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201화 (201/357)

201화

미국 LA

베벌리 힐스(Beverly Hills).

[임꺽정에서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이 늙은이가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두 사람의 뜨거운 연기혼. 그리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함과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향상심. 그 모든 것들이 시들었던 이 늙은이의 마음에 불을 지펴버렸습니다.]

“진짜 대단하시네.”

“선생님...!”

그렁그렁.

먼 나라에서 멀리 나온 두 남자는 한 노인의 연설에 감탄하며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고 이내 한 남자는 눈시울까지 붉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다름 아닌 도경과 임꺽정에서 열연을 펼쳤던 정용환 그리고 그를 따라나선 [JY]소속사 전 매니저인 차도한 이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구나. 설마 대상까지 공동수상을 받다니 말이야.”

“......”

끄덕.

“뭐, 운조차도 타고난 녀석이란 거겠죠...”

‘분한가 보네. 하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도경을 바라보고 있던 정용환의 시선이 이글거리는 것을 바라본 차도한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한국에서 멀쩡히 연예계 생활을 했다면 이 녀석이 지금쯤 이재순 선생님 곁에 서 있었을 테니 말이야.’

도경과 달리 탄탄한 연기 생활과 캐리어를 지닌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던 정용환.

스캔들과 은퇴 선언만 아니었다면 이재순 옆엔 도경이 아니라 정용환이 서 있을 게 분명하다고 차도한은 여겼다.

“어. 이젠 녀석이 수상소감을 하려나 보네요. 크크”

“아쉽지 않냐? 저 상 네가 받을 수도 있었잖아.”

“100% 아쉽지 않다고는 말 못 하지만 그래도 인연이 아닌 건 아닌 거겠지. 게다가 저런 거에 집착하는 건 옛날로 충분해. 이젠 이재순 선생님 말씀처럼 나도 순수하게 치열하게 연기를 하고 싶을 뿐이야.”

“후후. 그러냐?”

“그래 그러니까 얼른 좋은 배역 오디션 좀 구해봐.”

“하하하. 그럼 좀 더 영어 발음에 힘 좀 쓰자.”

“칫...!”

‘많이 성장했구나.’

시련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고 했던가?

한국에서 대세 배우라 불리며 과거 날카롭고 카리스마있던 모습을 뿜어냈던 정용환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차도한은 지금의 정용환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때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 아래에 전과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한 마음이 느껴진 까닭이다.

[최고의 자리에 제가 올라설 겁니다!]

“...!”

모두의 목표가 되어주겠다는 터무니없고 패기 넘치는 수상소감을 남기는 도경을 보며 차도한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정용환을 바라보았다.

‘글쎄요. 도경 씨 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

힐끔.

“최고라고? 정말 건방지다니까...!”

이글이글.

씨익.

‘시기상조지만 슬슬 꺼내볼까?’

자신의 옆에서 제대로 불타오르고 있는 정용환을 보며 차도한은 자신의 서류가방에 있는 서류봉투를 떠올리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

“마시자!”

[마시자!]

“죽자!”

[죽자!]

“적셔!!!”

[적셔!!!]

[송년회]

연기대상을 끝낸 임꺽정 팀은 송년회 뒤풀이를 위해 가게 하나를 통째를 빌려 축하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자~ 오늘 제대로 마셔봅시다!!!”

와아아-!

왁자지껄.

도경의 구호와 건배사에 모두가 환호하며 시원하게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니 활기를 띠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네. 연예계 모든 것의 모두를 대표하는 스타가 되겠다니. 그것도 되는 것이 아니라 돼주겠다니? 듣는 내가 심장이 철렁였다니까?”

“뭐가 어때서요? 패기 넘치고 얼마나 좋아요? 대상 받는 자리 정도면 그 정도는 질러줘야지. 그렇죠? 선생님~.”

“허허허. 패기 넘치는 건 좋다만 도경이 네 말에 책임질 결과물을 확실히 보여줘야 할 듯싶구나. 듣자 하니 시나리오들을 고사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만 그래서야 네 말을 증명할지 의구심이 드는구나.”

“윽! 뭔가 날이 잔뜩 서 있는 것 아닙니까? 선생님?”

“허허. 말하지 않았느냐. 이제는 선생님 안 한다고 말이다. 이제부터는 나도 네가 가는 길의 경쟁자란다.”

“흐음. 쉽지 않을걸요?”

“욘석! 그건 내가 할 소리란다.”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도경과 이재순이 서로 진한 미소를 피어 올린다.

소근

“역시 선생님 조금 변하셨지?”

“네. 아무래도 심경에 변화가 있으셨던 거 같아요.”

“갑자기 기 싸움이라니. 선생님도 그렇고 그걸 받아치는 도경이도 정말 따라갈 수가 없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래도 다행히 보기 나쁘지 않네요. 선생님도 활기 때문인지 젊어지신 느낌이고 도경이도 그런 선생님을 어색하지 않게 잘 받아들이고 말이에요.”

“둘이서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거겠지.”

도경과 이재순을 바라보며 두 사람의 관계가 묘하게 변한 것을 눈치챈 임완식 감독과 정다영 작가는 신기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허허 웃음 짓던 인자한 노인은 어디로 가고 도경에게 배우로서 묘한 기 싸움을 벌이는 이재순과 그런 그를 정말 자신의 경쟁자처럼 대우하는 도경이 보이는 관계가 보통이 아닌 까닭이다. 하지만 둘의 그런 관계는

그렇게 서로가 새해의 변화와 앞으로의 대한 목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우웅! 우웅!

“응? 또 축하 전화인가? 평소에나 좋은 말 좀 해주지. 상 타니까 전화들 못 해 안달이네.. 훗.”

연기대상을 탄 이후로 쉴 새 없이 축하 전화가 왔던 도경은 어깨를 으쓱이며 자신의 폰을 들어 올렸지만 이내 표정을 구기고 말았다.

“에이~. 재수 없게...!”

[똥덩어리]

“끄응...”

폰 액정화면에 떠올라 있는 이름처럼 자신에게 전화 온 상대방은 도경에게 있어 상종하기 싫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새해 기분 좋은 첫날의 시작부터 이런 존재랑 엮이고 싶지 않은 도경이었지만 그가 자신을 찾았다는 것은 할 말이 있다는 뜻이기에 마냥 무시하기 그런 도경이었다.

‘그래. 새 출발 시작하는데 더러운 것부터 치워야지.”

스윽.

“응? 도경이 어디가?”

“아, 전화 좀 받으려고요.”

“오? 나가서 전화를 받다니 혹시 여자친구?”

“여자친구는 무슨... 그런 거 아니에요.”

“에이~.”

“하아. 진짜라니까요.”

“그럼 누군데? 다른 전화는 다 이곳에서 받으면서 왜 그 전화만 밖에 나가서 받을까~?”

“......”

도경은 자신의 속도 모르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한숨을 쉬다가 모두가 궁금해하는 상대방에 대한 정체를 밝히기로 했다. 터무니없는 모두의 오해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노골적이고 효과적인 단어를 이용해서 말이다.

“쓰레기예요.”

“응?”

그 상대방을 떠올리기만 해도 자신의 기분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느낀 도경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말았다.

“재활용도 안 되는 인간쓰레기.”

“어... 별로 반가운 사람이 아닌가 보구나.”

“네.”

싸늘.

평소대로의 표정과 목소리로 상대방을 태연하게 쓰레기라고 칭하는 도경의 눈빛에 짙은 혐오의 감정이 노골적으로 머물러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차가워 보이는지 그의 주변으로 공기 기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 그러렴.”

조금 전의 업되 있었던 도경이 거짓말처럼 기분이 저조해져 있는 상태로 도경이 밖으로 나가자 모두들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만든 임완식 감독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참, 감독님은 섬세하지가 못하다니까.”

“내, 내가 뭘?”

“임감독.”

“네 선생님.”

“아까 전에는 무신경했다네. 요즘 그런 사람들을 뭐라 그러는 줄 아는가?”

“아뇨.”

“눈치 없는 아재라고 한다네.”

“...!”

이재순에게 생각도 못한 말에 타격을 입은 임완식 감독은 상처받은 표정을 짓다 말없이 술로 상처를 달랜다.

---

달그락.

“후후후. 기대 되는군. 녀석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말이야.”

한 남성이 자신이 쥐고 있는 글라스에 담긴 얼음을 쓸어 올리며 기분 음흉한 웃음을 띠며 통쾌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이 내기는 내가 이겼다.’

술집 룸 안에서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기던 인물은 도경이 쓰레기라 불렀던 존재로 도경을 다방면으로 괴롭혔던 차현식 PD였다.

그는 테이블에 놓인 서류봉투를 보며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그가 준비한 서류에는 내기의 승패가 담겨있는 도경과 김강운의 음원성적과 도경을 옥죄일 계약서가 들어있었다.

“능력만 믿고 오만한 행동을 하면 대가를 치르는 법이지. 평생을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할 거다.”

연기 대상에서 모두에게 별이 되겠다고 선언한 패기 넘치는 천재의 모습을 떠올리며 차현식 PD 자신 안에서 음습한 가학성이 미친 듯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하. 천재를 망가트리는 맛은 어떠려나?”

할짝.

인성은 어떨지 몰라도 프로듀서로서는 초일류인 차현식 PD는 도경의 재능이 진짜배기라는 것을 알았다.

모두가 도경의 터무니없는 수상소감에 혀를 내두르고 있을 때 차현식 PD만큼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쩌면 도경이 자신이 내뱉은 선언대로 모두의 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는 도경을 인정하고 있었는데 그렇기에 그가 인간으로서 얼마나 비틀려 있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프로듀서로서 천재라는 인재를 육성하고 비상시켜주지 못할망정 망가트릴 생각에 흥분하고 있으니 말이다.

“후후후.”

똑똑.

“들어와.”

차현식 PD가 밀려오는 흥분에 실성한 사람처럼 룸 안 혼자서 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울리는 노크 소리에 그는 자신이 고대하는 순간이 다가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노크 소리는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가 이곳에 당도했다는 신호나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손님이 왔는데 들여보낼까요?”

“얼른 들여보내. 목 빠지게 기다렸으니까 말이야.”

“네.”

끼이익~!

차현식 PD의 허락이 떨어지고 룸 안에 굳게 닫혔던 문이 활짝 열리며 그가 고대하던 존개가 들어선다.

변함없이 빛을 발하는 도경이란 존재를 바라보며 차현식 PD는 활짝 입가를 찢으며 그를 반기었다.

“후후! 어서 와라. 박도경 도망가지 않은 걸 칭찬해 주마.”

“지랄하네. 그쪽이 뭐라고 내가 도망을 가?”

“하하하하!”

“......”

자신을 보며 큰 웃음 터트리는 차현식 PD의 얼굴을 본 도경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

스륵!

슥.

숨 막히는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도경과 차현식 PD 사이에 종이만 넘어가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차현식 PD가 건네온 서류를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도경의 얼굴은 찡그러지기 시작했다.

“흐음...”

“후후. 결과가 의심된다면 따로 조사해봐도 좋다.”

도경의 그 표정을 본 차현식 PD는 실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며 도경이 결과를 받아들이도록 기다려 주었다.

맛있는 것일수록 입안에 머금고 천천히 굴려야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법. 차현식은 절대 조급하게 굴지 않았다.

툭.

“됐어. 이딴 거 가지고 수작질 부릴 정도로 당신 그렇게 급이 낮지 않잖아.”

“후후후. 천하의 박도경에게 인정받다니 영광이라 해야 하나?”

“됐고 그것보다 당신 아주 흥미로운 계약서를 들이미네.”

“후후. 그래 어떤가?”

“글세...”

흘깃.

도경은 자신의 테이블 위로 던진 계약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계약조건이 아주 좋은데?”

“후후후. 꽤나 놀란 모양이군.”

“글쎄? 놀랄 것까지야... 당신 정도라면 내 가치를 모르진 않을 거고 어찌 보면 이게 당연하다 생각해. 다만 조건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서 놀랐을 뿐이지.”

짝짝짝.

“역시 박도경이야. 상대가 상대인 만큼 내가 직접 신경 써서 만든 계약서인데 표정에 한점 동요도 보이지 않다니 조금 아쉬운 걸?”

“말했잖아. 나는 내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말이야.”

“하하하!”

“...”

차현식 PD가 도경에게 건넨 계약서.

그 계약서에는 도경을 파멸시킬 내용이 담겨있을 거라는 예상과 다른 내용이 담겨있었다.

말도 안 되는 파격적인 대우를 하며 도경을 [ED] 엔터테인먼트로 데려오는 스카웃 제의서였기 때문이다.

“너와 우리 [ED]와 수익 분배는 8대 2. 1년 뒤에는 9대 1로 하고 2년 뒤에는 계약을 연장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떠날지 네게 자유의사를 주지. 아, 당연히 [JY] 엔터에 나오는 위약금은 모두 우리가 지불하도록 하고 활동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키기로 약속하지.”

“하, 조건이 너무 좋아서 망설여질 정도인데? 듣기만 해도 말도 안 되는 계약이잖아 너희 소속사 대표가 이 조건을 허락한다고? 무슨 꿍꿍이야?”

“꿍꿍이라니? 좀 섭섭하군. 하긴 우리의 첫 만남이 좋지 않은 만큼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래도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 박도경 네 말대로 너의 가치를 나와 우리 [ED]소속사가 높게 평가하고 인정 한 거니까 말이야. 첫 만남의 안 좋았던 기억들은 잊는 걸 추천하지. 계약만 확실하다면 이 바닥엔 영원한 내 편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걸 모르지 않을 나이는 아닐 텐데?”

“인정이라...”

“그래. 그 계약서의 내용을 본다면 알 텐데?”

“흐음...!”

툭툭.

도경은 차현식 PD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숙여 그가 건넨 계약서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계약서 어디에 자신의 얽매이는 조항이 없나 다시 검토하는 것이었다.

“하하하. 그래. 꼼꼼히 검토해 보라고. 재촉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천천히 이곳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나는 여기서 조용히 네 결정을 기다릴 테니 궁금한 게 있으면 부담 없이 물어봐라.”

“......”

쪼르륵.

차현식 PD 자신의 앞에 있는 브랜디 술병을 집어 들어 올려서 자신의 글라스에 술을 채우며 계약서를 살피는 도경을 보며 속으로 웃음 지었다.

씨익.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의 문제일 뿐. 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계약이다. 사람인 이상 너라도 이건 어쩔 수 없겠지.’

차현식 PD는 도경이 자신이 건넨 계약서에 사인 할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계약서 안에 있는 조항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조항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모든 것은 도경을 갑의 위치에 올려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저 계약서를 살피고 있는 도경이 현재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었다.

‘어서 계약해라 박도경.’

할짝.

‘계약하는 순간 너의 파멸이 시작하겠지...!’

차현식 PD는 도경을 단밖에 무너트릴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처음에는 먹음직스러운 과일을 내밀어 듬뿍 먹일 생각이었다. 그래서 도경을 서서히 쾌락에 물들이고 탐욕에 물들일 계획이었다.

마치 마약처럼 말이다.

‘네 스스로 너를 망치게 해주마. 후후후.’

1년이든 2년이든 얼마가 걸리든 상관이 없는 차현식 PD였다. 아니, 오히려 길면 길수록 좋았다.

숙성되는 와인처럼 도경의 절망은 더욱더 심후해질 것이기에 차현식 PD에게 있어 도경의 파멸은 예정된 미래나 다름없었다.

“나는...”

차현식 PD가 달콤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도경은 계약서에 시선을 돌리며 그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한다.

씨익.

도경의 대답에 차현식 PD의 입가가 좌우로 찢어지기 시작한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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