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화
딸칵!
[Every Day Live]
내용:매일 도경이 원할 때마다 열리는 자유 콘서트.(매일 공연에 대한 공지를 올릴 예정이며 티켓팅을 위해 어플을 만들고 있으니 당분간은 직접 표를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가격:3-5만 원(앞 뒤 좌석)
일시:PM07:00-PM11:00
장소:혜화역 3번 출구 부근 오시는 길은 밑의 지도 첨부
주의 사항:노래보다 딴짓을 많이 할지도 모르지만 팬서비스는 화끈하게 보장합니다!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인 포스터에는 도경이 여는 소극장 공연에 대한 정보들이 적혀 있었는데 디자인에 비해 내용은 그야말로
“오늘 오후 7시라고? 가까운 좌석이 5마원에 뒷좌석이 3만 원? 엄청 싸네? 이 정도라면...!”
사과 아닌 사과 영상이 끝나고 그의 스타그램에서 도경이 여는 소극장 콘서트에 대한 정보를 읽은 남자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항상 인터넷에서 눈 팅만 하던 그는 이번에는 자신들의 나설 때임을 알았다.
“그래! 드디어 우리 [남중남]이 나설 때가 온 거야. 우리 도경이가 위기인데 의리가 뭔지 제대로 보여 줘야지.”
[남중남:남자 중의 남자!]
[JY]에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식 갤러리에서 만난 인연들.
그러다 보니 [JY]의 유망주 도경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나중에는 도경의 유머엽기 자료를 올리며 서로 즐기는 낙으로 살았던 사내들이 장난스럽게 만든 소모임 [남중남].
처음에는 연예계의 신종또라이의 출현에 스트레스 풀 겸. 심심풀이로 즐겼던 도경의 존재가 인제 와서는 그들에게 큰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항상 우직히 시원시원하게 지르는 도경의 모습에 모두들 매료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남중남 단톡방(18명)]
[님들 오늘 도경이 소극장 콜? 고추들도 화력은 한번 보여 줘야 하지 않겠음?]
띠링.
[ㅇㅇㅇ! 오늘 정모 각 만들죠. 도경이 다른 건 몰라도 노래 하나는 확실하니까 돈이 아까울 것 같진 않음.]
[오오! 오늘 남자들 단합력 한번 보여주나요?]
[저는 오늘 시간 돼요. 그래도 모임이 박도경 소모임인데 실물 한 번은 봐야죠.]
[ㅋㅋㅋㅋ 왠지 남자들만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ㅎㄷㄷ]
[그럼 난 군가 부를거임.]
[ㅋㅋㅋㅋ 미친!]
[어? 근데 박도경 군대 갖다 왔나?]
[글세? 갔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자자. 잡담하지 말고 우선 시간부터 정하죠. 일단 미리 만나기로 하죠. 시간은... 사람 많이 올지 안 올지 몰라서 감이 안 잡는데 다들 몇 시에 만나 모일까요?]
별말 없이 남중남들 맴버 태반이 도경의 콘서트를 보기로 결정됐다.
‘빚을 갚을 때다.’
자신들이 샀던 주식이 폭락한 날.
속 쓰려 잠이 안 올 때. 소주 한잔에 도경이 방송하는 [아현]과 그의 맛 간 행동들과 노래를 들으면서 웃음을 되찾았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닌 사내들은 그들만의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오랜만에 무거운 엉덩이를 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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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남]들이 자신들이 가는 도경의 콘서트가 남탕이라 모두 예견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들의 큰 오산이었다. 그도 그럴 게 대외적인 이미지와 달리 도경에게는 생각 의외로 여성의 팬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쿵쾅! 쿵쾅!
철컹!
“오늘 콘서트 한다고...!”
시끄러운 노랫소리와 묵직한 무게를 가진 금속음이 울리는 헬스장.
타이트한 트레이닝 복장 위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한 여성이 어깨 위를 짓누르는 무거운 역기봉을 지지대에 내려놓고 스마트폰을 키며 한숨 돌리고 있을 때 오늘 시끌벅적한 도경에 대한 소식을 접하며 그의 콘서트 소식을 알게 되었다.
“몸 죽이던데...! 오늘 실물 영접해볼까나?”
할짝.
띠링 띠링!
그녀의 생각을 알았는지 이미 자기 친구들 몇 명이 도경의 포스터를 톡으로 보내오며 같이 가자 꼬셔오고 있었다. 친구들끼리는 성향도 비슷하다고 일반적인 여자들과 달리 진한 남자들인 육체파를 좋아하는 그녀들에게 있어 도경은 그녀들에게 있어 화제의 중심인 인물이었다.
“몸(?)만큼 무대도 화끈하겠지?”
헤벌쭉.
그녀가 보기에 도경은 유니크한 사내였다.
가식 떨지 않고 화끈했고 에너지가 넘쳤다. 보통 그러면 거북스럽거나 시끄러워 피곤한 경우가 많은데 도경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능구렁이 같은 능숙한 완급조절에 이미 그 매력에 헤어 나오지 못할 지경이었다.
“오늘도 분명 벗겠지. 아니! 벗어야 해.”
꿀꺽.
그녀는 이미 도경의 콘서트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끝내주는 도경의 몸을 직접 눈앞에서 보기 위한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이쁘장한 얼굴만 보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을 절대로 모르는 성인들만 아는 도경의 절대적인 매력 포인트 ‘몸’.
더구나 직업이 헬스트레이너라면 말 다했다.
츄읍!
“도경아 누나가 간다.”
친구들과 함께 모이면 항상 했던 음담패설의 주인공을 보러 가기 위해 그녀는 친구들에게 톡을 하며 약속시간을 잡으며 다시 거치대에 걸어있는 역기를 들어 자신의 어깨에 매달았다.
훅훅!
“헤헤헤.”
무거운 역기를 들고 직각으로 아래위로 앉았다 일어났다 스쿼트 하는 그녀의 몸짓에는 설렘이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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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도경이 형님이 콘서트 한다고...!”
쿨럭 쿨럭!
갑갑한 병실 속. 스마트폰을 쥐며 기침을 토해내는 한 소년은 기침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볼 기회가 생김에 오랜만에 병색이 짙은 몸에서 활력이 돋는 듯하였다.
“여기서 혜화까지 얼마나 걸릴라나?”
가족들이나 병원관계자들이 이를 알았으면 크게 경을 칠 일이었으나 소년은 자신의 결정에 망설임이 없어 보였다.
“이번 아니면 보기 힘들 거야.”
소년은 잘 알고 있었다.
모두들 도경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분명 이번에도 도경 형님은 보란 듯이 성공 할거야. 왜냐하면...!”
라디오 수다란 프로그램에서 우연치 않게 도경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서 소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도경에 사로잡혀 버렸다. 자신에게 없는 자신감과 활력으로 주눅 들지 않고 활약하는 도경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부터 소년은 도경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도경이 알면 알수록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식물인간으로 3년을 보낸 범상치 않은 과거 이력과 당시 일개 중학생이었던 Go High의 지성준에게 조건 없이 2억을 내주는 드라마 같던 인연들은 무엇 하나 범상치 않은 것이 없었다.
“형님은 히어로인걸!”
어떤 고난과 시련이 와도 도경은 아무렇지도 않게 돌파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그것은 난치병에 걸린 소년에게 있어 너무나도 빛나 보이고 동경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힐끔.
“첫 공연이니 꼭 가야 해.”
자신이 동경하는 이의 첫 공연 그것도 눈앞에 바로 볼 수 있는 기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막으려 할지라도 소년은 꼭 가야 하는 이유였다.
스윽.
슥.
타다닥!
간편한 복색을 차려입은 소년은 병실의 문을 열고 눈치를 살피며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소년이 나서고 난 자리에는 적막이 가라앉아 있는 가운데 그의 침실 옆에 걸려있는 달력에 붉은 표시로 동그라미 표시가 눈에 띄었다.
「수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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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의 소극장]
어떤 이는 [의리]로 어떤 이는 [욕망]으로 어떤 이는 [동경]으로 가지각색의 이유를 가지고 알게 모르게 사람들은 도경의 소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글우글.
“와! 다행이다. 우리가 거의 끝자락이었나 보네. 애들아 빨리 앉자 앉아.”
“어. 우리도 조금 늦었으면 못 들어올 뻔했다.”
“그렇습니다요. 나는 줄 설지 몰랐습니다.”
“맞아. 생각보다 홍보가 하루도 안 됐는데 괜찮은 거 같은데? 그것보다 도경 오빠 보러 온 여성 팬이 많은데?”
“그러게. 오빠 생각보다 여자한테 인기가 많았던 건가?”
“그런데 잘 보면 여기 오신 여성 팬분들 다들 섹시하지 않아요?”
꿈틀.
“우우...! 속이 안 좋아.”
“응? 하나야 왜 그래 화장실? 나랑 같이 갈래?”
“아니야. 나 괜찮아...”
시무륵.
“!?”
어두운 조명 속.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황급히 좌석에 앉은 10명의 소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도경의 소극장 안을 뒤늦게 살펴보며 저들끼리 화포를 풀기 시작했다.
10명의 소녀들의 정체는 도경이 프로듀스 했던 [드림걸즈]. 도경의 사태와 일이 걱정되어 도경에게 비밀로 한 채로 소극장을 찾아온 것이다.
“누구 공연 망칠 일 있나. 가뜩이나 좁은데 이곳을 왜 온 거야? 그리고 저걸 변장이라고 한 건가? 아주 연예인이라고 광고하시지?”
자신의 첫 공연에 아는 지인이 찾아온다면 반갑기도 하려만 도경은 미간을 찌푸릴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게 이미 관객들 중 몇몇은 눈치를 챘는지 그들을 긴가민가하며 훔쳐보기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경의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의 연령이 어리지 않아 다행이지 만약 어린 십대 팬들이 있었다면 분명 공연에 지장을 받았을 것이었다.
“시끄러워지기 전에 서둘러 나가봐야겠네.”
“시간 남았는데 나가시게요?”
“네. 조명 부탁드릴게요.”
“알겠습니다.”
조금은 예상 밖이었지만 도경은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벽에 걸려있는 마이크를 뽑아 들어 올리며 스태프를 향해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무대 위로 걸음을 옮겼다.
[자 주목! 모두들 무대만 봅니다.]
팟!
웅성웅성.
어두운 소극장.
무대 위로 환한 조명이 떨어지고 도경은 마이크를 입에 댄 상태로 걸어 나오며 조명 위로 걸음을 옮겼다.
[모두들 나 보러 온 거 아니었어요? 어디들 보시나 몰라. 여기선 주인공은 난데 말이에요. 주역을 두고 한눈을 파는 실수는 하지 맙시다.]
우웅.
소극장 가득 선명하게 울리는 도경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사람들은 약속한 것처럼 자신들도 모르게 도경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
[하하. 음향 괜찮죠? 제가 좀 신경 좀 썼어요.]
단순히 말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울림이랄까 일반적으로 Tv방송으로만 들었던 도경의 목소리와 미세한 다른 느낌에 관객들은 도경에게로 감각을 무의시적으로 모으고 있었다.
[이젠 음방도 안 나가는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피식.
[웃음이 나옵니까? 저는 죽을 맛입니다.]
하하하하!
환한 조명 속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짓는 도경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자 그제야 사람들은 편하게 웃음 지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 그 덕분에 이런 극장을 만들게 되었으니까요.]
저벅저벅.
[직접 보는 것은 서로들 처음인데 통성명부터 할까요?]
관객들 웃음 한가운데 속 도경은 무대 정중앙에 있는 의자를 잡고 무대 맨 앞까지 끌어와 앉아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관객들을 향해 흔들며 해맑게 웃으며
털썩.
[카일 박도경이라고 합니다. 오늘 신나게 놀아볼까요?]
와아아아!
자기소개와 함께 시작을 알리는 소리에 관객들은 자연스레 힘차게 소리 질렀다. 그들이 좋아하는 도경은 환호성을 매우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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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의 공연 첫 시작의 구성은 황당하게도 노래가 아닌 [Q & A]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던 도경이 급작스럽게 자신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다 물어보라고 해서 열리게 된 토크 코너.
보통 공연에서 토크란 무대를 먼저 보이고 의상을 갈아입거나 숨 돌릴 틈을 벌기 위할 때만 시간을 갖는데 현재 도경은 노래는커녕 40분 내내 관객들과 떠들고 있는 중이었다.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앉아서 입만 움직이는 도경은 욕먹기 딱 좋았으나 관객들은 오히려 그와의 이야기를 즐겼다.
그도 그럴 게 이번 공연의 주인인 도경의 걸맞게 관객들도 제 정상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도경이 정말 힘 좋아?”
[테크닉도 좋습니다. 누나.]
“박도경 거짓말 치지 마라! 말로는 뭔들 못하냐?”
[참내 형님들 질투하십니까? 보여줄 수도 없고 갑갑합니다. 정말...!]
“보여 봐라 6cm!”
벌떡.
[누구야? 나와라. 지금 누구냐!?]
하하하하!
처음에는 도경이 이번에 일으킨 사건에 대한 전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 어느 순간부터 방향이 이상하게 바뀌더니 하나같이 제정신의 것이 아닌 질문들이 도경에게 쏟아졌다.
공중파라면 꿈도 못 꿀 수위의 질문이 오고 갔지만, 모두 다 능구렁이 담 넘듯이 넘어가는 도경의 대처와 진행에 거북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모두들 도경에게 짓궂은 질문들을 던지는 데 여념이 없었다.
“네가 사고쳐서 [JY] 주가 떨어졌다 책임져라!”
“맞다! 너는 망했지만 그래도 드림걸즈가 있으니까 빨리 2집 준비해. 그럼 용서해 줄게!”
[형님 팔지 말고 기다려 봐요. 제가 나중에 지금보다 10배로 올려 줄 테니까. 나중에 여기 와서 큰절할걸요. 그리고 옆에 있는 형님 말이 심하네 사고 쳐서 JY주가 더 떨어트릴까 보다.]
“안 돼!”
하하하하.
“도경아 오늘 무대에서 벗을 거야? 누나 그것 때문에 왔는데”
[그럼요. 내가 다 누나들 마음 알아요. 뭣하면 지금?]
휘익.
“꺄아악!”
“정말로 아현에서 한 것처럼 춤 한번 보면 다 추는 거야? 연습한 거 아니야?”
[그렇죠? 믿기지 않죠? 매일같이 그 질문 받아요. 근데 이해합니다. 천재를 이해하는 건 일반 사람으로 힘든 일이죠.]
우우우!
[뭣하면 보여줄까요?]
와아아아!
“보여줘. 보여줘.”
[PD님 아무거나 댄스 스크린에 틀어 주세요.]
와아아!
관객들의 질문을 척척 받아주고 필요할 때는 몸소 다 보여주는 순도 100프로의 도경의 토크 진행은 어느새 1시간을 넘겨가고 있었고 도경의 소극장의 상황을 카메라로 담고 있는 PD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예능 찍냐? 토크만 1시간 넘게 하는 콘서트는 난생처음 보네.”
“근데 재밌지 않아요? 도경 씨 진짜 말 잘하네요. 아현이 괜히 잘나가는 게 아니었어요.”
“인정. 정말로 끼 부리는 것부터 시작해 진행 실력은 타고났다. 타고났어. 그러고 보니 실시간 조회 수는 어때?”
“대박입니다. 이거 봐봐요. 계속해서 팔로우 수가 늘고 있어요. 질문들 수위가 세서 조금 걱정이긴 한데 나중에 쉬는 시간일 때 주의를 주면 되는 문제고 솔직히 이렇게 가면 얼마 안가 대박날 것 같네요.”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 히야~. 진짜 뭐 저런 놈이 있는지 모르겠다. 진짜 될 놈이라는 게 저런 놈인가 보다. 이번에 이거 기획도 저 녀석이 아이디어 내고 다한 거라며?”
“아이디어뿐이겠어요? 이 소극장도 도경 씨가 집적 만든 거래요.”
“허...”
그 말을 들은 Pd는 진심으로 도경을 향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 공연하는 소극장이라는 컨셉도 놀라운 데 그것을 인터넷방송 플랫폼인 [S(star)앱]인 자신들과 연계해서 실시간으로 방송라이브를 할 생각을 할 줄이야.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적지만 300명의 관객들과 농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극장의 장점은 장점대로 취하고 적은 관객들밖에 못 보여주는 소극장 무대의 한계를 대형포털사이트에 방송하는 자신들의 인터넷방송플랫폼 S-live 앱으로 극복했다.
“실패하는 게 안 두렵나? 어떻게 저러지?”
「매일 여는 콘서트」
정말로 공중파 방송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전략이었다.
연예인이 공중파 방송을 포기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이 아니었기에 이 모든 것을 이틀 만에 해낸 저 청년의 존재는 S-live PD에게는 경탄하게 만듬과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생물체나 다름없었다.
둥둥!
[합합합! 원 투!]
“와아아...!”
짝짝짝짝!
소극장을 가득 채우는 음악 소리에 맞춰 신명 나게 춤추는 도경의 모습과 그에 놀라며 열광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모두 지켜본 Pd는 고개를 절레 저으며 자신이 내뱉었던 말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지 알았다.
“하긴 쟤가 실패하면 누가 성공하겠냐?”
국민Mc도 감탄할만한 진행과 [아현]과 [버스킹]에게 증명된 춤과 노래 실력. 그리고 도경에 걸맞은 짓궂은 팬들의 존재는 예능 뺨치는 재밌는 콘서트를 열고 있었다.
[자 이제 슬슬 노래해볼까요?]
와-!
도경의 춤으로 후끈 달아오른 소극장안. 도경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미친 듯이 함성을 보내며 도경의 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