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덕영주의 귀축성행기-20화 (20/166)

〈 20화 〉 마이포흐 가문의 두 자매

* * *

호위병이 체닐린을 데리고 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참회소 좌측 방에 미리 마리안을 들여보내고, 그대로 우측 방에 체닐린을 집어넣었다.

두 자매는 텅 빈 중간 방을 보고 마주앉은 상태.

서로의 모습은 자그마한 참회창을 통해서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하지만 두 여자는 맞은편에 있는 것이 자매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어... 언니. 거기 있어? 나야. 체니. 체닐린이야……. 어흐흐흑.”

“그래. 들린단다. 체니. 내 사랑스러운 동생아... 읍... 으흑...”

두 사람은 첫 마디를 떼기가 무섭게 흐느꼈다.

백작가 맏며느리와 기사단장.

누구나 존경과 선망을 보내던 명문가 자매가 어쩌다가 이런 처지가 됐는지 한탄스럽겠지.

“어언니... 나... 나아... 나 때문에... 켈자르가... 나아... 내가... 켈자르를...”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체니. 네 잘못이 아니란다. 오히려 언니가... 언니가 너를... 구하지 못해서... 흡...”

“흐끄윽... 데나시... 그 새끼 때문에... 언니... 흐끅... 미안해...”

이대로 놔두면 그냥 울다가 밤새겠다.

내 자지도 외로워서 울고 있다고 시발.

우선은 언니부터.

좌측 방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가자, 체닐린과 대화를 나누던 마리안은 깜짝 놀랐다.

“뭣, 왜...”

“쉿.”

마리안을 앞으로 밀쳐 엉덩이를 의자에서 살짝 띄우게 한 후,

찌이익. 푸욱.

치마와 팬티를 단번에 찢어버리고, 바로 자지를 삽입했다.

그리고 다시 마리안을 뒤로 잡아당겨, 의자 대신 내 위에 앉혔다.

아무리 야한 몸을 가진 마리안이라도 기습적인 삽입에는 통증만 느끼는지,

“... 흐윽.”

하고 신음소리를 흘렸다.

“언니?”

체닐린이 우측 방에서 물었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읏... 그러니까... 무슨 얘길 하고 있었더라.”

동생에게 들킬 테니 피임막을 껴달라는 소리도 못하고.

마리안은 나를 노려보면서 주먹을 꽉 쥐기만 했다.

애초에 그딴 건 가져오지도 않았어.

기껏 올려놨던 호감도가 쭉 떨어지는 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떡감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은 채 천천히 젖가슴을 만졌다.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언니... 아픈 건 아니지?”

“걱정... 읏. 하지... 으으응... 마렴... 나보단... 으... 체니, 네가... 흐읍... 걱정이지...잇...”

마리안은 애써 신음을 참으면서 대답했다.

포로로 잡힌 여동생이 어떤 고초를 겪고 있을지 뻔히 아는데.

괜히 자기까지 그런 능욕을 당한다고 알려서 걱정시킬 필요는 없지.

켈자르의 며느리로서 체닐린을 버린다는 냉철한 판단을 하긴 했지만, 마리안도 마리안 나름대로 체닐린을 아끼는 게 분명하니.

나는 감동해서 하초에 힘을 꽉 주었다.

위아래로 움직이면 소리가 체닐린에게까지 들릴 테니, 마리안의 살집 있는 엉덩이를 움켜쥔 채 원 방향으로만 살살 돌렸다.

동생 몰래 언니의 몸을 오나홀처럼 쓴다는 상황이 야하기도 하고.

마리안의 질은 스스로 꿈틀거리면서 착정에 힘썼다.

피스톤질 없이 질내의 압박만으로 사정감이 천천히 몰려왔다.

삼일동안 어지간히도 박아댔으니 마리안의 안은 내 물건에 꼭 맞게 변해 있었다.

보지가 자지를 끝까지 완전히 삼켜, 대음순이 기둥 밑을 꼭 물고 생전복처럼 옴찔옴찔거리면서 불알 윗면에 키스했다.

“후우... 후우... 흐으읏...”

깨문 이 사이로 새어나오는 마리안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참지 않고 바로 질내사정!

뷰릇!

뷰루루!

마리안의 질 안에 정자를 쏟아냈다.

해 지기 전에 마리안의 자궁에 충분히 싸두었던 만큼 사정량은 적었다.

성욕보다는 배설욕이 충족된 느낌이다.

“당신...!”

마리안이 화난 목소리로 속삭였다.

“미안해. 난 정말 나쁜 놈인가 봐. 당신 몸만 보면 못 참겠어.”

“... 그렇게까진 말하지 않았잖아요.”

어디 티비 프로그램에서 본 불륜남처럼 말하자, 마리안은 한숨을 푹 쉬고는 내 몸 위에서 일어서려 했다.

어림도 없지. 바로 허벅지 눌러서 앉히기.

“뭐해요?”

“이대로 조금만 더 있자.”

“잠깐... 정액이...”

“언니?”

속삭이는 소리까지 들리진 않았겠지만, 뭔가 소란스럽다고는 느꼈는지.

건너편에서 체닐린이 마리안을 불렀다.

마리안은 나와 참회창 쪽을 번갈아보다가 결국 체닐린에게 대답했다.

“미안해. 감정이 격해져서...”

“아니야. 언니. 나도 그랬는데…….”

마리안은 체닐린과 대화하면서도 정액을 빼내기 위해 엉덩이를 슬쩍슬쩍 들어 올리려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대고 아래로 꽉 밀었다.

그 탓에 마리안의 엉덩이는 약간 들렸어도, 결국 질구는 귀두로 틀어 막힌 상태.

이대로 가면 자궁이 정액을 빨아들일 게 두려운지, 마리안은 질에 힘을 꽉 주었다.

정액이 질압에 밀려서 밖으로 튀어나오길 바라고 한 거겠지.

그런데 질벽이 꾸물거려 자지를 주무를 때마다, 오히려 요도 안에 남아있던 정액이 튀어나오면서 질 안을 백탁색으로 덧칠했다.

“읏...!”

마리안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게 느껴졌다.

갔네.

나는 그제야 허벅지에 댄 손을 떼었다.

마리안은 급히 보지에 검지를 쑤셔 넣어 정액을 밖으로 빼냈다.

손가락에 정액이 잔뜩 묻어나자, 옷이 아니라 허벅지 안쪽에 대충 닦고 다시 보지에 손을 넣는 그 모습이 또 꼴려서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두 번은 안 돼요...!”

“씻고 올게.”

“오지 마세요.”

그럼 다음으로 체닐린.

좌측 방을 빠져나가서 우측 방으로 들어갔다.

체닐린은 한참 언니와의 대화에 빠져서 나를 눈치 채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런 괘씸한 년. 주인님 왔는데 인사도 없어?

좀전과 똑같이 체닐린의 등을 앞으로 툭 밀어서, 엉덩이를 위로 띄운 다음, 옷만 옆으로 비껴서 바로 보지에 자지를

푹.

박았다.

“하윽!... 읍.”

체닐린은 괴로운 신음을 터뜨리다가 급히 제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며칠 동안 안 썼다고 질 안이 또 뻑뻑했다.

자지 옆면을 타고 뭔가 흘러나왔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이건 애액이 아니라 질 출혈이 분명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자지를 뺀 다음에, 체닐린의 입 안에 내 손가락을 넣었다.

체닐린은 뒤를 돌아 나를 노려보면서 손가락을 꼭꼭 깨물었다.

그럴 줄 알고 마력으로 강화해놨지.

체닐린의 침으로 축축하게 젖은 손가락을 그녀의 질 안에 넣어 문지르고다시 자지를 삽입하자, 그나마 좀 풀린 느낌이 났다.

체닐린은 내 허벅지를 두 손으로 꽉 쥐면서 소곤거렸다.

“... 이런 식으로 모욕하려고 데려온 거구나.”

“아니. 네 언니하고 만나게 하려고 데려온 거야.”

“또 거짓말. 이제는 더 속지 않는다.”

“싫으면 이대로 돌아가도 돼. 그럼 섹스는 멈출게. 대신 아침에 레시아르로 출발하면 이제 다시 언니 볼 기회는 없겠지.”

체닐린은 멈칫했다.

마침 저편에서 마리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체니? 뭐라고 했니?”

“아... 언니. 그게, 저, 가족들은 잘 지내? 아버지는...? 카미언 오빠랑 드램 오빠는? 우리 귀여운 동생들은 다 잘 있어?”

“... 그럼. 다 잘 지내고 있단다.”

마리안은 마이포흐 가의 줄초상을 알리지 않을 생각인가 본데.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한 법이니.

나는 마리안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체닐린이 이것저것 물어보지 못하게 가슴을 주무르면서 등과 목을 빨아 키스마크를 만들었다.

“그럼, 어머니께도 편지... 큿... 후우. 후우. 그만해...”

“체니?”

“아응... 아니, 아니. 어머니께... 건강... 하시라고.... 하으읏...!”

결국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이 정도면 들렸겠는데?

“... 체니.”

“왜... 흐읏... 어윽... 언니이...?”

“힘들어도... 버텨야 해.”

“흐읏... 그래애... 나... 버틸 테니까아...”

“언젠가는. 그래,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야.”

눈썰미 좋은 마리안은 지금 체닐린도 자신과 똑같이 당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챈 모양이다.

하긴. 마리안은 내게 포로로 잡힌 체닐린이 성노예처럼 쓰인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이 안에서 신음소리가 터지면 내가 장난치고 있겠거니 하고 예상이 가겠지.

반대로 체닐린은 백작 며느리이자 차기 가주의 아내인 마리안이 내게 안길 거란 걸 상상도 못할 테지만.

서로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며 신음을 참는 자매애가 눈물겨웠다.

내 자지도 밑에서 너무 슬퍼서 엉엉 울고 있다.

그래. 자매가 한날한시에 임신해서 아이를 낳으면 어떨까?

두 사람이 자주 만나진 못하더라도 동갑내기 사촌이 오가면서 서로 정답게 지낼 수 있겠지.

마이포흐 가문의 부흥을 위해서는 내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마이포흐 자매의 정다운 미래를 위해 열심히 자지를 쑤셔 박았다.

질척. 질처억. 질척. 질처억.

체닐린은 참회창을 붙잡고 앞으로 무너졌다.

어차피 다 들켰는데 본인만 모르고 애써 신음을 참는 게 또 볼만했다.

“히아신스는... 어때...헷? 하하하... 그 애는... 정말 말괄량이라니까아... 읏...”

“하... 우...”

“언니... 잠깐만... 배가 좀... 안 좋아서...”

“으읏... 읏... 읏...!”

뷰루룻!

뷰루루룻!

“으... 우...”

체닐린은 개구리 자세로 흉하게 바닥에 쓰러졌다.

자지를 털어 요도구멍에 몽글몽글 맺힌 정액을 체닐린의 엉덩이에 문질러 닦고,

다시 좌측 방으로 돌아갔다.

어차피 마리안한테는 들킨 거. 바지도 안 입고 들어왔다.

위아래로 꺼떡거리는 자지에는 체닐린과의 정사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마리안은 화가 제대로 났는지 입을 일자로 꾹 다물고 내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 쳤다.

유부녀 아줌마가. 귀여워 죽겠네.

바로 생으로 삽입했다.

“읏... 이 짐승.”

“어흥.”

“…….”

감정이 격해지면 조임이 좋아지는 건 자매 공통인가.

아랫배가 꾸욱 눌리면서 질벽이 자지를 압박했다.

“체니에게 똑같이 하고 있는 거, 알아요.”

“그래. 맞아.”

“변명할 생각도 없나요?”

“속이고 싶지 않거든.”

마리안은 내 목 뒤로 손을 두른 채 나를 노려보다가,

“당신께 제가 뭘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니까.”

“아니니까?”

“저한테 더 많이 하세요. 심한 짓. 그러면 체니에게는 좀 덜하겠지.”

내 코끝을 검지로 꾹 누르더니, 입술을 맞추었다.

서비스 해주겠다는 거라면 사양 않는다.

“그럼 가슴으로 해줘.”

“어,가슴으로...요? 어떻게...?”

“안 해봤어?”

“네…….”

“그럼 잘 생각해서 해 봐.”

마리안은 천천히 엉덩이를 위로 올려 일어섰다.

그리곤 맨바닥에 꿇어앉아 의자에 앉은 나를 올려다본 채로, 웃옷을 위로 올렸다.

이게 만화였다면 푸룬, 하는 효과음이 들리지 않았을까.

덜러덩하고 야한 젖가슴이 드러났다.

젖꼭지는 수 년간의 수유 기간을 거치며 유두와 유륜이 커지고, 색소도 침착하여 거뭇거뭇한 상태다.

그렇다고 질이 떨어진다는 건 전혀 아니다.

처녀의 이상적인 선분홍색 젖꼭지는 예술품처럼 아름답지만, 경산부의 젖꼭지는 야하게 성욕을 자극한다.

여자의 유두는 가지각색으로 다 아름다운 거다.

“이렇게... 하면 될까요...?”

마리안은 젖통 사이에 내 자지를 끼웠다.

그 상태로 가슴을 문지르자, 살이 서로 끼이는 느낌이 든다.

“맨살로 하면 아프잖아.”

마리안은 젖통을 들어 올려 자지를 민 채로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내 귀두 위로침을 쭉 흘렸다.

따뜻한 침이 귀두를 적시고 자지 밑으로 흘러내려가며 윤활유가 되었다.

마리안은 자신감을 되찾았는지, 엑스자로 젖가슴을 엇갈려가면서 자지를 문질렀다.

유두가 자지의 도드라진 혈관을 긁을 때마다 쾌락이 터져 나왔다.

"어... 좋아..."

"조아여? 이러헤 하면?"

마리안은 나를 올려다보면서 젖가슴 위로 튀어나온 귀두를 얌, 물었다.

혀를 좌우로 움직이며 오줌구멍을 핥아대다가 완전히 입술만 대고 소리죽여 쯉쯉 빨기도 하고.

사정감은 금세 차올랐다.

“일어서.”

어제 히아신스가 내게 인사하던 그 모습 그대로 치마를 올려 든 마리안.

어린 딸의 모습이 이 유부녀에게도 남아있었다. 아니. 그 반대인가.

깜찍하고 정숙한 모습이 서로 겹친다.

입위 자세로 삽입하고, 귀두가 말랑말랑한 자궁경부를 찌른 순간,또 참지 않고 바로 사정했다.

도퓻! 도퓻!

도퓻! 도퓨우웃!

아까보다 훨씬 강하게 정액이 튀어나와 자궁을 쳤다.

“하으으으응?!”

마리안은 뒤로 무너지면서 절정했다.

그 탓에 얇은 벽이 우지끈 무너졌다.

“뭐, 뭐야? 언니! 언니! 무슨 일이야!”

체닐린도 급히 자기 쪽 벽을 부수고 나왔다.

중간 방에서 마주친 세 명의 남녀.

어정쩡하게 넘어지며 교합 중인 치부를 드러낸 나와 마리안. 그리고 경악한 체닐린.

“아, 아니야!”

마리안이 손을 내저으며 외쳤다.

불륜을 들킨 사람이 제일 먼저 한다는 대사 일 위. 아니야.

뭐가 아닌데.

유구라드에게 들켰다면 아내인 마리안부터 닦달했겠지.

하지만 체닐린은 언니보다 나를 먼저 탓했다.

“쓰레기 같은 놈! 나로 부족해서 언니까지...! 죽여버리겠어!”

체닐린은 눈에 불똥을 튀기면서 손에 마력을 모았다.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러다 잘못하면 마력탈진 와서 죽을 수도 있다.

“체니! 그, 그만해! 내가 원해서 한 거야!”

“무... 무슨 소리야?”

마리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가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

체닐린을 방치한 죄책감에, 배상금을 핑계로 내게 다리를 벌렸다고.

그런걸 동생에게 밝힐 수 있을 리가 없지.

하지만 체닐린이 오해한 채 내게 덤비는 것도, 그로인해 내가 체닐린을 벌하는 것도 모두 그녀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그래서 그녀가 한 건, 스스로를 헤픈 여자로 만드는 것.

“내가... 졸랐다구. 안아... 달라고.”

“그럴 수가…….”

체닐린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거기에 마리안은 쐐기를 박았다.

“나...이 사람 사랑해.”

자기가 나쁜 년이 되면 체닐린이 나를 공격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그냥 죄책감 때문에 그러는지.

동생에게 미움 받는 게 속죄는 아닐 텐데.

여하튼 마음에 드는 전개는 아니다.

“위악 떨지 마라, 마리안.”

나는 마리안의 젖가슴을 꽉 쥐었다.

나는 난봉꾼에 귀축 같은 놈이지만, 나 편하자고 체닐린이 마리안을 오해한 채 평생 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뭐야? 뭐냐고! 대체!”

체닐린은 울음을 터뜨렸다.

혼란스럽겠지.

증오스러운 남자와 사랑하는 언니가 붙어먹고 있다는 게 설명이 되질 않으니.

“체니. 미안해. 언니가 다 미안하구나...”

마리안은 체닐린을 안았다.

나도 뒤뚱뒤뚱 따라가서, 마리안의 뒤로는 내 자지가 박힌 채다.

마리안은 한 번 나를 찔끗 노려봤다.

그리곤 입모양을 만들어서 내게 일침을 넣었다.

분위기 파악 좀 해요.

미안.

근데 나는 전생에서부터 분위기 파악하는 걸 잘 못했다.

나는 자지를 마리안의 뒷보지 안으로 더 깊숙이 찔러 넣었다.

체닐린에게 뭔가 말을 하려던 마리안은 신음을 삼키면서 그 말도 집어넣을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발언권은 내게 돌아왔다.

풀기 힘든 매듭은 칼로 치면 그만.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사실만 말하기로 했다.

“체닐린. 네 언니는 내가 이틀 전부터 몇 번이나 안았다.”

“이 악랄한!”

“당... 흐읏... 당, 신!”

“둘 다 조용해 해. 왜 그런지 알아? 아니, 그 전에.”

나는 한 손으로 마리안의 목을 쥐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젖통을 잡았다.

“마리안은 네 몸값 내는 걸 거부했어. 알고 있지?”

체닐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금까지 포로로 잡혀 있었으니 대충 눈치는 챘겠지만, 그걸 직접 듣는 건 또 다르니까.

“이 여자는 치밀하게 계산한 결과, 동생보다 켈자르를 택한 거야. 생긴 거와 다르게 냉철하고 무시무시한 여자지.”

마리안은 고개를 푹 숙였다.

체닐린에게는 자신이 사과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마리안의 젖통을 비틀면서 말했다.

“하지만 마리안은 그러면서도 괴로워했다. 이 어리석은 여자는 체닐린, 너만 고통받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내게 안겼다. 자기 몸을 바쳐서 네게 속죄한 거야.”

“읏...?! 왜...?! 당신... 왜 그런 말을 체니에게...!”

“언니?! 그게 저, 정말인 거야? 나 때문에 바이스에게 몸을 바쳤다고...?”

“그렇다니까.”

끼어들려는 마리안의 입을 막아 저지하고, 그녀의 비밀을 바로 밝혔다.

그리고 체닐린에게 묻는다.

“체닐린. 너는 마리안의 선택을 비난할 건가? 치졸한 자기만족이라고, 천박한 창부의 짓이라고 욕할 텐가?”

“나, 나는...”

체닐린은 얼굴이 하얘져서 말을 더듬었다.

“나는... 나 때문에 언니가...”

“아니, 아니야. 체니. 부디 그렇게 생각하지 마렴.”

마리안이 체닐린의 뺨에 손을 대었다.

체닐린이 언니보다 머리 두 개 정도는 키가 더 큰 탓에 마리안은 손을 위로 쭉 뻗어야 했지만, 그 불균형한 모습이 오히려 아름다웠다.

귀부인과 여기사.

백합꽃 같은 두 개의 나체.

허벅지 사이에 희멀겋게 말라붙은 정사의 흔적.

이 모든 걸 화폭에 남기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내가 잠시 그 광경에 홀린 동안, 마리안은 자기 마음을 드디어 털어놓았다.

“나는 체니, 너와 나누고 싶었어.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오직 고통만이라도, 그 고통스러운 경험만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나누고 싶었어. 그래서 이 남자에게 몸을 내준 거야. 내 한심한 이기심이지.”

마리안은 혼잣말인지 헷갈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홱 뒤를 돌아 내게 말했다.

“당신. 하나만 약속해줘요.”

“뭔데?”

“체니를 아끼겠다고.”

“당연하지.”

“내가 없더라도. 레시아르로 돌아가서도. 체니를 아껴주겠다고, 약속해주세요.”

“물론이야.”

확언해주었다.

난 언제나 미녀들을 아끼니까.

“그럼...체니.”

마리안은 내 뒤로 돌아가 등에 가슴을 밀어, 체닐린 앞으로 이끌었다.

나와 체닐린이 서로 마주본 상태.

마리안은 그 사이에 비스듬히 서서 체닐린의 손을 잡았다.

“체니.이 남자는 네게 용서할 수 없는 짓들을 많이 했지.”

“... 그래! 이 남자는 나를 욕보이고! 내 부하들을 죽이고! 자랑스러운 켈자르를 짓밟았어!”

체닐린의 눈동자에서 다시 불길이 일었다.

마리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이 다 맞아.하지만 언니는 증오가 너를 파괴하기를 바라지 않아. 바이스 레시아르는 강한 남자고, 바람을 탄 화마야. 강한 바람이 불 때는 굽힐 줄 알아야 해. 체니. 그렇지 않으면 부서져버려.”

“언니! 그렇지만... 나는 켈자르의 기사인데...”

“패배한 기사지.”

“…….”

“체니, 이 언니가 모자라고 비정한 탓에...”

“그, 그게 아니야!”

“그래. 어쨌든 체니, 너는 패배한 기사로서 레시아르로 끌려가는 처지야. 바이스 레시아르를 사랑할 수는 없더라도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 해.”

유부녀라 그런지. 나이가 더 들어서 그런지.

그런 말을 내 앞에서 하는 마리안은, 체닐린보다 훨씬 현실적인 여자였다.

강자가 약자를 증오하면 약자가 파괴된다.

반대로 약자가 강자를 증오한다면, 역시 파괴되는 것은 약자다.

체닐린이 지금 이 상태로 꼿꼿이 버티며 나를 미워하기만 한다면 레시아르로 끌려가서 편히는 못 살 거다.

켈자르에 원한을 품은 레시아르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음해하고 해치려 하겠지.

그러다 내가 결국 체닐린의 뻣뻣한 태도에 질리면?

체닐린은 끝이다.

비호해줄 이 하나 없는 장소에서 혼자 내던져지는 거다.

전(?) 기사단장으로 무력이 어지간하다는 건 오히려 단점이 된다.

레시아르에서 켈자르의 전 기사단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폭탄일 뿐이니.

사지를 자르거나 상시적인 마력탈진에 빠뜨리자는 주장은 오히려 온건한 편일 테고, 죽이자는 말도 이미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왜 우리 군을 수백 가까이 죽인 체닐린을 살려두냔 말이었다.

마리안은 체닐린이 레시아르에서 그나마 행복하게 살려면 내 호의를 사둬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거다.

물론 이런 건 이성적으로는 이해하더라도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체닐린은 손톱을 깨물었다.

“나는... 나는, 모르겠어. 언니. 이 사람은 내 적인데.”

“체니. 백 년 전에는 레시아르와 켈자르가 동맹이었어. 적은 파티스 공국이었지. 오십 년 전에는 레시아르와 파티스가 동맹이었고. 우리 켈자르가 공동의 적이었어. 피아는 상황에 따라 바뀌는 거란다.”

“하지만 켈자르에 충성하기로 한 기사로서!”

“체니. 켈자르는 패배했어. 하늘기린 기사단은 무너졌고. 그걸 인정해야 해.”

“…….”

“바이스 레시아르는 커다란 힘을 가진 사람이야. 영리하고, 사람도 부릴 줄 알아. 어쩌면 이 사람은 켈자르와 레시아르, 그리고 파티스까지 넘어설 지도 몰라. 나는 켈자르 백작가에 시집 온 여자로, 켈자르와 운명을 같이 하겠지만... 체니 너는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어. 언니는 네가 그러길 바라. 그리고, 어찌 보면 그게 켈자르를 위한 길일 수도 있어.”

나를 상당히 높게 봐주는데.

마리안은 내가 이 일대를 정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게만 된다면 체닐린은 대귀족의 애인으로서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내 태도에 따라 하늘기린 기사단장이던 시절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어차피 레시아르로 끌려가는 거라면, 그 안에서 여러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 낫다고.

마리안은 동생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체닐린.”

내가 끼어들자 체닐린은 나를 확 노려보았다.

나도 마주 노려보았다.

“나는 네게 원한이 없을 거 같냐?”

“그건...”

“보병 한 개 대대가 너한테 전멸 당했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백 명이 죽었지. 마티란 성을 먼저 침략한 건 누군데?”

“그, 그건…….”

“화해하자. 네 언니 말이 맞아. 난 어차피 널 레시아르로 데려가서 내 여자로 삼을 거고, 네게는 거부권이 없어. 그러면 미워하는 것보단 사랑하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

체닐린은 고개를 끄덕이진 않았지만 젓지도 않았다.

자존심이 있으니 긍정도 부정도 못하는 거지만, 이 정도면 긍정이라고 봐야지.

“말로 답 못 하겠으면 몸으로 답해.”

“무슨 소리야?”

“하자고. 섹스.”

“여, 여기서?! 또?”

“여기서. 셋이 한다.”

“미친 놈!”

“서로마음을 확인하자는 거야. 몸은 거짓말하지 않으니까.”

궤변이지만,시간은 새벽. 사람이 가장 감성적으로 되는 시간.

짧은 정사로 애매하게 달아오른 신체,혼란한 감정들과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로 이성은 뒷전에 물러난다.

싸우지 말고 섹스하자.

그러면 되는 거 아냐?

내가 생각해도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체니. 그렇게 해서 앙금을 털어낼 수 있다면 언니도 찬성이야.”

“언니까지... 그렇다고 해서 언니까지 낄 필요는 없잖아.”

“말했잖아. 나누고 싶다고.”

마리안은 내 손을 잡고, 또 다른 손으로 체닐린의 손을 잡았다.

“나는 체니, 네 고통을 나누고 싶어서 이 남자에게 안겼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고통스럽지... 않았어. 오히려 느꼈지. 그러니, 만약 체니 네가 고통만 느끼고 있다면...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주고 싶어.”

“난... 잘 모르겠어. 언니.”

“모르겠으면 해보자. 해보면 알게 되는 것도 있겠지.”

의외로 마리안도 적극적이었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체닐린이 내게 굽히는 경험을 쌓게 하려고 하는 걸까.

여하튼 레시아르까지 자기가 따라갈 순 없을 테니까.

이렇게 자매 쓰리썸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나는 누가 발을 뺄세라, 얼른 모포를 가져와서 바닥에 깔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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