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화
[JY 전략 기획팀]
“.......”
[JY] 엔터테인먼트에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그들의 공식 행보는 결국 열댓 명들이 앉아 있는 이런 작은 회의실에서부터 처음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임꺽정 이후의 도경의 공식적인 행보에 의해서 모두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었다.
“도경 씨. 왜? 싱글앨범을 내려는 거야? 5, 6곡 정도로 미니 앨범 정도로 곡 만들어 놓았다고 하지 않았어?”
“하하하. 한 앨범에 넣기 곡들이 아까워 서요. 지인들한테 주기로 했어요.”
‘사실은 거래 때문이지만...!’
“아깝게...! 주더라도 우리 회사 애들한테 주지.”
“헤헤헤. 아직 제가 회사 다른 선배님들하고는 서먹해서요.”
뒤에 숨겨진 속사정이 있었지만, 도경은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순박한 표정을 지었다.
이럴 때는 세상 물정 모른 척 연기하면 만사가 편한 것을 아는 까닭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도경의 행동에 스스로 납득하기 시작했다.
“하긴, 요즘은 옛날과 다르긴 하지. 그래도 소속사 안에 아티스트부터 챙겨줬으면 하는 게 제 욕심에요. 도경 씨. 꽤 많은 애들이 도경 씨. 곡을 받고 싶다고 아우성이니 말이야.”
“하하하... 네”
‘드라마가 끝나니 슬슬 또 시작되는 군. 피곤해 지겠어.’
기획팀 팀장의 말에 도경은 진심으로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히트곡 메이커란 타이틀을 얻고 나서부터 자신에게 곡을 얻기 위해 시끌벅적해지는 주변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팀장님 도경 씨. 너무 부담 주지 마세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도경 씨 자유의사를 주기로 했잖아요. 게다가 이미 드림걸즈 애들 프로듀싱까지 맡았잖아요. 그때만 만든 곡이 몇 곡인데 도경씨도 조금은 쉬어야죠.”
“쩝. 그걸 누가 몰라? 다만 회사 내에서 애들이 워낙 나를 달달 볶으니까 그러지. 너희들도 알잖아.”
“아, 그건 맞아요. 뭐, 원하는 기획 있냐고 물어보면 항상 도경 씨 이름부터 꺼내니까 말이에요.”
“하긴 웹사이트 게시판에도 팬들이 카일 두고 이상한 곡 얻어오지 말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곡을 다른 곳에 줬다고 했지? 이거 알려지면 우리 또 몰매를 맞겠는데?”
“에휴-. 우린 잘하면 평타고 못하면 항상 대역죄인 이라니까.”
물끄러미.
“아......”
꿀꺽.
도경을 옹호하는 팀원들의 말에 기획팀 팀장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입장을 항변했고 그 말을 듣던 기획팀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나둘 푸념을 하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도경을 말없이 지그시 바라보며 하나같이 무언가를 원하는 눈빛으로 그에게 무형의 압박을 건네었다.
‘이 양반들도 참... 작정하고 말하는 거였구만...!’
[곡 좀 주세요. 카일 씨.]
도경의 자유의사와 그의 컨디션을 걱정해주는 말을 내뱉은 것과 달리 그들은 도경이 곡을 만들어 주길 간절히 원하는 것이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나중에 가면 갈수록 도경에게 곡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취하는 행동들이었다.
긁적긁적.
“음...!”
그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었기에 도경은 자신의 얼굴을 긁적이며 그들의 시선을 피했지만 이내 따가워지는 자신의 얼굴을 느끼며 결국 백기를 들어 올릴 수밖에 없었다.
지그시.
“휴~. 멜로디나 간단한 편곡 정도면 도와드릴 수 있어요.”
쿵!
“와아아아!”
짝짝짝!
“아싸!”
“하하하! 도경 씨. 약속한 거야.”
“네... 그나저나 주변에서 압박들이 그렇게나 심해요?”
자신의 한 마디의 승낙이 떨어지자 기획팀 전체가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도경은 그들이 자신 때문에 시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말에 기획팀장은 큰 한숨을 쉬며 도경을 바라보았다.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신인임이 분명했지만 도경을 보는 팀장의 시선은 절대로 신인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말도 마. 지금 도경 씨가 업계에서 어떻게 여겨지는지 알아?”
“음, 또라이요?”
“하하. 그것도 있긴 한데 다르게도 불리지.”
‘스리슬쩍 인정했어!’
‘부정 안 했어!’
‘역시 팀장님! 물 흐르듯이 넘어가는구나.’
도경의 말에 기획팀 모두가 그의 시선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팀장님을 바라보며 그의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처세술에 속으로 감탄하였다.
“그럼 뭔데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네?”
“도경 씨와 뭐만 하면 대박 낳는다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래.”
피식.
“배떄기 찢어지겠네요.”
자신의 위치가 높아진 것을 알았지만, 기획팀장의 건네는 말에 도경은 업계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로 격상했는지 단박에 알아들었다.
“하하하! 딱 그 상황이지. 그러니까 조심하고 도경 씨.”
“팀장님이 제일 위험한 것 같은데요.”
“크흠...! 슬슬 본격으로 회의를 시작할까?”
“네. 그러도록 하죠.”
“그래. 우선 도경 씨 생각부터 들어보자고 이번 데뷔앨범 컨셉에 대해서 생각해 온 게 있어요?”
“제가 생각해온 컨셉은...”
11월 1일.
서로의 아이디어와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가운데 드디어 도경의 가수로서 첫 데뷔날짜가 정해졌다.
돌도 돌아서 멀리 왔던 길.
‘이제부터 시작이다.’
두근.
예능인도 연기자도 아닌 도경 본연의 가수로서의 첫 공식 데뷔에 도경은 자신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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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
“[One Step]이란 도경이 컨셉은 어때? 솔직히 좋지?”
“네. 드림걸즈를 유닛으로 나눠 맡았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정말로 프로듀싱을 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솔직히 저희가 할 게 없을 정도입니다.”
“후후. 그럴 줄 알았어. 게다가 지금 녀석의 상승세라면 뭐라도 해도 다 될걸?”
끼익.
기획팀장이 작성한 보고서를 훑어보면서 박진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를 표시하며 지금 도경의 상승세를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케이블 방송 10%대의 예능 MC에 첫 주연 드라마에 50% 넘기고 건드리는 족족 대박 터지고 있는데 솔직히 이거 괴물 아니냐?”
끄덕
“...말이 안 되긴 하죠.”
1년도 안 된 짧은 시간. 워낙에 큰 사건만 터트려서 일반인들은 그러려니 도경이란 존재를 넘어가는데 업계에 종사하고 도경을 옆에서 직접 보고 있는 관계자들에게 있어 도경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괴물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존재였다.
업계에 쌓아왔던 상식들을 파괴하는 변종 괴물에 모두가 그의 존재에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나는 녀석을 물건이라 생각했지만, 가수로서만 생각했거든? 근데 지금은 이 녀석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어.”
툭.
“작곡의뢰야 그렇다 치지만, 녀석에게 온 시나리오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이건 본말전도잖아?”
도경에 대한 보고서를 읽은 박진용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이 들고 있던 서류를 테이블 위로 내려놓았다.
“사장님도 드라마 보시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그게 보통 연기였습니까?”
“하아, 알긴 아는데... 녀석은 가수란 말이야.”
“하하하!”
“야! 웃을 일이 아니야. 주변에서도 지금 난리라고 박도경 배우로 전향하는 게 어떠냐고 말이야.”
“그것도 나쁘지 않지 않습니까? 솔직히 이 성적으로는 배우가 더 전망이 좋은 게 사실 아닙니까? 수입도 확실히 이쪽이 더 뛰어날 거고 말입니다.”
“안 돼! 그건 내가 용납 못 해! 그 녀석의 천직은 가수란 말이야!”
“후후. 그런 생각은 지금 사장님만이 갖고 있을 겁니다. 충무로에 주목하는 배우가 지금의 도경입니다. 도경이에게 보낸 시나리오가 그것을 증명하지 않습니까.”
“......”
자그마치 50%의 시청률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각종 케이블 방송 드라마가 강세를 뛰고 있는 요즘에 지상파에서 57%를 찍은 드라마가 나와 버린 것 이다. 대박이라는 말을 넘어서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꿀만한 작품의 탄생인 것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 한편에 충무로가 새로운 배우들의 등장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임꺽정 드라마에 가능성을 품은 조 주연 배우들을 많이들 발견했기 때문이다.
도경의 연인으로 나왔던 [러블리]의 주리는 다음 차기작 멜로드라마의 주연을 꿰차 앉았고 우락부락하고 험상궂은 얼굴로 14살의 차이임에도 임꺽정의 친구 이봉학을 연기했던 마성재는 조연으로 계약한 작품만 현재 4개가 됐다 할 정도로 임꺽정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은 여러 작품에 러브콜을 받는 중이었다.
그렇다면 그중에 주연을 맡은 도경은 어떻겠는가?
“딱 한편인데 말이야. 정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어.”
도경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수많은 작품들의 목록을 떠올린 박진용은 질린 기색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수많은 시나리오도 문제지만, 도경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손길 중에 거절하기도 힘든 일류 감독들과 작가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그의 마음에 걸렸다.
“신인이 거절하기엔 너무 손이 큰 사람들이라 조심스러울 지경이야.”
“그만큼 인정받은 것 아닙니까. 좋은 일입니다.”
“그럴까...? 녀석이 가수가 되기 전에 너무 성공해 버린 게 마냥 좋은 일일까?”
박진용의 걱정하는 모습에 기획팀장은 그를 바라보며 조심히 물었다.
“...정체성을 걱정하시는 겁니까?”
“그래. 아티스트인 만큼 자신의 뿌리는 확실해야 나중에 방황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요즘 연예계가 한 가지 노선을 고집하고 멀티 플레이어를 지망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만큼 폐해도 심하다는 것을 박진용은 눈으로 많이 봐왔다.
이것저것 손을 대고 성공을 한 스타만큼 맹맹해지기도 쉬운 존재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초반에야 화려해 보일지라도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의 개성을 잃고 자신의 다음 행보를 고르기 어려워하는 스타들이 수두룩했다.
“걱정하시는 부분을 알지만, 도경이는 조금 다르지 않나요?”
“하하. 물론 그 녀석은 다르지. 뭘 하든 대박을 터트리니까 말이야.”
“그럼 왜?”
“나는 녀석이 사람들에게 가수로 기억 남길 원하거든.”
“......!”
“뭐, 개인적인 욕심이긴 하지만 말이야.”
박진용은 너털웃음 지으면서 도경의 앨범 컨셉을 떠올렸다.
‘굳이 싱글앨범을 발표한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도경이 싱글앨범으로 데뷔한다고 했을 때 많이 당황했었다.
원래라면 5~6곡이 담긴 미니 앨범을 발매하기로 했던 도경이 1곡만 담은 싱글앨범만 발매한다고 하니 말이다.
원래의 앨범을 들었던 박진용은 많은 반대를 했었다.
[One Step]
‘한 걸음’이라는 소재를 (발라드),(힙합),(댄스),(R&B),(컨트리)의 다섯 가지의 장르로 어울리게 해석해서 풀어낸 앨범.
5곡이 담긴 미니앨범이지만 다른 정규앨범과 비교가 불허 할 정도로 하나하나가 타이틀곡으로 손색이 없는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중 한 곡만 발표한다고 하고 나머지 곡들은 남에게 준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도경의 데뷔를 기다려왔던 박진용은 속이 탈 수밖에 없었다.
박진용의 속을 새카맣게 태우는 당사자는 너무나 태연 작작 태도라는 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큰 그림 그리는 중이니까. 기다려 봐요. 재밌는 거 보여 드릴게요.)
(......)
묘한 활기를 띠며 신나하는 도경을 떠올리며 박진용은 그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하는 건지...”
“그러고 보니 도경이 매니저 안 구합니까? 차도한 매니저님 미국으로 가셨지 않습니까.”
“응? 매니저?”
“네. 다들 매니저가 없어서 도경에게 어떻게 연락을 하냐고 난리입니다.”
어디론가 열심히 빨빨거리며 다니는 도경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던 박진용을 보고 있던 기획팀장은 문득 떠오른 사안을 꺼내 들었다.
도경의 가치와 영향력이 오른 만큼 그에게 어떻게든 연락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태껏 도경을 관리했던 차 매니저의 존재가 중간에 붕 떠버리면서 도경과의 연락하는 것에 혼선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아... 그거?”
“네 일단 신입이라도 붙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 문제라면 괜찮아...”
“네?”
“그저께 매니저 구했어.”
“네? 매니저를 구했다고요?”
“어. 도경이가 지인이라며 매니저라고 데려왔어.”
“그래요? 뭐, 지인이 매니저 하는 것은 뭐 이 업계에서 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그 친구 일은 잘할 거 같습니까? 도경 씨 정도 되면 앞으로 맡아야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닐 텐데요.”
“그게...”
“응?”
기획팀장의 말에 박진용은 말꼬리를 흐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매니저 할 것 같은 분위기의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일색의 차림새를 하고 있었던 미인.
매니저 지망이 아니 없다면 모델이나 배우로 스카우트를 하고 싶을 정도로 지니고 있는 카리스마나 미모가 남다른 여성이었다.
그런 여성이 도경의 매니저를 한다고 찾아오니 그야말로 찝찝할 수밖에 없는 박진용 이었다.
‘이름이 백아현이라 했나?’
--
부우웅.
Rrrr! Rrrr!
“네. 박도경 매니저 백아현 이라 합니다. 아, 죄송하지만 통화는 앞으로 받지 않습니다. 용건은 문자로 보내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시면 답장은 빠른 시일 내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네? 매니저 맞습니다만 왜 화를 내시는 지 모르겠군요. 쓸데없는 말을 하신다면 끊겠습니다.”
뚝!
한 손에 운전대를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있던 백아현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용건만을 말하며 스마트폰을 옆자리에 던지며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앞을 주시하며 운전을 하였다.
“쿡...! 이거 생각보다 좋은 매니저잖아?”
아까 전부터 반복해서 보이는 그녀의 상황에 결국 도경은 웃음을 터트렸다.
원래면 매니저로서 있을 수 없는 그녀의 행태에 뭐라 해야 했지만, 도경은 오히려 그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 들어 귀찮은 연락들과 만남을 주선하는 자리가 계속해서 오고 있었는데 그녀의 존재라면 그런 일들이 많이 줄어들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백아현이 매니저는 대체 불가능한 좋은 점이 있었다.
“어이. 성실히 일하라고 백 매니저. 그러다 고객들 다 떠날라. 흐헤헤헤!”
“...”
꿈틀.
“스타답게 아량이 넒은 나니까 우리 아현 매니저 봐주는 거지 다른 곳이었으면 진작 잘렸지. 알고는 있지? 백 매니저?”
‘놀릴 수 있다는 거지!’
인간성이 의심되는 생각을 품고 있는 도경은 뒷좌석에서 거드름 피우며 백아현을 시도 때도 없이 건드리는 중이었다.
“백 매니저 나 목마른데 그 옆에 있는 물 좀 주지?”
“......”
“안 들려 백 매니저? 나 목마르다니까?”
덥석! 휙!
퍼억!
“악!”
“야! 미쳤어? 조금 있으면 촬영인데 농담 조금 했다고 얼굴에다 물병을 집어 던지냐?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휙.
“그렇습니까? 농담이었습니까? 그거 훌륭한 농담이군요.”
빠득.
콱!
부우우웅!
“헉!? 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순식간에 물병에 자신의 안면에 강타당한 도경은 고통에 물든 비명을 지르며 그녀를 향해 따지려 했지만 이내 그녀의 행동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갑자기 페달을 밟으며 밴을 가속하더니 고개를 돌리며 앞을 보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행동은 도경이라도 기겁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도경 님의 농담을 들을 생각에 진짜로 제가 미친 것 같습니다.”
“야야야! 알았어! 잘 못 했다고 제발 앞에 봐! 야! 앞에 보라고!!! 속도 좀 줄여.”
“......”
부우우우웅!
계속해서 올라가는 자동차의 속도에 결국 도경은 백기를 들고 말았다.
“아, 미안하다고! 다신 그러지 않을게.”
끼이익!
백아현은 그의 사과에 브레이크를 밟으며 앞에 있는 차와 근소한 차이로 차를 멈추며 앞을 바라보았다.
“진작 빨리 얘기하시지. 하마터면 사고 날 뻔하지 않았습니까.”
“...”
“얌전하게 조용하게 가실 걸 추천해 드립니다.”
끄덕.
부우웅.
박도경과 백아현의 두 사람의 스타와 매니저의 만남.
그것은 업계에서 언터쳐블급의 또라이 콤비의 등장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