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원동이형! 쏴요.”
“...!”
서로가 최선을 넘어서 이기기 위한 경기.
더 이상 이도저도 아니게 플레이 하는 예체능 팀원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이기고 싶은 집념을 불태우는 예체능팀에 피닉스 팀도 덩달아 불타오르고 서로가 점수를 내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네가 슛해 봤자지...!”
외각에서 도경에게 골을 받은 강원동이 슛 자세를 취하자 알이 그를 비웃었다.
차마 보기도 힘든 서툰 폼.
초등학생도 저거보다는 제대로 자세로 슛을 할 것이라 생각하는 그는 손만 대충 올리며 강원동을 조롱했다.
“덩치가 아깝다! 계집애들이나 하는 슛이나 쏘고 말이야. 대체 저 녀석은 너한테 뭘 믿고 패스하는지 모르겠어. 크크큭”
강원동을 마크한 알은 그가 스크린과 박스아웃 빼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농구 초보자인 것을 알았다.
슛이면 슛 드리블이면 드리블 모두 조악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은 조금만 뛰어 봐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리바운드를...!’
어차피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알은 강원동의 수비를 대충 손만 뻗고선 무게 중심은 골대 쪽으로 향하여 언제든지 리바운드를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농구 경험자라면 그게 옳은 판단인 것은 누구 하나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후우...!”
강원동도 자신이 농구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고 있었다. 다만 스포츠라는 것은 확률을 떠나 언제든지 의외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법.
강원동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 확률을 이뤄내기 위해 골대를 향해 슛을 쏘았다.
팟!
휘익.
“응?”
궤도가 낮은 일직선으로만 쏘아졌던 강원동의 거친 슛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자 알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골대를 바라보았다.
강원동도 뜨거운 집념이 서린 눈으로 자신이 쏘아낸 공이 골대를 들어가길 기원했다. 코트에서 애들이 죽어라 뛰고 있는데 하나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들어가라!’
자신을 믿고 계속 패스를 돌리는 멤버들의 신뢰에 저 날아가는 농구공이 꼭 보답하길 강원동은 진심으로 빌었다.
투웅!
“아!”
그런 강원동의 마음과 달리 정말 안타깝게도 그가 쏘아 보낸 공은 들어갈 듯하다 말고 링을 맡고 튕겨 나왔다.
“하하하! 역시나 들어갈 리 없지 괜히 가슴...!”
잠깐 당황할 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자신의 것이란 생각에 알은 강원동을 비웃으며 떨어지는 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알 정신 안 차릴래?”
“!?”
타다닥!
스팟!
자신의 동료 잭슨의 말에 알은 당황 어린 시선으로 자신의 앞에 공을 가로채 허공에 떠있는 도경을 바라보며 경악성을 내질렀다.
“어느새!?”
부우웅.
콰쾅!
와아아아!
강원동의 실패한 슛을 잡아다 바로 덩크로 연결시킨 도경의 플레이에 관중들이 환호했다.
“와...! 저 빨간 머리 형 진짜 잘한다.”
“연예인 아니었어? 전에 농구 프로선수였나? 아까부터 날아다니네.”
“저 덩치가 뻘뻘 거리네 대단하다. 아시아인 스펙으로 저러기 진짜 쉽지 않은데...”
코리아타운에서 벌어지는 경기인 만큼 한인들도 많이 와서 이 시합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중 젊은 십 대 소년들이 도경을 향해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 4쿼터
[피닉스] 54-49 [예체능]
타임아웃 한 이후로 저 빅맨들의 상대로 몸을 사리지 않고 공격 일변도의 예체능팀도 대단했지만 그중 도경이란 존재는 군계일학이었다.
초반에도 대단했지만 강원동의 투입이후 두명의 마크에서 한 명의 마크로 줄자 도경의 진면목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었다.
“Fuck! 알 너 제대로 안 할래?”
“잭슨 너야말로 저 비리비리한 녀석을 막지 못하고 뭐 하는 거야?”
“저 비리비리한 녀석이 너보다 힘이 더 좋다고. 너야말로 저 초짜한테 슛을 허용하고 뭐 하고 있는 거야?”
“뭐라고!? 말 다했어?”
점수는 분명 미국 팀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분위기는 한국에서 온 예체능 팀보다 안 좋았다.
아까 전에 실실거리던 미국 팀을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풀릴 수 있냐?”
슬슬 과열된 분위기 속에 풀리지 않는 상황에 서로 말다툼을 벌이는 센터와 포워드를 보며 박진용이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센터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도경 씨를 포지션에서 풀어 줍니다. 도경군의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유동적으로 공격하세요.]
정용감독의 오더는 명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대로 도경을 중심으로 움직이자 멤버들의 다소 산만하고 경직되었던 움직임이 유연하게 바뀌면서 하나로 뭉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길 수 있다.’
4쿼터 5분이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분명 점수나 기량 면에서는 미국 팀이 앞서나가는 것은 변함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들었다.
팀의 중심이 되자마자 진가를 발휘하는 도경을 보면 덩달아 피가 끓어올랐다.
쉬지 않고 뛰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려는 도경의 모습에 팀원들 하나하나가 감화되고 있던 것이다.
“도경이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팀 전체를 바꾼다고 하더니 도경이 딱 그런 존재였다.
한 사람을 중심으로 팀으로 하나 되는 것을 느끼는 순간부터 자신들의 실력이나 상대의 실력은 중요하지 않았다.
도경처럼 그저 목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삐익!
[타임아웃] - 피닉스
이러한 자신들의 상황을 알았는지 이번에는 미국 팀에서 시합의 흐름을 끊고 타임아웃을 갖기 시작한다.
“아따! 한숨 돌리겠다.”
“휴. 다행이네요. 형님 괜찮으세요?”
“죽겠다. 아우님.”
“하하하하!”
씨익.
좋은 흐름이긴 하지만 역시나 그만큼 체력소모가 크기도 해서 특히나 제일 연장자인 강원동은 상대 팀의 타임아웃을 정말로 반기고 있었다.
도경은 숨을 몰아쉬며 유니폼으로 땀을 훔치고 있는 강원동을 보며 미소지으며 격려했다.
“그래도 끝까지 뛰어주셔야 해요. 형님 오고 나서 게임 풀린 거 안보여요? 다 원동이 형 덕분이에요.”
“그래? 그럼 조금만 더 힘 내볼까나?”
“그럼요! 한국의 천하장사인데 본때를 보여주세요. 아까 슛도 진짜 좋았어요!”
“하하하하!”
[스트릿 예체능]고정MC로서 각종 운동 종목을 접했지만, 농구만큼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종목이 없었는데 거의 벤치 신세만 지고있다가 최고의 강적 팀을 상대로 활약하는 자신이 그리 나쁘지 않다 생각한 강원동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녀석 뻗댈 줄만 알았는데 비위도 맞출 줄 알고 제법이야. 그나저나 오랜만이야...’
도경을 기특하게 바라보며 강원동은 오랜만에 미친 듯이 뛰는 자신의 심장 고동을 느끼며 가슴에 손을 올렸다.
항상 방송을 생각하고 시청률의 압박을 받으며 오로지 웃음만을 생각해왔던 피곤한 나날 중에 오래간만에 편하게 웃음 지을 수 있었다.
“그래. 이 맛에 내가 방송하려 했지.”
자신들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관중들의 열기로 느껴지는 고양감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것이 좋았고 저 열의에 보답하는 것이 좋았다.
이 고양감이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냈다고 강원동은 생각했다.
(원동이 네는 성정도 거칠고 자존심도 세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면 엇나간다. 잘 생각해라.)
젊은 나이에 최정상 씨름선수로 은퇴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시기.
코미디언로서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는 강원동의 갑작스러운 행보에는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아버지의 힘이 정말 컸었다.
그 말 덕분에 자신의 천직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는 대중들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이미 국민 MC로서도 사업으로도 남들로서 벌기 힘든 돈을 벌어들였음에도 방송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였다.
현재 트렌드에 따라가기 벅찬 것을 자신 스스로가 느꼈음에도, 옛날 같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그는 몸이 바스러지는 한이 있어도 MC를 계속할 생각이었다.
먼 타지에서 사는 한인들을 즐거운 웃음을 바라보면서 강원동은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꾸욱.
“사람들에게 받은 만큼 보답할 수 있다면 내는 다 할 수 있다.”
방송에 집착하고 비정상적으로 긴 촬영시간의 원동력은 바로 이런 마음가짐 때문이었다.
“참 뜨거운 사람이야....”
조용히 벤치에 앉아서 숨을 몰아시던 강원동의 등에서 김이 모락모락 새어나오는 것을 본 도경은 그가 아직도 뜨겁다 생각했다.
천하장사, 백두장사라 불릴 만큼 그의 가슴은 아직도 뜨거운 열기로 넘쳐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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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
우당탕탕!
“진정해 잭슨!”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저런 허접한 놈들한테 추격당하고 있다고! 진정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자신들의 진영 쪽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국팀의 플레이에 환호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잭슨은 자존심이 매우 상해있는 상태였다.
“이건 완전 개망신이라고!”
차라리 실력자들에게 이렇게 당한다면 억울하지도 않지 저런 허접한 놈들과 팽팽하게 게임을 해야 한다는 게 잭슨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되었다.
“하지만 잭슨 저 빨강 머리 녀석 정말 잘하는걸. 보통이 아니라고 저 녀석하고 상대한 네가 잘 알 거 아냐?”
“그건... 제기랄!”
동료의 말에 잭슨은 화를 내려다 이내 도경의 실력을 떠올리고는 욕을 내뱉었다.
그 말대로 도경의 기량이 자신보다 위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골밑에서 두 명으로 밀착 마크하며 재미를 봤을 때와 달리 혼자서 막으려 하니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다.
“칫. 괴물 같은 놈...”
자신과 체격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몸싸움에 한 치도 밀리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빠른 스피드와 믿기지 않는 점프력은 무엇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곳저곳을 활보하는 그의 지치지 않는 체력은 가히 두려울 정도였다.
후읍 후읍!
‘짜증 나지만 내가 밀린다...’
그를 증명하듯 2쿼트 내내 도경을 수비하기 위해 달라붙었던 잭슨의 가슴은 숨을 몰아쉬기 위해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진정해라 잭슨. 쓸데없는 데 힘쓰지 말고 숨이나 고르면서 힘이나 아껴.”
“코치!”
“지금 알다시피 우리가 그렇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끄덕.
상대방은 어렵게 자신들은 쉽게 득점을 하는 상황이지만, 점수 차는 크게 벌려지지 상황.
게다가 자신들과 달리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예체능팀의 상황에 피닉스 코치는 자신들의 팀원들을 바라보았다.
“추격을 계속해온다면 못하게 떨어트려 줘야지.”
“좋은 수가 있습니까? 코치?”
“쉬운 방법이 있긴 한데...”
솔깃.
“뭡니까? 코치?”
그의 말에 피닉스 멤버 전원이 코치의 지시를 기다렸다.
“뭐, 괜찮겠지. 다들 잘 들어라.”
결단을 내린 코치는 자신들의 팀원들을 향해 자신이 세운 작전을 설명하는 와중 예체능팀에 있는 도경을 바라보았다.
‘빨간 머리 미안하지만 네가 자초한 거란다.’
도경을 바라보는 피닉스 팀의 코치의 눈이 매우 의미심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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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게임 재개!]
“.......”
도경은 기이할 정도로 조용한 미국 팀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갸웃.
“뭐지?”
마지막 4쿼트 5분을 남기고 모두가 마지막을 다해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미국 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들에게 몰린 만큼 어떤 반응이 나올 거란 생각은 했지만, 조금 다른 분위기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기세가 심상치 않은데?’
흥분한다거나 화를 냈으면 마음이 편한데 이번에 단단히 무언가를 작정한 듯한 그들의 모습에 절로 경각심이 드는 도경이었다.
힐끔.
그도 그럴게 미국 팀 멤버들 보두 티는 안내지만 자신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것을 도경은 눈치 챘기 때문이다.
“나한테 뭐 노리는 게 있나?”
공을 몰고 오는 와중에도 힐끔힐끔 자신을 훔쳐보는 미국 팀의 행동을 발견한 도경은 웃음 지었다.
그들이 무얼 준비했든 박살 낼 준비가 되어있는 도경은 오히려 그들을 향해 기대감을 품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뭘 하든 박살내주마.”
사나이 박도경.
자신에게 오는 역경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는 불타오르는 남자였다.
퉁퉁퉁!
휙!
센터라인을 넘어온 미국 팀은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과 달리 저돌적으로 달려들지 않고 조직적으로 패스를 돌려가며 간을 보듯이 시간을 벌고 있었다.
이에 예체능팀은 더욱 수비에 집중하며 미국팀을 막기 시작했다.
휙!
“외각이에요!”
“!?”
꽤나 길었던 대치 외각에 김현이 자신이 마크한 상대를 놓쳤고 미국 팀의 슈팅가드가 자유롭게 풀려나 외각 3점 라인에 자리 잡아 자신에게 패스된 공을 잡고 슛을 날렸다.
‘3점? 이제부터 승부수를 걸려고 하나?’
리스크가 있음에도 3점을 노리는 이유는 단 하나.
맹추격해오는 예능팀과의 거리를 벌리며 자신들의 집중력을 끊기 위해서였다.
‘조금 곤란할지도.’
자존심 때문에 자신들의 피지컬을 과시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예능팀을 상대했던 미국 팀이 본격적으로 실리를 취하려는 움직임에 도경은 조금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있었던 틈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퉁!
“리바운드!”
다행히 링에 맞고 튕겨나 온 농구공을 바라보며 도경은 눈빛을 빛내었다.
이 공을 잡아서 득점으로 연결시킨다면 자신들의 역전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꾸욱.
파아앗!
떨어지는 공의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도경은 자신의 육체를 믿으면서 지체 없이 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탁!
‘됐다!’
떠 있는 공 쪽으로 팔을 쭉 뻗어 손끝으로 툭 건드리는 데 성공한 도경은 화색을 지으며 공을 튕겨 자신의 손 쪽으로 떨어지게 의도했다.
타앗.
덥석!
“잡았다...!”
슈우욱!
“!?”
“도경아!!”
공을 잡는데 정신이 팔렸던 도경은 뒤늦게 자신의 아래에서 올라오는 인물을 발견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꿈틀.
‘이걸 노린 거였나?’
“흐흐흐! 네가 자초 한 거다 빨강 머리!”
회심의 미소를 짓는 잭슨은 도경이 지닌 공을 빼앗는 척하면서 자신의 팔꿈치를 날카롭게 세워 도경의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빠아악!
삐익!
쿠당탕탕!
“꺄악!”
파울을 알리는 호각소리와 함께 경기는 중지되고 공중 위에서 균형을 크게 잃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도경을 보며 모두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정말로 심하게 곤두박질쳐서 도경의 상세가 위중하다 느꼈기 때문이다.
“도경아!”
타다닥!
예체능 팀원 모두가 놀라서 도경을 향해 달려 나왔다.
스으윽!
“하아, 씹..!”
“도경아 괜찮...?”
도경은 넘어진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자신의 이마에 손을 올리며 짜증난 표정을 지으며 욕설을 내뱉었다.
꽤나 큰 충격에 자연스레 욕이 나왔다.
툭!
주르륵.
“피, 피나잖아? 닥터!!!”
도경의 손 사이로 붉은 피가 새어 나오더니 농구코트 위를 적시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 본 박진용은 대경하며 황급히 닥터를 호출하며 도경의 상처를 들여다보았다.
‘이런 개자식들...!’
벌떡!
박진용은 자신의 애지중지하는 소속 아티스트가 입은 상처에 분노하며 자리에 벌떡 일어나 미국팀을 노려보았다.
“미안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나 봐.”
“하하하!”
발끈.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이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는 그들의 모습에 박진용은 방송도 잊고 꼭지가 돌아 버렸다.
“다 엎어 버린다!”
그도 그럴게 연예인으로서 얼굴에 상처가 난 것이다.
그런데 저 태도는 뭐란 말인가?
분명 그 파울도 의도한 것이라는 생각에 박진용은 시뻘게진 얼굴로 그들에게 달려가려 했다.
덥석!
“그만두세요... 사장님.”
“이게 그만둘 일이 아니잖...!”
“괜찮다고요.”
움찔!
방송이고 뭐고 다 엎어버리려는 순간 자신을 붙잡고 말리는 손길에 박진용은 인상을 쓰며 뒤돌아 도경을 바라보다 할 말을 잊지 못했다.
씨익.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사장님은 가만히 있으세요.”
얼굴에 피 칠갑을 하면서도 해맑게 웃고 있는 도경의 모습에 박진용은 알 수 없는 위압감에 말을 잊지 못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