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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현대로 귀환하다-316화 (316/357)

316화

[10년 후]

부우으웅!

“하압!”

캉!

“아서. 항상 말했지만 공격할 때 하체가 불안해.”

툭!

“윽! 시끄러워 아나긴! 이것도 한번 막아 보시지?”

휙!

챙챙챙!

시간은 흐르고 흘러 목검을 휘둘렀던 금발의 소년과 흑발의 소년은 건장한 청년이 되어 진검으로 서로를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챙캉!

“빈틈!”

탁! 휘이익!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금속성이 연무장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소영주라 불린 금발의 청년이 아나긴의 검을 위로 쳐올리며 눈빛을 번뜩이고는 그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번엔 못 막아!”

“그럴까?”

“뭐?”

빙그르!

휙!

아서는 빈틈이라 생각하고 일격을 날렸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아나긴이 일부러 보인 빈틈이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튕긴 검의 반탄력을 이용해 몸을 회전하는 아나긴은 뒤를 돌은 채. 검을 역수로 쥐어 아서가 서 있는 뒤를 향해 찔러나갔다.

“윽...!”

아나긴의 검이 자신의 복부를 향해 매섭게 찔러 들어오는 것을 본 아서는 그저 신음성을 내뱉을 뿐이었다. 피하기엔 너무나도 빠른 일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라면 아나긴의 검은 자신의 복부를 무참히 뚫을 것은 자명한 사실. 아서의 안색은 창백해졌지만, 다행히도 그 생각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우뚝!

“일격을 가할 때는 방심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

“흐아아...”

털썩!

자신의 복부 바로 앞에 멈춘 아나긴의 검. 그것을 바라보며 아서는 이상한 신음성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다.

“아나긴 이 빌어먹을 놈아! 진짜 죽는지 알았잖아. 연습대련이라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 직성에 풀려? 검 끝을 내 살에 닿게 해야겠냐 말이야!?”

“연습은 실전처럼. 교훈은 몸으로 직접 새겨야 잊어버리지 않는 법이지.”

“하...”

실전처럼 위험한 진검 대련이었다. 검이 멈출 것을 알아도 혹시나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너무나도 살벌하게 검을 휘두르는 아나긴 때문이었다. 수년을 마주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오싹거리는 감각은 도저히 익숙해질 감각이 아니었다.

“이러다 내가 제 명에 못 살겠거든? 친구 좋다는 게 뭐야? 제발 좀 살살 해줘.”

“미안하지만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어. 안 그러면 단련이 안 되거든.”

“이 악마놈!”

“많이 듣는 말이군.”

“아아~! 예전에 내 말이라면 뭐든 들어줬던 상냥한 친구는 어디로 간 걸까? 정말 애석한 일이야.”

원성 어린 소리를 내뱉지만 눈 하나 까닥하지 않는 아나긴을 보며 아서는 한숨을 푹 내리 쉴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자신의 뒤에서 소영주님이라 부르며 졸졸 따라다녔던 친구가 변해도 너무 많이 변 해버렸다.

“헛소리하지 말고 얼른 일어나. 깨끗이 씻고 아침 식사 준비해야지. 어젯밤에 영주님 오셨다고 들었는데 첫날부터 한 소리 듣고 싶은 건 아니겠지?”

“하아~. 말만 들어도 숨 막히네. 아나긴 우리 도망가지 않을래?”

“도망? 어디로?”

“글쎄? 이곳과 정반대인 남쪽 끝에 있는 바리테온은 어떨까? 듣기로는 푸른 초원 끝에 펼쳐진 흰색의 모래가 깔린 해변이 그렇게 절경이라 하더라. 아버지도 거기까지는 쫓지 못할 거야. 그래! 딱 좋다! 아나긴 우리는 바리테온으로 가는 거야.”

“바다인가...”

초롱초롱한 눈빛을 반짝이며 말하는 아서의 모습에 아나긴은 자신도 모르게 바다란 단어를 내뱉었다. 거대한 호수를 다 합쳐도 바다만큼 넓지 않다는데 혹독한 추운 기후인 내륙지역 윈터플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나긴으로선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래! 바다! 책에서 읽었는데 바리테온의 있는 바닷가는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봐야 한데. 따스하고 포근한 바람, 흰 모래 위로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는 바닷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씻겨준다고 해.”

“그래? 죽기전에 봐야할 바다라...”

피식.

자리에 앉은 채로 두 손을 움직이며 자신이 보지 못한 풍경을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본 것처럼 묘사하는 아서의 말에 아나긴의 얼굴에 쓴 미소가 지어졌다.

“그거 꼭 보고 싶은데?”

“그렇지?

“그런데 어쩌냐? 죽기 전에 봐야 할 바다 때문에 정말로 죽을걸? 여길 나가는 순간 영주님에게 잡혀 죽을 거야. 뭐 운이 좋으면 토막을 쳐서 바다에 던져주실지도.”

“윽! 아나긴 너는 진짜 말을 해도 그렇게 살벌하게 하냐? 정말 삭막하기 그지없다니까! 사람이 꿈과 희망이 있어야지. 그리 퍽퍽해서야 쓰겠어?”

“내겐 꿈과 희망보다는 사는 게 더 중요해서 말이야. 흰소리 그만하고 이젠 일어날까?”

“칫!”

찬물을 확 뿌리는 자신을 향해 도끼 눈을 뜨는 아서를 보며 아나긴이 웃음 지으며 손을 내밀었고 아서는 익숙하게 그 손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투덜거렸다.

“아나긴 너 나중에 늙어 죽을 때쯤에 후회할 거야. 그렇게 삭막하게 살다간 말이야.”

“내가 늙어 죽어? 그렇게 오래 산다면 기꺼이 후회해주지.”

자신이 늙어 죽는다는 말에 아나긴은 비웃음 지었고 그 웃음을 바라보며 아서의 표정이 썩어갔다. 자신은 가볍게 말하는데 항상 돌아오는 그의 대답은 한없이 무겁고 진지한 까닭이었다.

“진짜 너한테 아무 말도 못 던지겠다니까. 아나긴 너는 사람이 너무 부정적이야.”

“현실적이다만? 아서 네가 너무 쓸데없이 긍정적인 거 아닐까?”

“에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꾹 참는다. 아버지를 보러가기 전에 너에게 내 기운을 다 소비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후후. 그거 반가운 말이군. 어서 가 봐라.”

“그래. 간다! 가! 그리고...!”

“응?”

“나중에 바리테온에 꼭 가자!”

“참내.”

피식.

걸음을 성큼성큼 옮기며 멀리 멀어져 가는 아서의 뒷모습을 보며 아나긴이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 지었다.

“저것도 능력이라니까. 이곳에서 저렇게나 천진난만할 수 있다니 말이야.”

삭막한 환경. 피가 일상으로 뿌려지는 이곳에서 저렇게 구김 없이 밝은 성격을 지닌 자신의 소영주를 보면 그저 신기하기 그지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윈터플 영지를 지배하는 베르닉 파이크 영주의 아들로서 혹독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데도 말이다.

“주인을 판단하다니 주제넘다. 아나긴.”

“토마스 경...!”

듣기 거북한 걸걸한 목소리가 등 뒤로 들려오자 아나긴의 미소가 자취를 감췄다. 뒤를 돌아보자 한 명의 노기사가 인상을 쓴 채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나긴은 그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소영주님 덕에 지금 네가 숨 쉬고 있는 것이니 그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이곳은 웬일이 십니까?”

“영주님이 찾으신다.”

노기사는 베르닉 영주를 보필하는 심복으로 항상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인물. 그런 그가 직접 자신을 찾아 왔으니 무언가 용건이 있다고 생각했고 아나긴은 그 생각은 여김없이 들어맞았다.

“영주님께서 말입니까?”

“그래. 네게 시킬 일이 있다고 하신다.”

“그렇군요. 이런 허름한 복색으로 영주님을 맞이하기는 곤란하니 조금 채비할 시간을 주십시오.”

“흥! 딴 대로 돌지 말고 곧바로 오도록.”

“걱정하지 마십시오. 얼마 걸리지 않을 겁니다.”

“맘에 안 들어. 영주님은 왜 이런 천한 놈을 찾는지...!”

아나긴에게 용건을 다 전한 노기사는 코웃음을 치며 연무장을 벗어난다. 상급자라 하더라도 같은 기사로서 분명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이었건만 아나긴은 그저 평온한 기색으로 오히려 그가 떠날 때까지 고개를 숙여 최선을 다해 예를 표하고 있었다.

“후...”

노기사가 떠나간 자리.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린 아나긴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아니 굳어있다기보다 싸늘하게 얼어붙어 있었다는 것이 올 바랐다. 그도 그럴 게 영주가 영지를 시찰하고 성에 오자마자 자신을 이른 아침부터 부른다는 것은 자신에게 특별한 용건이 있어 찾는다는 것을 잘 아는 까닭이다.

“또 누군가의 피를 보겠군.”

베르닉 영주가 개인적으로 자신을 찾는 용건은 그것뿐이었다. 그 누군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피를 봐야 하는 일을 시킬 때만 자신을 찾기 때문이다.

저벅저벅.

『네 녀석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마.』

이곳 연무장에서 베르닉 영주의 인연을 맺은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피로 물들어 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나긴의 얼굴에서 감정이 하나씩 사라진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거세하고 남겨놓는 감정은 냉혹과 냉철함. 그렇게 아나긴은 비정함으로 자신을 무장해 나갔다.

『흑기사 아나긴』

악몽이라 불리고 공포의 대상이 되어 수많은 피의 길을 걸어가는 자. 그것이 베르닉 영주가 아나긴에게 알려준 유일한 방법이었다.

---

“컷!”

걸음을 옮길 때마다 변해가는 아나긴의 모습을 카메라를 담던 감독이 흡족한 표정으로 컷이라 외치며 촬영의 끝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촬영 스태프들이 몰려와서 뒷정리하며 다음 씬 촬영을 위해 자신들의 볼일들을 분주하게 보기 시작한다.

“카일 군. 연기 정말 좋았습니다! 신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하는걸요? 역시 맥 클라우드 감독님이 위험을 무릅쓰고 뽑은 이유가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서운한걸요? 제 연기는 아무 말씀 안 하시는 거예요?”

“하하! 잭도 물론 잘 했죠. 저번 작품 때보다 연기가 훨씬 물올랐던데요? 앞으로 이대로만 부탁드립니다.”

“맡겨주세요. 제가 이번 작품에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보여드릴게요.”

“하하하. 우리의 주인공은 아주 믿음직스럽네요. 이번 작품은 느낌이 좋으니까 마음껏 욕심부려보세요.”

“정말요?”

“네. 첫 촬영이지만 느낌이 왔습니다.”

첫 촬영이지만 아역과 성인 주역들의 연기를 지켜 본 촬영감독은 왕좌의 길이 못해도 평타는 치며 다른건 몰라도 아주 탄탄한 작품으로 만들어질 거라 확신했다.

‘역시 맥 클라우드 감독이야. 그렇게 지랄 맞게 굴더니 연기자들을 제대로 캐스팅해왔어.’

아역들의 열연과 자연스럽고 묵직한 연기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하는 로빈 행크스의 믿음직스러운 존재. 그리고 이번 시즌 작품을 이끌어갈 젊은 주역들의 젊은 에너지가 어떤 포텐을 터트릴지 기대가 되었다.

힐끔.

‘특히 저 동양인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단 말이지.’

그중에서도 감독은 도경이 인상 깊다고 생각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말들이 많아 얼마나 잘할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훌륭했다.

“묘하게 눈을 끈단 말이지... 동양인이라 그런가?”

감탄이 나오는 매끄러운 액션 연기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탄탄한 연기력 또한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도경에게 사람의 눈길을 끄는 묘한 존재감이 있다고 느낌이 들었다.

‘특히 그 마지막 눈빛...!’

마지막에 걸음을 옮기면서 바뀌는 분위기와 눈빛을 표현했던 도경을 떠올리며 감독은 다음 촬영지를 향해가는 도경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

“정말 의외군.”

중얼

“응? 뭐가 말이야 로빈?”

“카일군의 연기 말이야. 봤잖나. 닉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음... 그 녀석 말이야?”

첫 촬영. 한 씬을 촬영하는 것이었지만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 탐색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본리딩으로만 알 수 없는 배우들이 표현하는 캐릭터에 대한 체온과 느낌을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의 연기를 어떻게 봤어?”

당연한 거지만 배우는 연기로 말하는 거라고 당돌하게 얘기했던 도경의 연기를 로빈이 안볼 리 없었다. 그의 연기에 생각에 잠겨 있던 로빈은 자신을 보조하며 현장에 있던 닉에게 도경의 연기를 어떻게 보았는지 물어보았다.

“짜증 나지만 솔직히 나쁘지 않아. 특히나 몸 쓰는 액션 연기는 훌륭하더라. 무슨 마샬아츠를 전문으로 배운 것 같던데 티저영상이 화제 되었던 건 요행은 아니었던 거지. 하지만 로빈 너가 신경 쓸 정도로 특이했던 연기는 아니지 않아? 그저 무난하던데?”

“무난하다라... 그래 무난하게 보이게 연기했지.”

“응?”

로빈의 말에 이상함을 감지한 닉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난하게 보이게?”

“그래. 그는 무난하게 보이도록 평범하게 연기했어.”

“뭔 말이야 그게?”

로빈은 도경이 연기를 펼침에 있어 자신의 기량에 모든 것을 다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는 게 맞았다.

‘그 성격에 스미스군이 연기를 펼치기 수월할 수 있도록 힘을 뺐단 말이지.’

도경은 아서 파이크를 연기한 상대 배우인 잭 스미스의 수준에 맞춰서 도경은 연기를 펼쳤다.

첫 촬영.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넘쳐 힘이 과하게 들어가기 일쑤인 상황에서 오히려 힘을 빼고 상대 배우를 받쳐주는 포지션을 자처해서 들어가 연기를 펼친 점이 로빈은 매우 인상 깊었다.

『배우는 연기로 말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거 정말 예상외야.”

“로빈?”

로빈이 보기에 도경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오만할 정도로 넘쳐 흐르는 타입이었다. 그러니 자신만만하게 그런 말을 내뱉을 수도 있다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연기를 펼쳐 보였다.

‘그저 메소드 연기가 가져다주는 자신감에 심취한 청년이 아니었다는 건가.’

로빈은 도경의 자신감이 그저 메소드 연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20대 젊은 나이에 그 까다롭다는 맥 클라우드 감독이 극찬할 정도로 메소드 연기를 펼칠 줄 아는 기량을 갖췄다. 게다가 그 연기로 동양인. 그것도 무명의 신인으로 드라마 주역까지 꿰찼으니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로빈은 자신의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메소드 연기에 심취하고 연기를 펼치는 배우였다면 상대 배우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이타적인 연기를 펼칠 리 없었기 때문이다.

“종잡을 수 없는 유형이라 그거 재밌군.”

중얼.

도경에 대해서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실은 아니었다는 사실에 로빈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그 자신의 안에서 도경에 대한 흥미가 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수많은 사람을 관찰하고 만나고 다양한 배우들과 연기를 펼치면서 쌓은 자신의 관록이라면 어느 정도 사람의 유형을 아는데 이 청년은 무엇하나 예측이 되지 않은 까닭이다.

“신선해.”

당돌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며 기량과 재능을 겸비한 정체 모를 동양인 신인배우에게서 로빈은 신선함을 느꼈다. 평범하다가도 비범하고, 멀쩡해 보이다가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고, 본능적인 연기를 펼치는 듯싶더니 무언가 의도가 섞여 있는 계산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다.

“다음 씬에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배우가 나타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군.”

도경이 무슨 의도를 지니고 지금의 연기를 펼치는 지. 그리고 그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렇기에 로빈은 도경과 제대로 붙을 수 있는 씬을 고대하였다.

액션과 리액션. 서로가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시험할 수 있는 그 순간에 그 정체가 뭐일지 기대하며 로빈 행크스는 다음 촬영을 위해 발걸음을 옮겨 촬영장을 떠났다. 그렇게 도경과 로빈 두 사람의 오늘의 촬영은 서로에 대한 탐색전으로 막을 내린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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