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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288화 (288/357)

288화

끼익끼익-!

에어스트림사의 「Flying Cloud20」

픽업트럭 대명사인 포드 F-150 뒤에 매달려온 은색의 몸체를 자랑하며 밤비라 불리는 카라반이 보인다. 각종 생활설비를 차내에 갖춘 캠핑카가 도경의 일행 앞에서 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여기 차 키랑 계약서입니다. 이 카라반과 차로 로시난테의 투어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 앤디씨가 전해드린 편지입니다.”

“...”

“큼! 그럼...!”

은색의 포드차에 내린 한 우락부락한 거구의 흑인이 차 키의 양도와 자신의 할 말만 마치고 자리를 벗어난다. 보통 수고했다고 인사 정도는 해줄 만하지만 그럴 기분을 낼 인물은 여기에 그 누구도 없었다.

“음...”

“사장님 정말 저걸 타야 하는 겁니까?”

“설마 저거 묻어있는 거 똥이야?”

“여러분 행운을 빌겠습니다. 특히 도경 씨가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지금 되게 얄밉게 들리는 거 알아 크리스틴?”

어느새 3걸음 뒤로 물러난 크리스틴을 보며 도경이 짜게 식은 눈으로 크리스틴을 보고 있었고 웨인과 토마스는 서둘러 카라반 내부를 들어가 상태를 체크하고 하였다.

“와아아... 멀쩡한 게 하나도 없는데요? 시트도 낡아서 뜯겨있고 에어컨도 먹통에... 멀쩡한 것들을 찾기가 힘드네요. 오히려 이런 물건은 구해온 게 용하다.”

“딱 봐도 보니까 조금 전에 사람이 썼던 걸 구해왔나 보네.”

덜컹.

어느새 카라반 내부로 합류한 도경이 볼일을 보고 물도 내리지 않은 변기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고 그 모습을 발견한 웨인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앤디녀석 어지간히 내가 미운가 보구나. 원래 주먹질하면 했지 이런 쪼잔할 짓을 할 성격이 아닌데 말이다.”

“아니, 미움 살 게 뭐가 있어요? 그 녀석들이 배신해서 떠나놓고 말이에요.”

“어허. 다 사연이 있대도. 배신이 아니라 서로 인연이 닿지 않은 거다. 토마스.”

“아, 그러니까 그 사연 좀 얘기해보라고요. 맨날 인연 타령만 하지 말고 말이에요.”

“시끄럽대도! 지금 그런 이야기 할 때야? 일 안 할 거냐? 일단은 청소업체랑 수리 업체부터 얼른 부르도록 해.”

쿵!

“우왁!”

“투어가 5일밖에 안 남았는데 출발하기 전에 우리 아티스트가 잘 곳은 정도는 제대로 마련해야지!”

“진짜! 성격만 더러워서는! 네네! 갑니다 가야죠! 젠장! 이게 직원이야? 하인이지. 언젠가 신고할 거에요!”

“뭐라고?”

자신을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진 웨인을 향해 분노를 터트리며 여태껏 쌓였던 서러움을 터트리던 토마스는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 서둘러 도망가듯이 자리를 떠났다.

아마도 웨인의 손에 쥐어진 큼지막한 세제 통이 들려있는 것을 발견한 덕분인 듯싶다.

툭!

“에잉! 요즘 들어 저 녀석도 성격이 더러워지는 것 같단 말이야.”

“그럴 만한 것 같은데요? 좀 상냥해질 필요가 있는 거 아니에요?”

“네가 저 녀석의 본성을 몰라서 그래 잘해주면 기어오르는 놈이거든 그나저나 도경. 미안하구나. 앤디 녀석이 건네준 차가 이렇게 상태가 나쁠 줄은 몰랐다.”

낡다 못해 곰팡이까지 폈는지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까지 풍기고 누런색으로 얼룩진 침대를 보면서 웨인은 도경을 향해 볼 면목이 없었다. 자신을 믿고 계약해준 아티스트에게 이런 쓰레기 같은 캠핑카에 타게 만들어야 한다니 웨인으로선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뭐, 그게 그쪽의 조건이라면서요? 이걸 타고 투어를 따라다니는 게 거 말이에요.”

“그래도 미안한 건 어쩔 수 없구나. 투어 기간에 몸을 머무를 차가 아티스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마초 스타일의 상남자인 웨인이라도 미안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미국, 캐나다, 멕시코까지 합쳐 총 42개 도시에 5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야 하는 2달간의 대장정인 전미 투어다.

‘엄청난 강행군이 될텐데 걱정이군 버텨낼수 있을까...?’

공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10시간 이상을 차에 갇혀 다음 공연장을 가야 하는 강행군을 겪어야 하는 도경의 입장 상 그가 머무르고 생활해야할 캠핑카는 매우 중요한데 지금 도경이 받은 캠핑카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이것을 타고 투어를 돌아야 한다니 암담할 지경이다.

평소 그답지 않게 너무 미안해하는 웨인의 상태를 눈치챈 도경은 그를 마주 보며 괜찮다는 듯 웃음 지었다.

“웨인. 전 괜찮아요. 오히려 이 정도면 싼 편이라고 생각해요. 안 그래 크리스틴?”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무명신인이 그 로시난테의 오프닝 무대를 맡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이전트로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행운? 그럼 크리스틴 너도 나와 같이 투어를 떠나 행운을 누려 보겠어?”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남아서 도경 씨를 최대한 서포트 하겠습니다.”

“응. 얄미워. 아주 얄미워. 언젠가 내 전담을 맡으면 각오해 두는 게 좋을 거야.”

“하하하! 두 사람 유쾌하구만!”

코를 막고 상태로 문 앞에 얼굴만 빼곰 내밀며 말하는 크리스틴을 보며 도경이 이를 갈았고 그것을 지켜본 웨인은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는 한편 개인적으로 도경을 향해 감탄하였다.

‘스타로 대접받는 몸으로 이런 대우 참기 힘들 텐데. 정말로 대단하군.’

계약을 맺기 전에는 몰랐으나 지금은 알고 있었다.

도경이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고 자기 나라에서 연예인으로서 큰 성공까지 이루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실 미국진출이 아니라면 이런 수모를 겪지 않고 환호성을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도경이었다. 그렇기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래에 있던 놈들은 위로 올라가기 위해 구박과 모욕을 잘 참아 낼 수 있어도 위에 있는 놈들은 그것을 못 참아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자존심 상해가며 힘들게 참아야 할 이유가 그들에게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도경은 그것을 참아내었다. 아니, 참아내기보다는 당연하게 감내해 내었다.

표정을 찡그려 트리 지도, 자존심도 상해하지 않았다. 자신의 에이전트와 농담을 던질 정도로 오히려 여유로움까지 보였다. 덕분에 확신할 수 있었다.

‘도경이 지닌 미국 진출의 마음가짐은 진짜다.’

잘난 맛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것도, 아무것도 받쳐지지 않는 상태에서 허황한 이상을 좇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도경은 그저 목표를 위해서 착실하게 현실을 마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웨인으로서도 도경이 자신이 누리던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일말의 불안을 지니고 있었는데 도경의 태도를 보자니 그 걱정은 안 해도 될 듯싶었다.

저 정도의 정신 무장이라면 분명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도경이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불끈.

“좋아...!”

“응?”

“고기 파티를 해야겠어!”

절로 유쾌한 기분이 드는 웨인이었다.

자신의 마지막 총알을 건 경주마는 피지컬 뿐만 아니라 멘탈 또한 훌륭한 것을 알아버린 까닭이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웨인의 입장에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기쁨의 축배를 들 듯이 부드럽고 두터운 육질의 고기로 위장을 적셔 이 기쁜 마음을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상태라면 그 어느 때보다 맛있게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고기 파티요? 이 대낮부터?”

“고기에는 아침 점심 저녁은 없다. 도경.”

“아니...! 그 전에 준비할 것들이 많지 않아요? 일정 계획을 짜놓는다던가 말이에요. 스타일리스트도 구해야 하고 필요하면 매니저 할 사람도 구해야 할거고 말이에요. ”

투어까지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현시점에 콘서트 투어에 대한 일정에 대한 계획과 투어에 필요한 사람이라던가 장비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도경으로선 갑자기 생뚱맞게 고기 파티를 하자는 웨인의 말이 조금 황당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지만, 알고 보니 웨인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었다.

“아아, 그건 이미 늦었다.”

“네?”

“이, 편지대로라면 도경 네가 말한 것들을 준비할 시간은 우리한테 남아있질 않으니 말이다.”

펄럭.

“뭐에요? 이건?”

“읽어봐라.”

아까 전 캠핑카를 가져온 사내가 건넨 앤디의 편지를 웨인이 도경에게 전달했다.

그 편지를 받아서 종이에 적힌 글을 읽던 도경이 미간을 찌푸리며 휘둥그레 뜰 수밖에 없었다.

“일정이 바뀌었다고...? 첫 공연의 장소는 플로리다 주 탬파에 있는 아말리 아레나라... 잠깐! 플로리다!? 플로리다면 여기서 정 반대에 있는 곳이잖아요!?”

도경이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에 주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도경이 첫 공연할 곳은 플로리다 주 탬파. 두 곳 모두 미국에서 같은 남부 출신의 도심지지만 문제는 동쪽과 서쪽 정반대에서 맨 끝을 마주 보고 있는 먼 도시라는 거다.

3년간 배낭여행으로 세계 일주한 경험이 있던 도경은 이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안다. 몇 시간 만에 전국을 돌아다닐 수 있는 좁은 나라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몇 날 며칠을 돌아다녀도 돌기 힘든 더럽게 넓은 나라다.

도경은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 앱을 열어 자신의 위치와 도착지의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2533마일. 킬로미터로 계산하면 자그마치 4076㎞다. 잠도 안 자고 쉬지 않고 내리 차를 몰아도 35시간 이상 걸리는 엄청난 거리이다.

‘35시간이라. 캠핑카를 정비하는 데만 해도 오늘 저녁때쯤 끝날 테고 그러면 실질적으로 남은 시간은 4일 정도. 먹고 자고 하는 시간을 생각 하면...’

“완전히 촉박한데요?”

“그렇지. 늦어도 오늘 밤 안에는 출발해야 한다. 그 말의 즉 슨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차를 정비하는 지금밖에 없다는 거지. 그 시간에 고기를 먹고 배를 든든히 해야 한다는 거다. 먼 여행에 필요한 스태미너에는 고기만큼 좋은 게 없으니 말이다.”

“젠장! 반박을 못 하겠네요. 그나저나 옷가지나 짐은 어떡하죠?”

“정말 필요한 건 친구나 직원에게 특급으로 부쳐달라고 하고 옷은 가는 길이나 도착지에서 사서 갈아입도록 하자 도경 너 돈 많다며?”

“스타일리스트도 필요한데... 그리고 앨범하고 장비들도 챙겨가야 하지 않아요?”

“컨트리 가수로 나서는 거니까. 그리 많이 꾸밀 필요 없이 그냥 깔끔하게만 나가면 된다. 굳이 스타일리스트는 필요 없지. 그리고 앨범은 만들어진 대로 회사 쪽 직원을 시켜 비행기 타고 가져오게 하도록 하마. 장비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우리보다 더 일찍 도착할 거다.”

“비행기? 그럼 로시난테 쪽 하고 계약을 어기게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지. 애초에 그쪽이 내건 조건은 우리가 차로 자신들의 투어를 따라다니는 걸 말 한 거지. 필요한 물건의 공수하는 방법까지 제한한 건 아니니 괜찮을 게다.”

“그렇군요.”

차분하게 도경의 물음에 하나하나 대답해주는 웨인.

역시 메이저 레이블 회사의 대표를 한 경험은 어디로 가지 않는지 웨인의 노련한 대처들을 들으며 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믿어도 되겠다고 판단이 선과 동시에 복잡한 일에 빠르게 신경을 쓰지 않기 시작했다.

어차피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며 그 외의 나머지 일들은 동료들을 믿고 맡겨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말 피곤한 여행길이 되겠네요. 그나저나 그 나이에 투어 따라다니기 엄청 힘드실 텐데 체력 괜찮으시겠어요?”

“이 우람한 근육을 봐라. 비리비리한 도경 너보다 체력이 좋을걸? 너야말로 여행길 힘들다고 앓는 소리 말아라.”

“저도 한 체력 하거든요? 걱정할 걸 걱정하세요.”

“하하. 그래 어디 두고 보도록 하마.”

자신의 옷 소매를 걷으며 우람한 이두박근을 과시하는 웨인의 모습을 보며 도경이 어이없어서 결국 웃음을 터트렸고 웨인은 그런 도경을 향해 미소지으며 경쾌한 목소리로 여행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자, 그럼 고기를 먹으러 가보실까?”

---

5일 후.

바글바글.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에 위치한 아말리 아레나(Amalie Arena).

스탠딩 까지 포함해서 3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오늘 수많은 사람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로시난테(Rocinante).

그들 모두 미국에서 핫한 락밴드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찾은 사람들이었다.

아직 공연 시작까지 4시간이 남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수천 명의 사람이 모여서 줄을 서고 있는 광경은 현재 얼마나 로시난테가 인기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기다림도 설렌다고 하지만 4시간이란 긴 시간은 그야말로 지루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는데 지금 이곳에서 난데없이 벌려진 기이한 팔씨름 덕분에 그 지루함이 잊혀 가고 있었다.

“끄으응-!”

“어이! 형씨 덩치가 아까운데? 힘 좀 더 써보라고!”

“이익-!”

“으랴압!”

“큭!”

빠가각!

와아아아-!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다행히도 팔씨름에 진 상대의 뼈가 부서지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가 넘어간 손 밑에 깔려있던 하나의 앨범이 부서지고 말았다.

“이런 이런 덕분에 부서지고 말았네요. 10달러 되겠습니다.”

“젠장! 이건 사기야! 한판 더해!”

“저야 좋죠. 고객님. 언제든지~.”

호갱을 보는 눈빛이 이런 것일까? 팔씨름에 이긴 남자는 진한 미소를 피어 올리며 오른손을 들어 올려 다시 한번 도전을 신청하는 앞의 남성의 손을 맞잡았다.

꽈아악!

자신을 기필코 이기겠다는 도전자의 의지. 그것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며 곤중들의 시선을 느낀 남자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반짝이며 익숙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주었고 그 옆에서 능글맞은 웃음을 터트리는 노인이 그 신호를 이어받아 두 사람의 손을 붙잡으며 심판을 봐주며 큰 음성으로 카운트 다운을 외쳤다.

3! 2! 1!

Go!!!

“흡”

“으럅!”

쿵!

“와아아아!”

“아자-! 내가 누구!?”

한 큐에 자신의 재도전자를 제압하고 오른손을 한껏 들어 올리며 흥을 끌어올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몇몇이 익숙한 듯 그의 이름을 높이 불렀다.

「Kyle!!!」

한껏 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바로 도경이었다. 어딜 가든 도경이라고 언제나 사람들 속의 중심에서 관심을 받으며 활약해야 성이 풀리는 도경은 지금 황당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었다.

[미래의 스타의 앨범을 지켜주세요. (Hero Event!)]

종목:팔씨름 Or 다트

상금:1000달러[email protected](앨범파손비용)

“젠장! 괴물이냐?”

“하하하! 총 2장으로 20달러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분한 표정을 짓던 남자가 도경이 내민 앨범을 받으며 자신의 지갑에서 20달러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으며 자리에서 퇴장한다.

“1930달러! 1930달러입니다. 여러분! 도전하실 분 없으십니까?”

“나!”

“아니야 나야!”

“저요저요!”

우글우글.

아시아인. 무명의 신인이 벌인 기상천외한 이벤트에 로시난테의 콘서트를 보러 온 사람들은 카일이란 이름을 하나둘씩 알아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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