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명군이 되다 61화
솨아아아…….
닻을 내린 판옥선이 물결 따라 흔들렸다.
갑판 틈새로는 코골이가 새어 나오고, 흑색의 바다와 은하수 창연한 밤하늘 만나는 곳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몇몇 사람은 제때 잠들지 못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봐.”
군관의 부름에, 반쯤 정신 나가 있던 견시병이 부르르 떨었다.
“헉! ……예.”
군관은 너만 피곤한 게 아니라는 듯 반개한 눈으로 견시병을 마주했다.
“정신 차려.”
“예.”
“쯧.”
판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멀어지자, 견시병은 폐부에 묵은 숨결을 토해냈다.
수평선에는 뭍과의 경계면이 환하게 빛나는 검정 덩어리가 있었다.
가도.
가죽나무椵樹가 많이 살아 가도椵島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섬에 발 한번 디뎌보지 못한 견시병으로서는 과연 그런지 모를 노릇이었다.
다만 섬의 이름이 가죽椵이라니 그 위에 엉겨 붙어 사는 해적들은 거머리나 머릿니 같은 종자겠구나, 내심 생각할 따름이었다.
견시병은 자신을 전라도 땅끝에서 평안도까지 오게 한 해적들을 증오했다.
처음 며칠 동안은.
하지만 남해와 별반 다를 바 없던 선상의 생활이 지속되자 불같던 감정도 고요와 막연한 기다림에 녹아내렸다. 지금이야 그저 빨리 근무가 끝나기를 바랄 뿐.
견시병은 당장 해가 떠오르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기를 바랐다. 정확히, 그 순간이었다.
쾅!
쩌렁쩌렁한 폭발과 함께 견시병의 시야에 해적들이 담겼다. 불을 끈 채 다가와 고작 몇 장丈 거리까지 이른 해적들은, 파도만 치면 뒤집힐 것 같은 배에 호준포虎蹲砲를 놓아두고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런 무리가 한두 척이 아니었다.
섬광이 사라지자 바다에는 다시 어둠이 내려앉았으나 선 측에서는 튕겨 나간 나무 부스러기가 흘러내리고 아래에서는 우왕좌왕하는 소동이 벌어지니 견시병은 이것이 찰나의 환각이 아님을 직시했다.
“적이다!”
새삼스러운 경고와 함께 군관이 외쳤다.
“전원 기상해라! 북을 울려라!”
둥, 둥, 둥, 둥,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북채를 잡고 마구잡이로 휘둘러댔다.
그동안 쿵쾅대는 발소리와 함께 반쯤 의복을 걸친 수병들이 갑판으로 쏟아졌고, 검기만 했던 망망대해는 앞다투어 밝힌 불빛으로 환하게 밝아져 갔다.
족히 수백 척의 배였다.
해적들은 남녀노소 분간 없이 낮은 갑판의 조잡한 배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들어차서, 저마다 하나씩은 쇠붙이를 붙들고 있었다.
초췌하고 사나운 인상들이었다.
견시병은 현 측에 칼을 박으며 올라오는 해적에게 창을 내질렀다.
* * *
장만은 질색한 얼굴로 천막을 나서자, 정면을 지키고 있던 군관이 보고했다.
“가도에서 수백 척 선박이 출항하여 봉쇄를 파훼했습니다!”
“뭐?”
장만은 곳곳의 화등으로 부옇게 뭉개진 밤하늘을 확인하고는, 곧이어 속속히 합류하는 제장과 함께 발을 옮겼다.
“전황은 어떻지?”
“통제사가 전선들을 출격시켜 선단을 공격하고 있지만, 수가 너무 많아서 저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들은 반 각 안에 해안에 닿으리라고 예상됩니다!”
“도대체 무슨 짓거리야?!”
모문룡이 무언가 기습적인 행보를 보일지도 모른다, 예상은 했다.
하지만 수백 척 선단은…….
사실상 가도에 있는 모든 배를 띄웠다고 봐야 했다. 그렇다면 그 방대한 선단의 인원들은 오롯이 모문룡의 병력뿐일까?
그렇지 않을 터였다. 반드시 다수의 유민이 동승하고 있겠지. 봉쇄를 뚫었다는 건 살아서 도망가겠다는 뜻인데, 철산부는 비록 평안도이긴 하나 의주와는 꽤 거리가 있는 지역이다.
한데 봉쇄만 뚫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해도海島에서 수백 척이나 이끌고서 산동도 요동도 아닌 철산부라니?
장만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모문룡 이놈이 저 혼자 내빼려는 게야!”
장수들 사이에서 충격이 번져갔다.
“서둘러 통제사에게 전해라! 모문룡은 따로 도망칠 게 분명하니, 절대 포위망을 해체해서는 안 된다고!”
“예, 예!”
군관 하나가 허둥지둥 뛰쳐나가고, 장만은 남은 장수들에게 일렀다.
“적이 상륙하면 철산부만 아니라 일대에서 일전 같은 참극이 벌어질 거다!”
가도에 머무르는 명나라 유민의 숫자는 족히 몇만 단위였다. 그들을 이끌었던 모문룡은 작은 폭군 놀음에 취했던 자였고, 무수한 지원을 받고도 사치와 방만을 일삼아 휘하 병력과 유민들은 만성적인 기아 상태에 놓여 있었다.
오래 굶주린 자들의 무리는 쉽게 도적 떼로 전락하게 마련.
하물며 자신들이 모문룡에게 버려졌음을 깨닫는 순간, 저들은 더더욱 거칠 게 없이 난동을 부릴 터였다.
“상륙지점을 포위해 흩어지지 못하도록 단단히 틀어막아야 한다! 부원수에게는 어떻게든 버티라고 해!”
* * *
철산부의 해안가. 부서진 바구니 한 쌍이 버려진 이곳에서 북방군 병사들은 입술을 씹었다.
“이런 X부랄,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기어코 싸움이 벌어졌다는 긴급한 전언에 예상 상륙지점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는 아닌 밤중에 불려 나왔다.
주간에도 어김없이 행해진 훈련으로 곯아떨어졌던 병사들이었으나, 실전을 앞두고 잠기운 따위 달아난 지 오래.
긴장을 늦출 새도 없었다.
그들이 해안에 다다랐을 때부터 밤바다는 등불이라도 뿌려놓은 듯 점점이 빛났고, 뿌연 해무海霧 너머로는 어렴풋하게 폭음이 울려댔으니까.
쾅!
꾸궁…… 꿍…….
머지않아 해변에서도 일어날 상황이었다.
대오의 중심에는 해안가 수비를 맡았던 부원수 정충신이 휘하 군관들과 함께 자리했다.
주변의 병사들이 연신 지휘부를 흘낏거리며 저들의 운명을 맡긴 사람들을 의식하는 동안, 군관 하나가 속삭였다.
“원수부에도 소식은 전했지만, 지원군이 오기 전에 교전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일대의 해안가는 대규모 병력이 머무르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고, 이에 도원수 장만이 이끄는 북방군 과반의 병력은 내지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주둔하고 있었다.
말을 달려서 소식을 전하는 건 순식간이겠으나, 지휘부를 소집하고 병력을 추려서 해안가까지 도보로 진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터. 어쩌면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결한 뒤일지도 몰랐다.
정충신 군軍이 기적적으로 해적들을 다 물리쳤든, 물리쳐졌든.
“우리 역할이 막중하군.”
해무 너머로 불빛들과 포성, 그리고 시끄러운 고함과 물 가르는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 차례 봉쇄를 돌파하면서 실전을 겪었을 해적들이다. 태생이 요동의 패잔병과 유민들로 근자에는 더없이 가혹한 환경에서 지내왔으며, 바다를 헤쳐오는 동안 원컨 원치 않았건 또 한 번 살아남기 위해 창칼을 휘둘렀고 끝내 살아남았다.
이번에도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싸움에 임하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북방군은 피역자들로 이루어졌으며, 실전은 이번이 처음.
군대가 군대답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어야 할 첫 실전이었고, 이 순간만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거듭해 왔으나 몸이 힘든 것과 마음이 힘든 것은 달랐다.
과연 북방군은 최초의 접전을 견딜 수 있을까?
우위의 전력이라면 모르겠으되, 당장 자신과 함께하는 병사들은 떼거리로 몰려드는 해적들을 잠시 붙들어놓기 위한 얇은 그물에 지나지 않으니 첫 실전치고는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었다.
정충신은 박차를 가하며 대오를 나섰다. 그리고 뒤따르는 군관들과 함께 긴장한 병사들의 앞에 나섰다.
병사들은 긴장이 면면에 서린 채, 핏발 선 눈으로 저들의 지휘관을 쫓았다.
“두려워 마라!”
정충신이 외쳤다.
“나는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너희는 단지 한 가지 비결만 따르면 된다. 두 다리에 힘을 주고서 굳건히 버텨라! 조금만 버티면, 원수께서 원군을 이끌고 도착할 것이다!”
“…….”
“그저 서 있는 것조차 어려우냐? 그렇다면 나를 보아라! 나는 절대 이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겠다!”
정충신의 맹세에 군관들이 와, 와, 호응했다. 이에 병사들도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함께 고함을 내질렀고, 그 기세가 족히 해무 너머의 소란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마치 그 기세를 꺾어보겠다는 듯이 조잡한 화살이 날아들었다.
대개는 의미 없이 해변에 꽂혔으나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
“악!”
“내 다리!”
불운한 병사 몇이 꼬꾸라지며 대오를 흔들었다. 싸움의 효시와 같은 광경에 어떤 병사는 이를 악물었고, 또 어떤 병사는 더욱 거세게 함성을 내질렀으며, 또 어떤 병사는 바짓단을 적셨다. 그리고 셋 모두 포함되는 병사도 있었다.
직후.
해무를 헤치고 나타난 선박들이 해변으로 밀려들었다.
적 선단은 노 젓던 기세를 그치지 않았는지 선두의 적선은 뭍을 때리고도 계속 밀려들었다.
저판 갈리는 요란한 굉음과 함께 달려든 적선은 밤을 밝히고자 해변에 세워둔 화등마저 무너뜨렸다.
화등잔이 구르고 벌건 숯이 흩뿌려졌으며, 그 위로 무수한 발바닥이 떨어지며 잿가루가 피어올랐다.
와아아아아아악!
인간은 내지 않을 법한 괴성이 해변을 가득 메웠다.
“쏴라!”
정충신의 명령이 떨어지자, 사수와 포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응했다.
타타타타탕!
바다의 해무에 맞서겠다는 듯 해변에서도 자욱한 안개가 번져나갔다.
핏발 선 눈으로 짐승처럼 달려들던 해적이 몸을 비틀고, 고꾸라졌으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금세 괴성과 뒤따라 달리던 해적들에게 파묻히며 해변은 다시 적들로 가득 찼다.
무수한 머리와 어깨가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몰려들었다. 인人의 썰물에 정충신은 인의 제방으로 맞섰다.
살수들의 방패가 서로 맞닿고 틈 사이로 창이 빠져나왔다. 위협적인 광경이었으나 해적들은 멈추지 않았다.
뒤에서 앞을 밀어내는 해적들은 보지 못하였기에.
“버텨라!”
군관의 호령이 있었고…….
“와아아아아!”
“끄아아아아아악!”
양편이 격돌했다.
한밤중 무수한 인간이 뒤섞였으나 적아의 구분은 간단했다. 어깨를 맞대었으면 아군이요, 얼굴을 마주했으면 적이다.
서로를 마주한 무수한 인간들이 언어의 기능을 상실한 채 고함을 내질렀다. 침이 튀긴 다음에는 피가 튀었다. 어떤 해적은 장창에 꿰이고도 등패에 들러붙은 채 날붙이를 마구 휘둘러 댔다.
대개는 죽기 직전 의미 없는 발악에 불과하였으나, 이따금 살수의 팔이나 어깨를 베어내곤 했다.
등패수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굳건히 딛고 선 다리가 무너질 때면, 해적들은 이것이 저들이 살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동료들을 더욱 밀어붙였다.
그렇게 살수의 방어선이 흔들릴 때면, 포수들의 사선이 한 점으로 모여들었다.
득달같이 달려들던 해적들이 요란한 총성과 함께 시체가 되어 마구잡이로 무너지고, 살수들은 서둘러 무너진 대오를 회복했다.
그런 방식의 싸움이었다.
우위는 조선군에 있었다. 모문룡이 방탕하게 삶을 즐기는 동안 그의 군사와 유민들은 굶주렸다. 그만큼 그들은 흉포하였으나 흉포함만으로는 살갗으로 쇠를 막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해변은 여전히 해적들의 정수리로 빼곡했다.
아무리 베고 찌르며, 화살과 화약이 점점 줄어들어도 적은 그렇지 않으니 도리어 조선군의 전의가 시험당했다.
그러나 적이라고 다르지는 않은 듯 일순 바다 쪽에서 섬광이 번쩍였다.
쾅!
요란한 포성과 함께 묵직한 철환들이 뿜어졌다.
화약에 힘입은 쇳덩이들은 포구를 등진 해적들을 분쇄하며 날아가 조선군의 대오까지 닿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생명들이 사라지고, 병사들은 혼돈과 어둠 속에서 분전을 이어가다 뒤늦게 부상을 자각했다.
그렇게 포구 앞으로 핏빛 부채가 펼쳐졌다. 해적들은 이내 빈자리를 메워 버렸으나 조선군은 그럴 수 없었다.
교전이 이어지는 동안 살수조의 전열과 후열이 거듭 교체되었으나 살아남은 자도 소수가 되어 층진의 분간도 무의미해지고 사수와 포수마저 칼을 빼 들고 나선 마당이었다. 해동의 붉고 가는 선이 힘겹게 분전했다.
* * *
“영감! 더는 버틸 수 없습니다! 이제는 빠져나가야 합니다!”
피로 칠갑한 군관이 소리쳤다. 한쪽 팔을 힘없이 늘어뜨린 채였다.
그런 군관의 호소에 정충신은 접전이 벌어지는 경계 너머를 보았다. 정충신의 병력이 상륙지점을 에워싼 채 철벽처럼 버티는 동안 적의 선단을 쫓아 온 수군이 뒤에서 지원했으나, 적들의 발악은 거셌다.
저들이 타고 온 배에 불을 놓은 것이다.
화마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번지면서 조선의 수군은 물러났고, 해적들은 산 채로 타 죽지 않기 위해 더욱 필사적으로 덤벼들었다.
무자비한 전략이었다. 단지 조선군 전열에 구멍 하나를 내기 위해 거듭 인파 뒤에서 방포하는 것만 보아도 그랬다.
그렇게 전장의 우위는 차근차근 반전되어, 마침내는 조선군이 언제 무너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오죽하면 분전하고 또 분전하여 처참하게 변한 군관마저 퇴각을 종용하겠는가?
분명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그렇군.”
“영감!”
군관의 채근에 정충신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한때 정충신만 아니라 이하 지휘부가 초조하게 싸움을 조율했던 공간에서, 이제 지휘관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본인과 맞은편의 군관 한 사람밖에 없었다.
“사수와 포수들을 인솔해 부상자들을 데리고 전장을 빠져나가게.”
“영감께서는요?!”
“여기 있어야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는 싸우기 전에 한 말이 있어서 물러날 수 없어.”
“여기 있다간 정말로 죽습니다!”
“장병들은 내가 선언한 것을 믿고 목숨 걸고서 싸웠는데, 고작 나 한 사람이 죽을 게 두려워 도망친다면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셈이지.”
저 한 사람 살리고자 이 모두를 제물로 삼은 모문룡의 만행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가게.”
정충신이 최후의 명령을 내리고서 고개를 돌리자 군관은 피로 젖은 입술을 씹다가, 와락 인상을 찌푸렸다.
“어후, 씨!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죽어서 귀신이 되더라도 따지지 마십시오!”
“그래. 안심하고 가게.”
정충신이 씨익 웃으면서 답하자 군관은 질색하고서 발을 돌렸다.
그러다가도 한 번은 돌아보고서는, 신경질적으로 탄식을 내뱉고는 병사들에게로 향했다.
화약도 화살도 모두 사용하고서 칼을 빼든 채 투입만을 기다리던 나머지 사수와 포수들은 군관의 명령에 부리나케 부상자들을 업었다.
그동안 앞에서는 살수와, 졸지에 살수가 된 자들이 뒤를 돌아볼 겨를조차 없어 정신없이 싸움을 이어나갔다.
병사들은 이제 고함칠 기력조차 없어, 적과 부딪힐 때마다 짐승처럼 낮게 울거나 흐느끼듯이 절규하고는 했다.
투둑, 투둑.
환도 손잡이를 몇 번 두들기던 정충신은 이내 칼을 빼 들고서 전우들에게로 향했다.
한없이 미천한 곳에서부터 시작한 일생이었다.
그래서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천수를 다 누릴 수 있었다면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을지 궁금했다.
왕은 참 잘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다고, 시운時運은 떠나간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