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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287화 (287/357)

287화

[LA 리츠칼튼 레진던스]

화려한 고급 아파트. 높은 곳에서 할리우드 언덕과 시내를 내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오랜만의 재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웨인 씨!”

“하하! 오랜만이야. 리암!”

와락.

두 남자는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근황들을 물으면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6년만인가?”

“그것보다 더 됐을걸요? 23살에 돈키호테에 나와서 빅 트리(Big Tree) 레이블에 계약했으니까 정확히는 7년 정도 되었네요.”

“그래?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나? 정말 시간이란 빠르다니까.”

“그러게요. 정말 반갑습니다. 치프(Chief). 보고 싶었습니다.”

“하하. 그만둬 쑥스럽게. 천재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천하의 리암에게 치프라는 소리를 듣다니 영광이라고 해야 하나?”

리암이란 사내의 말에 웨인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사내를 보며 정말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것을 느끼며 느끼었다. 예전에 세상 물정 모르던 애송이가 어느새 이리 듬직한 사내로 크다니 시간이란 정말 신비한 묘약과도 같았다.

“아닙니다. 이 모든 게 치프 덕분인걸요. 저희 때문에 회사가...”

“리암! 과거의 케케묵은 이야기는 그만해. 사람은 현재를 살아야지.”

“치프...!”

“괜찮다. 그 당시의 일은 욕심을 부렸던 내 잘못이 원인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너희 로시난테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 너희로선 올바른 선택이었다. 그러니 나에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단다.”

“......”

반가움도 잠시. 리암의 사과에 웨인은 표정을 굳히다가 이내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리암의 사과에 오래된 과거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이야기지.’

그야말로 재미없는 이야기였다.

메이저로서 승승장구했던 오만함에서 나왔던 과도한 투자 실패와 믿었던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의 배신에 무너진 메이저 레이블 회사의 스토리는 어디서나 볼법한 흔하디흔한 이야기인 까닭이다.

웨인이 자신의 씁쓸한 과거를 상기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을까? 리암은 서둘러 그에게 사과를 건네었다.

“안 좋은 과거를 떠올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치프.”

“정말 괜찮대도? 리암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단다. 그 과거가 있었기에 많은 걸 깨달은 지금의 내가 있다고 말이다. 그러니 오랜만의 반가운 재회의 분위기를 망치지 말아다오. 그리고 그 치프라는 낯부끄러운 호칭도 이젠 그만둬. 왠지 과거의 흑역사를 듣는 느낌이군.”

“...변하셨군요.”

리암은 놀랐다는 시선으로 웨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웨인이라면 저런 유한 대답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리암이 기억하는 웨인 존슨이라는 남자는 패배와 실패를 받아들이기엔 그 누구보다 드높은 자존심과 불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었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였건만 자신의 걱정과 달리 정말로 그는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털어버린 듯싶었다.

“하하. 리암 사람은 변하는 법이다. 7년이란 시간 동안 바뀌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니?”

“그렇군요. 사람은 변하는 법이죠.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죠...”

“응? 무슨 일 있니?”

“뭐, 일들이야 많죠. 성공했는데 조용한 게 이상하죠.”

“그렇긴 하겠군.”

웨인의 말에 무언가 씁쓸한 모습을 보이는 리암.

그런 리암의 모습을 발견한 웨인이 그에 대한 연유를 물어보았지만 리암은 말을 흐렸는데 아무래도 7년이란 시간은 서로들에게 많은 일이 있었던 시간인 듯싶었다.

“그나저나 치프. 아니, 웨인 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었는데 지금의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임마. 나 그리 쪼잔한 사람 아니다.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팍팍. 앞으로 나가.”

“지금도 엄청 많이 나갔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 더 나아갈 수 있으니 하는 소리지. 나의 로시난테는 계속 앞으로 우직하게 걸음을 옮기는 것이 유일무이한 장점이니까 말이야.”

“......”

피식.

“이런 면에서는 또 완고하시네요. 여전하세요.”

“좀 전의 대답과 달라서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 것 또한 사람이란다. 리암.”

“하하하. 그런가 보네요. 일단 앉으세요 마실 것 좀 가져올게요.”

7년이란 시간 오랜만에 조우한 돈키호테와 로시난테.

리암이 가져온 레몬과 테킬라 한 병에 두 남자는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천천히 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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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그날 이후로 연락이 없으시다가 갑자기 보자고 하셔서 말이에요.”

“너희가 불편할 것을 아는데 연락할 일이 뭐가 있겠니. 오히려 놀란 쪽은 나지. 사실 너희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

“하하... 그래도 저희를 형제를 거둬 주신 분이 웨인 씨인데 어찌 그러나요?”

“그거야 너희 두 형제의 능력이 좋았으니까. 뽑은 거지 별생각은 없었다.”

“네네. 그렇게”

돈키호테와 그가 타던 노새인 로시난테의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웨인에게 있어서도 로시난테에 있어서도 서로들은 특별한 존재였다.

웨인은 로시난테를 탄생시키며 두 형제에게 꿈을 걸었으며 로시난테의 두 형제는 방황하던 자신들을 거둬 주었던 웨인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며 함께 꿈을 꿨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앤디는 잘 지내고 있니? 역시 여기에는 없는 모양인가 보구나.”

“아, 그 녀석은 오늘 스케줄이 있어서...”

“하하하! 리암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 녀석 성격상 케케묵은 과거의 나를 볼 리 없지.”

“죄송합니다.”

“아니야. 이젠 녀석도 최고의 락스타 중 하나인데 보자고 해서 쉽게 보는 것도 웃기지. 아니 오히려 잘 성공해 주어서 뿌듯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게 내 눈은 틀리지 않았다는 거잖냐.”

“...!”

자신을 만나주지 않은 앤디에게 사실 서운할 법도 하지만 웨인의 얼굴에서는 그런 감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이 탄생시켰던 밴드가 이렇게 성공을 거두다니 기꺼운 감정이 드는 것이 먼저인 까닭이다.

‘정말로 고마운 일이지.’

독특한 일렉트로니카 장르와 인디 락을 결합시킨 21세기 개성파 그룹밴드 「로시난테」

얼티너티브 록의 최강자로 뽑히며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고의 락 포퍼먼스까지 수상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락밴드가 지금의 로시난테였다.

알콜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가출해서 거리를 떠돌며 불투명한 미래 속에 방황하던 청년들이 이루어낸 성공은 그야말로 눈물이 날 정도다.

“로시난테를 이렇게까지 성공시켜줘 고맙다. 너희 둘이 정말 자랑스럽다.”

“웨인 씨...!”

울컥.

원망도, 일말의 아쉬움도 없이 두 형제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가득차있는 웨인의 말에 리암은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배신하고 뒤돌아섰던 아티스트를 향해 이런 말을 해줄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일이지 않은가? 근래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감동적이고 가슴이 울리는 말이라 리암은 생각했다.

“흥! 웃기시는군. 영감! 늙기는 많이 늙었나 봐? 그런 입바른 소리를 입에 담고 말이야.”

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냉소적인 목소리에 그 따스했던 감동은 찬물을 끼얹은 듯 온기를 잃고 말았다.

“앤디! 갑자기 네가 여길 어떻게? 오늘 데이트 약속 있다고 집에 안 들어온다고 했잖아.”

“아아. 그 기집애가 삐쳐 돌아가서 말이야. 그리고 자기 집에 오든 말든 내 맘이지 말이 이상하다 형? 마치 내가 안 왔으면 하는 말투잖아. 그나저나 저 영감을 기어코 이곳에 데려온 거야? 징하다 징해.”

비틀비틀.

풀썩.

리암의 동생이자 로시난테의 보컬을 맡고있는 앤디의 등장.

앤디는 이곳에 오기 전에 술을 꽤 들이켰는지 만취한 상태의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그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웨인과 리암이 있는 곳으로 와서 마주 편에 있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푸후후-. 영감 꽤 많이 늙었네?”

“...앤디 오랜만이다. 꽤 마신 모양이구나.”

“왜? 예전처럼 잔소리하시게? 쿡쿡! 한 번 해봐 오랜만에 추억도 돋고 좋겠네.”

“앤디! 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뭐, 어때? 어차피 퇴물이야. 아, 그리고 한 번쯤은 이렇게 말해보고 싶었어.”

“앤디 너어...!”

철컥~띵!

화르륵.

오랜만의 재회. 반가워했던 리암과 달리 웨인에게 비웃음과 조소를 짓는 앤디의 모습은 눈살이 찌푸려지기 충분했는데 그것을 지켜본 리암이 한마디 했지만 앤디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자신의 품속에서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정신 차리라고 형. 저 영감이 우리를 왜 찾아왔겠어? 우리들이 자랑스럽다고? 하하! 지나가던 개가 웃겠어.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에게 뭐, 좀 건질 거 있나 기웃거리러 온 거겠지.”

후우-!

“안 그래? 영감?”

“앤디! 너! 이게 무슨 짓이야!?”

“괜찮다! 리암. 난 괜찮아. 그도 그럴 게 앤디 말이 틀린 게 없거든.”

“웨인 씨...!”

뿌연 담배 연기를 웨인의 얼굴에 뿌리며 이죽거리는 자신의 동생을 보면서 리암이 결국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웨인의 서둘러 리암을 제지했다.

첫째로는 이 이상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고 둘째로는 앤디의 말이 그리 틀릴 게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너희를 보자고 한 것은 너희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서다.”

“거봐 내 말이 맞지?”

“젠장! 앤디 넌 닥치고 있어-! 웨인 씨! 부담 없이 부탁해 주세요. 그쯤은 저도 예상하고 있었어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범위 내라면 도움 드릴게요.”

“범위 내라고 영감. 분수 넘은 부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앤디. 너야말로 처맞기 싫으면 입 다무는 게 좋을 거야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알았어 알았다고 참 내 저딴 영감이 뭐라고 하나뿐인 친동생에게 이렇게 소박을 놓아? 어이 영감 빨리 원하는 게 뭔지나 털어놓고 꺼져. 옛정이 있으니까 엔간한 건 들어줄 테니 말이야.”

“하하하... 그래...! 빨리 용건을 말하는 게 서로에게 좋겠구나.”

자신을 신경 써주는 리암에게 고마운 한편 자신에게 날을 세우는 앤디를 보며 웨인은 씁쓸한 감정을 맛보면서도 앤디의 말처럼 용건만 꺼내고 바로 사라져 주는 게 서로에게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키호테와 로시난테의 오랜마의 재회의 회포라니 어울리지 않는 짓이었다.

“1주일 뒤에 너희가 전미 투어를 돈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그 투어의 오프닝게스트에 이번에 우리 회사와 계약을 맺은 신인 아티스트를 써줬으면 하는구나.”

“뭐?”

예상치도 못한 웨인의 용건.

그가 부탁하는 용건에 리암과 앤디 두 형제는 놀란 눈으로 웨인을 바라보았다. 오프닝게스트의 자리를 원할 줄 예상 못 했다.

자신들 같은 대형 스타들의 무대의 오프닝게스트의 자리는 특별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브랜드가 걸려 있었으며 무대의 첫 스타트인 만큼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는 자리였다.

그런 자리를 지금 웨인은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툭.

“여기 이번에 데뷔 앨범이다. 실력은 보증하니까 한번 들어보렴.”

“「Country:(Kyle)」라.. 카일? 처음 들어보는데 신인입니까?”

“그래. 신인이지. 이번에 한국에 있던 뮤지션인데 이번에 미국 진출하려고 우리와 계약을 맺게 됐지.”

“한국? 그 [Go High]란 곱상한 보이밴드 녀석들이 사는 나라 말하는 거야? 그 중국 옆에 붙은 조그마한 나라말이야. 그나저나 당신 제정신? 그런 듣보잡인 녀석에게 우리 오프닝 무대를 달라고? 잠깐. 아니, 아니지...! 썩어도 준치라고 7년 동안 연락 없던 당신이 우리한테 찾아와 부탁할 정도면 그 녀석이 꽤 특별한 구석이 있는 건가? 그런 거야 영감?”

“그래!”

“호오...? 자신감 넘치는데 썩을 영감?”

“당연. 그도 그럴 게...”

씨익.

만취해서 말끝이 늘어지는 앤디의 물음에 웨인은 망설임 없이 즉답으로 대답했다. 그것을 본 앤디가 무언가 마음이 들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웨인을 바라보았고 그런 앤디를 보던 웨인은 의도적으로 미소 짓기 시작했다.

“내가 본 물건중에 죽여주는 물건이거든!”

“물건?”

지금은 비즈니스의 장.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상대방의 마음과 자신의 모든 것들을 이용해야 하는 순간이기에 그는 미안한 마음을 접어두고 앤디와 리암을 도발하기로 마음 먹었다. 정말로 저 녀석들에게 미안한 짓이지만 웨인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그래야만 했다.

(밥값치고 비싸지만 남은 건 팁으로 가지세요.)

피식.

웨인의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하나의 목소리. 그것이 그런 행동을 가능케 했다.

그날 자신의 앞에서 불렀던 그 녀석의 노래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확신할 수 있었다. 세상에게 그녀석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못할것이 없다고 말이다.

“돈키호테의 꿈을 이루어줄 로시난테...! 나의 새로운 운명이 이 녀석이다.”

툭!

“뭐? 당신 지금...”

“이 경주마에 내 마지막 총알을 걸어볼 생각이다.”

오싹.

“...!”

「Country:(Kyle)」

앨범 위 붉은색으로 적혀진 카일을 툭툭 건드리며 광기어린 미소를 짓는 웨인의 모습에 앤디는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돋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게 지금 웨인의 모습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거는 갬블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디 이 영감의 마지막 부탁을 너희들이 들어줬으면 좋겠군.”

꾸벅.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빠직! 빠직!

자신들을 향해 고개까지 숙이는 웨인의 모습을 보며 앤디가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자신들을 자존심을 긁고 도발하여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웨인의 의도는 진작 알아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도발에 넘어가 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자존심에 있었다.

도발에 응하자니 웨인의 의도대로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럽고 도발을 응하지 않자니 웨인의 밀어붙이는 아티스트가 정말로 자신들보다 낫다는 것을 인정한 것 같아서 그것 또한 기분이 더럽다.

‘그래 이게 웨인 D 존슨이지.’

빠득.

7년이 지나 늙었음에도 그의 승부사 적인 갬블러 기질은 아직 팔팔이 살아있는 듯싶었다. 자신을 날카롭게 응시하며 상황을 주시하는 웨인의 모습이 그것을 증명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웨인을 보자니 짜증 나는 과거가 떠올랐다. 결국 앤디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좋아...”

“음!?”

“당신의 싸구려 도발에 이번 한 번만 넘어가 주도록 하지. 한번 그 대단한 놈 면상 한번 보고 싶어졌거든.”

“그렇군. 정말 고맙다 앤디!”

바로 웨인의 도발에 넘어가 주기로 말이다.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웨인을 보자니 그의 희망을 직접 부수어주고 싶었다. 그가 헛된 꿈을 꾸는 거라 깨닫게 해주기로 결정했다.

“아아. 그렇다고 영감 너무 좋아는 하지 마. 대신에 한 가지 조건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게 뭐지?”

“그건...”

로시난테의 오프닝 무대의 게스트 되는 조건으로 내거는 앤디의 요구사항. 그것을 듣던 웨인의 표정이 조금 굳은 듯 보였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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