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129화 (129/357)

129화

[JY] 엔터테인먼트에서 변화가 일고 있을 때. 가요계에도 조그마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5월 5일 (1주 차)

[드림걸즈 나나뮤직 100순위 차트진입]

(only you)- 드림걸즈 Cute.ver 78위

(사랑에 녹아요)-드림걸즈 Sexy.ver 83위.

(두근두근) ? 드림걸즈 Crush.ver 87위.

(vitalize)- 드림걸즈 Perfect.ver 95위.

[러블리 나나뮤직 100순위 차트진입]

(풋사랑) - 67위

(Restart)- 65위

데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100순위 차트에 성공한 두 걸 그룹.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그 두 그룹에 이목이 모이기 시작한다.

5월 13일 (2주 차)

[드림걸즈 전곡 50위권 진입 성공!]

[러블리 30위권 입성.]

[Cute],[Sexy],[Crush] 3개의 버전으로 나누어 데뷔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드림걸즈].

기존의 컨셉을 버리고 보컬로만 승부하는 아이돌로 재탄생된 [러블리].

잔잔하게 불었던 미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거세지더니 어느새 역주행이란 이름의 바람이 되어 있었다.

[JY 오랜만에 선보이는 제3세대 걸 그룹 드림걸즈 꿈을 향해 날아오르다.]

[러블리. 드디어 이름에 걸맞게 사랑받는 걸 그룹이 되다!]

[10명의 소녀들의 풋사랑을 담은 앨범 ‘Puppy love’ 한 번 들으면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회전문에 갇힌 거 같아.]

[‘러블리’ 미친 라이브란 이런 것. 3년 만의 자신들의 진정한 실력을 선보이다!]

[드림걸즈 깜짝 이벤트. 팬들에게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자신들만의 ‘Puppy love’를 선물하다.]

차트를 역주행할 때마다 화제가 되는 [드림걸즈] 와 [러블리].

[JY]와 [밀리언] 양쪽 소속사에서는 이 상승세를 이용해 더욱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하루를 금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성공이란 흐름에 몸을 싣기 위해 양쪽 소속사에서는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여아이돌 그룹을 지원하느라 바쁜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방송 출현. 숨 가삐 이곳저곳을 도는 행사 일정들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 속에 힘들 내색을 낼만도 하지만 [드림걸즈]와 [러블리] 13명의 소녀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5월 19일]

[드림걸즈] & [러블리] 탑10 입성!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의 앨범 노래가 음원사이트 차트를 빠르게 역주행 하여 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자신들의 노고 따위를 느낄 겨를이 없는 것이다.

(Restart) - 러블리 5위

(풋사랑) - 러블리 8위

(vitalize) - 드림걸즈 6위

20일째 되지 않아 이뤄낸 업적이라 믿을 수 없는 두 걸그룹의 성적은 소위 말해 대박이나 마찬가지였다.

3년 만에 빛을 본 [러블리]는 실력을 인정받으며 각종 음악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으며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는데 바빴고 [드림걸즈]는 방송에 못 보여준 자신들의 다양한 [Puppy love]를 각종 행사와 팬들 앞에 보여주는 데 여념이 없었다.

두 걸그룹들이 자신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즐거움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도경 또한 시간에 지남에 따라 연예계에 확실하게 자리 잡아 매김 하며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도경의 아이돌 현장]

“수고하셨습니다.”

“PD님 오늘도 고생 많이 하셨어요.”

“고생은. 도경이 네가 다하지. [Kyle]이 너였다니 진짜 나는 너한테 두 손 두 발 들었다. 내 프로그램이 재밌는 건지 아니면 그냥 너 때문에 재미있는 건지 이제는 알 수가 없다.”

“뭐라고요? 에이~. 제가 받은 만큼 한다고 말했잖아요. 결국, 저를 믿어준 PD님 덕분에 제가 날뛸 수 있었던 거니까. 그런 생각 하실 필요 없어요.”

“간만에 예쁜 말 하는구나.”

“하하하!”

리얼 버라이어티 [아이돌 현장]의 구성은 별거 없었다. 그저 매 촬영 게스트 아이돌들의 연습실에 찾아가 도경이 그들과 즉흥적으로 노는 것뿐이니 말이다.

도경은 춤과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이돌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의 끼를 펼칠 때.

도경도 합세하여 춤을 추기도 노래하기도 하며 촬영 분위기를 후끈 달아 올렸고 그것은 이내 도경의 성격을 닮은 자유분방한 방송. [도경의 아이돌 현장]이 태어났다.

솔직히 [아현]이 이 정도로 뜬 것은 정진석 PD에게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결과였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이 녀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뜨지 못했을 거야.’

그냥 연습실에서 또래 애들 끼리 만나서 노는 일반적인 모습이 전부 다인 이 방송을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가 되는 사기적인 능력과 세상 최고의 똘기를 지닌 도경이란 존재는 매 방송을 특별하게 만들어 나갔다.

[재미], [감동], [드라마]와 [반전], [흥]같이 매회 다른 코드로 재미를 주는 도경의 [아이돌 현장]은 현재 많은 인기를 누리며 꿀잼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런 방송의 MC를 맡고 있는 도경의 인지도와 인기는 이제는 신인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울 지경이었다.

케이블 방송 시청률 7, 8% 시청률을 가지고 있는 방송을 맡은 20대 단독 MC의 존재는 대한민국 유일하게 도경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돌 혜자]

[아현]에 나온 아이돌 팬들이 도경을 부를 때 쓰는 수식어였다.

방송 경험이 짧은 아이돌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자신 먼저 망가지며 게스트의 본연의 매력을 끌어내는 도경의 진행 방식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호평이 나 있었다.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 방송에서 재미와 화제까지 뻥뻥 터트리며 제대로 홍보까지 해주니 팬들에게 있어 도경은 싫어해야 싫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우르르.

“저, 저기...! 도경이 형.”

움찔.

“아, 설마...”

턱!

“하하하. 그럼 도경아 고생해라.”

아이돌 혜자로 불리는 도경에게 몰려오는 9명의 아이돌을 보고는 정진석 PD는 익숙한 듯 웃음 지으며 도경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 주고 자리를 떠났다.

“그래... 애들아 뭐니?”

도경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다가온 9명의 남성 아이돌 [아만티움]을 맞이했다.

저들이 자신에게 다가온 용건은 이미 짐작이 갔다.

“아, 저기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이번에 신곡을 만들 었는 데요...”

‘후우. 역시나...’

도경이 카일이라고 밝혀진 사건은 생각보다 대중들에게 그리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이미 도경은 대중에게는 [아현]의 MC로서 크게 떴고 연예계 기자들은 대중들이 관심 가지고 원하는 [드림걸즈]와 [러블리]만 다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곡가 카일은 대중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생각보다 많이 받지 못하였지만, 그렇다고 도경이 영향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대중들은 모르는 곳에서 도경에 인기는 그야말로 뜨겁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곡 좀 들어보시고 조언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까 전까지만 해도 서로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며 방송을 같이 촬영했던 애들이 지금에 와서는 조심스럽게 자신을 대하는 것을 보며 도경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편곡해달라고 해. 돌려서 말하지 말고...”

“네, 정말요?”

“그래 너희들 같은 애들이 한두명 인 줄 아냐?”

“감사해요. 형!”

도경의 말대로 이런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소속사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에서는 도경에게 곡 의뢰를 못 맡겨서 안달인 상황.

소속사 내부에서는 작곡이 아닌 곡에 대한 피드백과 품평으로 합의를 봤고 외부의 작곡의뢰는 일절 받지 않기로 해서 대충 정리했지만, 문제는 아이돌 현장에서 자신과 마주한 아이돌들이었다.

‘마냥. 거절할 수가 없단 말이야...’

촬영하면서 방금 전 까지 함께 즐겁게 뛰어놀았던 사이인데 그 자리에서 매정하게 도움을 거절하기가 도경으로서 솔직히 그랬다.

떨리는 심정을 감추고 이런 부탁을 하는 무명아이돌의 절실함을 무시하기에는 도경의 성격이 그리 차갑지가 못했다.

“말하지만 내 이름을 밝히는 건 당연히 안 되고 편곡만 할 거다? 괜찮은 노래는 안 건드릴 거고 말이야.”

“네!”

“짜식들아 그렇게 좋냐? 노래도 중요하지만 결국 너희들 하기 나름이라고... 너무 나 믿지 마라.”

“넵! 열심히 할게요 도경이 형.”

“진짜 아나 몰라...”

다 큰 청년들이 기쁨에 물들어 순진무구하게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에 도경은 어깨가 무거워지는 감각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고는 그들의 작업실의 위치를 물었다.

“어휴... 작업실이 어디야?”

“저희 따라오세요.”

“그래. 가자.”

“네.”

“너희들은 네 밖에 대답할 줄 모르냐?”

“하하하.”

[아현]에 출현한 아이돌의 노래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모두들 방송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뒤에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팬들의 말하는 대로 혜자스러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도경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비사는 먼 훗날 밝혀지게 되고 대한민국 가요계의 성장과 아이돌들의 황금기인 전성시대가 펼쳐진 배경에는 한 사람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뒤늦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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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째 주.

[SBN 가요인기]

“6월 달 첫 주의 1위는..!”

두구두구!

3명의 후보가 긴장감이 역력한 가운데 음악방송 MC의 1위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발, 제발...!’

매주 마다 출연가수들의 저번 주의 종합적인 성적을 통계하고 반영하여 1위를 발표하고 상을 안기는 순간.

이 순간은 누군가에는 공기처럼 가볍게 당연시하게 상을 받는 장소가 되고도 했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기억이 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진 순간이었다.

“1위는...! [Restart]란 제목대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많은 사랑을 받는 [러블리]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파아앙!

깜짝!

짝짝짝짝!

꺄아악!

와아아아!

1위 결과 발표에 폭죽이 터지며 꽃가루가 허공에 휘날리고 주변에서 뜨거운 함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쏟아져 나오며 [러블리]라 불리는 세 명의 소녀들의 1위 수상을 축하해 주었다.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

MC들이 건네는 트로피와 꽃다발을 보며 하린이 말을 잇지 못하다 이내 천천히 손을 내뻗었다.

부르르.

이 믿기지 않는 꿈같은 현실 속에 그녀의 손은 잘게 떨리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서도 상을 향해 내뻗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꿈에서도 집을 수 없었던 저 상을 직접 손에 쥐기 위해서였다.

덥석.

“아...!”

차갑고 딱딱한 감촉에 하린은 정말로 자신들이 1위를 한 것을 깨달았다.

항상 병풍처럼 뒤에서 박수만 치기나 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자신의 손에 거머쥔 트로피가 시야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내 황금색으로 빛나는 트로피가 눈앞에 흐려지기 시작한다.

주르륵.

어느새 저절로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이었다.

항상 해맑고 맹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이를 가리기 위해 상으로 얼굴을 가려보지만, 조명에 반짝이며 떨어지는 눈물까지는 감출 수가 없었다.

“흐아아아앙!”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 연습생 생활 8년에 데뷔하고 나서 3년.

이 상을 손에 얻기 위해 걸린 11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은 결국 하린을 애처럼 펑펑 울게 했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정말로 펑펑 울어서 메이크업이 눈물에 녹아 벗겨지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누구 하나 그녀를 향해 비웃지 않았다.

펑펑 우는 하린의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아서였다.

울컥.

“언니!”

“언니이~!”

양옆에 서 있던 주리와 미오가 결국 참지 못하고 하린을 감싸 안으며 같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데뷔 후 자신들의 첫 1위를 만끽하였다.

“첫 수상이신데 수상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훌쩍.

“우선은...!”

긴 시간 울었던 하린은 엉망진창인 몰골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감사한단 말을 전하였고 마지막으로 현재 제일로 고마운 친구를 떠올렸다.

자신들 때문에 곤란에 처하고 후에 있을 데뷔를 피해 봤음에도 잘하라는 말 한마디로 웃었던 고마운 친구 말이다.

“마지막으로...! 저희의 앨범을 제작해주기 위해 자신의 피해까지 감수해준 [아현]의 MC를 맡고 있는 도경이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마워 도경아! 나 열심히 활동하고 노력해서 나중에 네가 가지고 있는 곡 중 하나를 받아도 창피하지 않은 훌륭한 가수가 될게!” -하린

“고마워요. 도경 오빠 덕분에 1위 했어요!”-미오

“고마워. 오빠! 나중에도 같이 우리 앨범 작업해요”-주리

손을 격하게 흔들며 한 남자의 이름을 외치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세 명의 미소녀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고 전파로 전국곳곳에 방송되어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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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저 멍청이들이!”

[러블리]들의 수상소감에 도경의 안색이 창백하게 바뀌었다.

첫 1위 수상을 하는 게 좋은 것은 이해하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의 옆에 있는 1위가 될 뻔한 후보자들의 존재를 생각했어야 했었다.

“내가 [JY]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걸 생각해야지. 아...! 텄다. 저거 봐. 저 녀석 표정 완전 똥이잖아.”

힐끔.

“제발 표정 관리 좀 해라. 동생아.”

아쉽게도 200점의 차이로 2위에 그친 [드림걸즈].

그 안에서 아쉬움과 분함이 섞인 표정을 짓고 있는 소희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저 분함은 왠지 모르게 [러블리]가 아니라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도경이었다.

“표정 봐서 뒤끝 오래가겠구나...”

자신만 뒤끝이 긴 게 아닌 것을 떠올린 도경은 한숨을 내쉬며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프린트물을 다시 집어 올려 들었다.

이번 주말 이재순의 연기수업에 사용될 프린트물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딸칵!

“음원도 다 휩쓸고 이재순 선생님도 데려오고 했는데... 원래는 내가 큰소리 떵떵 쳐야 하는데...! 뭔가 이거 이상하지 않아?”

딸칵!

“왜 이리 씁쓸하지? 응? 제발 누가 나에게 정답을 알려줘. 오! 이거 가사로 괜찮은데?”

Rrrr!

“응?”

아무도 없는 사무실 왠지 모를 서러움에 도경은 시답잖은 소리와 볼멘소리를 내던 와중 자신을 찾는 벨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

[선머슴 소희]

자신이 바보도 아니고 저 전화를 받을 리 없었다.

도경은 스마트폰을 한번 뒤집어 흔든 후. 소희에게서 온 전화를 껐다.

“훗. 내가 받을 리 없잖니 동생아.”

회심의 웃음을 짓고 있을 때. 얼마 안 있어 도경의 스마트폰이 문자 수신음에 미친 듯이 흔들린다.

톡톡톡톡톡톡!

“아, 진짜 박소희. 집요하다 집요해. 어디 뭐라고 썼나 보자.”

표정을 찌푸린 도경은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 그녀가 보낸 문자를 읽기 시작하다 이내 안색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오빠 전화 안 받는다 이거지? 후회하지 마라]-소희

우웅.

“박소희. 이, 미친...!”

[단톡방]

방제:1위 못한 어벤져스.

인원: 11/11명

도경이 불길한 제목명의 단톡방에 초대가 된 것과 동시에 10명의 소녀들의 융단폭격이 시작된다.

[너무 합니다요...! (지그시)]-팡웨이

[선배님 밉다. 그래도 고기 사줬으니까 한 번 봐준다. (족발)]-하나

[저주한다~! (빼애액)]-다연

[애들 말 너무 귀담지 마세요. 그래도 조금 서운할지도... (서운함)]-시호

[아무에게나 곡 대주는 헤픈 남자는 별로다. (단호)]-나현

[너어~! 너어! 너! (쿡쿡 손가락 찌르기)]-채연

[....... (울상)]-나미

[맞을 준비 하세요. (구타)]-정현

[러블리 선배님들 노래 너무 좋네요. 우리 노래보다 좋은 거 같아요. (해맑)]-하루

“하아... 뒤끝이 긴 건 소희뿐만이 아니었던 거냐?”

톡톡톡톡!

계속해서 숨 쉴 틈도 없이 서운함을 표현하는 글과 이모티콘을 보내는 10명의 소녀들을 떠올리며 도경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스마트폰의 전원버튼을 지그시 눌렀다.

윙-. 띠리리!

잠깐이라도 평온을 가지기 위한 도경의 간단한 임시조치.

하지만 이러한 도경의 행동은 10명의 소녀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사태를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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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읽씹도 아니고 그냥 아예 안 읽네.”

“헐 대박.”

“아 진짜로 뭔가 울컥한다. 우리에 대해 너무 관심 없는 거 아니야? 너무해.”

“어쩌지? 뭐 골탕 먹일 방법이 없을까?”

위로는 못 할망정 아무 말 없이 자신들을 무시하는 도경을 향해 10명의 소녀들이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한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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