 무섭다! 내가 전직 천하장사 출..!”
따악
“!?”
“아아아악!”
우당탕!
천하장사 타이틀을 짊어진 국민 MC 강원동.
그는 오늘로 천하장사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는 짤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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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예체능] 농구팀의 센터 자리는 당연히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도경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5일 뒤 도경의 독보적인 농구 실력이 담긴 [스트릿 예체능]은 다시 한번 도경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트리니타스]와 이지원에게만 주목되었던 [라디오 수다]와 달리 전면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도경은 그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었다.
[반전 몸매 드러낸 낙하산 도경 미친 운동신경을 과시하다.]
[JY낙하산 천하장사 쓰러트리다.]
[스트릿 예체능 새로운 센터 명승부 펼치다.]
[낙하산 박도경에서 예능계의 블루 칩 되나?]
[한국의 붉은 머리 강백호 박도경 믿을 수 없는 농구 실력 선보이다.]
[국민MC에게 아우님이라 듣는 신인.]
[가는 예능마다 굵직한 존재감을 내는 이상한 신인의 행보.]
[2주 뒤에 있을 아이돌 현장 기대감 상승 UP!]
[미국으로 입국한 예체능팀 과연 시합내용은?]
지상파 3사 황금시간대에 농구팀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던 [스트릿 예체능]에 한주 방송을 자신의 존재감으로 가득 채운 도경에 대한 기사들과 온라인 여론들이 도경이란 인물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박! 진짜 미친 운동신경 아님? 연예인 하기에 아까운 몸.]
┗[탐나는 몸 1111]
┗[할짝할짝!]
┗[미친 더러워.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오크 년들아.]
┗[네 ㅂㄷㅂㄷ. 한남 충.]
┗[ㅆㅂ]
[도경이한테 점점 씹 사기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황금인맥에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예능도 잘하고 이젠 운동신경까지... 도경아 형은 갑자기 네가 낯설게 느껴진다.]
┗[ㅇㅇ. 우리 도경이 이런 느낌 아니었는데 갑자기 잘 나갈 것 같네.]
┗[얘 노래랑 춤도 잘함?]
┗[K스타 마지막 시즌 보셈 거기서 양민학살 했었음.]
┗[어 진짜? 지성준이 최종 우승자 아님?]
┗[지성준하고 김우진 때문인가? 은근 이거 모르는 사람 많던데 박도경이 K스타 실질적인 1위. 그때 억울한 오해사서 자진 하차했음. 아직도 스마트폰에 박도경 노래 듣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개 씹사기 가창력. 솔직히 JY가 지금 박도경 이상하게 놀리는 거임.]
┗[처음 들었는데 그 정도임?]
┗[ㅇㅇ. 솔직히 조금 이미지던가 행보가 이상하게 꼬이고 있긴 한데 가창력으로 얘 깔 수 있는 사람이 없을걸?]
┗[맞아요. K스타 끝난 후에 데뷔 했었으면 진작 날아다녔을 거에요. 왜 하필 거기서 배낭여행 떠났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감.]
[난 노래는 모르겠고 박도경이가 예능 나온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함 개 꿀잼 아님? 나오는 족족 터트리네. 2주 뒤에 첫 방송할 아이돌 현장 기대된다.]
┗[저도 트리티타스 떄문에 박도경 욕했었는데 지금 보니 MC 된 이유가 있는 듯요.]
┗[뭐래? 빽으로 들어가 놓고 뻔뻔하게 자기 낙하산이라고 하는 인성 가진 애인데 빨 걸 빠세요.]
┗[빻은 건 네 얼굴이겠지. 또 트리니타스 빠순이 분탕치려 왔네.]
┗[뭐래?한글 못 읽으심? 재미도 없는 아재 센스 보여주네...]
┗[힙합~! 나의 라임을 욕하지 마라.]
┗[미친 새끼.]
[지금 박도경 정도 농구 실력이면 어느 정도 인 건가요? 정말로 박대준 코치처럼 프로에 뛰어도 손색이 없는 실력임?]
┗[기본적인 기술만 사용해서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약간 과장이 있다고는 생각함. 아, 그래도 못 하는 건 아니에요 일반인 중에서는 최상위로 판단돼요.]
┗[ㄴㄴ! 지금 농구 갤러리에서도 난리 남. 박도경 스펙이 국내 프로선수들 하고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괴물이라고 논쟁이 오가고 있음. 기본적인 기술이라도 쏘는 족족 들어가는 슛감각에 힘과 스피드도 쉽게 볼 수 없는 인재라는데요? 여기 분석 글 있음요. -링크-]
┗[헐... 읽어 봤는데 진짜 강백호라는 말을 들을만 하네요. ㄷㄷㄷ.]
┗[그래 봤자 NBA선수에게는 쨉도 안됨.]
┗[지랄. 꼭 농알못이 NBA 들먹이면서 한국 농구 비하하더라. 우리나라도 잘만 육성하면 NBA보낼 인재 만들 수 있다.ㄴ]
┗[언제부터 박도경이 한국농구가 됐냐?]
┗[ㅇㅇ. 그리고 한국농구로 NBA비비기 힘든 건 사실 아니냐? 연예인하고 코치 이긴 거 가지고 너무 난리인듯 띄어주는건 좋지만 적당히 하자.]
┗[네 농알못. 인증 오지구요. KBL에서 박대준이 어떤 인물인지 검색이나 하고 오셈.]
[박도경 몸 얼마면 만들 수 있냐? 개 오지네. 해외여행 가면서 보충제를 먹었나?]
┗[이거 쓸 시간에 헬스장 가서 푸쉬업 하나 더하셈요.]
[왜 라틴 애들이 꼬이나 했더니 역시 이유가 있었음. 개 부럽다...]
┗[솔직히 얼굴도 저 정도면 나쁘지 않음. 비율도 좋고 오히려 인상이 옅은데 몸이 저렇게 진하니까 은근 섹시함.]
┗[한국에 드디어 도경이 빠는 여자들도 생겼구나. 형은 기쁘다.]
┗[저 남잔데요?]
┗[씨발, 게이냐? 남자 몸보고 섹시하다고 말하는 새끼가 어딨냐?]
┗[무슨 쌍팔년도 사시다 옴? 아재 인성 오지네...]
[솔직히 레전드다. 어느 신인이 강원동에게 딱밤 때리고 아우님이라는 소리 듣겠냐?]
┗[ㅇㅇ 처음에는 강원동이 원래처럼 오버하는 줄 알았는데 이마에 피멍 든 거 보고 레알이구나 했음. 얼마나 아팠으면 예능에서 만나면 존대해 준다 했을까.]
┗[이래서 내기가 무서운 거임.]
┗[이동근이 형님이라는 소리 듣는 도경 보고 진심 부러워하는 거 봤음? 개 웃겼는데.]
┗[10년 오른팔보다 내기 한방으로 형님 등급 했으니 그럴만 할 거임.]
┗[보통 신인이면 강원동이 아우님 하면서 존대하면 부담스러워서 사양했을 텐데 이 새끼는 그걸 또 받음. 망설임 없이 1초 만에 말 놓는 거 보고 얘 진심 레알 또라이라 생각했다. 김지철 계보를 잇는 신또라이임.]
┗[근데 은근 강원동하고 케미터지지 않음?]
┗[맞음. 강원동하고 맞는 캐릭터 구하기 쉽지 않은데 호흡도 잘 맞고 서로가 시너지 효과 남.]
[아이돌 현장]이나 [라디오 수다]에 출연했을 때. 트리니타스와 이지원의 팬들에게 홍역을 치루며 욕먹었던 것과 달리 댓글들 대부분이 도경에게 호의적인 글들이었다.
순수하게 도경이란 캐릭터에 주목이 된 이번 [스트릿 예체능]의 출연은 도경에게 있어 신의 한 수라 생각이 들 정도로 그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는데 큰 한몫을 하였다.
[JY]엔터테인먼트
RRRrrr!
“네네. 박도경씨와 매니저님이 지금 미국에 있어서요. 바로 답변을 드릴 수 없구요. 입국하는 내로 바로 이야기를 나눠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박도경 스케줄이요? 그게 아직 자세한 일정이... 네네. 알겠습니다.”
그를 증명하듯 도경을 찾는 전화가 [JY]에 심심찮게 오기 시작한다.
주로 케이블과 인기 없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었지만 딱히 내세울 커리어가 없는 신인을 이리 직접 찾는 것은 연예계에 보면 이레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도경이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
“Fuck!”
연예계에 데뷔한 연예인으로서 기뻐할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을 때.
이 모든 것의 주역인 도경은 현재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거친 욕설을 내뱉고 있는 중이었다.
“이 졸렬한 새끼들...!”
[스트릿 예체능]
5대5 농구.
예체능 팀 VS 피닉스.
로스앤젤래스 코리안 타운에 있는 야외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두 팀의 농구시합에 관중들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도경은 그 가운데 속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제발 내 몸에 비비지 말란 말이다!”
철퍽철퍽!
자신보다 큰 흑형 둘에게 샌드위치로 둘러싸인 도경은 인세에 없을 지옥을 맛을 맛보고 있었다.
철퍽!
“아, 좆같은 물건관리 잘 하라고...!”
“미안. 우리게 좀 크지?”
“아아악!”
한국에서는 [스트릿 예체능]의 덕을 보는 수혜를 누리고 있는 도경이었지만, 현재 흑인들에게 위아래로 괴롭힘당하는 도경은 [스트릿 예체능]을 나간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씨발! 아작 내기 전에 안 떨어져?”
텅!
[리바운드!]
“아아악! 개 씨발!”
휘익!
뒤에서 들리는 외침에 도경은 영어로 욕설을 내뱉으며 하늘 위로 점프하지만, 햇빛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소리 질렀다.
“내가 사기지만 3:1은 아니지! 이 자식들아!”
도경의 고통 가득한 외침이 허공위로 울려 퍼진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