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화
[밀리언엔터테인먼트]
“이게 어찌 된 일이죠?”
다음날.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두가 자신을 찾고 있을 때 올 때 도경은 [JY] 엔터테인먼트로 가지 않고 러블리 멤버들에게 통화해 그녀들의 기획사 [밀리언] 엔터테인먼트에 발걸음을 먼저 옮기었다.
사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은 도경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제가 카일의 이름은 비밀로 해 달라 하지 않았었나요?”
안내를 받고 들어선 사무실에는 [러블리] 멤버들과 그녀들의 매니저가 도경을 맞이하였다.
“그, 그게...”
“분명 이에 모두들 동의를 하셨던 거로 기억하고 말이에요... 아닌가요?”
“맞습니다...”
방송 후.
러블리 멤버들과 함께 곡 작업을 하기 위해선 회사를 설득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고 작곡가로서 도경이란 이름보다는 카일이란 이름이 효과만점이라 꺼내 들었던 것인데 이렇게 화근이 되어 돌아온 것은 그리 기분 좋지 않았다.
“데뷔 날이 겹치는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제 곡이야 서로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줬고 결과는 서로들 어떻게 하기 나름이니까요. 다만...!”
도경은 [드림걸즈]와 [러블리] 멤버들이 데뷔가 겹치는 것은 정말로 신경 쓰지 않았다. 성공이라는 건 결국 실력이든 운이든 할 사람은 하게 되어있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앨범홍보를 위해 카일의 이름을 이용한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카일이란 이름은 꺼내셨으면 안 됐죠.”
현재 카일이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했다고 기사가 난 [러블리] 3집 앨범.
[Restart.]
각 멤버의 특징을 담은 솔로 곡들과 그룹 곡 2개로 총 5곡의 수록곡으로 구성된 그녀들의 앨범은 타이틀에 맞게 [러블리] 멤버들의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었다.
“앨범 수록곡에 방송에서 저랑 제작하고 불렀던 노래가 떡 하니 있는데 카일이 저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 거라는 것을 모르진 않으실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카일이란 이름이 밝혀지든 말든 도경은 상관은 없었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입장일 뿐 [JY]엔터테인먼트와 도경의 관계로 봤을 때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었다. 카일이란 이름은 현재 도경의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JY] 마케팅 부서와 홍보 부서에서는 카일이란 이름의 브랜드에 대해서 고민하며 그에 대한 기획서를 내놓고 있었고 박진용은 당사자인 도경을 불러 기획안들의 검토를 받으며 앞으로의 도경의 데뷔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까지 하였다.
박진용이 자신의 데뷔를 얼마나 고대하는지 아는 도경으로서는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되었다.
단순히 자신의 데뷔 문제를 떠나서 소속사와 박진용의 신뢰가 걸린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은 그렇다고 치지만 두 번은 안 된다.’
사건 사고를 치긴 하지만 일에서만큼은 받은 만큼 열심히 밥값을 한다는 게 도경 그의 프라이드였는데 자신을 믿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던 박진용의 기대를 본의 아니게 저버린 이 상황에 도경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뭡니까? [풋사랑] 그 노래는 빼시기로 하신 겁니까?”
“그건...!”
쾅!
매니저의 반응에 도경은 책상을 둔탁하게 내리찍으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것도 아니라면 지금 뭐하자는 거죠. 제가 우습게 보이십니까?”
“아뇨. 그럴 리가요. 저희가 작곡가님을 우습게 보다니요. 믿어주십시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대체 뭔데요?”
“.......”
항상 방송에서 실실거리거나 가벼웠던 도경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 방안은 어느새 도경을 중심으로 숨쉬기 힘든 무거운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물쭈물.
“저기... 도경아.”
쿵!
“죄송합니다!!!”
[러블리] 멤버인 하린이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매니저가 자리에 벌떡 일어나 도경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이며 사과하였다.
“현수 오빠...”
“우리 때문인데..,”
우물쭈물.
‘뭐지?’
자신의 매니저 오빠를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러블리] 멤버들의 표정을 본 도경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솔직히 화가 나는 상황이지만, 도경은 [러블리] 멤버 들을 탓할 생각은 없었다.
요즘 들어 연예계의 생리를 익힌 도경은 뜨기 전의 연예인은 자신이 속한 기획사의 말 잘 듣는 사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을 알고 있는 까닭이다.
그렇기에 그녀들을 뭐라 나무랄 생각이 없었는데 저들의 태도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보였다.
‘무슨 사연 같은 게 있는 건가?’
누가 봐도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표정에 도경은 한숨을 내쉬어 보이며 주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주리야 나한테 뭐 하고 싶은 말 있어?”
멤버들 중 제일 안절부절못하던 것이 주리었기에 도경은 그녀가 숨기는 게 있다면 자신에게 말할 기회를 주었다.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주리는 곧바로 이야기를 꺼내었다.
“사실 우리들 때문이에요!”
“응?”
“우리가 오빠가 카일이라는것을 얘기했어요.”
“......”
예상치 못한 말에 도경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같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 [러블리] 멤버들이 그렇게 신용이 없는 아이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이야기했다고?”
“도경 씨. 아니 작곡가님 저 애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러니 이 애들에게 화를 내지...”
매니저는 서둘러서 도경과 [러블리] 멤버사이에 껴들어 상황을 막으려 했지만, 팀의 리더인 하린이 그를 말렸다.
“됐어. 오빠 우리 잘못이 맞잖아. 도경아 사실은 어떻게 된 거냐면...”
도경의 예상대로 역시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
시간이 지나서 하린에게서 일이 어떻게 된 것 인지 설명을 모두 들은 도경은 조용히 침묵으로 일관하며 상황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있었다.
힐끔
“미안해... 도경아 설마 이렇게 일이 돼 버릴 줄은 몰랐어.”
이에 하린은 도경의 눈치를 보며 다시 한번 사과하였다.
“아니야. 말한 건 너희들이지만 결국은 그 사람이 원흉이잖아.”
“....”
“그 사람...”
“응?”
빠득.
“그 쓰레기 지금 어디에 있어?”
드디어 일이 이렇게 된 대의 원흉을 찾은 도경은 그 대상을 향해 이를 갈았다.
도경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러블리] 멤버들도 [밀리언]엔터테인먼트도 아닌 제 3자가 설마 이딴 깽판을 칠 줄은 예상도 못 했었다.
책임을 추궁할 사람을 찾았으니 엄한 사람을 들쑤실 필요가 없다 생각한 도경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의 위치를 물었다.
“도경아 설마 찾아가게?”
“당연한 거 아니야? 잘못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너희들하고 매니저만 딸랑 보내놓고 자기는 뒤로 쏙 빠져?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일 저지르고 뒤로 빠지는 놈이야. 회사에 전속되어 있는 작곡가라며? 그렇다면 이곳에 있을 거 아니야? 어디에 있어?”
도경의 물음에 하린은 당황하기도 하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도경을 보았다.
“도경아. 다시 생각해봐.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한Pd 님은 자존심도 세시고 네 선배이기도 해서 쉽게 사과하지 않을 거야. 게다가 작곡가들 사이에서 인맥도 넓으신 분이라 오히려 네가 곤란해질 확률이 커. 만나더라도 너 혼자 가는 것보다 회사 분들하고 대동 하는 게...”
“하린아”
“으, 응?”
동갑내기의 하린이 자신을 걱정하는 말에 도경은 속으로 실소가 나왔다.
자신이 세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을 남에게 맡긴다는 것은 도경에게 있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알아서 할게. 회사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일 크게 벌릴 생각은 없어. 이야기만 나눌 테니까 걱정하지 마.”
“으응. 그렀다면야...”
방금 전과 달리 차분해진 도경의 모습에 조금은 안심한 하린은 순순히 한Pd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기 시작했다.
“매니저님 그럼 부탁드릴까요?”
“네? 아...! 안내 말씀이시군요.”
도경의 요청에 매니저가 그 뜻을 알아듣고 자리에서 서둘러 일어났고 그의 옆에 있던 [러블리] 멤버들도 매니저들을 따라 자리에 일어났지만, 도경은 그녀들을 만류했다.
“너희들은 여기 있어.
“응?”
“우르르 가는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니까. 안 그래요 매니저님?”
“그래 애들아 작곡가님 말이 맞다. 안내는 나만해도 충분하니까 여기 있어.”
“네...”
따라오려던 자신들을 단호하게 제지를 하는 도경의 모습과 매니저의 말에 [러블리] 멤버들은 엉거주춤 서 있다가 이내 자리에 앉았다.
“매니저님 그럼 갈까요?”
흠칫.
“네, 네! 따라오시죠.”
‘눈빛이 살벌하잖아...?’
차분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도경의 두 눈이 이글거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매니저는 속으로 울상 지었다.
‘이건 절대로 무슨 일이 터진다.’
도경 그리고 자존심 센 한우신Pd.
이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뻔히 예상되었지만 일개 매니저인 그에게는 이를 막을 힘이 없었다.
‘애들이 안 따라와서 그나마 다행인건가...’
“.......”
저벅저벅.
이 와중에도 [러블리] 멤버들을 걱정하며 그녀들이 따라오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 위안 삼은 그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도경을 안내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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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아!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니?”
“왜요? 형님. 뭐 제가 잘못한 게 있습니까?”
“뭐라고?”
[밀리언] 엔터테인먼트 대표실에서 회사대표와 한 남성이 서로 언성을 높여가며 말다툼을 나누고 있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너 때문에 카일이 이곳으로 찾아왔잖니.”
“오라고 하세요. 건방진 자식! 따질 거면 기자에게 따지지 감히 여기를 찾아오다니 이건 우리를 무시하는 겁니다. 오면 제가 본때를 보여줄 겁니다.”
“......”
[밀리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명식은 골치 아픈 눈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미치겠군. 반성하는 태도가 하나 없어...’
그가 저지른 일 때문에 [러블리] 애들이 3집 데뷔앨범에 지장이 올 수 있는 일이 벌어졌건만 미안해하지 못할망정 오히려 화를 내는 사내를 보며 박명식은 속이 쓰린 것을 느꼈다.
‘차라리 아이돌 같은 거에 손대지 말고 연기자들에게 집중할 걸 그랬어. 그럼 저 뺀질이 놈을 만나지 않았을 텐데...!’
연극판을 전전하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박명식은 요즘 자신의 앞에 있는 사내 때문에 많은 후회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쾅!
“한우신! 정신 안 차릴래? 지금 어디서 사적인 감정을 끌어들여? 이건 명백히 법적으로도 네 잘못이란 말이다.”
“...지금 저한테 화내신 거에요?”
“그래!”
결국, 참지 못하고 박명식은 한우신에게 화를 쏟아내었다. 이 이상 그의 방종을 참기 어려운 까닭이었다.
‘저런 놈일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
박명식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사내의 정체는 [밀리언] 엔터테인먼트의의 전속 작곡가 한우신란 사람이었다.
[Rush]라는 곡으로 2013년 올해의 신인 작곡상을 수상하며 [밀리언] 엔터테인먼트에 전속 작곡가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여성 걸 그룹 [러블리] 1집 2집의 앨범을 작곡 작사한 작곡가로서 현재 그는 박명식의 계륵 같은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
‘후환이 두려워 가만히 뒀지만, 이 이상은 안 되겠어!’
신인 작곡상을 받은 이력과 달리 한우신의 실력은 막상 까고 보니 변변치 않았다. 한우신의 손에 상을 쥐어주게 한 히트곡 [Rush]때와 달리 미적지근한 결과물만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작곡이라는 것이 항상 대박을 치는 것이 어렸다는 것을 알기에 그를 믿고 [러블리] 멤버들의 1, 2집을 맡겼건만 저조한 기록이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게 현실.
뿌드득.
‘저 녀석은 암 덩어리다. 덕분에 회사가 엉망이 되었어.’
박명식은 연극판 출신으로서 연기계 쪽에만 빠삭하지 가요와 음반계와 경험이 무지했던 덕분에 초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던 한우신에게 힘을 실어줬었는데 그 선택은 그야말로 천추의 한이었다.
결과를 못 내는 변변찮은 실력과 달리 한우신은 자존심과 입맛만 높아서 회사의 고가의 장비를 요청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회사 내의 자신의 입지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이것저것 하면서 기존 회사에 자리 잡고 있던 사람들과 충돌을 일으켰고 파벌을 나누어 사내 정치질을 하는 등.
가요계가 아니라 회사에서 이상한 쪽으로 맹활약하며 회사 물을 탁하게 흐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신이 너! 제대로 그 작곡가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
“형님... 굴러들어 온 돌 때문에 저랑 척 지겠다는 말씀이세요?”
‘또 저 소리...!’
울컥!
“됐어. 척이고 뭐고 이번 [러블리] 애들이 앨범성적이 별로면 개들 전부 연기나 뮤지컬 쪽으로 전향시킬 생각이다.”
“...!”
자신의 가요음반계의 인맥을 내세우며 협박 조로 얘기하는 저 듣기 싫은 말버릇에 박명식은 속으로 결단을 내린 자기 뜻을 한우신에게 내비쳤다.
“에이-. 형님 왜 이리 과민반응을 보이세요? 형님도 아시잖아요. 제가 이번 3집 앨범을 얼마나 노력해서 준비했는지 말이에요.”
“말은 잘 하는구나. 회사에 있는 꼴을 못 봤다만?”
“에이. 작곡이 방에 박혀있다고 되는 건가요? 여하여튼 속상해서 그랬던 거예요. 그리고 저도 술 먹고 한탄했던 그 여자가 연예계 기자인 줄 제가 알았나요? 그리고 아이돌이 꿈인 [러블리] 애들에게 뮤지컬이라니요? 그런 끔찍한 말 마시고 진정하세요. 형님. 카일이란 놈이 계속 앨범을 내줄 것도 아닌데 손발을 여태 맞춰왔던 제가 낫지 않겠어요? 게다가 제가 이번에 만든 곡형님도 좋다고 말씀해주셨잖아요.”
“.......”
박형식 대표가 의외로 강경하게 나오자 한우신은 태도를 바꾸며 그의 비위를 맞춰가며 교묘한 화술로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 행동이 [러블리] 애들에게 손해가 아니에요. 덕분에 대형 기획사 신인 걸 그룹하고 경쟁 구도로 이목도 모았잖아요. 러블리 애들 고생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떠야죠. 안 그래요?”
“으음...”
“카일 그 녀석이 아무리 화제의 작곡가라 하더라도 제가 선배인데 제가 부탁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해줄 겁니다.”
“그럼, 사과는 하는 거냐?”
“그럼요. 제가 흥분해서 막말했던 거지 제 진심이 아니었다니까요.”
한우신 그의 재능은 분명 작곡이 아니라 언변으로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데 출중한 게 분명했다.
박명식이 [러블리] 멤버들에게 지니고 있는 측은지심을 끊임없이 건드리면서 약한 부분을 공략하는 그의 화술에 조금 전 단호한 마음을 먹었던 박명식의 마음이 어느새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이래 봬도 [러블리] 애들 많이 아낍니다. 그 녀석들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 수 있어요. 형님 우리 제대로 [러블리] 애들 띄어 봅시다.”
“으음.”
벌컥!
한우신의 그 말에 박명식이 침음성을 흘릴 때. 갑자기 대표실의 문이 벌컥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섰다.
“거, 재밌는 소리를 하시네요?”
화들짝.
“뭐, 뭐?”
“뭐든지 할 수 있다고요?”
대표실 문 앞에서 예민한 청각으로 그 둘이 나누었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도경은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한우신을 향해 물었다.
“그 말 책임지실 수 있겠습니까?”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