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 마리안 부인의 몸
* * *
시녀에게 안내되어 온 곳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저택이었다.
연회장이 있을 법한 곳은 아니다.
대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게 커다란 창고 뒤에 가려져 있으면서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돈되어있는 게, 귀족이나 부자들의 은밀한 휴식처가 아닌가 싶은데.
나도 이런 거나 몇 개 만들어볼까.
시녀를 따라 복도를 걸으면서 그림을 구경하다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어딘가에서 노랫소리가 들렸다.
아주 청명하고 높은 고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끌려가는데, 다가갈수록 꽃향기가 짙어졌다.
문이 살짝 열려 있는 방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문고리를 살짝 잡아당기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한 여자가 침대에 앉아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떴고, 바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는 부드럽게 미소 짓고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시오. 마리안 켈자르 부인.”
극적인 만남을 연출하려 한 거라면, 마리안은 꽤 성공했다.
나는 홀린 듯 방에 들어갔다.
마리안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원형 탁자로 자리를 옮기곤 내게도 거기 앉을 것을 권했다.
어디론가 가버렸던 시녀가 그제야 되돌아와 글라스 잔에 와인을 따라주었다.
“각하께서는 술과 노래를 즐길 줄 아신다고 들었습니다.”
마리안은 내 잔에 자기 잔을 살짝 부딪치고 말했다.
“술과 노래. 거기에 미인까지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지.”
내 대답에 마리안은 별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나는 잔을 들어 쭉 와인을 들이켰다.
술맛을 따지는 성격이 아닌지라 이게 무슨 맛인지도 잘 모른다.
빈 잔은 그냥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입을 쓱 닦았다.
“미안하오. 격식을 따지는 걸 즐기지 않아서.”
“편히 계시면 됩니다. 각하를 모시는 자리인 걸요.”
“나를 모신다? 어째서?”
“글쎄요.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접대라... 이런 건 유구라드 백작 대리가 해야 하는 일 아니오?”
“그 이는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이런 일에는 영 소질이 없어요.”
마리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남편을 폄하하는 말투가 아니었다.
그 사람은 나 없으면 안 된다는 투였고, 그의 약점까지도 애잔하면서 사랑스럽다는 투였다.
사랑하는 여자는 매력적이다.
나는 마리안이 왼손 약지에 낀 결혼반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괜찮다면 다시 한 번 노래를 들려주시겠소?”
마리안은 두 손을 포개어 배 위에 놓고는 노래를 시작했다.
카르마시아가 작은 마을이던 시절, 청년과 처녀의 사랑 노래였다.
청년은 약초를 캐고, 처녀는 옷을 지어서 생계를 꾸렸다.
흰 여우가 나타나서 두 사람을 괴롭혔지만, 청년과 처녀는 힘을 합쳐서 흰 여우를 물리쳤다.
두 사람은 아이를 많이 낳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민요인 것 같은데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사실 노래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마리안이 교성을 내지를 때 표정은 어떨까, 저 옷 안에 숨겨진 가슴은 얼마나 클까, 보지털은 밀었을까, 엉덩이 밑에는 점이 나 있을까.
온갖 음흉한 상상을 하고 있더니 노래가 이미 끝나있었으니까.
일단은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마리안에게 박수부터 쳤다.
그리고 자리를 마리안 옆으로 옮겨 은근슬쩍 허벅지를 만졌다.
“아주 좋은 노래였소. 무엇으로 노래값을 치르면 좋을까.”
마리안은 내 손을 쳐내지 않았다.
다 의도가 있으니 남편 몰래 이런 자리를 만들었겠지.
마리안은 모른 척, 자기를 더듬는 손이 없는 것 마냥 대답했다.
“대가를 바라고 노래를 부른 게 아닌 걸요.”
“그래도 노래를 청한 입장에서 그냥 넘길 수는 없지. 바라는 게 없소?”
내 손길은 점차 대담해져서, 마리안의 허벅지 안쪽까지 더듬었다.
손이 보지 둔덕에 스칠 때면 마리안은 자연스레 몸을 틀거나 내게 술을 따른다며 일어서긴 했지만, 그건 어떤 대가 없이 그냥 대주진 않겠다는 의사표시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바라는 걸 얻을 수 있다면 다리를 열겠단 거였다.
나는 마리안이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손뼉을 쳤다.
“아. 그래. 그렇군. 부인이 성문 앞의 창녀들을 준비한 거였어.”
마리안은 놀란 듯 살짝 입을 벌렸다.
반은 질러본 건데 맞았나보다.
“어떻게...”
“그만큼 머리를 쓸 만한 녀석이 남자였다면 켈자르가 이렇게 연패하진 않았겠지.”
이건 그냥 갖다 붙인 말이지만.
항복 조건을 협의하는 데에 유구라드가 마리안 부인을 데려왔다는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왜 그런 자리에 귀부인을 데려왔을까.
부인에게 의지하니까 그랬겠지. 마리안이 전부터 켈자르의 시책에 관여하고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마리안은 입맛이 쓴지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이런 자리를 만든 것도 원정군 사령관인 내게 바라는 게 있어서겠지? 부인이 타오르는 정욕 때문에 나를 부른 건 아닐 테니. 아마 항복 조건에 관해 양보를 원하는 걸 테고, 그만큼 통치에 애쓰는 사람이었다면 성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창녀들을 내세운 수에도 관여는 했겠지.”
“그렇군요. 각하께서 이미 다 파악하셨으니, 저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마리안은 단정하게 옷깃을 여미고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물론 그 사이에도 내 손은 쉼 없이 마리안의 허벅지 안팎을 오가며 희롱해대고 있었는데.
“켈자르에는 배상금 금화 사만 개를 바로 낼 여력이 없어요.”
금화 하나는 중산층 4인 가족의 한 달 생활비.
단순 대입 자체가 힘들기는 하지만 전생의 원화 가치로 따지면 삼백 만원 정도 한다.
즉, 내가 요구한 배상금 금화 사만 개는 천이백 억 원 가량이란 말이고.
레시아르 백작령의 일 년 세입이 그것보단 훨씬 많으니,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더 큰 켈자르 백작령이 못 낼 수준은 아닐 텐데?
“이번 일로 사망하거나 다친 귀족과 기사들이 아주 많아요. 켈자르 령의 종주로서 지위가 유지되려면 그들에게 적당한 보상을 해줘야 하지요. 게다가 각하께 포로들의 몸값도 지불해야 하니...”
하긴. 전쟁이 돈 먹는 하마긴 하다.
패배한 전쟁은 특히 더 많이 돈을 먹는다.
그런데 만약 내가 졌다면 그 돈은 내가 내야 했겠지.
배상금을 깎으려는 마리안이 괘씸해서 선을 넘어 한 마디 했다.
“창녀들을 모으더니, 자기도 창녀짓을 하는군.”
마리안의 얼굴이 붉어졌다.
값을 깎는 대신 마리안이 내밀 건 하나밖에 없다.
자신의 몸.
이게 창녀가 아니면 뭐냐고.
강하게 나간 김에 슬쩍 말을 놨다.
“그래. 부인의 성의가 있으니 어느 정도는 봐주지. 얼마 정도면 낼 수 있겠나?”
“금화 이만 개 정도라면...”
시발 소리가 절로 나왔다.
“미안한데 심한 말 좀 하겠어. 부인의 보지에는 금칠이라도 했나?”
마리안의 귓불이 붉게 익었다.
하지만 본인도 무리한 부탁이란 걸 아는지 내게 항의하지는 않았다.
이게 또 묘하게 꼴렸다.
귀부인 앞에서 보지란 말을 언제 또 써보겠나.
나는 일부러 말을 더 세게 했다.
“부인 보지 한 번 쑤시는 데 배상금 절반, 금화 이만 개를 깎아달라고? 아무리 내가 성욕에 미친놈이라도 그건 안 되겠어. 차라리 경매에 걸지 그래. 그럼 부인의 보지에 금화 이만 개를 내는 병신이 나올 지도 모르지.”
“말씀이... 너무... 심하십니다...”
“심한 건 부인의 경제관이야. 부인은 부인의 보지에 금화 이만 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정말 그렇다면 사인 가족 이만 호가 부인의 보지에 기대어 살 수 있겠군. 그만하면 국보급 보지라고 할 수 있지.”
마리안은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
보다 못한 시녀가 나섰다.
“아무리 그래도 그 말투는 너무... 히얏!”
시녀의 엉덩이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했다.
꽉 쥔 손가락 사이사이로 엉덩이 밑살이 볼룩 튀어나왔다.
얼굴은 새끼 고양이처럼 생겼는데 몸은 완전히 농익었네.
“제린에게는 손대지 말아주세요. 그 아이는 이 일과 상관없습니다.”
“아, 아니에요. 마님. 마님께서 다 감당하실 필요는 없으세요. 저, 저도!”
“그렇지만...”
눈물 나는 우정이군.
나는 시녀, 아니, 제린의 옆구리를 들어서 내 허벅지에 올려뒀다.
“계속해 보자고. 혹시 알아? 내 기분이 좋아지면 협상이 좀 유리하게 흘러갈지.”
“큿...”
제린은 치욕스럽다는 듯이 눈가에 눈물을 매달았다.
그래봐야 내 성욕을 부채질할 뿐인데.
나는 딱딱해진 자지를 제린의 허벅지 밑에 문지르면서 마리안과 흥정을 계속했다.
“배상금 절반을 깎아줄 순 없어. 애초에 부인도 그게 다 받아들여질 거라곤 생각 안 했을 거아니야.”
“그럼 그 반의 반이라도...”
금화 만 개를 깎자는 건데, 이건 못 받아줄 정도는 아니다.
애초에 내가 배상금을 세게 불렀는데 유구라드가 깎지 않아서 내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진 거니.
하지만 덜 깎으면 나야 더 좋지.
“반의 반의 반. 금화 오천 개를 깎아주지.”
시장에서 흥정하는 것처럼 귀부인의 보지값으로 실랑이 벌이는 상황 자체가 재밌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리안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자니, 결국 시녀 제린이 참지 못하고 화를 터뜨렸다.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마님은 마이포흐 가문의 목련꽃으로 불리시던 분! 원래 이런 수모를 감내하실 필요가 없는 분이세요! 다만 켈자르 가문과 영민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시려는 건데! 각하께서도 남자라면 사내답게...”
“그만해요. 제린.”
그렇게 말해도 마리안 본인만 비참해질 뿐이다.
그건 그렇고, 마이포흐 가문이라? 어디서 들어봤는데.
기억 속을 뒤지려는데 마리안이 되물었다.
“금화 오천 개를 배상금에서 제해주신다는 거죠?”
“그래. 금화 오천 개.”
마리안은 서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에 다섯 번 안기는 걸로 하지.”
“다섯 번이요?”
“한 번에 금화 천 개. 그러면 깔끔하잖아. 설마 한 번에 금화 오천 개를 다 벌 생각을 한 건 아니지? 싫으면 말고.”
싫어서 그만 둘 수 있었다면 애초에 이런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창녀의 시늉을 낸 이상, 한 푼이라도 건져야 자신의 행동에 의미가 있게 되니.
마리안은 결국 내 제안에 승낙했다.
내 입장에서도 큰 쇼핑 한 거다.
한 번 할 때마다 금화 천 개짜리 보지라니.
한화로 따지면 대충 삼십억 원. 전생에서 탑급 할리우드 배우를 사먹었어도 이 정도는 안 했겠다.
그렇지만 마리안은 할리우드 배우들보다 예쁘기도 하고, 언제 또 귀부인을 금화로 후려쳐서 사먹어보겠나.
이런 건 할 수 있을 때 해 놔야지.
“자. 그럼 금화 일천 개짜리 보지 맛 좀 볼까?”
마리안은 수줍게, 혹은 치욕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린. 미안하지만 나가줘요.”
“마님…….”
“제가 결정한 일이에요.”
“부디...”
제린은 말을 하려다가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될 거란 걸 알았는지 입을 다물고 방을 나갔다.
좀 아쉽네. 주종 섹스도 한 번은 해보고 싶었는데.
제린이 나간 뒤.
나는 옷을 벗어던지고 바로 침대에 가서 드러누웠다.
마리안이 어떻게 할지 지켜보는 것도 한 재미니까.
마리안은 내 앞에 와서 선 채로 잠깐 생각하다가, 치마 끝을 들어 입에 물었다.
너무 의외라 잠시 머리가 띵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어차피 몸을 섞는 거, 나를 최대한 빨리 만족시키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한 건가.
창녀들을 준비해 성민들을 보호한 것하며, 자기 몸을 팔아 배상금 액수를 줄인 것 하며.
청순하게 생긴 거와 다르게 과단성이 있는 여자다.
드러난 속옷도 큰 맘 먹고 준비한 듯 선정적이었다.
팬티 위로 허리에 두른 가터벨트와, 거기에 후크로 연결된 흰색 스타킹까지.
마리안은 벗겨놓고 보면 은근히 육덕진 편이라, 스타킹 위로 밀린 허벅지살이 흘러넘칠 듯이 탐스러웠다.
우선은 그 말랑말랑한 허벅지부터 쓸어 올리면서 후크를 풀까 하다가.
아니지.
그냥 이대로 가터벨트와 스타킹을 입힌 채로 하기로 정했다.
팬티는... 구멍이 나 있진 않았다.
야동에서 보면 가터벨트에 구멍난 팬티도 많이 입던데.
그것까지는 생각이 못 미친 건지, 아니면 너무 추잡하다 생각한 건지.
나는 팬티 위를 손가락으로 살살 긁어보았다.
마리안은 다리를 살짝 벌려 선 채로 익숙지 않은 남자의 애무를 받아냈다.
“으읏.”
“반응은 좋네. 그대로 서서 옷 벗어.”
팬티는 벗기고 가터벨트와 스타킹, 그리고 로켓(Locket) 펜던트 목걸이만은 남기게 했다.
마리안은 왼손을 일자로 해서 젖꼭지를 가리고, 오른손을 내려 보지를 숨겼다.
나는 시선으로 마리안을 한껏 강간하고는 일부러 강압적으로 명령했다.
“내 위로 누워. 천장 보고.”
마리안은 조심조심 자신의 몸을 내 몸 위에 올렸다.
나는 자지를 마리안의 허벅지 사이에 끼우고 마리안의 젖꼭지를 튕기면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차근차근 쓸어내렸다.
왼 손으로 보지털을 위로 잡아당기고는 오른손으로 보지를 다섯 손가락으로 번갈아가면서 문질렀다.
마리안은 내 몸 위에서 허리를 슬쩍슬쩍 띄우며 신음을 흘렸다.
일부러 그러는 건가 싶을 정도로 반응이 너무 좋다.
“남편이 이런 건 안 해줬나 보지?”
“그이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보지 안쪽을 검지와 중지로 헤집자 마리안은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리고 물을 뚝뚝 흘렸다.
엄청 빨리 젖네.
나는 마리안을 침대에 똑바로 눕힌 채 일어섰다.
그리곤 딱딱하게 굳은 자지를 한 손으로 쥐었다.
귀두로 마리안의 대음순을 원으로 크게 한 번 돌아가며 건드렸다.
그리고 손으로 보지를 벌려 소음순도 서운하지 않게 꼼꼼히 귀두로 문질렀다.
그 사이에 살짝 솟아오른 음핵을 귀두 끝으로 툭툭 치자,
“으극?!”
마리안은 희뿌연 애액을 쏟아냈다.
점도가 높아서 보지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 그 사이에 애액이 거미줄처럼 쭉 늘어나기까지 했다.
마티란 자작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 여자도 정말 야한 몸이다.
결혼한 여자는 다 이런가?
애액을 귀두에 잘 묻혀서, 드디어 유부녀 질 안으로.
“자, 잠깐만!”
“왜?”
“피임을 해주세... 하읏!”
마리안이 말을 마치기 전에 잽싸게 자지를 보지에 쑥 넣었다.
피임이라니 어림도 없지.
마리안은 질 안까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빼, 빼주세요!”
몸의 반응과는 달리 마리안은 사색이 되어 몸을 일으키려 했다.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싼다.”
“안 돼요!”
“난 피임 한다고 한 적 없어.”
“그거야 당연히 해야 하니까...”
나는 대답하지 않고 허리만 튕겼다.
척. 척. 척척척.
마리안의 질 내부는 조임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물이 많고 온도가 높아 자지를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마리안은 내 팔을 꾹 잡았다가 결국 한숨을 쉬었다.
“사정하실 때에는... 빼주세요. 그 정도 분별력은 있으신 분이라 믿어요.”
“그래.”
대충 대답하고 마리안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그녀는 유두색이 짙고 유륜이 큰 편이었다.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 정도로 변색이 됐거나 기괴하다는 게 아니라, 출산을 경험한 경산부 느낌이 물씬 난다는 거다.
숫처녀와 달리 그건 그것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수컷의 선택을 받아 건강한 아이를 낳을 정도로 우수한 여체라는 거니까.
키스하려고 얼굴을 들이미니, 마리안은 고개를 홱 돌렸다.
“키스는 안 돼요.”
“섹스는 되는데. 키스는 안 된다?”
“네.”
“나는 내 아내가 딴 남자랑 키스랑 섹스,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면 적어도 섹스하길 원하진 않을 거 같은데.”
조롱해도 마리안은 고개를 돌린 채 굳건히 키스를 거부했다.
입술을 덮치는 게 뭐 어려울까.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래. 존중해주지.”
입술 대신 유두를 빨았다.
조금 아플 정도로 세게.
마리안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아이는 있나?”
알고서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마리안은 대답하지 않고 눈을 꼭 감았다.
유륜을 따라 검지로 원을 그리다가 빳빳해진 꼭지를 꽉 잡아 위로 당겼다.
“응그읏!”
마리안의 꼭 다문 입술 사이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나는 바로 젖무덤에 머리를 묻고 왼쪽 젖가슴과 오른쪽 젖가슴을 차례대로 입에 대어 유두를 하나씩 세심하게 빨았다.
기분 탓인진 몰라도 희미하게 우유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 있냐고. 대답 안하면 안에 쌀 거야.”
금화를 대가로 몸을 바치기로 결심한 시점에서.
시녀를 내보내고 나와 단둘이 방에 남은 시점에서.
이미 반항은 무의미하다.
마리안은 금세 백기를 들었다.
“... 네. 있어요.”
“몇 명?”
“세 명이요. 여자아이 하나, 남자아이 둘.”
“남자는 됐고. 여자애 이름은?”
“히아신스에요.”
“귀여운 이름이네.”
“착하고 귀여운 아이죠.”
자지를 깊게 꽂아 넣은 채로 마리안 위에 누워 이마를 맞대었다.
마리안은 내가 기습적으로 키스하진 않을지 불안해하면서 몸을 꿈틀거렸지만, 지금 그럴 생각은 없다.
물론 불안에 빠진 마리안의 모습을 즐길 생각은 충분히 있지만.
나는 몸을 겹친 채로 물었다.
“내 아내로 삼는 건 어떨까?”
“누구... 설마 저 말씀하시는 건가요?”
“에이. 나보다 나이 많은 아줌마랑 내가 왜.”
마리안은 조금 상처받았는지 눈을 돌렸다.
싫어하는 남자라도 자기를 그렇게 평가하면 기분이 나쁘겠지.
그걸 잘 알면서도 나는 바로 후려치기를 시작했다.
“봐. 유두도 꺼멓고 보지도 느슨하네.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서 좋을 게 뭐가 있겠어. 뭣보다 당신 유부녀잖아.”
“그 유부녀를 안고 계신 건 어디 누구... 됐어요. 그럼 누굴 말씀하신 건데요?”
“그 맥락에서 한 명 밖에 더 있어? 당신 딸, 히아신스 말이야.”
“그게 무슨 소리예요!”
마리안은 청초한 얼굴을 분노로 일그러뜨리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날 속이거나 협박해서 그 아이에게 손을 대려는 거라면, 차라리 이 자리에서 당신을 죽여버리겠어요!”
나는 마리안의 생생한 분노를 꿈틀거리는 질벽을 통해 느끼면서 두 손 들었다.
이거 잘못하면 벌써 싸게 생겼네.
“아니. 진정해 봐.”
“진정하게 생겼어요? 소중한 딸을... 읏! 말하는데 움직이지 마요!”
“그러려는 게 아니라, 나 나름대로 생각해서 물어 본 거야. 말하는데 유부녀 보지에 자지 박은 건 미안해. 사과할게.”
“그런 천박한 말로 사과하셔도... 읏! 알았어요! 알았어! 사과는 받아들일 테니까 그만 움직여요!”
“말하는데 유부녀 보지에 자지 그만 박으란 거지?”
“윽...! 하윽...! 윽...! 그래요! 말하는데에에...! 유부녀 보지에 자지 그만 박아요...!”
나는 자지를 마리안 질내에 꽂은 채로 진퇴운동을 멈추었다.
마리안은 겨우 숨을 몰아쉬고는 속삭이듯 말했다.
“귀축 같으니. 히아신스는 이제 겨우 열 살인데…….”
“누가 지금 당장 결혼한대? 약혼만 해놓고 적령기가 되면 식을 올리면 되지.”
“나이도 차이 나잖아요.”
“그래. 좀 나긴 하지만 정략혼에서 그 정도 차이 나는 건 예사잖아. 딱히 문제될 것도 없고. 켈자르와 레시아르가 서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어?”
“그건... 음...”
마리안은 장고에 빠졌다.
흥정 불륜섹스 중에 나온 제안치고는 꽤 괜찮은 제안일 테니까.
한동안 켈자르는 이번 원정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낼 거다.
더 북쪽에 있는 영지들이 만신창이가 된 켈자르에 도전할 테고, 휘하의 영주와 기사들도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겠지.
그런데 나와 히아신스의 약혼이 선언된다면?
레시아르는 켈자르의 적에서 든든한 우군이 되는 거다.
기회를 노리던 적들은 아쉬워하며 물러날 수밖에 없다. 원정에서 위명을 떨친 나를 적으로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마리안이 고심하는 동안 나는 한 손으로 마리안의 매끈한 목선을, 다른 손으로는 젖가슴 위에 얹힌 로켓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
톡.
뭐야. 목걸이가 열리네?
그 안에는 작은 초상화가 있었다. 귀여운 은발 여자아이의 그림이었다.
“얘가 히아신스인가? 진짜 귀엽게 생겼네.”
“허튼 짓 마세요.”
마리안이 살기 어린 목소리로 경고했다.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고 했지. 방금 건 좀 무서웠다.
찔끔 정액이 샌 거 같기도 한데.
나는 목걸이를 다시 닫고 마리안의 젖통을 주물렀다.
이 젖가슴에서 나온 모유로 히아신스를 먹여 길렀겠지.
그 히아신스를 미녀로 키워서 내 정자로 배를 부풀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도 이제 신부감을 찾을 때가 됐고.
아니, 사실 늦은 감이 있지.
나는 마리안의 질벽에 자지를 문지르면서 그녀를 설득했다.
“난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진지하다면 제대로 된 자리에서 구혼하세요. 이렇게... 하지잇... 말고옷...! 으흑!”
“결혼이 행복하려면 장모하고 사위 관계가 좋아야 해. 그런 점에서 장모님하고 몸 맞추면서 구혼하는 것도 괜찮은 거 아니야? 적어도 장모하고 사위가 싸울 일은 없을 거 아니야.”
마리안은 심호흡해서 쾌락을 넘기곤 고개를 저었다.
“...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당신에게 딸애를 시집보내는 게 꺼려지네요.”
“나 정도면 괜찮은 사위감이지. 마법사고, 위세 있고, 가문의 격도 서로 맞겠다. 묵은 원한은 내가 부인, 아니, 장모의 보지 안에 다 털어 넣을 테니까, 자. 자. 자!”
“그, 그만 하세요! 하으으응?!”
슬슬 불알이 뻐근해진다.
디부시 요새에서 체닐린을 한 번 안은 것 외에는 한동안 정자를 빼지 못했으니까.
하루에 1억2천5백만 개씩 생산되어 쌓인 정자가 여자의 몸에 자신을 쏟아달라고 요동을 친다.
“히아신스를 줘! 십 년 동안 잘 키워서 성인이 되는 날 밤에 바로 임신시켜줄 테니까! 네 딸 배 불려서 예쁜 손주 낳아서 보여줄 테니까 네 딸을 달라고!”
마리안을 다그치듯 자지를 밀어 넣었다.
“으그극!”
마리안은 살짝 눈을 뒤집으면서 이 갈리는 신음을 냈다.
“절...대! 절대...! 안돼요오옷!”
“왜 안 되는데? 히아신스라 안 되는 거야? 그 아이가 뭐가 특별한가?”
“당연히... 특별하죠...! 내 딸인... 데에!”
“히아신스가 안 된다면, 지금 당장 내 애를 임신시켜줄 테니까 그 애를 주든지!”
“그런 짐승 같은 말 하지이이이잇?!”
자지를 자궁경부 안쪽까지 쭉 밀어 넣었다.
세 번이나 임신을 경험한 마리안의 자궁은 단단한 자지에 길을 터주었다.
귀두가 통째로 자궁 안에까지 들어갔다.
뒤늦게 후회한 자궁경부가 귀두 둘레를 꼭꼭 조이면서 부디 되돌아가라고 애원했지만, 흥분할 대로 흥분한 귀두는 자궁 안에서 크기를 불리면서 기분 좋은 사정을 준비할 뿐.
“하그아아아악?!”
마리안은 자궁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귀두 탓에 침을 질질 흘리면서 몸서리를 쳤다.
마리안의 가드가 풀린 틈을 타, 바로 입술을 빼앗았다.
마리안은 흐리멍덩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지만, 나는 집요하게 마리안의 혀를 쫓았다.
질척하게 혀가 뒤섞이면서 침이 서로의 입 안을 오갔다.
“으으읍...! 흐브으브...! 브브브흡...!”
마리안은 정말 싫은지 격하게 몸을 움직였다.
귀부인이라도 은혈 귀족이라 반항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런 만큼 꽉 부여잡고 질내사정할 보람도 새록새록 생겨난다.
나는 혀를 굴려 침을 잔뜩 모아 마리안의 입 안에 꾹꾹 욱여넣고는 상체를 일으켰다.
허리를 퉁길 때마다 출렁이는 젖통을 두 손으로 잡고,
“싼다!”
“빼주세요! 밖에 싼다고 하셨잖아요!”
“윽! 나온다!”
모른 척 하고 마리안의 몸을 꽉 껴안아 가슴을 서로 붙인 채 허리만 흔들었다.
마리안이 몸을 빼려 했지만 어림도 없다.
“유부녀 자궁안에 싼다!”
귀두뿐 아니라 자지 막대기까지 쑥 자궁경부를 뚫고 자궁 안에 침입했다.
질과 자궁은 온도와 압력까지 완전히 달랐다.
배란이라도 했는지 후끈하게 달아오른 자궁벽이 침입자를 몰아내려고 자지에 달라붙어서는 꽈아악 조여 댔다.
“장모한테 질싸한다!임신해라! 처제를 낳아라!”
뷰루루루룻!
뷰루룻!
뷰룻! 뷰룻!
“흐으으윽!”
마리안은 허리를 띄우면서 바라지도 않던 절정에 빠졌다.
몸궁합이 좋은가.
내가 뿜어내는 정액이 쏟아져 들어가, 맞은편의 자궁벽을 두들길 때마다 마리안은 앓는 소리를 내면서 눈을 까뒤집었다.
사정이 끝날 때까지, 아니, 그 후 한참 뒤까지도 마리안의 절정은 계속됐다.
나는 정액이 잔뜩 묻은 귀두 끝을 마리안의 촉촉한 자궁경부로 잘 닦고 자지를 꺼냈다.
보지를 꽉 채우던 자지가 빠지자 압력 차로,
쀽.
하고 질방귀 소리가 났다.
마무리까지 야한 몸이다.
“그럭저럭 괜찮은 보지네. 잘 썼어. 장인어른한테도 잘 썼다고 전해줘.”
간신히 몸을 추스른 마리안은 나를 노려보면서 급히 침대 밑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유리병이었다. 안에는 검푸른 색 액체가 차 있었다.
그녀는 봉인을 뜯고는 바로 그 액체를 마셨다.
“그게 뭐야?”
“사후피임약이에요! 그것도 모르시는 건가요?”
“어. 감히 내 씨앗을 받고서 피임을 한 여자는 없거든.”
“…….”
마리안은 화가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얼굴이 시뻘게졌다.
나는 모른 척 물었다.
“그럼 애초에 그거 마셨으면 되는 거잖아? 왜 피임해달라고 한 거야?”
“사후피임약은 피임 확률이 높지 않으니까요. 원래는 피임막을 써야 하는 건데…….”
오, 그럼 방금 싼 정자로 이 여자가 임신할 수도 있다는 건가.
피임한다니 좀 아쉬웠는데 기분이 좋아졌다.
마리안은 베개 밑에서 무얼 또 꺼냈다.
가지가지 준비도 많이 했다.
그녀의 손에 들린 건 콘돔을 길게 늘인 듯한 얇은 막이었다.
“이건 뭔데?”
“이게 피임막이에요. 보자기다람쥐의 창자를 잘 씻고 말려서 만든 거예요. 다음부터는 이걸 써주세요.”
그걸 받아 들어서 조물조물 만져봤다. 촉감은 고무풍선과 거의 비슷했다.
이딴 걸 쓰면 성감이 완전히 죽겠는데.
죽어도 안 쓴다.
내 결연한 표정을 본 마리안이 푹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정말 아이를 가지면 어쩌실 건가요?”
“어쩌긴. 좋지.”
“그 아이는 켈자르의 아이로 자랄 텐데요?”
유구라드 켈자르와 마리안 켈자르의 아이로 자라서, 켈자르의 기풍으로 교육 받으며 크겠지.
바이스 레시아르의 원정에 대해서 원한을 품을 테고.
세월이 흘러 내 아들이 나를 죽이러 온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죽어줄 생각은 없지만.
오히려 그때까지 가정교육을 못 시킨 만큼 마구 두들겨 패서 체벌하고는 딱 한 마디 하는 거다.
내가 네 애비다.
음. 나쁘지 않아.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면 그간 못 나눈 부녀의 정을 나눠야지.
“세상에.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정말로 괜찮은데?”
마리안은 이마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저었다.
나를 미친 놈 취급하고 있지만, 마리안의 보지 균열 사이에서는 내가 방금 싼 정액이 꿀렁꿀렁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는 대충 옷을 걸쳐 입고 일어섰다.
“내일 여기서 또 보자고. 히아신스 결혼 건은 생각해 봐.”
마리안은 어두운 얼굴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