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화
[JY엔터테인먼트 회의실]
“사장님 제정신입니까? 데뷔타이틀곡이 4곡이라고요? 그럼 그게 타이틀 입니까?”
“하하하. 그래 많이 황당하지?”
“지금 이게 웃을 일입니까? 이건 멍청한 짓입니다. 카일이 브랜드 파워에 너무 혹하신 겁니다.”
한편 도경의 기획을 보고받은 마케팅 부서들과 홍보팀장들은 박진용에게 지금 기획은 매우 위험하다 알리고 있었다.
“이건 화려해 보여도 실속이 없는 기획입니다. 막상 활동하면 3그룹을 데뷔 시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스케줄하고 매니저들은 어떻게 합니까?”
“맞습니다. 결국, 무대는 하나인데 다 보여줄 수 없는 노릇 아닙니까?”
“방송을 본 사람들에게도 팬에게도 분명 혼선이 올 겁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하는 자신들의 직원들을 보며 박진용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의 말처럼 이게 얼마나 황당무계한지는 자신 또한 명백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무슨 문제들을 말하는지 알아.”
“그럼...!”
“그런데 말이야.”
“?”
“만약 성공한다면 이게 얼마나 이득이 될지는 생각 안 해 봤어?”
“사장님!”
박진용의 말에 직원들은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여태껏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놓고도 저 끄떡없는 태도에 질리고 만 것이다.
“괜찮아 나라고 왜 위험성을 모르겠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군말 없이 나를 믿고 따라주도록 해줘.”
“.......”
‘정말 못 말리는 군.’
‘아직도 피를 더 봐야 정신 차리나?’
결과만 좋다면 그 누가 반대할까? 하지만 이 바닥은 성공을 전제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것을 아는 것도 제일 쓴 맛을 많이 본 박진용 그 본인일 텐데 아직도 이렇게 위험성이 짙은 기획을 고집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이렇게까지 리스크를 지고 추진하는 이유가 뭡니까?”
무리한 미국진출 이후 휘청했던 회사를 힘겹게 내실을 다져 여기까지 겨우 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무리한 기획을 추진하는 박진용의 사장의 원동력을 알고 싶었다.
“성공에 리스크 없는 게 어딨어? 모두들 잘 알잖아.”
“그걸 누가 모릅니까? 그래도 이 정도의 리스크를 자처할 정도로 믿는 것이 있을 거 아닙니까? 대체 그게 뭡니까?”
“노래.. 노래가 좋아.”
그의 물음에 박진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대단한 비밀을 말하는 듯 단호히 자신의 선택의 이유를 말했다.
“네?”
“노래가 좋다고!
“지금 그게...!”
“아니 정말로 좋다고? 못 믿겠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들어봐.”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드림 걸즈의 노래를 찾는 자신의 사장을 보며 팀장들이 서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 정말 감이 떨어진 건가?’
요즘 아이돌이 우후죽순 나오는 음반 시장에 음악이 좋다고 밀어붙이다니 이쯤 되면 박진용의 능력에 의심이 갈 정도였다. 좋은 곡 하나로 승부하고 성공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게 가요계인 것을 알면서 노래가 좋다는 이유 딱 하나만 말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박진용은 신난 기색으로 드림걸즈의 신곡들을 들려주는 여념이 없었다.
뚱뚱 둥. 둥!
[원,투,트리,포 파이브!]
“이건...?”
“벌써 녹음이 끝났습니까?”
“조용하고 들어보기나 해봐. 이걸 들으면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알게 될 거야.”
박진용은 자신의 앞에 있는 이들을 설득할 자신 있었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이자 결과물인 이 노래가 지금 이 앞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걸 3일 만에 하다니 지금도 믿을 수 없단 말이야...’
도경과 함께 녹음과 사운드를 맡았던 철수(로이드)가 박진용에게 완성 된 결과물을 건네주며 한탄했었다.
(사람다루는 것부터 가이드까지 진짜 말이 안 된다니까요. 그 녀석 3년만에 더욱 괴물 되서 왔어요.)
박진용은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한탄했던 철수를 웃어 돌려보냈지만, 그가 건네는 파일을 받고는 놀람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원래 3팀의 유닛의 대표하는 노래와 10명의 완전체가 부르는 총 4곡이 들어가 있어야할 자리에 10개의 음원 파일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게 철수야. 진짜 괴물 이다...”
중얼
애초에 계획했던 미니앨범이 정규앨범의 규모로 탈바꿈되어 있던 것을 보며 얼마나 기막혀 했던가.
C.S.CR 각자의 유닛에 3곡을 더하고 완전체 1곡까지 포함한 총 10개의 곡.
드림걸즈의 첫 번째 정규앨범 이름은 [puppy love].
각자의 유닛에 어울리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앨범으로 풋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이다니 도경이 드림걸즈 애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어때?”
“.......”
내가 말했잖아 노래 좋다고 말이야.”
어느새 10곡을 다 들은 마케팅과 홍보팀부서를 보며 박진용은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의 앞에서 반대만을 외쳤던 이들의 표정이 이미 다르게 바뀌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끄덕.
“저 사장님...”
“응?”
“노래를 좀 몇 개 빼두면...”
“맞습니다! 1집 앨범에 다 쓰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두 팀장의 태도에 박진용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안 돼. 그건 이 곡을 만든 사람에게 실례지 않겠어?”
“아... 그래도 이건 이 곡은 너무 아까운데...!”
“그것도 그렇지만 이 곡도 아깝다고...”
‘이건 분명 뜬다.’
자신의 말에 아쉬워하는 두 팀장을 보며 박진용은 피식 웃으며 책상위에 둔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는데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꾸욱.
방금 전 자신의 결정에 반대했던 두 부서의 사람들이 이제는 앨범을 가지고 어떻게 마케팅하고 홍보할지를 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묘한 쾌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만 잘하면 돼...”
이 정도의 노래를 가지고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대형기획사라는 타이틀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박진용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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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VC]
한편 괴물이라 듣고 있던 도경은 현재 첫 정규방송 [아이돌 현장]을 촬영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콰앙!
퉁퉁퉁!
“한국의 강백호 등장!”
이번의 게스트아이돌의 연습실에 온 도경은 자신이 박박 우겨서 설치한 농구대 위로 도경이 덩크를 꽂으며 바닥에 내려와 포효하기 시작했다.
“첫 촬영부터 여 아이돌입니다! 형님들 보고 있습니까? 소리 질러~! 오늘 남성미 뿜뿜! 보여주겠습니다.”
“.......”
얼굴에 손을 자아도취식으로 올리고 느끼한 웨이브를 보이며 미친 듯이 흐느적 거리고 있는 도경을 보면서 카메라 앞에 등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여자아이돌들이 창백한 안색을 지었다.
주위에 어떤 음악도 안 나오는데 혼자서 저렇게 흥에 겨워 춤추고 있는 도경이 도저히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았다.
“무, 무서워...”
“미오야 괜찮아. 그래도 우리가 선배니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하린언니 말이 맞아요. 미오 언니. 오랜만의 방송이잖아요. 저희도 파이팅 넘치게 가자고요.”
“으응.”
“자, 파이팅!”
“파이팅!!!”
난리 블루스를 치는 도경을 향해 세 명의 소녀들이 부담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자신의 팀의 막내가 두 손을 꼭 쥐어 보이며 의지를 돋우자 두 사람의 안색이 나아졌다.
“하하하. 파이팅하는 저기 선배님들 보셨습니까? 아주 귀엽습니다.”
움찔!
“어, 어느새?”
도경의 말 따라 겁을 집어먹고 있던 세 명의 소녀들이 서로를 다독이는 귀여운 모습은 이미 카메라로 다 담은 지 오래였다.
“오늘 도경의 [아이돌 현장]의 첫 번째 게스트 아이돌을 모시겠습니다. 데뷔한 지 2년 차인 [러블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랑스러운 삼인조 걸 그룹. [러블리]라고 합니다.”
짝짝짝짝!
“와아아아!
“.......”
“와아아...”
짝짝..짝... 짝.
스윽.
“........”
혼자서 들뜨며 박수를 치던 도경은 결국 박수를 치는 것을 멈추고 정색하며 제작진을 향해 노려보며 화를 내었다.
“아 뭐에요? 이렇게 박수치면 주변에서도 쳐 주고 해야지. 방송 나만해요?”
“왜 우리한테 그래? 사전에 논의도 없었잖아.”
“칫... 스타PD 라는 명성이 아깝다.”
울컥!
“저게...!”
“하하하하! 자, 분위기도 어색한데 우리 [러블리]선배님들을 제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발끈한 정진석 PD를 보며 도경은 서둘러 이번 게스트 [러블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자지며 화제를 전환키로 하였다.
은근 뒤끝이 있는 정진석PD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소수정예 3인 여성 걸 그룹 [러블리]! 데뷔해 올해로 2년차 되었고 하린,주리,미오 이렇게 3인의 특색 있는 소녀들 매력으로 승부한 [러블리]의 첫 번째 앨범 [I love you]와 두 번째 앨범[wind]로 나왔지만 아쉽게도 100위 차트 하위에 머무는 그저 그런 성적을 거두었네요. 하긴 아이돌 시장에서 단박에 성공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요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들었습니다. 바로 케이블 드라마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연기돌이라는 소리를 듣는 [러블리]막둥이 김주리 양덕분인데요. 이번 주목을 발판으로 어떤 성장을 할지 매우 기대가 되는 걸 그룹입니다. 자 그럼 [러블리]들의 무대를 한 번 들어볼까요?”
물 흐르듯 [러블리]를 소개하는 도경은 소녀들에게 눈으로 신호를 주며 자리를 비켜 주었고 세 명의 소녀들은 그 자리에 위치해 자세를 잡으며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자신들의 춤을 열심히 추기 시작한다.
[I love You! 두근거리는... ]
까닥.
“흐음...”
러블리들의 뒤에서 춤과 노래를 감상하고 있던 도경은 자신도 손가락을 까닥거리다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응 왜 저러지?”
“그러게요.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저만 그런 게 느끼는거 아니죠?”
“그래.”
끄덕.
도경의 그런 모습이 카메라로 바라본 정진석 PD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분 좋게 분위기를 띄우며 촬영을 하던 도경이 처음으로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촬영되고 있음을 모르지 않을 텐데 저렇게 여과 없이 감정을 내보이는 것은 그만큼 기분이 별로라는 증거였다.
투퉁! 딴!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
“....”
‘뭐지? 반응이 별로네...’
‘우리가 뭐 실수라도 한 거 있나?’
그렇게 러블리의 춤과 노래가 끝났고 도경은 앉았던 자리에 일어나 박수를 치며 걸어왔는데 러블리 멤버들이 살짝 당황했다.
좀 전과 흥분하고 들뜬 기색과 달리 무미건조한 도경의 리액션 때문이었다.
그런 러블리 멤버들의 시선을 받은 도경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들을 향해 사과하였다.
“아.. 선배님들 죄송합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노래 리액션은 잘 못 숨기거든요. 우리 사장님 아시죠? 제 안에도 그런 [JY]피가 흐르나 봅니다. 이거 참 난감하네요...”
“저기 그 말은...!”
“네. 딱 잘라 말합니다. 노래가 별로네요.”
“뭐?”
도경의 말에 기가 센 주리가 반응을 보여 오며 도경을 향해 두 눈에 쌍심지를 키고는 방송이고 뭐고 이에 대해서 따지려 들려 그랬다.
그만큼 도경의 말은 자신들에게 있어 실례인 말이었기 때문이다.
“저기 말이 좀 심하신 거 아니...!”
“잠시만 주리야 내가 이야기 할게”
“언니...”
도경의 말에 조금은 맹한 구석을 보여 왔던 하린이란 여성이 처음으로 미간을 구기며 인상을 찌푸려 왔다.
‘JY는 그래도 인성교육에 많이 신경 쓴다 했는데 다 거짓말이었어!’
도경이 아무리 대형기획사에 속한 아티스트라지만 자신보다 후배 아닌가?
성격이 느긋한 그녀라도 이번만큼은 화를 내야 했다.
자신 옆에 있는 두 동생들을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맏언니로서 크게 화를 내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어떡하죠? PD님?”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정진석 PD가 낭패를 보여 왔다.
‘아무리 노래가 맘에 들지 않아도 그렇지 면전에다 대고 별로라고 이야기하다니...’
자신이 도경을 아낀다 하더라도 저건 진짜 아니었다.
정진석PD는 본능적으로 오늘 촬영이 망할 것을 직감했다 그도 그럴게 저렇게 화난 게스트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예능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작곡가들 스튜핏!!!!(Stupid!)”
화들짝!
“!?”
“스, 스튜핏이요?”
갑자기 연습실에서 고함을 지르는 도경의 기이한 행동에 하린은 깜짝 놀라 말을 더듬고 말았다.
‘아아, 이 멍청이...!’
하린은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동생들을 위해서 화를 내야 자신이 당황해서 도경에게 말까지 더듬으며 존대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네. 스튜핏!”
그런 하린을 보며 도경은 자상한 웃음을 지으며 러블리 멤버들 전원을 바라보며 의외의 말을 꺼내었다.
“러블리 앨범 만든 작곡가들은 모두들 멍청하다고요.”
“예?”
“아니 그도 그럴게 이렇게 훌륭한 인재를 가지고도 그딴 노래를 만들다니 음악인으로서 정말 용서할 수 없네요.”
갑자기 면전에다 노래가 별로라고 얘기하다가 이제는 작곡가들을 욕하는 도경의 영문을 알 수 없는 행동에 현장의 모두가 도경을 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대체 도경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린 선배님!”
움찔.
“네, 네?”
‘이런 또 존댓말 썼어!’
또다시 자신의 행동에 자책하고 있을 때 그녀의 귓가로 예상치 못한 도경의 제안이 들려왔다.
“제가 만들다가 애들이 더럽게 못 불러서 폐기한 곡이 있는데 이번 촬영에 저랑 작업하지 않으시겠어요.”
“뭐라고요?”
“딱! 맞아떨어져서 그래요 가사도 다 있고 오늘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어때요?”
“......”
‘으으.. 이사람 뭐야...!’
손을 비비며 실실거리는 도경을 보며 하린이 이 일이 자신의 선에서 해결 안 난 것을 깨닫고는 옆에 있던 멤버들과 제작진과 함께 있던 매니저로 시선을 보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을 때 도경은 신난 표정을 지으며 정진석 PD를 바라보며 방송에 대해 즉석제안을 하고 있었다.
“PD님 괜찮죠? 여기 회사에 스튜디오실은 있을 거고 카메라 몇 대만 들고 가서 얼른 만들고 올게요. 시간도 얼마 안 걸리는데 곡 공개는 바로 여기서 해버리죠.”
“너 진짜 제멋대로구나...”
어떻게든 촬영이 재개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에 정진석PD는 한숨을 쉬며 도경을 바라보았다.
“하하하. 죄송해요. 그래도 제가 책임은 확실히 질게요. 어차피 하루 이틀 방송할 거 아닌데 저만이 그리고 [아이돌 현장]만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자고요.”
“휴... 어쩔 수 없나.”
도경의 말에 정진석 PD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도경이란 캐릭터에 리얼버라이어티 맡긴 방송프로그램.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에게 맡겨야 했다.
“그래... 대신 재미는 정말로 책임지는 거다.”
“네!”
“믿어 보세요. 제대로 캐리 합니다.”
장진석 PD는 이때는 알지 못했다.
이 일로 아이돌 현장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아이돌들에게 파급적인 영향력을 일으킬지 말이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