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299화 (299/357)

299화

『너는 노래할 수밖에 없어.』

인정하고 싶지만, 도경의 말대로였다. 지치고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다면 지금 당장 그만둘 수 있음에도 자신은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어느 때보다 열렬하게 열창하는 중이었다.

‘빌어먹을...’

[나는 바보였어-.

소중한 것이 거기에 있는 줄 몰랐어.

뭐가 되고 싶은지도 몰랐어]

[우우-!]

부르르.

‘젠장!’

단순한 화음. 자신의 노랫소리를 받쳐주는 애드리브일 뿐인데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들어와 자신의 노랫소리를 목소리를 섞어오는데 불쾌함보다 감동에서 오는 전율을 느끼는 자신에게 어이가 없는 앤디였다.

[끝을 두려워했어~!]

‘왜 이리 기분이 좋은 건데!?’

꽈아악!

도경과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았다.

심적으로는 괴롭고 슬픈데 본능은 이 순간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반긴다. 한 노래로 두 사람이 한 몸이 된 것처럼 서로의 영혼을 교류하는 감각이 전해주는 고양감에 앤디는 몸을 맡기고 있었다.

‘노래하는걸.... 멈출 수 없잖아.’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감각, 자신의 노랫소리가 실시간으로 진화해 나가는 변화에 앤디는 지금의 노래를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너는 뮤지션이니까.

‘...!’

그렇다. 앤디는 뮤지션이었다.

사랑도, 우정도, 타인을 신뢰할 용기도 없는 형편없는 녀석이지만 앤디는 일생을 음악과 함께해야 하는 생물체였던 것이다.

[나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어.]

“...!”

그것은 노래를 부르는 앤디를 보면 알 수 있었다.

더욱더 깊어진 감성. 그와 비례해 풍성해진 음색과 섬세함이 담긴 노랫소리는 앤디가 타고난 뮤지션이라는 것을 알려왔다.

보통 심리적으로 밑바닥을 찍으면 노랫소리는 무너져야 하는 게 정상이련만 무너지긴커녕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들과 비참한 상황을 자신의 노랫소리에 녹여낸 앤디는 어처구니없게도 한 단계 성장하고 말았다.

‘젠장! 빌어먹을!’

부르르.

원치 않는데도 멋대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한 앤디는 자기혐오에 욕설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미친 놈...!’

정말로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노랫소리와 음색이 나아진 것에 전율하고 있다니 자기가 생각해도 제정신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난 진짜 빌어먹을 놈이야!’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뻐하다니.

그야말로 변태나 다름없는 자기기만에 앤디는 자신의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Full Moon Sway~!]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앤디가 복잡한 심경을 느끼면 느낄수록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노랫소리는 모두를 전율에 소름 끼치게 만들고 있었다.

“...!”

---

입체적인 감성, 짙다 못해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소울풀한 노랫소리는 앤디 그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 그렇지. 넌 노래를 불러야 해.’

앤디는 거칠게 흔들리는 격랑 속에 놓여있는 돛단배 위에 있는 선원이나 다름없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뒤집힐락 말락 하는 배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돛대를 유지하는 아슬아슬한 선원은 언제든지 파도 속으로 휘말려 심해로 떨어질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넌 노래밖에 없는 불쌍한 놈이니까.’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게 아무것도 없었던 앤디.

평범한 환경 속에 사람이라면 겪었을 부모의 사랑도, 친구들과의 우정도, 연인들끼리 나눌 사랑까지도 경험을 해보지 못한 앤디는 항상 고독하고 힘겨웠다. 그래서인지 앤디의 노래는 사람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띠고 있었지만, 도경은 개인적으로 그러한 점이 안타까웠다.

‘조금만 정상적인 경험이 있었다면 저렇게 괴롭게 노래 부르지 않아도 됐을 텐데.’

도경은 앤디를 동정할 수밖에 없었다.

앤디에게 정상적인 경험과 추억이 있었다면 저렇게까지 고통스럽게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노래를 멈추려 했던 것을 막아서 다행이야.’

앤디가 노래를 부르는 도중 갑자기 실 끊어진 인형처럼 노래 부르는 것을 멈추려 했던 것을 알고 있었던 도경은 서둘러 개입하여 노래하라고 앤디를 거칠게 다그쳤지만, 사실은 조마조마했던 게 도경의 정확한 심정이었다.

[커다란 마음이 하늘에 떠 있어~]

‘안 그랬으면 이 노래를 듣지 못할 뻔했으니까 말이야.’

귓가에 들리는 앤디의 노랫소리. 그는 정말 좋은 뮤지션임이 분명했다.

자신에게 쓰레기 캠핑차를 주고 고생을 시키려고 했던 속 좁은 놈이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고도 그의 노랫소리는 지금 저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웠다.

‘그건 모두에게 좋지 않지.’

노래밖에 할 줄 모르는 불쌍한 바보 놈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도경 그 자신도 마찬가지여서 도경은 앤디를 관대하게 바라보았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로서 말이다. 그렇기에 도경은 앤디를 돕기로 했다.

잠깐의 호기심과 변덕. 그것은 어느새 후배를 이끌어야 하는 선배의 의무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달이 차올라. 한없이 차올라

달빛으로 나를 가득 채워-!]

갑작스러운 도경의 난입에 모두가 놀랬다. 매끄럽지 못한 파트 전환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치 노래를 부르고 있던 앤디의 파트를 강탈하듯 가로채듯 들어간 우격다짐 같은 행동이라 좋게 고조되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갑자기 싸해졌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것도 유분수지. 무아지경에 빠진 앤디를 완벽하게 보조하며 환상적인 듀엣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도경의 돌발행동이 곱게 보이지 않았다.

‘서운하네 다 너를 위한 건데 말이야.’

그중에 앤디의 분노가 엄청났는데 도경은 그런 그를 보며 쓴웃음 지었다. 모든 게 그를 위해 저지른 일이었건만 당사자는 그것을 몰라주니 살짝 서운함에 왠지 모르게 그를 골려주고 싶었다.

피식.

‘후배님.’

“!?”

[소중한 네가 있다는 것을]

‘노래는 웬만하면...’

[뒤늦게 깨달아.]

‘자유롭고 즐겁게 부릅시다.’

[woah-!]

같은 길을 걸어가는 후학을 향한 도경의 꼰대질의 시작. 하지만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꼰대질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

“아...!”

화를 내고 싶었지만, 화를 낼수 없었다.

격이 다름에,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노래 부르는 그 모습에 압도당했다.

[따스한 달빛 안에서 서늘한 달빛으로!

너와 내가 함께 있어-.

너와 난 하나야~

두근.

Woah~ Woah woo woah~!]

두근 두근.

부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일까? 한없이 자유롭고, 한없이 따스하게 모두를 비추는 빛과도 같은 노래였다.

‘Full Moon...!’

그래 마치 지금 노래를 부르고 있는 만월처럼 말이다. 모두의 분노는 도경이 빛내는 빛에 스르르 녹아 사라지고 그에게 깊이 빠져버렸다.

[난 혼자가 아니야.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그릇이 달라.’

직접 옆에서 들어보니 알 수 있었다. 도경의 노랫소리는 온갖 악을 쓰는 자신과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도 그럴 게 그릇이 달랐다.

‘이 녀석은 타인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걸.’

모두를 향하는 노래, 모두를 감싸는 노래. 자신의 노래 속에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한없이 넓고 깊은 노래에 앤디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인 걸까?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어떻게 살아왔기에...’

생면부지. 그것도 인종이 다른 낯선 나라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째서 저렇게 사람들을 향해 호의적으로 바라보며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떻게 사람들을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저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고독하게 살아왔던 앤디로서는 되지 않았다.

-떠올려.

‘이런 노랫소리를 낼 수 있는 거야?’

도경의 노랫소리는 귓가에 파고들어 스스럼없이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건다.

-네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소중한 거...’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일깨워 주었다.

자신들이 잊고 있었던 기억들과 그 당시에 느꼈던 감각들을 떠올리게 해주고 희미해졌던 감정들을 선명하게 해주었다.

-혼자가 아니야.

‘그게 한나 너였는데 말이야...’

도경의 노래를 들으며 앤디는 서운함과 배신감에 애써 외면했던 한나를 떠올렸다. 앤디의 소중한 것은 그녀와의 기억 속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내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을 발견한 앤디는 몸을 떨고 말았다.

-너에게도 있어.

‘그래. 내게도 있었어.’

그녀와의 소중했던 추억들 속에 앤디는 기억해 냈기 때문이다. 자신도 예전에는 도경과 같이 저런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자기 자신만의 것.

‘다른 사람을 위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어.’

남을 위한 노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는 사실에 앤디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나왔다.

-너에게도 빛이 있어.

‘그래 내 안에도 빛이 있어.’

작고 희미하지만 자신 같은 놈에게도 타인을 비출 빛이 있었다.

자신의 소중한 한 사람을 위해 품었던 빛이었다. 그것을 자각한 순간 앤디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노래해야 해!’

꾸욱.

자신에게도 남을 비출 빛이 있었음을, 자신도 남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 있음을 앤디는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입가로 마이크를 들어 올린 앤디는 눈을 감고 자신의 안에 있는 빛을 꺼내 들었다.

「너를 위해서!」

빛이란 그런 것이었다.

서로를 비추며 상대에게 따스함을 남기고 따스함의 온기를 기억하며 세상을 바라봐줄 수 있게 해주는 것.

[Woo. Woo!]

앤디는 지금 그럼 노래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

[달빛이 나를 비춰. 그리고 너를 비춰.

이제는 잊지 않아.

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향해 약속해.

영원히 기억해.]

[Full Moon]

[Sway~ woo~.]

노래가 끝나가고 있었다.

이것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자신들이 무엇을 들었던 걸까? 도경과 앤디 두 사람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아무런 말을 꺼낼 수 없었다.

“......”

말로는 표현 못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금 들었던 노래가 평범한 노래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애절함과 서글픔 속에 놓여있는 절망. 그리고 그 절망을 벗어날 따스함이 담긴 빛을 느낄 수 있었던 노래였다.

노래 한 곡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감정 그 자체를 마

[woowoo~!]

[Woo...! Woo... Wo......]

5분이란 짧고 긴 여정을 걸었던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마무리를 지어 갔다.

호흡 하나하나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다룬 아름답고 완벽한 마지막 마침표였다.

“후우.”

“하아.”

노래를 마치며 자신들의 입가에 마이크를 천천히 떼어내는 도경과 앤디. 두 사람은 각자 숨을 고르며 여운이 가져다주는 감정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었다.

피식.

“너 어쩌냐?”

“뭐?”

“내 노래가 끝내주는 건 알지만 설마 울 줄은 몰랐네. 명색이 락스타인데 울보는 아니지 않아?”

“다, 닥쳐. 땀이야!”

“하하하!”

“땀이라고!”

도경의 짓궂은 말에 앤디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눈가를 훔치며 도경에게 거친 욕설을 내뱉었지만, 그 욕설은 도경에게 닿지 못했다.

도경이 앤디에게 말을 건넨 순간. 공연한 스타디움이 무너질 것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가 사방을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

“최고다!”

“두 사람 다 환상적이었어요!”

“고마워! 이 무대를 잊지 않을게!”

짝짝짝짝짝!

저벅저벅.

우레와 같은 관중들의 환호성을 뒤로하고 백스테이지 계단으로 내려오는 도경과 앤디를 향해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며 그 둘에게 진심이 담긴 찬사를 여기저기서 건네었다.

그만큼 두 사람의 마지막 무대는 인상적이었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하하하하하! 앤디! 나의 보물! 최고의 아티스트!!!”

성큼성큼!

툭!

“얼쩡거리지 말고 저리 비켜! 내 자랑스러운 뮤지션에게 갈 수가 없잖아.”

“윽!?”

툭툭툭!

모두가 축하하는 장소. 한 흑인이 박장대소하며 거친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 사람을 밀치며 앤디를 향해 걸어 나갔다.

툭!

“하하하!”

와락!

“최고였다 앤디!!! 정말 끝내주는 무대를 보여줬어!”

“모건...”

요란 벅적하게 나타나 자신을 끌어안는 모건의 등장에 앤디가 인상을 굳혔다. 자신을 끌어안으면서 옆에 있던 도경 저 멀리 밀쳐낸 모건의 행동을 본 까닭이다.

“떨어져. 짜증 나니까.”

“응? 하하하! 이런 내가 너무 기쁜 나머지 오버해 버렸네. 여튼 정말 끝내주는 무대였다 앤디. 이거 분명 대박 날 거야.”

“대박...?”

“그래 대박이지. 그것도 초대박 말이야. 당장 스튜디오 가서 디지털 싱글 작업 들어가자고. 투어 돌면서 홍보도 하고 분명 돈이 될 거야.”

“...”

흥분한 기색을 지우지 못하는 모건을 바라보며 앤디의 인상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모건 당신...”

“응? 앤디 표정이 왜 그래? 기쁘지 않아? 아아. 피곤한 모양”

“정말 쓰레기구나.”

“응? 뭐라고..”

퍼어억!

“커헉!”

우당탕탕!

툭툭!

부지불식간에 휘두른 앤디의 주먹에 턱을 얻어맞은 모건이 바닥을 나뒹굴며 피를 내뱉었는데 피안에 검붉은 살점과 금니가 튀어나왔다.

“크허헉! 내 허! 안디! 이커 뭐슨 즛이야!? (내 혀! 앤디! 이게 무슨 짓이야!)”

퉷!

“닥쳐 개 같은 새끼야. 나는 자기 여자 곡 훔친 쓰레기 새끼랑은 평생 일할 생각 없어.”

고통에 몸을 떨고 있는 모건을 바라보며 앤디가 그를 향해 침을 뱉으며 그와 절연을 선언한다.

“너와 내 인연은 오늘부로 끝이야. 회사에 가서 모든 걸 통보하겠어. 네가 나가든 내가 나가든 둘 중 하나는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할 거야.”

“자, 잠깐 인디! 얜뒤!!! 오해야 내 말 좀...!”

“아이쿠.”

툭!

쿠당탕!

“큭!”

절연을 선언으로 매정하게 자리를 떠나려는 앤디를 붙잡으려고 모건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쫓으려 했지만 이내 얼마 못 가 다시 자리에 나뒹굴었다.

도경이 앤디를 쫓으려던 모건을 향해 발을 걸어 넘어트렸기 때문이다.

“거, 아까도 밀치더니 조심 좀 하지?”

“너...! 너어!!!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뭐라는 거야? 아아, 내가 영어가 서툴러서 천천히 좀 말해주겠어?”

“Fuck!!! 죽여 버리겠어! 이 동양인 새끼!!!”

부웅!

이죽거리는 도경의 모습에 모건은 이성이 끊어져 버렸다.

그는 자신의 두터운 주먹을 도경의 얼굴을 향해 풀 스윙으로 휘둘렀다.

보는 눈이 많았지만, 이 화를 어떻게든 발산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모건은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망설임이 없었다.

휘이익!

모건이 도경의 얼굴을 곤죽으로 만들기 위해 휘두른 주먹. 분명 위험한 상황이건만 도경은 자리에 가만히 서서 모건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딜 함부로 내 아티스트에게 더러운 손을 휘둘러?”

덥석.

“큭! 웨인 당신...! 당신도 죽고 싶어!? 이거 놔! 저 동양인 새끼 죽여 버릴 거야.”

바둥바둥!

어느새 도경의 앞에 나타난 웨인이 모건이 휘두른 팔에 자신의 팔을 끼워 넣어 주먹을 막았다.

그런 웨인을 향해 모건이 분통을 터트리면서 그를 거칠게 밀며 도경에게 나아가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버티는 웨인 때문에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모건... 죽을 놈은 너 아니겠니?”

“뭐?”

덥석!

“컥!?”

번쩍!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모건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친 웨인은 자신의 팔로 그의 목을 조이며 노구라고 믿을 수 없는 파워로 모건을 높이 들어 올렸다.

“한나에게... 죽을 때까지 사과해라. 이 개잡놈 새끼야!!!”

휘익!

“크아악!”

쿠우웅!!!

락바텀(Rock Bottom)의 작렬!

콘크리트 바닥에 등짝부터 곤두박질치며 고통에 몸을 떠는 모건을 보며 모두가 알 수 없는 통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모건을 동정하기엔 그가 저지른 패악질이 너무나 많은 덕분이었다.

“끄으으...!”

부르르.

툭!

결국, 의식을 잃어버린 모건.

아마도 그가 깨어난 이후에는 그가 처한 상황이 많이 바뀌어 있을 것 같았다.

(다음 화에서 계속)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