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화
“......”
그윽한 커피 향과 듣기 좋은 클래식 노래가 울려 퍼지는 카페 안에서 도경은 굳은 표정으로 자신에 손에 들린 서류를 보고 있었다.
툭.
“이 사람 뭔데? 이 자료 진짜야?”
“네. 저도 조사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차현식이란 사람 거의 뒷세계 사람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음...”
도경은 자신의 손안에 쥐어진 서류를 받으며 한숨을 쉬었다.
[차현식 PD] 61세.
정용환에게 교활하고 위험한 사람이라고 들었지만 이건 거의 뭐 악질 중에 악질이었다.
‘이게 무슨 PD야?’
직업란에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라 적혀 있지만. 그가 하는 일은 절대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는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브로커],[정보상인],[성상납],[로비] 까지 다양하게 불법적인 일이란 일은 다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서운 점은 그렇게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음에도 그의 정체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물이네. 이 업계에서 거의 언터쳐블 봐도 무방하겠어.”
“네. 평상시처럼 들이받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은 인물입니다. 도경님이 몸담을 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웬만하면 부딪히지 말고 피하시는 걸 추천해 드리죠.”
대한민국 초창기에 음악 시장이 활성화되는 시기부터 차현식은 PD는 뛰어난 실력과 수완으로 자신의 기반을 착실히 닦아 온 그는 현재 음악계에 살아 숨 쉬는 노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피식.
“이미 나를 향해 함정을 팠던 사람인데 내 의사가 중요할까?”
백아현의 말에 도경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똥이야 더러워서 피한다지만, 지금은 그 상황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백아현은 고개를 저으며 도경의 말에 부정을 표했다.
“차현식은 그렇게 감정에 치우친 사람이 아닙니다.”
“음? 그게 무슨 말이야?”
“그와 부딪히기 싫다면 피할 방법이 있다는 겁니다.”
“피할 수 있다고?”
“네. 도경님의 앨범 데뷔를 미루면 됩니다.”
“뭐?”
데뷔를 미루라니? 백아현의 뜬금없는 말에 도경은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는 눈짓을 그녀에게 보내었다.
“조사에 의하면 차현식 PD는 사적으로 쓸데없는 짓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원칙과 효율을 중시하는 자로서 그가 도경님을 향해 칼날을 드러낸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프로듀싱하는 가수와 도경님의 데뷔가 겹친 이유가 클 겁니다.”
“데뷔가 겹쳐? 설마 그것 때문에 그런 질 나쁜 함정을 팠다고?”
“네.”
그런 악의적인 함정을 고작 그런 이유에서 준비해 올 줄이야. 도경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어불성설인 일이었지만 백아현은 도경을 보면서 차현식의 프로파일링을 읊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조금의 리스크라도 용납하지 않는 성격. 그는 그런 성격 유형의 사람입니다.”
“하... 그게 뭐야?”
도경은 백아현의 단언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는 자신이 쥐고 있는 서류에 있는 차현식 PD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2대 8의 올백 머리와 검은색 정장을 한 미중년의 모습을 한 차현식이 눈에 들어왔다.
날카로운 눈매가 흠이었지만, 오렌지색이 옅게 입혀진 안경을 착용한 덕분에 지적이고 깔끔한 인상을 띄고 있는 차현식을 바라보며 도경이 눈살을 찌푸렸다.
“깔끔하게 생긴 양반이 성격이 완전 썩어 문드러져 있는 거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성가시고 말이야...’
백아현의 말과 건네받은 자료대로라면 차현식은 입가에 절로 쓴웃음 지어질 정도로 정말 성가시기 이를 데 없는 인물이었다.
철저한 일 처리와 자기관리에 능숙한 인물에다 앞에서 나서는 것보다 뒤에서 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전형적인 흑막 유형의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이거 아주 곤란한데...?”
“네?”
차현식 PD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도경은 자신 안에서 오랜만에 곤란함과 짜증이 동시에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며 무언가를 고심하기 시작했다.
그를 보고 있던 백아현은 평상시와 다른 도경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도경이 단순 무식해 보여도
“부딪치실 생각입니까? 차현식 같이 뒤로 빠져나갈 구멍을 파는 인물과 엮이면 오히려 손해만 잔뜩 보실 거실 걸 아실 텐데요? 데뷔를 미루신다고 손해를 크게 보시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곤란한 이유는 없을 텐데요?”
“뭐, 그렇긴 한데 말이야...”
“혹시... 물리적인 방법을 생각하시고 있는 있으신 겁니까?”
무언가를 망설이는 도경을 보며 백아현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었지만, 도경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음? 아니야. 뭐, 그게 제일 편하긴 한데 상대가 직접적으로 그렇게 나서지 않는 이상 생각이 없어. 내가 깡패도 아니고 알잖아? 내 원칙이 뭔지 말이야.”
“알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고민하시는 건 처음이니 혹시나 하고 물어보는 거였습니다.”
“하하하.”
그녀의 말에 도경은 쓴웃음 지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아메리카노를 집어 마시기 시작했다.
이미 얼음이 녹아 밍맹맹해진 아메리카노 였지만 도경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후... 정말 곤란하게 되었어.’
이제까지 자신의 능력과 기지로 적을 깨부수었던 도경.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단순하게 해결 할 수 없음을 알았다.
지능적이고 계산적인 차현식에게는 단순한 소모전밖에 되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꺾이지 않지만 꺾을 수도 없다.’
차현식이 어떤 수작을 부려 와도 도경은 버티며 극복할 수 있는 자신은 있었지만 차현식을 향해 타격을 주기에는 그의 성격이 너무 주도면밀했다.
‘차라리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단순한 놈이면 좋으려만...’
차현식은 정말로 교활했다.
절대로 자신에게 리스크가 되는 큰일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에는 서스럼없지만 약물이나 폭력같이 리스크가 큰 것에는 의지하지 않는다.
「약점이 될 만한 것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차현식 PD가 이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이자 도경이 손을 쓰기 곤란한 이유이기도 했다.
“골치 아파...”
“대체 뭐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아까부터 인상을 써가며 끙끙거리는 소리까지 해가며 고민하는 도경을 처음 보는 백아현은 살짝 놀란 기색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떤 위험과 위기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해결하는 사내가 이리 고민하고 있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물음에 도경은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어떠한 인물을 떠올렸다.
“빚진 게 있어서 말이야...”
“빚이요?”
“아아. 우리 미련한 선배님에게 말이야.”
“아... 혹시 정용환 씨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아.”
“......”
끄덕.
‘정용환 그 때문이었구나.’
그 말에 백아현은 단박에 도경이 고민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동시에 속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라도 이 문제는 해결하기는 힘들다.’
그도 그럴게 도경이 풀려는 문제는 풀기 힘든 난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용환이 처한 상황은 답 없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힘드실 겁니다.”
“후후. 그렇겠지?”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도경은 어깨를 으쓱이며 피식 웃었지만, 도경의 웃음에는 체념은 깃들어 있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겠어? 빚지고는 살 수 없는 성미인데 말인데 말이야.”
“피곤한 성격이군요.”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백아현은 도경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카페에 떠갔고 도경은 홀로 자리에 남아 서류들을 읽고 또 읽어나가며 차현식이란 존재를 어떻게 다룰지 고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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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꿀꺽.
도경이 정용환을 돕기 위해 고심에 잠겨있을 때. 당사자인 정용환은 절망에 빠져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자신의 집에서 술을 들여 마시고 있었다.
탁.
“흐흐흐! 용환아... 용환아...! 이 멍청한 놈아. 세상 똑똑한 척이란 척은 다 하더니. 이게 전부였냐?”
꿀꺽.
넓고 세련된 화려한 집안 풍경과 달리 정용환의 몰골 상태는 엉망이었다.
항상 배우로서 빈틈없이 단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술에 찌든 알콜 중독자나 다름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크흐흐! 꼴좋다! 정용환! 꼴좋아! 하하하하.”
술병 글라스에 일렁이는 자기 모습을 바라본 정용환은 미친 사람 처럼 웃음을 터트리며 자신을 크게 비웃었다.
누가 봐도 정용환은 현재 제정신 상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휙!
와장창
“개 씨발!”
드르륵!
와장창창!
정용환은 술병을 벽에다 던짐과 시작으로 동시에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박살 내기 시작했다.
찌이잇.
쾅!
쨍그랑!
애지중지하던 트로피도 힘겹게 모았던 영화 컬렉션들과 팬들에게 받은 소중한 선물 모든 게 그의 손에 닿는 족족 부서지고 망가지고 있었다. 마치 그 물건의 주인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처럼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주변은 난장판 쑥대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헉헉헉.”
스르륵.
털썩.
주변에 이내 집어 던질 게 없자 정용환은 벽에 기대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자신이 만들어낸 첨상을 바라보는 정용환의 눈에선 어느새 투명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크흐흑.”
뚝뚝.
“정말 이게 끝이란 말이야...?”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경험이 이런 것일까?
모든 게 아득한 꿈만 같았다.
이재순과 함께 평생을 잊지 못할 명연기를 펼친 것도 자신의 성장에 기뻐하며 희망찬 미래를 그렸던 순간 모든 것이 한순간에 꿈처럼 날아가 버린 것이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자신에게 다가온 지독한 현실에 정용환은 목 놓아 부정했지만. 그가 처한 현실은 잔인할 정도로 그 무엇 하나 바뀌지 않았다.
[대세 배우 정용환. 그의 추악한 진실을 밝히다.]
[매니저의 폭로에 드러나는 추악한 배우의 모습 사실일까?]
[한 배우에게 농락당한 연습생 소녀의 자살.]
[자살한 소녀 유가족들 정용환을 고소하다.]
[정용환은 묵묵부답. ED 소속사에서도 진실 여부를 판명 중.]
[대작 드라마. 임꺽정 이대로 괜찮은가?]
최고의 배우와 명연기를 펼치며 현장에 있는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던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 절망이란 단어를 지닌 쓰나미가 그를 덮친 것이다.
촬영현장에 함께 있었던 매니저는 어느 순간 잠적한 채 사라져 있었고 2년 전에 자신과 [JY]에 있던 일을 폭로를 시작으로 악의적인 루머와 말도 안 되는 고소까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촬영 도중에 우후죽순 일어나 있었다.
너무나도 많은 일이 벌어져 있어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정용환은 본능적으로 이 잘못된 모든 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단박에 짐작했다.
“개자식들!”
빠득.
「[ED]엔터테인먼트와 매니저의 배신.」
자신의 배우를 지켜야 할 소속사와 매니저가 손을 잡고 배신을 한 것에 정용환은 치를 떨 수밖에 없었는데 그중 매니저의 배신은 낙인찍힌 듯 머릿속에 사라지지 않았다.
(형 정말이야?)
(......)
(말 좀 해봐. 형! 정말 내가 모았던 자료들 정말로 차현식 PD에게 넘겼어?)
(그래. 넘겼다. 근데 그게 뭐 어쨌는데? 그렇게 중요한 자료였으면 잘 간수했어야지 서랍장에 내팽개치고 있으래?)
(뭐..?)
(멍청한 녀석.)
(!!?)
정용환 전담 매니저 ‘김정환’
자신보다 한 살 많은 형으로 평소 어수룩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지녀 그리 믿음직스러운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만큼 순박했던 성품을 지니고 있어 그나마 [ED] 엔터테인먼트에서 유일하게 믿고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정용환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그도 그럴게 눈을 마주쳐 오며 얼음장같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그는 평소 자신이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용환아. 내가 정말로 평생을 네 하인 노릇이나 하며 살 거라 생각했어?)
(하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사람 뒷수발 드는 게 하인이지 그럼 뭐라고 생각해?)
(돈... 돈 때문인 거야?)
(그래. 돈 때문이지 뭐가 있겠어? 누구는 24시간 대기하면서 좆 빠지게 하루 종일 일해도 월 200 조금 넘을까 말까 하는데 누구는 하루에 몇천씩 버는 걸 눈앞에 보는데 당연히 돈 때문에 눈이 돌지 않겠어?)
(......)
(킥! 왜 그런 표정이야? 아, 고고한 배우 중에 배우인 정용환은 이런 천한 매니저 마음 따위는 이해 못 하나? 그럼 네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줄까? 나는 처음부터 정말 네가 싫었다.)
(뭐?)
(주변 분위기 읽지 않고 미친 듯이 작품만 쫓는 배우 따위 매니저인 나에게 있어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이거야. CF같이 날로 먹을 수 있는 쉬운 일을 두고 왜 그렇게 작품만 고집하는지... 내가 소속사에서 얼마나 눈치 보고 속을 앓았는지 알아? 고생이란 고생은 다 시켜놓고 같이 소속사를 옮기자고 묻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용환아 나는 네 부속품이 아니다. 네가 가자면 졸랑졸랑 따라가는 개가 아니란 말이다.)
(형...)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였을까...”
언제 적부터였을까?
정용환이 [ED] 엔터테인먼트에서 입사하면서 함께 해왔던 초보 매니저 형이 이렇게 변한 것은 말이다. 일은 못 했어도 숨 막히는 [ED]엔터테인먼트 일상 속에 그의 순박한 성품에 그나마 위로받았던 적이 많았던 것을 떠올린다면 지금 생각해도 그의 변화는 정말로 믿기지 않는 변화였다.
“흐...”
뒤적뒤적.
달그락.
뽕!
온갖 것들이 부서진 물건 가운데 용케도 멀쩡한 술병을 찾아 꺼내든 정용환은 술병의 뚜껑을 딴 다음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선물로 받았던 고가의 양주를 물처럼 마시는 그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쓴 물이 올라올 정도로 속이 쓰려 보였다.
“컥컥! 우웨웨엑-!”
과감하게 들이키는 것과 달리 정용환의 몸은 독한 알콜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철푸더덕.
“쿨럭쿨럭!”
털썩.
“......”
결국 자신이 토하는 토사물 위에 쓰러진 정용환.
“...킥킥킥!”
정말로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었으나 정용환은 자신의 이런 모습에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꼴좋다고 자신을 향해 조소를 짓고 있었다.
“주제에 뻔뻔했던 거지. 벌 받은 거다. 정용환. 뿌린 대로 거둔 거야.”
매니저를 버리고 성공을 얻었으며 이번에는 매니저에게 배신을 당해 모든 것을 잃었다. 이게 벌 아니면 뭐란 말인가 생각하는 동시에 그 또한 자신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이런 심정이었을까? 절로 생각이 떠올랐다.
“흐흐... 형 미안해요. 흑...!”
희미해지는 의식 속.
정용환은 미안하고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며 의식을 잃을 때까지 끊임없이 용서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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띡 띡 띡 띡!
위잉~ 띠리릭!
철컥.
“...!”
저벅저벅.
정용환의 넓은 집.
낯선 손님이 그의 집에 들어와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우뚝.
낯선 손님은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돌아다니는 가운데 토사물 위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정용환을 발견하더니 걸음을 멈추고는 그를 향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낸다.
“용환아...!”
익숙한 목소리.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조금 전 정용환이 의식을 잃는 마지막 까지 용서를 빌었던 인물의 목소리였다.
「차도한」
과거 배신당하고 버림받았던 차도한은 현재 놀랍게도 정용환의 집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