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138화 (138/357)

138화

[임꺽정(2017) 오디션장]

[백정이란 신분으로 태어나 어릴 적 어머니의 수모를 눈으로 목격하고 도축 일을 거부하며 집 밖으로 뛰쳐나가 세상을 돌아다니는 삶을 살다 을묘왜란 때 소꿉친구와 함께 공을 세우러 관군에 투신했지만, 백정이란 출신 때문에 참여를 하지 못 한다.

그럼에도 포기 못 한 임꺽정은 관군을 따라다니며 공을 세우는 데 성공하였지만. 애꿎은 놈에게 공이 돌아가는 현실에 좌절하고 만다.]

“크흐흐흐! 벌레만도 못한 개잡놈들...!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뒤통수 치는 거로 갚아?”-임꺽정

“꺽정아. 많이 마셨다 그만해라.”-소꿉친구 이봉학

“왜? 너도 백정이 술 마시시는 게 꼬우냐? 하긴 반쪽이라도 양반 출신이니 꼬울 수도 있겠구나. 하하하!”

움찔.

“으...”

‘무슨 놈의 눈빛이 저리 살벌해...!’

현재 임꺽정의 오디션을 보는 장소 한가운데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남성과 그가 원활하게 연기하도록 다음 지원자는 대사를 받아쳐 주는 상대역 역할을 맡아주고 있었는데 자신의 앞에 있는 배우가 보이는 연기력에 압도되어 자신의 다음 대사를 뱉는 타이밍을 놓치고 마는 실수를 저질렀다.

꿀꺽.

술에 취한 표정 속에서도 이글거리는 눈으로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빛에 순간 겁을 집어먹은 것이다.

‘이게, 정용환...! 연기가 진짜 살 떨리는구나. 장난 아니야...’

원래라면 ‘그래 이 빌어먹을 백정 놈아! 어디 양반이 따라주는 술 먹고 오늘 죽어볼 테냐?’라는 임꺽정의 친구에 어울리는 대사를 내뱉어야 했는데 정용환의 눈빛에 겁을 집어먹어 백정 놈에게 백정이라는 대사를 뱉지 못한 웃기고 슬픈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하하하! 그래 오늘 백정 놈 중에 가장 호사를 누리는 놈이 돼 보자. 자 따라 보아라.”

흠칫.

“여, 염병할 자식. 누가 네가 너 같은 놈을 친구로 두다니 천추의 한이 될 거다.”

“하하하. 그래도 이 백정 놈이 친구 복은 있구나.”

도와주는 역할을 맡은 지원자가 대사를 치지 못하는 순간을 감지한 정용환이 기지를 발휘하며 애드리브를 치고는 술잔을 받는 시늉을 보이자 흐름이 끊길 뻔했던 상황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후우... 봉학아.”

“응?”

“나 힘들다.”

“네가? 힘밖에 없는 녀석이 무슨...! 너한테 죽어 나간 왜놈들이 관에서 벌떡 일어나겠다. 농이라도 네가 하니 재미없구나.”

술을 연거푸 들여 마신 정용환은 깊은 한숨을 푹 쉬다가 서서히 감정을 끌어모으기 시작한다.

이 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을 연기하기 위해서였다.

피식.

“크큭! 그래 내가 힘은 천하장사지...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냐? 백정 놈인데 말이다.”

“꺽정아...”

좀 전의 세상 두려울 것 없이 굴던 불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비탄과 비애로만 가득한 임꺽정의 모습에 절로 안타까운 감정이 일어났다.

“고향으로 돌아가자. 봉학아.”

“뭐!? 꺽정이 너...!”

“그래 그냥 백정으로 살랜다.”

“야 임꺽정!!! 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마을 떠나면서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호기롭게 외쳤던 그 임꺽정은 어디 간 거야?”

항상 강했던 모습을 처음으로 친구의 약한 모습에 친구인 이봉학이 보기 드물게 그를 향해 화를 내었다.

“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쾅!

“힘이 있어도! 무예를 갈고 닦아도!! 왜놈들을 찢어 죽여도!!! 나는 사람들에게 천한 백정이란 말이다!!!!”

씩씩.

“.......”

그의 일갈에 주변의 공기가 찢겨져 나간다.

쌓고 쌓아왔던 한 사내의 분노는 너무나도 뜨거워서 데일 것만 같았다.

“봉학아! 나는 말이다. 그래도 이 넓은 세상 내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겠지 싶었다. 헌데.. 헌데! 그게 아니었어. 이 빌어먹을 세상은 태어나자마자 팔자가 정해져 있는 거였어!”

벌떡!

자리에 벌떡 일어난 정용환은 하늘을 보며 외쳤다.

“입만 나불거리며 유세나 떠는 윗놈들은 우릴 더러운 역병 취급하며 거들떠보려 하지 않고 상놈들은 지들 주제에 그나마 우리보다 신분이 높다고 마치 자신들이 양반이 된 것처럼 우릴 조롱하고 희롱하며 가지고 논다. 그런 이 세상에서 내가 무얼 할까? 응? 말해봐라. 봉학아.”

“...”

“으하하하!”

주르륵.

말 못 하는 친구를 보며 임꺽정은 실성한 듯 웃음을 터트리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었다.

그는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아 나는 네가 밉다! 나에게 일기당천의 힘을 줘 놓고 백정으로 태어나게 한 네가 너무나도 밉단 말이다!!! 꼭 그렇게 해야 했느냐? 그래! 이 말이 듣고 싶은 게지!? 나, 임꺽정은 백정이다!!! 평생을 가축들을 도축하며 죽을 때까지 천시당하는 삶을 사는 백정! 이젠 만족하느냐? 이 잔인한 것아! 하하하하하하-!”

천한 백정으로 살 수 없다고 어린 나이에 친구와 집을 가출하고 무작정 세상에 나온 지 수십 년.

어떻게든 발버둥 쳐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임꺽정이란 인물이 자신의 백정이란 신분과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간이었다.

꿀꺽!

“역시 다르네요. 보기만 해도 격의 차이가 느껴지네요.”-[액션 스턴트] 감독 기파랑.

“마음에 드는 녀석이야. 젊은 배우 중에 앞뒤 안 가리고 저 정도로 전력을 다해 연기로 부딪혀 오는 애들은 드문데 말이야. 확실히 이름값을 하는군. 그나저나 상대역이 많이 고생하겠는데?”-[총감독] 임완식

“허허허. 저 정도로 연기력을 갈고닦은 건 기특한 거지. 이번 조연도 캐스팅에도 많이 공들여야 할 것 같군요.”-[연기평가] 이재순

“......”-[작가] 정다영

1차 서류, 2차 비디오 테스트를 거치고 거쳐 뽑은 56명의 임꺽정의 배역의 후보들 중에서도 지금 심사위원들 앞에서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정용환이 열연하는 임꺽정을 보며 심사하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해 했다.

정용환 이후에도 절반 정도의 인원의 연기를 봐야 했지만 이미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암묵적으로 임꺽정의 배역으로 정용환으로 결정 난 듯싶었다.

하하하하.

연기를 끝낸 정용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심사위원들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기 때문이다.

--

‘대단하네. 차 매니저님이 미련을 가질 만해...’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압도적인 열연을 펼쳐준 정용환의 연기에 대기석에 앉아있던 도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하였다.

솔직히 평하자면 물건이었다.

좀 전의 싸가지 없는 행동에 비해서 그가 보이고 있는 연기력과 배역에 대한 열의는 진심이었다.

“더욱 마음에 안 드네...”

얼마나 잘하나 하고 지켜봤는데 정말 잘해내는 정용환의 모습에 도경의 마음속에 뜨근뜨근한 불이 지펴진다.

‘그나저나 조금 불리하겠는데...’

자신 또한 임꺽정이란 배역을 따내러 이 자리에 온 것만큼 냉정하게 자신과 정용환 사이를 비교하고 계산한 도경은 분하지만, 자신이 정용환에게 밀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상한 신인 박도경 VS 명배우 정용환.

배우란 타이틀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따진다면 도경은 정용환의 상대가 되질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도경은 개인은 정용환의 연기력에 지지 않을 자신은 있었지만 세상 인간사 돈이 걸려있고 성공 여부가 걸려 있는 일에는 실력 이외의 여러 가지 것을 따진다는 것을 도경은 잘 알고 있었다.

“이러다 내가 그리는 큰 그림에 차질이 오겠는데...?”

솔직히 주변 사람들은 괴짜인 도경 성격상 재미로 오디션을 보는지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도경은 철저한 계산 아래에서 이번 오디션을 응하는 것이었다.

“쯧. 역시 얄미운 녀석이야. 조금 어려워지겠어...”

정용환을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좁은 땅덩어리 주제에 불가사의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 도경이었다.

문제는 현재 그러한 인재가 자신의 앞길의 장애물이 되어 막고 있다는 것이었다.

웬만한 일은 귀찮아서 넘어가는 도경이라도 정용환은 보면 볼수록 의식하게 만드는데 재주가 있는 듯싶었다.

“뭐. 최대한 내 장점을 어필해 봐야지.”

연기력 이외의 요소로 승패가 갈린다면 연기력 이외의 요소로 승부를 보면 된다고 생각한 도경은 저력을 변경.

원래 연기할 씬을 포기하고 자신의 손에 쥐어진 대본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새로운 장면의 씬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자신이 아니라면 대체 불가능한 임꺽정을 어필하기 위해서였다.

휙! 휙! 휙!

우뚝.

“찾았다...!”

머릿속에 어필할 요소를 떠올린 뒤 그에 부합한 장면을 찾은 도경은 웃음 지었다.

씨익.

“그래. 어차피 할 거 화끈하게 다 보여주자.”

남자 중의 남자.

됴경표 화끈한 임꺽정을 제대로 보여줄 생각에 절로 미소가 새어 나온다.

이미 한번 외웠던 대본이지만 자신이 연기할 장면의 대사를 읽어 나가는 도경의 두 눈에는 초롱초롱하게 빛날 뿐이다.

--

“43번 지원자. 나와 주세요.”

“네..!”

길고 지루한 기다림 끝에 도경이 받은 번호가 불러졌고 도경은 기타를 들고 힘차게 일어나 앞으로 걸어갔다.

웅성웅성.

모든 지원자가 검은머리일 때 붉은 머리로 홀로 튀는 존재감을 내뿜던 도경이 심사위원들 앞으로 다가서자 지원자들은 여러 가지 반응들을 보여 왔다.

“드디어 박도경 차례구나.”

“그때처럼 연기를 할라나? 소문으로는 준비한 연기라고 하던데...”

“젠장. 나는 여기까지 오는데 고생했는데 저 녀석은...!”

“여기가 장기 자랑 하는 학예외인 줄 아나? 기타는 왜 가져와?”

도경이란 이질적인 존재의 등장에 지원자들 사이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일었고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던 이재순이 예상했다는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일고 있는 현상이 자신과 무관치는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말들이 많군. 미안하네. 임 감독.”

“후... 아닙니다. 저도 호기심이 동해 수락한 일이니까요.”

이재순의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은 드라마 감독 임완식은 얼굴을 찌푸리며 상황을 정리해 나선다.

“오디션 봐야 하니 다들 정숙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뚝.

그 말과 동시에 소란스러운 기색이 가라앉았고 임완식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도경에게 인사 아닌 인사를 건네 왔다.

“덕분에 소란스럽군. 지금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알고는 있겠지?”

“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지원자분들은 여러 차례 심사와 경쟁을 거쳐서 이곳에 왔지만 저는 아니니까요. 그렇기에 감당해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만...”

도경도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진작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임꺽정 배역을 따기 위한 경쟁률이 자그마치 1700:1 이다. 그런데 도경은 그런 치열한 경쟁도 거치지 않고 이재순의 추천으로 이곳 56명이 모여 있는 최종 심사를 보게 되었으니 이러한 현상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도경의 태도 또한 심상치 않았다.

“응? 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끄덕.

“말해보게.”

도경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안 임완식 감독은 도경에게 말할 기회를 주었다.

“어차피 배역을 차지하는 건 뽑힐 만한 사람이 뽑힐 텐데 저를 굳이 미워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웅성.

도경의 발언에 그의 뒤에 있던 지원자들이 눈살을 찌푸려 왔고 설마 저런 대답을 해올 줄 몰랐던 임완식 감독은 황당한 눈으로 도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 발언은 조금 건방지군. 그런 생각 안 하나?”

“생각합니다만 틀린 말도 아니라 생각 합니다.”

“허....”

‘말로 들었던 거 보다 더 당돌하군.’

경쟁을 거치고 거쳐서 올라온 쟁쟁한 연기자들 사이에서의 저런 발언이라니 이재순에게 도경의 성격이 독특하다 듣긴 했지만 저건 상상 이상이었다.

힐끔.

임완식 감독의 시선을 마주한 이재순은 자신의 턱을 돌리며 시선을 돌리며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허허허. 원래 저런 아이가 아닌데...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구먼.”

“......”

그의 말대로 도경은 조금 심기가 불편했다.

머리로는 지원자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갔지만, 자기들의 연기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그들의 태도는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진 않았다.

‘큰코다칠 준비나 해라.’

임꺽정이 백정이란 비천한 신분으로 차별받듯이 자신의 능력도 보기도 전에 자신의 출신이 배우가 아니라고 업신여기는 그들의 태도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는지 궁금하군.”

“자신 있습니다.”

“그래...”

그런 도경의 생각을 알 리 없는 임완식 감독은 도경의 대답에 표정을 굳히고는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기타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가시 돋친 어조로 도경에게 물었다.

힐끔.

“설마 연기가 아닌 잔재주를 믿고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겠지?”

실력에 대한 자신감과 패기는 인정하지만, 잔재주를 믿는 객기는 그의 성격상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임완식 감독이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계획대로 잔재주를 믿고 피우는 요령이었기 때문이다.

“아, 이건...! 비장의 무기입니다.”

“비장의 무기?”

“네. 심사위원분들이 임꺽정이란 배역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할 때. 저를 고를 수밖에 할 비장의 무기입니다.”

“......”

“허...”

“방송컨셉이 아니었네..”

“진짜 또라인가?”

“......”

도경의 말은 최소 못해도 자신이 배역의 최종후보에 올라간다는 걸 전제로 하는 소리인데 도대체 뭘 믿고 저런 말을 꺼내는지 모두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 그렇게 자신만만하니 한번 연기를 보도록 할까?”

“네.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을 둘러쌓고 있는 험악한 분위기를 느꼈을 텐데도 도경의 자신만만한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래. 무슨 씬이지? 상대역을 필요로 하는 씬인가?”

“네. 임꺽정과 토포사 남치근이 손속을 겨루는 씬 입니다.”

“음... 그 장면이라면 상대역이 필요 하긴 하겠군. 상대역은...”

“저기!”

“응?”

도경의 다음 지원자를 향해 상대역을 시키려 할 때. 어디선가 손을 들어 올리며 도경의 상대역을 자처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상대역 제가 하면 안 되겠습니까?”

웅성웅성.

예상치 못한 도경의 상대역을 자처하는 정용환의 참가 의사에 다시 한번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용환 씨가?”

“네. 임꺽정과 남치근이 겨루는 부분이라면 대사들을 외워서 숙지한 상태입니다. 도경 군이 연기를 펼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으음...”

겉으로 보면 후배를 위하는 선배의 모습이었지만 배우들의 기 싸움이 이골이 난 임완식 감독은 정용환이 다른 꿍꿍이가 있음을 파악하였다.

‘아까 들리는 말에 정용환하고 박도경하고 충돌이 있다 들었는데 그거 때문인가?’

잠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는 와중에 도경이 먼저 대답을 해왔다.

“저는 좋습니다.”

“응?”

“다른 누구도 아니고 용환 선배님이 저리 신경 써주는데 고마운 일이죠.”

도경은 임완식 감독에게 웃음 짓다 정용환에게 고개를 돌려 고개를 살짝 숙이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해보자 이거지?’

“선배님.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잘 해봅시다.”

‘연기가 호락호락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마.’

씨익.

씩.

도경과 정용환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각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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