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208화 (208/357)

208화

[핑크빛 열애인가!? 도대체 둘의 사이는 무슨 사이?]

[난리 난 도경의 SNS. 도경 세상에 알려지다.]

[혜화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깜짝 등장한 초호화 게스트!]

[아이돌 현장에도 깜짝 출연. 친구라기 보기에는 너무나 친밀한 관계]

[도경과 리아 그라테 두 사람이 만난 이유는 과연?]

리아의 SNS에서 등장한 도경의 모습에 해외에 있는 그녀의 현지 팬들이 도경에 대해 많이 궁금해했지만, 그 뜨거움은 연예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가득한 한국에 비할 데가 아니었다.

[아 뭔데? 저 둘 관계 도대체 뭔데!? 진짜 친구라고?]

┗[그 말을 믿냐? 딱 봐도 썸타는 중이더만]

┗[진짜 도경아 도대체 너는 정체가 뭐니? 썸을 타도 어떻게 저 멀리 미국에 살고있는 리아 그라테와 썸을 탄 거니? 형은 그 비결을 알고 싶구나... ㅠㅠ]

┗[ㅇㅇ. 그것보다 도대체 언제 만난 거래? 그게 제일 궁금함. ]

┗[랜선채팅?]

┗[미친 ㅋㅋㅋㅋㅋ 도랐네 랜선 채팅이래. 뻥 터졌다. 개드립 오졌다.]

카메라 신경 쓰지 않고 대놓고 만나 돌아다니는 도경과 리아의 사진들은 기자들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찍혀서 수많은 게시판에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것을 본 사람들은 둘의 관계에 대해서 높은 관심과 추측을 쏟아내고 있었다.

[두 사람다 끼 제대로다. 소극장에서 같이 춤추는 거 봤음?]

┗[ㅇㅇ. 한 두 번 놀아본 솜씨가 아닌 듯? 어떤 관계인지 모르지만, 친밀한 관계는 맞는 것 같다.]

┗[도경이 따라다니면서 아이돌 현장까지 구경하는 거 보면 솔직히 답 나온 거 아니냐? 거의 철썩 달라붙어 있던 데? 솔직히 마음 없으면 그렇게 붙어 있기 쉽지 않음]

┗[아 씨...! 개 부럽다.]

┗[진짜요. ㅠㅠ 남미 미녀도 그렇고 도경이가 정말로 해외에서 먹혀주긴 하나 봄.]

일주일.

리아 그라테가 한국에 머무른 시간.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항상 도경과 함께 다니는 그녀의 발걸음에 모두가 시선을 집중하며 관심을 가졌고 누군가는 도경에 대한 질투를 누군가는 도경의 능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도경은 리아 그라테의 인기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찰칵찰칵!

“거, 되게 성가시네! 뭐, 찍을 게 있다고 저리 찍는 거야?.”

“후후후. 이 정도는 익숙해 져야 할걸? 도경 너도 스타가 될 거라면서.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해.”

“연습이고 뭐고 최소한 무음으로 찍던가 짜증나게... 원래 파파라치라는 사람들은 다 저래?”

“뭐, 그렇지. 저 정도면 그래도 양반이야. 악명높은 파파라치는 도발적인 말을 걸어서 자극적인 사진을 얻어내기도 하는걸? 괜히 스타들이 경호원을 대동하는 게 아니라고.”

“그래...”

시상식과 초청자리같이 준비된 자리에서 찍히는 사진과 달리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곳에서까지 와서 사진을 찍는 파파라치란 존재들에 도경은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숨어서 찍는 것까지야 봐줄 수 있었지만 저렇게 대놓고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게끔 찍는 파파라치의 존재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기만 했지 정말로 심하네.’

데뷔한 지 갓 1년.

많은 인기에 비해 예능 한 개와 소극장 활동만 하며 일정한 패턴으로만 생활하는 특성상 연예부 기자들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영유해왔던 도경은 저 멀리서 자신들을 향해 미친 듯이 셔터를 눌러대는 외국인 2인조를 보며 혀를 찼다.

전문 파파라치

3일 전부터 모습을 나타내더니 스토커처럼 자신과 리아를 온종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파파라치를 보면서 도경은 그들이 왜 악명이 자자한지 알 수 있었다.

찰칵찰칵.

“짜증나...”

움찔.

“자리 옮길까?”

파파라치를 노려보며 불편한 기색을 비친 도경의 모습에 리아는 도경이 정말로 짜증난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는 미안한 마음에 도경에게 자리를 옮기자 권유했지만, 도경은 고개를 절레 저으며 부정을 표시했다.

“됐어. 옮겨봤자 어차피 따라올 텐데 신경 써서 뭐하겠어. 그리고 정훈이 형이 이쪽으로 오는 도중이라 서로 엇갈릴 수도 있으니까 그냥 있자.”

“응... 미안해 도경 나 때문에...”

“미안하긴 네가 미안할 게 뭐 있어? 그리고 네 말이 맞아.”

“응?”

“나중을 위해 익숙해 져야지. 서로가 말이야.”

쪼르륵.

“도경? 뭐 하는 거야?”

꾹,꾹!

“아, 이거?”

쟁반 위에 놓여있는 갈색의 휴지에다 물을 조금 붓은 도경은 그 휴지를 들러 올려 물기를 살짝 짜내며 고개를 돌렸다.

“나만 익숙해지는 것은 억울하니까 말이야.”

휙-!

철썩!

“Fuck! 빌어먹을 놈이!!!”

물기 젖은 휴지를 뭉쳐 팔꿈치와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가볍게 털어내는 듯한 도경의 행동에 멀리서 욕설이 들려왔다.

욕설의 근원지는 도경과 리아의 사진을 찍고 있던 외국인 파파라치 2인조.

그들의 카메라의 렌즈에 물기를 머금은 갈색의 휴지가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는데 그것을 치우며 물기를 닦아내는 외국인 파파라치는 도경을 노려보았다.

씨익.

“뭐 어쩔 건데?”

쪼르륵.

살벌한 파파라치의 눈빛에도 도경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마주 보았고 그는 다시 한번 휴지에 물을 부어 휴지 뭉치를 파파라치가 보는 앞에서 만들어 보인다.

동그랗게 뭉쳐져 있는 갈색의 휴지 뭉치. 사진을 찍지 말라는 도경의 뜻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도경의 경고였다.

“저 동양인 녀석 한 성깔 하는데?”

피식.

“그러게 말이야. 한국에서 연예인이라길래 의연하게 대처할 줄 알았더니 되게 멍청하네.”

“어때? 아까 던진 거 찍었어?”

“잠깐만... 엥!? 휴지는 안 찍혔는데? 너무 갑자기 던져서 못 찍었나 봐.”

“쯧 아깝게.”

“다시 한번 도발해 봐. 보니까 사진 찍으면 다시 던질 기세던데 오히려 그게 더 좋은 사진이 될거야.”

“안 그래도 그럴 거니까 준비 잘해서 사진 찍을 준비해.”

“오케이.”

‘멍청한 놈 파파라치가 ’

도경이 보이는 무언의 경고를 알아들었음에도 파파라치 2인조는 코웃음 칠 뿐이었다. 이미 스타들에게 온갖 냉대와 경호원의 손찌검에 익숙해져 있는바. 저런 경고는 경고 축에도 못 올라왔다. 그리고 오히려 도경의 저런 반응은 그들에게 더욱 좋았다.

[리아 그라테 새 연인은 폭력적이고 쓰레기를 던지는 안하무인 동양인.]

좀 있으면 찍게 될 사진의 도경에 관한 기사를 떠올린 그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보란 듯이 손을 들어 올려 카메라를 들어 올리며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사진에 가져 대었다.

파파라치의 그 명백한 도발에 그의 예상대로 도경은 그들이 원하는 행동을 보여왔다. 도경이 쟁반 위에 있는 휴지 뭉치를 집어 올려 던진 것이다.

휘익!

찰칵 찰칵!

덜컹.

“뭐...!?”

“어?”

다만 물에 젖은 휴지 뭉치가 날아가는 방향은 그들의 예상한 곳과 다른 곳이었다. 자신들에게 던질 줄 알았던 휴지 뭉치는 도경의 주변에 있던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는데 그것은 파파라치인 그들이 원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아니었다.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집어넣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피식.

“멍청이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 파파라치에게 도경은 자신의 배에 두 손을 올리며 크게 웃는 시늉을 그들에게 비웃음을 보이더니 이내 무시하고 리아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파파라치의 도발에 대한 도경의 화답은 조롱에 비웃음과 무시였다.

빠드득.

“저 동양인 새끼가...!”

“저 새끼 재수 없네. 누가 지 찍는 줄 아나. 리아 아니었으면 평생 촌구석에 처박혀 있을 새끼가...”

파파라치들은 자신들이 낚인 것에 분한 표정을 지으며 도경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을 때 리아는 도경을 향해 웃음 지으며 그를 칭찬했다.

“잘 참았어 도경. 저 사람들과 엮이면 엮일수록 좋은 일은 없어.”

“뭐, 그냥 장난 정도 친 거야. 너야말로 대단하다.”

“응? 뭐가?”

“밖에만 나가면 저런 사람들이 한 트럭은 널 기다릴 걸 아니야?”

“뭐, 그렇지. 미국으로 돌아가면 수도 셀 수도 없이 만날 거야.”

“......”

‘이거 영화촬영은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몰라?’

항상 자신을 향해 웃음기를 머물던 리아의 얼굴에 쓴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면서 도경은 파파라치에게 그녀가 얼마나 시달렸는지 알 수 있으면서도 문득 뉴욕에서 촬영해야 할 [Again]이 과연 무사히 촬영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였다.

최정훈의 5억에 맞춰 도경과 리아 쪽에서 2억 5천만 원씩 투자하여 총 10억이란 저예산 자본은 영화에 촬영하기에도 빠듯하기에 저런 존재들과 실랑이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도경아!”

도경이 여러 생각에 잠겨 고민에 한창 빠져 있을 때 카페에 뒤늦게 도착한 최정훈이 기쁨의 표정으로 물들인 채 빠른 걸음으로 도경과 리아를 향해 걸어오면서 무언가를 흔들었다.

“비자하고 여권 나왔다! 이젠 미국으로 갈 수 있어.”

“......”

피식.

수첩 크기의 녹색의 조그마한 여권. 그것을 해맑게 웃으며 흔들고 있는 최정훈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으로 한국 밖 해외에 있는 다른 나라에 간다는 기쁨이 역력한 최정훈의 표정에 도경은 자신의 근심이 순간 부질없게 느껴졌다.

그리고 도경은 자신도 모르게 이번 일에는 평소와 달리 자신에게 힘이 들어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내가 부담을 느낀 건가?’

모든 것을 마음 가는 대로 거침없이 해결하고 극복했던 도경.

그 이면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고 재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성공하든 말든 도경에게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 없기에 부담도 두려움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지.’

그저 도전하고 부딪히는 것을 즐겼던 도경.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자기 자신의 오랫동안 품었던 열망과 꿈을 가지고 온 최정훈과 조건을 보지 않고 의리로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수락한 리아.

그 두 사람의 존재 때문에 도경은 이번에는 부담감을 가지고 이번 일을 응해야 했다.

‘두 사람의 커리어를 위해선 절대 실패해선 안 되니까 말이야.’

도경은 은연중에 그 둘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일단은 [Again]이란 작품으로서 영화의 첫 감독직을 맡은 최정훈이 걱정이었다.

작품을 위해 대출받아 마련한 5억은 그에게 절대로 적은 돈이 아니었으며 연기대상을 받은 박도경이라는 연예인과 리아 그라테라는 세계적인 팝스타를 배우로 캐스팅한 덕에 그에게 쏠리는 시선과 온갖 구설수와 그와 비례해서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른 리스크는 엄청났다.

만약 [Again]이 별 소득을 걷지 못한다면 최정훈의 영화감독이라는 미래의 꿈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세상사 제로에서 첫 시작을 할 수 있지만, 마이너스에서는 시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리아.

세계적인 팝스타인 그녀만큼 걱정이 어울리지 않는 인물도 없겠지만 니엘 삼촌이라는 그에게 리아의 사정을 들은 도경은 사실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중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급부상한 인기만큼 그녀에 대한 안티 또한 만만치 않게 늘어나 각종 악의적인 루머와 이슈를 만들며 그녀와 트러블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월드투어 콘서트를 마친 리아는 자신의 다음 도약을 위해서 에이전트와 신중히 의논을 나누며 향후의 행보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도경과의 의리로 생뚱맞은 작품에 출연을 독단적으로 결정해버렸다.

만약 영화가 실패한다면 그녀의 커리어에도 그녀가 에이전트와의 관계까지 아티스트로서의 입장에 난처할 것은 예상하지 않아도 불 보듯이 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도경은 이번 영화를 꼭 성공시켜야 했다.

자신이 즉흥적으로 벌인 일에 지인이 피해를 본다는 것은 도경으로서 용납할 수 없었다.

힐끔.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는 최정훈과 자신과 최정훈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리아.

두 사람의 미소를 보며 도경은 속으로 한 가지를 다짐했다.

‘꼭 성공 시킨다!’

그렇게 도경은 두 사람과 작품에 대해서 의논을 하기 시작한다.

--

휘이이잉.

[뉴욕]

이틀 뒤.

성공에 대한 열망을 안은 도경은 최정훈과 함께 뉴욕에 상경하였다. 그리고 공항에서부터 쉴 틈 없이 바삐 걸음을 옮기며 [엑터스 스튜디오]란 건물에 당도했다.

건물 안을 들어서자 금색의 안경테를 쓴 한 금발의 중년인이 도경의 일행을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렸습니다. 저는 리아씨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조나단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며 묘한 눈길을 보내는 조나단이라는 인물에 도경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살짝 힘이 들어간 악수. 도경의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조나단은 웃음을 터트리며 도경에게 말을 건넨다.

“하하하. 리아 씨가 300만 달러의 출연료를 걷어차게 만든 사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는데 인물이 훨친하군요. 직접 뵙게 되니 영광입니다.”

“그렇습니까... 그거 다행이네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이지.’

도경은 조나단이란 에이전트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두 눈을 마주 보면서 웃고 있는 이 중년인의 눈꼬리가 한 차례의 미동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도경은 조나단이 자신에게 지닌 감정은 호감보다는 사실은 적의에 가까운 감정이라 예상하였다.

그리고 도경의 그 예상은 훌륭히도 적중하였다.

울컥!

‘빌어먹을 애송이 놈... 네 녀석 때문에 날아간 돈이...!’

조나단이 도경을 적대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돈 때문이었다.

300만 달러의 영화 출연 계약. 수수료의 20% 총 6억 원 더 나아가 흥행수입 개런티 까지 합하면 수십억 원 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그것이 도경 때문에 한순간에 날아갔다.

그렇기에 조나단 개인적으로 도경을 좋아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조나단 그나저나 너무한 거 아니야? 입국하자마자 오디션 겸 대본 리딩이라니 너무해!”

“호오? 약 30일 만에 영화를 한 편 제작하려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텐데요? 솔직히 1주일 짧은 시간 동안 조연배우를 모은 것만 해도 침이 닳도록 칭찬해야 할 상황이라 생각합니다만?”

“윽, 그건 그렇지만...”

“그게 불만이라면 저를 해고하시면 됩니다.”

“또 그 소리. 진짜 조나단은 너무 사람이 칼 같다니까.”

“하하. 서로들 비즈니스 관계인데 오히려 칼 같은 관계가 더욱 좋은 거지요. 리아 씨도 나중에 좀 더 크면 이 말을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칫. 나도 그 정도쯤은 알아.”

“하하하!”

웃음으로 위장하며 조나단이 도경을 위아래로 훑으며 속으로 이를 갈고 있을 때. 도경의 옆에 서 있던 리아가 그를 향해 푸념했지만, 오히려 조나단에게 한 소리를 들었는데 리아의 표정에선 그 어디에도 기분 나빠하거나 서운해하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것을 보며 도경은 눈가에 이채를 빛내며 조나단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나에 대한 적의는 그렇다 쳐도 비즈니스맨으로서 능력은 좋은 것은 확실한가 보군.’

의뢰자에게 고용된 입장이라고 빌빌거리기만 하는 것은 하류나 하는 짓. 도경은 조나단이 리아를 대하는 태도를 봐서 그가 에이전트로서 매우 유능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유능한 사람이 자신의 적의가 일시적인 것인지 장기적인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뉴욕 생활에 있어 유념해야 할 인물인 것은 확실한 듯싶었다.

“자! 여러분 그럼 가보 실까요? 이번에 여러분과 작품을 함께할 배우들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하하.”

‘두 시간 동안 말입니다.’

자신의 클라이언트를 홀린 두 사람을 위한 이벤트.

2시간의 긴 기다림 속. 불만 가득한 조연들이 무명의 감독인 최정훈과 영화작품에 주연을 꿰찬 도경을 을 어떻게 대할지 조나단은 기대하고 고대하며 서슬 퍼런 눈빛을 두 동양인을 바라보며 속으로 웃음 지으며 그들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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